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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의 사회학

김홍중 저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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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9715 / 503쪽 153 x 2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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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괴로워하던 80년대 지식인은 다 어디로 갔는가? 웰-빙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삶의 피상성과 천박성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몰염치! ‘뻔뻔하고 당당한 속물’들이? 주류가 된 시대!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김수영의 시와 홍상수의 영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와 하루키의 『1Q84』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한 사회학자의 통렬한 상상력! “결국 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이다.” 한국의 ‘지젝’ 탄생을 예견케 하는 사회학자 김홍중의 첫번째 책이 출간됐... ‘살아남은 자의 슬픔’으로 괴로워하던 80년대 지식인은 다 어디로 갔는가? 웰-빙을 위해 수단을 가리지 않는 삶의 피상성과 천박성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는 몰염치! ‘뻔뻔하고 당당한 속물’들이 주류가 된 시대! 무엇이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는가? 김수영의 시와 홍상수의 영화, ‘언니네 이발관’의 노래와 하루키의 『1Q84』를 종횡무진 넘나드는 한 사회학자의 통렬한 상상력! “결국 사회학이 탐구해야 하는 최종 영역은 그 사회의 마음이다.” 한국의 ‘지젝’ 탄생을 예견케 하는 사회학자 김홍중의 첫번째 책이 출간됐다. 이 책은 특이하다. 딱딱한 사회과학서도, 그렇다고 단순한 평론집도 아니다. 80년대 이후, 한국사회가 진정성의 시대에서 속물주의의 시대로 이행하기까지의 과정을 철저히 파헤쳤다는 점에서 이 책은 사회과학서이다. 한편, 이상과 김수영부터 ‘미래파 시인’들의 시를 비롯해 하루키의 소설, 홍상수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까지 섭렵하는 이 책은, 분명 문학 평론집이자 문화비평서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이 책은 그 모두를 포함하는 사회학적 비평서라고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할 것이다. 사회학자이자 문학동네 편집위원인 저자는 사회의 모든 현상과 변화 속에 사람들의 ‘마음’이 내재돼 있다고 보았다. 그 마음은 개인의 마음이 아니라 이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의 고통과 기억이 공유되어 탄생한 것이다. 벤야민과 들뢰즈, 니체 등 지식사회를 뒤흔든 거장들의 사상을 사회학적 프레임 삼아 저자는 김수영과 이상의 시, 하루키의 소설과 홍상수의 영화 등 이 시대의 속살을 보여주는 다양한 문화를 조망했다. 왜 예술인가? 이유는 간단하다. 다양한 문학, 예술 텍스트야말로 사회의 마음을 가장 잘 보여주는 ‘풍경’이자 ‘징후’이기 때문이다. 제1부 ‘마음의 레짐’에서는 80년대 이후 한국 사회의 중요한 규범적 동력이었던 진정성의 구조, 기원, 소멸을 탐색한다. 80년대, ‘살아남은 자의 슬픔’을 이야기하던 지식인들은 차마 자기 자신을 온전히 던지지 못한 시대적 죄책감과 부채 의식에 괴로워했다. 그러나 진정성이 우리 사회의 지배적 주체 형성 기제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 97년 이후 신자유주의적 세계화가 진행되면서 사람들은 ‘뻔뻔한 당당함’을 내세운 스놉(snob)이 됐다. 스놉이 지배하는 ‘스노보크라시(snobocracy)’의 시대가 온 것이다. 그러나 어쩌면 사람들은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오직 살아남기 위해 스놉이 되어야 한다는 명제를 강박적으로 획득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런 점에서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도덕감정을 버려가면서까지 스놉이 되어야 한다고 믿게 만드는 이 시대 최후의 이데올로기, 스노비즘의 판타지는 비판적으로 조명돼야 한다. 제2부 ‘마음의 풍경’에서는 ‘문화적 모더니티’를 구성하는 특수한 풍경들을 추출하여 이를 분석한다. 사회학적 의미로서의 ‘풍경’과 파괴함으로써 창조하는 ‘파상력’의 개념을 재구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성찰성, 멜랑콜리 그리고 카이로스적 시간성을 각각 살핀다. 니체의 영원회귀 사상,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 등 다양한 문화사회학의 틀이 이해를 돕는다. 제3부 ‘마음의 징후’에서는 이상부터 김수영, 그리고 김민정, 김언, 이민하, 황병승 등 ‘미래파 시인’들의 시, 하루키의 소설 『1Q84』와 오즈 야스지로의 영화 등 다양한 문학, 예술 텍스트를 동원해 사회의 마음을 추론하고, 사회학적 비평의 가능성을 타진한다. 한국의 모더니티는 이상이 「오감도」에서 ‘13인의 아해’가 질주하는 분열적인 풍경을 그렸을 때 처음 획득됐다. 이어 한국의 모더니티는 김수영의 「거대한 뿌리」에서 “전통은 아무리 더러운 전통이라도 좋다”고 언술했을 때 비로소 ‘있는 그대로의 전통’으로 긍정되며, ‘오늘’과 만난다. 그런 의미에서 김수영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는 문화사적 의미에서의 다리, ‘교량’과도 같다. 이른바 ‘IMF 세대’로 불리는 97년 세대는 여전히 방황한다. 그들의 방황은 번뜩이는 엽기적 상상력으로 가득한 ‘미래파 시인’들의 시 속에 고스란히 나타난다. 그러나 그런 ‘마음’의 흔들림과 미끄러짐을 보여주고 어루만지는 것 역시 문학과 예술의 힘이다. 사람들이 모여 사는 사회(社會)가 비록 ‘사회(私會)’로 변해갈지언정, 문학과 예술은 늘 마음을 응시하게 하며 낯선 시대와의 화해를 끊임없이 제시하고 있지 않은가. 이 독특한 데뷔작을 통해, 저자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서바이벌 키트’로서의 문학과 예술을 독해하는 법을 일러준다. 진정한 의미의 ‘인간’으로 살아남기 위해서는 문학과 예술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살아남기 위해, 또 살아가기 위해서는 나의 마음과 우리의 마음을 비판적으로 응시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 후에야 비로소 그토록 불분명해 보였던 ‘마음’을 어루만질 수 있고, 그토록 희미해 보였던 행복을 예감할 수 있다. 손담비의 노래, ‘토요일 밤에’에서 전직 대통령의 죽음을 향한 애도를 읽어냈던 그다. 그가 펼쳐 보이는 번뜩이는 상상력과 예리한 통찰력은 분명, 문제적이다.

저자 소개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
서울대 사회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고 파리의 사회과학고등연구원(EHESS)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전공 분야는 사회이론과 문화사회학이다. 심리적인 힘이 사회 현상으로 전환되는 지점에 주목하는 ‘마음의 사회학’을 이론화하고 탐구해왔다.
최근에는 인류세, 포스트휴머니즘, 그리고 신유물론에 관심을 기울이며 21세기적 사회이론을 구상하고 있다. 주요 저서로 『마음의 사회학』과 『사회학적 파상력』이 있다.

역자 소개

  • 역자 :

책 속에서

‘나’의 마음이 ‘당신’의 마음과 다르지 않고 ‘우리’의 마음이 ‘그들’의 마음과 구별되지 않는 어떤 공명의 체험 속에서, 우리는 어렵사리 하나의 사회를 기획하고, 계약하고, 꿈꾸고, 체험한다. 사회란, 모두가 같은 마음이 되는 덧없는 순간의 불안정한 제도화이다. 억조창생까지는 아니더라도 유사한 언어와 기억, 고통의 감각과 행복의 소망을 공유하는 집합체의 ‘마음’을 하나의 살아 있는 구조로 인정하고 그 모양새(體)와 쓰임(用)을 논구하는 작업은 허망한 번뇌가 아니다. 번뇌라 하여도 할 수 없다. 한 시인이 노래하였듯이, 번뇌도 별빛이 아니던가? _프롤로그 중에서


새롭게 등장하는 ‘마음의 레짐’을 철저하게 분석할 필요성이 대두되는 까닭이 거기에 있다. 마음은 ‘나’의 것이 아니다. 반대로 ‘나’라는 것은 집합적 마음의 레짐을 통해서 만들어지는 하나의 주체이다. 그리하여 시대의 ‘마음’은 언제나 ‘나’의 마음을 초월해 있다. 이에 대한 냉철한 인식은, 그것이 아무리 불편한 것이라 할지라도, 우리 사회의 바람직한 행로를 사유하는데 가장 중요한 출발점이 된다. 진정성의 해체가 결정적인 것이라면, 우리는 이제 진정성을 역사적으로 ‘지양’해야 한다. 진정성의 윤리를 넘어서서 사회적이고 공적인 관심과 책임과 실천의 역량을 가진 주체를 생산할 수 있는 어떤 새로운 ‘장치’들의 형성과 발명이 이 시대의 새로운 과제로 부각되는 것은 바로 이런 맥락에서이다.

 

스놉이 더이상 멸시받지 않고 도리어 사회의 선망을 취득함으로써 존재론적 정당성을 확보하게 되는 사회의 이름이 스노보크라시이지만, 이에 대한 세인(世人)들의 감정은 양가적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속물적 욕망에 시대적 면죄부가 부여되었다는 점에서 해방감을 느끼는 동시에 모두가 속물적인 욕망을 분출하는 파렴치의 만연에 대하여 도덕적 불안감을 느낀다. 스노보크라시의 시대는 이 양가성 위에 건축되어 있으며, 새롭게 열리는 스놉의 시대는 민(民)의 소망인 동시에 악몽이라 할 수 있다. 민은 자신 또한 스놉이 되어 세속적 성공의 풍요를 누리기를 욕망하지만, 그 욕망은 자발적인 것이라기보다는 오히려 생존을 위하여 자신들의 근본적인 도덕감정과 싸워가면서 강박적으로 획득된 것이라 보는 편이 더 사실에 부합할 것이다. 민중의 스노비즘은 처절하다. 이 처절함은, 스놉이 되지 않으면 ‘서바이벌’할 수 없기 때문에 스놉이 되어야 한다는, 그들의 절박한 현실 인식에서 비롯된다. 스노비즘은 거대서사가 조락하고 이제 삶의 방식을 지휘하는 의미 있는 이야기가 부재하는 듯이 보이는 당대 한국 사회에서 거의 유일하게, 매력적인 동기를 부여하고, 특정한 효과를 발휘하고 또한 주체의 형식을 주조하는 ‘최후의 이데올로기’로 기능하고 있다. 이런 점에서 스노비즘의 판타지는 비판적으로 응시되어야 한다.

목차

목차
제1부 마음의 레짐
제2부 마음의 풍경
제3부 마음의 징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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