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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추는 사신

시리즈 : 테이크아웃(미메시스) [14]

배명훈, 노상호 저 | 미메시스 | 2018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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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351321 / 80쪽 115 x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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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재앙이 닥친 이곳에 한 자짜리 국서가 도착했다 <테이크아웃>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배명훈과 노상호가 선보이는 『춤추는 사신』이다. 대한민국 과학소설의 의미를 확장하고 계속하여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소설가 배명훈은 우주 속 어느 멸망하는 작은 나라의 처절한 울부짖음 가운데에 사신使臣을 등장시킨다. 알 수 없는 차원의 인물로 나타난 사신이 구사하는 언어는 말도, 문자도 아닌 침묵 속의 기묘한 몸짓이었다. 사신의 몸짓을 해석해 멸망하는 세계를 구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닌 사람들, 세상을 좀 더 깊게 살펴 그 의미에 더 가까이 이르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을 지닌 당당한 젊은 여자인 <나> 그리고 신비로운 표정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사신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종말의 세상에 사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얼까? 어느 한 세계의 시간과 형태, 그 속의 인물과 언어를 세세하게 조각한 배명훈의 정밀한 상상력은 노상호의 몽상적인 터치, 컬러, 질량감으로 독자들 앞에 펼쳐진다.

저자 소개

1978년에 태어남. 서울대학교 외교학과를 졸업 후, 동 대학원 재학 중. 「스마트 D」로 2005년 과학기술 창작문예 단편부문을 수상했다. 2006년 거울 중단편선 《혈중환상농도 13%》에 「냉동인간과의 인터뷰」를, 거울 중단편선 《변신》에 「연애편지」와 「다이어트」를, 과학소설 전문무크 《Happy SF》 2호에 「스윙 바이」를, 과학기술 창작문예 3호에 「모」를 수록했다. 《에스콰이어》 2007년 1월호 "The Newest: 2007년 우리가 주목해야 할 대중문화 예술의 첨병 14인"에 선정되었다. 


2010년 「안녕, 인공존재!」로 ‘문학동네 젊은 작가상’을 수상하고, 연작소설 《타워》(2009), 소설집 《안녕, 인공존재!》(2010), 장편소설 《신의 궤도》(2011),《은닉》(2012) 을 출간했다. 

1986년에 태어난 젊은 아티스트로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2012년 현대판화가협회에서 수상하는 [이상욱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2015년 서울시립미술관 난지미술창작스튜디오 입주 작가로 선정되었다. 서울시립미술관의 「한국현대판화가협회 공모전」(2012), 서울문화재단의 「Machen cart project」(2013), 국립현대미술관의 「젊은 모색」(2014) 등의 전시에 참여했고, 혁오 밴드의 앨범 재킷을 그려 주며 대중적으로 이름을 알렸다. 


그는 인터넷, 잡지, 신문 등의 매체를 통해 이미지를 수집하거나 일상의 한 장면을 사진으로 찍어 기록해 두었다가 시간이 지나 현실의 사건들로부터 완전히 분리된 이미지를 이야기와 엮는 작업을 하고 있다. 수집된 이미지를 종이에 [먹지]로 덧대 베껴 그리고, [재가공된 이미지]를 토대로 자신의 일상의 경험, 혹은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새로운 상상의 세계로 재해석한다. 그는 이렇게 지어진 이야기들을 [데일리 픽션]이라 명명하고 매일 한 장의 드로잉, 한 개의 이야기를 만들어 내고 있다. 『데일리 픽션』은 그의 첫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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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여자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세상은 멸망 바로 직전에나 찾아왔다. (…) 나 또한 종말의 득을 보고 있는 셈이었다. 글을 배울 기회가 생겼으니. 그보다는 비루하고 처참했을 게 분명한 삶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를 위해 살 수 있었으니. 아무리 짧은 생이었다 해도 나에게는 그 편이 훨씬 나았다.
16면

가련함이라는 글자. 천지가 천하에 보낸 한 자짜리 국서. 그런데 어째서 저 글자를 사신으로 읽을 생각을 했을까.
22면

「들으려고 오신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12면

그때였다. 영빈관 한가운데 놓인 글자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떨림이 멈추고 어깨가 펴졌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여자의 체구는 이제 조금 전처럼 작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신이 눈을 떴다. 정면에 늘어선 사람들에게 시선이 맞춰졌다. 나는 그 순간 내가 본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여자의 얼굴에 떠오른 웃음. 미소로도 읽히고 냉소로도 읽히는 글자. 그러나 그 글자를 이루는 획은 전혀 애매하지 않았다. 분명한 웃음이었고, 분명히 자아가 담긴 표정이었다.
나. 웃는다. 그대들에게.
세 가지 의미가 배어 나왔다
28면

목차

춤추는 사신 09
작가 인터뷰 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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