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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남은 아이 우리는 어떻게 공모자가 되었나?

한종선, 전규찬, 박래군 저 | 이리 | 2014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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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5298214 / 391쪽 151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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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인권운동가. (재)인권재단 사람 부설 인권중심 사람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1988년 광주 학살의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며 분신하여 세상을 떠난 동생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한 일을 하다가 인권운동을 하게 됐다. 그 뒤 국가에 의한 억압과 범죄에 맞서는 현장 활동을 중심으로 인권운동을 지속해왔다. 
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사무국장, 인권운동사랑방 사무국장 등 상임활동가, 사회복지법인 에바다복지회 이사, 인권운동연구소 상임연구원, 대통령소속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 조사과장, 재단법인 인권재단 사람 상임이사, 서울시 인권위원회 부위원장, 4월16일의 약속 국민연대(4·16연대) 공동대표 등을 역임했다. 
현재 4·16재단 운영위원장, 4.9통일평화재단 이사, 용산참사진상규명 및 재개발제도개선위원회 집행위원장, 열린군대를 위한 시민연대 대표, 손배가압류를 잡자 손에 손잡고(손잡고) 운영위원, 생명안전시민넷(안전넷) 공동대표 등을 함께 맡고 있다. 
들불상, NCCK 인권상, 임창순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사람 곁에 사람 곁에 사람』 『아! 
대추리―대추리 주민들의 미군기지 확장 저지투쟁 기록』 등이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 영상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다. 미국 위스콘신대학교에서 「한·흑 갈등: 커뮤니케이션 관점에서의 일 고찰」이라는 논문으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LA 폭동’으로 귀결된 한인 중간 상인 계급과 슬럼 흑인 저계급 간 충돌을 커뮤니케이션 위기 측면에서 살펴보았다. 이후 귀국해 방송개발원 책임연구원과 강원대학교에서 교수 생활을 했다. ≪한국언론학보≫, ≪방송학회보≫, ≪언론과 사회≫, ≪문화/과학≫ 등에 수십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대 대중문화의 형성』(공저), 『다큐멘터리와 역사』(공저), 『신화의 추락, 국익의 유령』(공저), 『한국 사회 미디어와 소수자 정치』(공저)를 비롯한 다수의 저작이 있다. 『텔레비전 오락의 문화정치학』(공저)으로 한국언론학회가 주는 ‘올해의 저술상(희관언론상)’을 받았다.

1987년 부산형제복지원 피해자다. 저자의 누나와 아버지 역시 복지원 피해자다. 1984년 부산형제복지원 입소. 1987년 형제복지원 사건으로 서울 소년의 집으로 이송, 서울 마리아 갱생원을 거쳐 1992년 사회에 나왔다. 구두 가공 노동자부터 배달원까지 다양한 직업을 거쳤다. 공사판에서 산업재해를 당한 후에는 기초생활수급자로 살아가고 있다. 오랫동안 헤어졌던 누나와 아버지를 찾은 후 그들을 보살피며 가족이 함께 살게 될 날만을 기다리고 있다. 

책 속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나는 겉모습은 37세의 아저씨지만 내면은 그게 아닌 것 같다. 그냥 나는 9살, 12살의 꼬마가 아닐까? 그러니까 9살짜리 꼬마가 이렇게 글을 써서 들어달라고 하는 거다. 들어주세요. 우리 얘기를 들어주세요. 어두운 곳에 갇혀 있는 우리를 봐주세요. 하고 말이다.
_한종선

 

“몇 소대 누구는 어제 귀가되었데!”
“몇 소대 누구는 그저께 빳다를 잘 못 맞아 다리를 못 쓰는 병신이 되었데.”
“누가 죽었데.”
이런 소문들은 금세 복지원 전 소대에 퍼져 나갔다. 그러면 우리는 귀가한 사람이 진짜 안 보이면,
“이야, 진짜 좋겠다!”
라며 부러워했다. 빳다를 잘 못 맞은 그 사람이 정말 한 쪽 다리를 못 쓰고 질질 끌고 가는 모습을 보았다. 일요일 교회 가는 날 산 주변을 훑어보면, 새로운 무덤이 어김없이 생겨나 있었다. 우리는 알 수 있었다. 누군가 죽어 묻혔다는 것을 말이다
_한종선

 

한때 나는 개였고 소였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 전 나 역시 아니 우리 가족 역시 당신들과 같은 가정이 있었던 일반 사람이었다.
사람에서 짐승처럼 되긴 쉽다. 그렇지만 짐승에서 사람으로 온전히 돌아간다는 것 그것은 말로는 쉽지만 사실은 너무나 힘이 든다. 죽을 정도로 말이다. 나는 지금 힘들지만 짐승에서 사람으로 돌아가려 한다.
_한종선

 

이 책은 지금까지 잘 들어보지 못한 야만의 공간, 야수적 시간에 관한 것이다. 한국 현대사의 맹점, 망각의 웅덩이를 채우려는 결기로서 다져진 텍스트다. 증언의 녹취이며, 기억의 공간(公刊)이다. 지금까지 우리는, 명백히 대중의 일원이면서도 한번도 ‘우리’ 눈에 띄지 않았던 어떤 인간의 놀라운 이야기를 들었다.
_전규찬

 

이 글은 묵음 처리된 한 인생의 특이한 흔적과 그 “삶의 전략과 사회적 관계”까지도 쫓는 미시사적 시도다. ‘국민’에 포함된 적 없는, 내부 타자의 개인적 역사다. 아직 더 디테일해져야 할 이 소설은 단순히 어떤 복지원 출신 개인의 궤적 추적에 그치지 않는다. 자신의 언어와 기억을 이야기로 표출해 내고, 그러한 글쓰기 창작을 통해 진실 발언과 진상 규명의 주체로 출현하는 주체화 과정까지도 보여준다. 이 미시적 추적을 통해 우리는 그가 어떤 폭력의 공포를 겪었고 어떤 죽음의 수용 상태에 노출되었으며, 그 이후로도 지속된 익사상태로부터 어떻게 생존해 나와 마침내 이처럼 발언과 대담의 주체로 서게 되었는지를 깨닫게 된다.
_전규찬

 

이처럼 침묵의 카르텔은 그물망처럼 촘촘하게 짜인다. 그래서 시설 내에서는 왕으로 군림하는 지옥의 사자 같은 인간이 사회에서는 존경받는 사회복지사업가로 등장하고, 그런 공로를 인정받아서 정부로부터 훈장·포상까지 받게 되며, 이런 훈장·포상은 이후에 입건, 기소되었을 경우에는  감량의 근거로 적용되기도 한다.
_박래군

 

목차

목차
발문 : 소년은 그들과 이어진 벼리이다_안영춘
1부 살아남은 아이
선아, 우리 연두다리 안 갈래 _ 한종선
들어가며 : 생존자의 이야기
아버지
누나, 나의 누나
복지원으로
어린 나이의 군대 생활
잘하는군
아프더라도 참아라
살려 주세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라!
니 누나 저 오네
잘 지냈냐?
소년의 집으로
이 돈 가지고 꺼져
짐승의 눈을 하고 있어
나는 답을 찾지 못하고 있었다
산재로 찾은 누나와 아버지
선아, 우리 연두다리 안 갈래?
흉가나 빈집, 버려진 집 없나요?
짐승에서 사람으로
칼로. 칼로.
묻힌 사건이 한둘이어야 말이지
?을 내서라도 리무진 택시를
기꺼이 썩은 동아줄을
그땐 너무 늦다
나오며 : 나는 희망합니다
짐승의 기억_한종선 그림
남은 이야기 : 나의 동아줄들_한종선
2부 괴물들의 대화
짐승들의 우리와 그 바깥 인간의 시간 : 현대판 수용소 출신 형제가족에 관한 역사 '소설'
그와의 사건적 조우와 글쓰기 작업의 대화적 구상
'부랑인'이라는 주체의 구성, 인간 같지 않은 괴물의 탄생
5ㆍ16 직후의 '사회 정화'와 '부랑인'의 집단 단속
'부랑인' 강제 수용의 오래된 역사와 '생활올림픽'의 정치학
'내무부 훈령 410호'와 형제복지원의 탄생
복지원, '합법적 수용'과 위법적 강제구금의 겹친 공간
수용소 입소, 야수떼들의 우리로의 환대
복지원이라는 군사시설, 군대생활의 이야기
살인적 폭력의 문화, 집단 체벌의 군기
신체고문의 폭력체제, 영혼구제의 사목권력
전시되지 않을 소년의 강간과 정신분열증 환자를 위한 특별병동
1987년, 박종철 사건과 형제복지원 사건 겹침의 시간
형제복지원의 공식적인 폐쇄, '형제복지원 사건'의 정리
망각된 죽음의 지속상태와 구제된 복지재단의 영원지속
복지원 사태에 대한 시효 말소될 수 없는 책임의 귀속
청취의 공통임무와 문화연구의 특별한 책임
형제복지원 사건과 침묵의 카르텔
노예의 섬, 양지마을 사건
형제복지원과 박인근
사회복지시설의 어두운 역사
침묵의 카르텔과 은폐의 메커니즘
후기_전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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