베스트셀러

미리보기 북트리

닫기 너무나 뻔뻔스러운 이 사회에 어렵지만 눈을 떠야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다 -MD추천-

정가
$11.00
판매가
$6.05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12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54626071 / 232쪽 / 275g / 130 x 20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6,200
  • 15,120
  • 18,900
  • 10,8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_박민규(소설가) ●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열두 분의 필자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합니다. ● 이 책은 232p에 달하므로 11,000원의 정가를 매길 만하지만, 보다 많은 독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절반 가격인 5,500원의 정가로 정했습니다. ● 저자들은 이 ... 이것은, 국가가 국민을 구조하지 않은 ‘사건’이다. 이것은 마지막 기회다. 아무리 힘들고 고통스러워도 우리는 눈을 떠야 한다. 우리가 눈을 뜨지 않으면 끝내 눈을 감지 못할 아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_박민규(소설가) ● 이 책은 세월호 참사를 잊지 말자는 뜻에서 열두 분의 필자와 문학동네가 뜻을 모아 발간합니다. ● 이 책은 232p에 달하므로 11,000원의 정가를 매길 만하지만, 보다 많은 독자들이 부담 없이 구매해서 읽을 수 있도록 절반 가격인 5,500원의 정가로 정했습니다. ● 저자들은 이 책의 인세를 모두 기부하기로 했습니다. ● 문학동네도 저자들의 뜻에 동참하고자 판매 수익금 전액을 기부합니다. 10만 부까지는 저자 인세가 포함된 매출액(정가에서 서점 마진 40%를 제외하고 출판사가 수금하는 금액) 전액을 기부합니다. 10만 부 이후의 판매분에 대해서는 저자 인세와 출판사 판매 수익금(매출액에서 제작비와 물류비와 제세공과금을 제외한 금액) 전액을 기부합니다. 세월호 특별법 제정 등 ‘세월호 참사를 잊지 않고자 하는 다양한 움직임’에 기부됩니다. | 책을 엮으며 | 그렇다. 사고와 사건은 다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박민규의 글도 힘주어 말하고 있지만, 나는 서사론 강의의 도입부에 그와 비슷한 이야기를 자주 한다. 좋은 이야기는 사고가 아니라 사건을 다룬다. 사고는 ‘사실’과 관계하는, ‘처리’와 ‘복구’의 대상이다. 그러나 사건은 ‘진실’과 관계하는, ‘대면’과 ‘응답’의 대상이다. 사건이 정말 사건이라면 그것은 진실을 산출한다. 진실이 정말 진실이라면 우리는 그 진실 이전으로 되돌아갈 수 없다. 그때 해야 할 일은 그 진실과 대면하고 거기에 응답하는 일이다. 그래서 좋은 이야기는 사건, 진실, 응답의 구조를 갖는다. 4월 16일에 일어난 일은 ‘세월호 사건’이다. 이 사건을 통해 드러난 대한민국의 진실을 못 본 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소설의 주인공이 진실에 응답하지 않으면 이야기가 시시해질 뿐이지만, 우리가 그런 일을 하면 죽은 사람들이 한번 더 죽는다. 사람을 죽게 내버려두는 것은 불법이다. 같은 사람을 두 번 죽이기 전에 이 불법 정부는 기소되어야 한다. 사고와 사건을 구별하면서 시작되는 나의 서사론 강의는 우리에게 이야기가 필요한 이유에 대해 생각하면서 끝난다. 우리가 책을 읽는 이유 중 하나는 우리가 모르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기 위해서다. 경험할 수 있는 사건이 한정돼 있으니 느낄 수 있는 감정도 제한돼 있다. 그때 문학작품의 독서는 감정의 시뮬레이션 실험일 수 있다. 책을 읽는 동안 살이 떨어져나가고 피가 솟구치지는 않았으니 그 감정을 완전히 이해했다고 말해서는 안 된다. 그러나 이야기가 아니면 그 감정에 가까이 다가갈 방법이 없다. 예컨대 자식이 물에 빠져 죽었는데 그 진상을 알 수 없고 시신도 찾을 수 없을 때 사람이 느끼는 감정 같은 것. 인간은 무능해서 완전한 이해가 불가능하고 또 인간은 나약해서 일시적인 공감도 점차 흐릿해진다. 그러니 평생 동안 해야 할 일이 하나 있다면 그것은 슬픔에 대한 공부일 것이다. 타인의 슬픔에 대해 ‘이제는 지겹다’라고 말하는 것은 참혹한 짓이다. 정부가 죽은 사람을 다시 죽이려고 할 때, 그런 말들은 살아남은 사람들마저 죽이려 든다. 요컨대 진실에 대해서는 응답을 해야 하고 타인의 슬픔에는 예의를 갖추어야 한다. 이것은 좋은 문학이 언제나 해온 말이다. 안타깝게도 이 말에 더욱 귀를 기울여야 하는 때가 있는데, 지금이 바로 그런 때다. 4월 16일의 참사 이후, 상황은 우리의 기대를 배반하는 방향으로 진행되고 있다. 진실은 수장될 위기에 처했고, 슬픔은 거리에서 조롱받는 중이다. 이 책에 실려 있는 글들은 모두 세월호 참사 이후 출간된 계간 『문학동네』 2014년 여름호와 가을호에 게재된 것들이다. 『문학동네』 편집위원들은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문학인들과 사회과학자들이 그 어느 때보다도 숙연한 열정으로 써내려간 이 글들이 더 많은 분들에게 신속히 전달되어야 한다는 다급한 심정 속에서 이 단행본을 엮는다. 이 책은 얇지만 무거울 것이다. 말할 것도 없이 그것은 진실과 슬픔의 무게다. 어떤 경우에도 진실은 먼저 자기 자신을 포기하지 않으며 정당한 슬픔은 합당한 이유 없이 눈물을 그치는 법이 없다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이제 이 책은 세상으로 나아간다. 계간 『문학동네』 편집주간 신형철 말문이 막혀 한마디도 할 수 없었다. 다 크지도 않은 아이들을 어찌 그렇게 허망하고 참혹하게 잃어버릴 수 있나…… 성한 곳이 한 군데도 없었구나 싶은 자책. 오로지 고속 성장만 목표였던 이런 사회의 구성원인 것이 부끄럽고 미안하고 죄스럽다. 그날 이후 글을 쓰고 싶은 욕망과 상상력이 어딘가로 처박힌 채 회복될 기척이 없다. 그날이 없었으면 그들은 오늘 아침에도 눈 비비고 일어나 학교에 갔겠지. 친구들과 웃음을 터뜨리고 싸우고 공부하고 질투하고 울고 화합하고 꿈꾸며 내달렸겠지. 그들이 신바람 내며 일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었어야 우리의 미래도 보일 텐데. 더듬더듬 손을 뻗어 길을 찾고 싶으나 심해처럼 캄캄하고 어둡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게 다 끝난 것 같은 폐허의 이 자리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하는 우리. 잊지 말고 기억하고 지켜보자, 이것이 시작이다._신경숙(소설가)

저자 소개

1976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2005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2010년 한국일보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일곱시 삼십이분 코끼리열차》, 《百의 그림자》, 《파씨의 입문》, 《야만적인 앨리스씨》, 공저로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 2007 》, 《2008년 현대문학상 수상소설집》, 《현장비평가가 뽑은 올해의 좋은소설 2009》, 《제35회 이상문학상 작품집(2011)》, 《제1회 웹진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제2회 웹진 문지문학상 수상작품집》, 《이효석 문학상 수상 작품집 2012 》, 《제3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2)》,《제4회 젊은작가상 수상작품집(2013)》,《일곱 가지 색깔로 내리는 비》, 《서울, 밤의 산책자들》,《알파의 시간》이 있다.

1970년 경북 김천에서 태어나 성균관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93년 『작가세계』 여름호에 시를 발표하고, 1994년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로 작가세계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으 시작했다. 2001년 장편소설 『꾿빠이, 이상』으로 동서문학상을, 2003년 소설집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로 동인문학상을, 2005년 소설집 『나는 유령작가입니다』로 대산문학상을 수상하면서 90년대 젊은 작가군 중 가장 지성적인 글쓰기를 보여준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7년 단편소설 「달로 간 코미디언」으로 황순원문학상을, 2009년 단편소설 「산책하는 이들의 다섯 가지 즐거움」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면서 전통적 글쓰기를 수행하면서도 새로운 상상력의 촉수로 문학의 영토를 넓혀가는 작가임을 입증해냈다.



저서로 장편소설 『가면을 가리키며 걷기』 『7번국도 Revisited』 『꾿빠이, 이상』 『사랑이라니, 선영아』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 『밤은 노래한다』 『원더보이』 『파도가 바다의 일이라면』, 소설집 『스무 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나는 유령작가입니다』 『세계의 끝 여자친구』 『사월의 미, 칠월의 솔』, 산문집 『청춘의 문장들』 『여행할 권리』 『우리가 보낸 순간』 『지지 않는다는 말』 『대책없이 해피엔딩』(공저) 등이 있다. 

1980년 인천에서 태어나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극원 극작과를 졸업했다. 2002년 단편 「노크하지 않는 집」으로 제1회 대산대학문학상을 수상하고 같은 작품을 2003년 『창작과비평』 봄호에 발표하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소설집『달려라 아비』 『침이 고인다』, 장편소설 『두근두근 내 인생』이 있다. 한국일보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신동엽창작상, 이효석문학상, 김유정문학상, 젊은작가상을 수상했다. 주로, 상처입은 주인공이 원망이나 자기연민에 빠지지 않고 긍정적 가치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기발한 상상력과 탄력있는 문체로 그려낸다. 
1968년 울산에서 태어나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2003년 미국이 창조한 지구적 영웅들의 활약상을 통해 미국식 제국주의의 실체를 흥미롭게 폭로한 『지구영웅전설』로 문학동네작가상을, 같은 해 역사상 가장 최약체였던 야구팀 삼미 슈퍼스타즈를 통해 ‘1할 2푼 5리의 승률’로 살아가는 사람들을 그려낸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으로 한겨레문학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문학사상 가장 신선하고 충격적인 사건”이 된 작가의 출현을 알렸다. 
2005년 첫 소설집인 『카스테라』로 신동엽창작상을 받았고, 2007년 환갑에 접어든 노년의 삶을 쓸쓸하지만 유머러스하게 그려낸 단편소설 「누런 강 배 한 척」으로 삶에 대한 원숙하고 진지한 시선을 보여주면서 이효석문학상을 수상했다. 2009년 단편소설 「근처」로 황순원문학상을, 2010년 자살로 생을 마감하려는 남자와 축복받지 못한 채 이제 막 세상을 향해 나오려는 생명이 대면하는 상황을 통해 “우리 시대가 안고 있는 삶의 문제성에 대한 진지한 물음을 던진” 「아침의 문」으로 이상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 단편소설 「로드킬」로 오영수문학상을 수상하며 200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소설집 『카스테라』 『더블』, 장편소설 『지구영웅전설』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핑퐁』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가 있다. 



 

1999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하여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집으로 『사춘기』 『이별의 능력』 『타인의 의미』 『에코의 초상』을 펴냈고, 그 밖에『문학이란 무엇이었는가』 『창조와 폐허를 가로지르다』 『마주침의 발명』 『에로스와 아우라』 등의 책을 썼다. 노작문학상, 전봉건문학상 등을 받았으며, 현재 강남대 국문과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1978년에 태어남.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 후, 동 대학원 재학 중. 「스마트 D」로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단편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 거울 중단편선 《혈중환상농도 13%》에 「냉동인간과의 인터뷰」를, 거울 중단편선 《변신》에 「연애편지」와 「다이어트」를, 과학소설 전문무크 《Happy SF》 2호에 「스윙 바이」를, 과학기술 창작문예 3호에 「모」를 수록했다. 《에스콰이어》 2007년 1월호 "The Newest: 2007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중문화 예술의 첨병 14인"에 선정되었다. 


2010년 「안녕, 인공존재!」로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고, 연작소설 《타워》(2009),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2010), 장편소설 《신의 궤도》(2011),《은닉》(2012) 을 출간했다. 

동국대학교 국문과 및 동 대학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대학원에서 수학했다. 저서로 『비루한 것의 카니발』, 편서로 『신라의 발견』, 역서로 『현대문학문화비평용어사전』 등이 있으며, 계간 『문학동네』 편집위원으로 일하고 있다. 컬럼비아대학교, 시카고대학교에서 가르쳤고, 현재 동국대학교 국문과 교수로 재직중이다.

2000년 『문학과 사회』로 등단하여, 시집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우리는 매일매일』 『훔쳐가는 노래』를 출간하였고, 『천사들은 우리 옆집에 산다 : 사회적 트라우마의 치유를 향하여』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 등 여러 권의 저서가 있다. 이화여자대학에서 니체 연구로 철학박사학위를 받았으며, 현재 한국상담대학원대학교 문학상담 교수로 재직 중이다. 시를 통해 사람들의 마음과 삶, 그리고 그들이 살고 있는 세상에 다가가고 싶어한다.


“마르케스는 늘 새벽에 일어나 ‘손이 식기 전에’ 글을 쓴다고 했다. 나도 나를 건드린 사물들, 사람들, 그리고 책에 대한 기억이 내 손에서 식기 전에 뭔가 써보고 싶다. 나는 쓰는 일을 통해 사라진 사물들과 시간 속에 거주한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한·흑 갈등: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의 일 고찰」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LA 폭동’으로 귀결된 한인 중간 상인 계급과 슬럼 흑인 저계급 간 충돌을 커뮤니케이션 위기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후 귀국해 방송개발원 책임연구원과 강원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한국언론학보≫, ≪방송학회보≫, ≪언론과 사회≫, ≪문화/과학≫ 등에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대 대중문화의 형성』(공저), 『다큐멘터리와 역사』(공저), 『신화의 추락, 국익의 유령』(공저), 『한국 사회 미디어와 소수자 정치』(공저)를 비롯한 다수의 저작이 있다. 『텔레비전 오락의 문화정치학』(공저)으로 한국언론학회가 주는 ‘올해의 저술상(희관언론상)’을 받았다.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분야는 사회이론과 문화사회학이다. 심리적인 힘이 사회 현상으로 전환되는 지점에 주목하는 ‘마음의 사회학’을 이론화하고 탐구해왔다.
최근에는 인류세, 포스트휴머니즘, 그리고 신유물론에 관심을 기울이며 21세기적 사회이론을 구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마음의 사회학』과 『사회학적 파상력』이 있다.
저자 김서영은 이화여자대학교 과학교육과(생물 전공)를 졸업하고 영국 셰필드 대학교 정신과 심리치료연구센터에서 석사ㆍ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광운대학교 인제니움학부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지은 책으로 『영화로 읽는 정신분석: 김서영의 치유하는 영화읽기』, 『프로이트의 환자들: 정신분석을 낳은 150가지 사례 이야기』, 『내 무의식의 방: 프로이트와 융으로 분석한 100가지 꿈 이야기』,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무의식에 비친 나를 찾아서』, 『프로이트의 편지: 새로운 삶을 위한 동일시 이야기』가 있고, 옮긴 책으로 『라캉 읽기』, 『에크리 읽기: 문자 그대로의 라캉』, 『시차적 관점』이 있다. 
블로그: http://blog.naver.com/gradiva72

책 속에서

(...) 내가 가까스로 발견해낸 건 만일 우리가 타인의 내부로 온전히 들어갈 수 없다면, 일단 그 바깥에 서보는 게 맞는 순서일지도 모른다는 거였다. 그 ‘바깥’에 서느라 때론 다리가 후들거리고 또 얼굴이 빨개져도 우선 서보기라도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그러니 ‘이해’란 타인 안으로 들어가 그의 내면과 만나고, 영혼을 훤히 들여다보는 일이 아니라, 타인의 몸 바깥에 선 자신의 무지를 겸손하게 인정하고, 그 차이를 통렬하게 실감해나가는 과정일지 몰랐다. 그렇게 조금씩 ‘바깥의 폭’을 좁혀가며 ‘밖’을 ‘옆’으로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었다. 그리고 그 이해가, 경청이, 공감이 아슬아슬한 이 기울기를 풀어야 하는 우리 세대가 할 일이며, 제도를 만들고 뜯어고쳐야 하는 이들 역시 감시와 처벌 이전에, 통제와 회피 이전에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인지도 몰랐다._김애란(소설가)
오늘 밤하늘은 밤바다처럼 빛을 내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인 것 같습니다. 밤하늘에 쾅쾅 박힌 별이 못이라면, 그것은 길이를 잴 수 없이 긴 못, 누구의 가슴에도 깊이를 알 수 없이 깊은 못입니다.
아직은 어디서 날이 밝아온다고 말할 수 없는 밤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빛을 비추며, 서로서로 빛을 비추며, 죽은 아이들을 찾아야 합니다. 잃어버리면 안 되는 것, 잊어버리면 안 되는 것들을 찾아 어둠 속으로 파고들어가야 합니다._김행숙(시인)
우리는 자신의 실수만을 선별적으로 잊어버리는 망각, 자신을 잘 안다고 생각하는 무지, 그리하여 시간이 흐를수록 나만은 나아진다고 여기는 착각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그게 바로 자신의 힘으로 나아지는 길이다. 우리의 망각과 무지와 착각으로 선출한 권력은 자신을 개조할 권한 자체가 없다. 인간은 스스로 나아져야만 하며, 역사는 스스로 나아진 인간들의 슬기와 용기에 의해서만 진보한다._김연수(소설가)

브레히트는 그의 가장 어두운 시절(1938~1941년)에 쓴 시에서 이렇게 노래했다.
이번에는 이것이 전부인데, 충분치가 못하다.
하지만 이것이 아마 너희들에게 말해주겠지, 내가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을.
세상 사람들에게 자기 집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를 보여주려고
벽돌 들고 다니는 사람을 나는 꼭 닮았다.

잔해 속의 벽돌 하나를 들고서 자기 집이 한때 어땠는지 기억하려는 사람. 무엇이 그 집을 부쉈는지 알고 싶은 사람. 진실과 용기가 살아 있음을 믿고 싶은 사람. 브레히트의 “벽돌 들고 다니는 사람”은 광화문 앞의 유가족들을 꼭 닮았다. 세계의 거짓과 태만이 그들의 집을 부쉈다._진은영(시인)

 

목차

목차
김애란 | 기우는 봄, 우리가 본 것 _007
김행숙 | 질문들 _021
김연수 | 그러니 다시 한번 말해보시오, 테이레시아스여 _029
박민규 | 눈먼 자들의 국가 _045
진은영 | 우리의 연민은 정오의 그림자처럼 짧?고, 우리의 수치심은 자정의 그림자처럼 길다 _067
황정은 | 가까스로, 인간 _085
배명훈 | 누가 답해야 할까?_099
황종연 | 국가재난시대의 민주적 상상력 _119
김홍중 | 그럼 이제 무얼 부르지? _137
전규찬 | 영원한 재난상태: 세월호 이후의 시간은 없다 _149
김서영 | 정신분석적 행위, 그 윤리적 필연을 살아내야 할 시간: 저항의 일상화를 위하여 _175
홍철기 | 세월호 참사로부터 무엇을 보고 들을 것인가? _201
신형철 | 책을 엮으며 _229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