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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55351321 / 80쪽 115 x 1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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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테이크아웃(미메시스) [14]
출판사 리뷰
재앙이 닥친 이곳에 한 자짜리 국서가 도착했다 <테이크아웃>의 두 번째 이야기는 배명훈과 노상호가 선보이는 『춤추는 사신』이다. 대한민국 과학소설의 의미를 확장하고 계속하여 새로운 아이덴티티를 부여하는 소설가 배명훈은 우주 속 어느 멸망하는 작은 나라의 처절한 울부짖음 가운데에 사신使臣을 등장시킨다. 알 수 없는 차원의 인물로 나타난 사신이 구사하는 언어는 말도, 문자도 아닌 침묵 속의 기묘한 몸짓이었다. 사신의 몸짓을 해석해 멸망하는 세계를 구해야 하는 무거운 책무를 지닌 사람들, 세상을 좀 더 깊게 살펴 그 의미에 더 가까이 이르고자 하는 순수한 열망을 지닌 당당한 젊은 여자인 <나> 그리고 신비로운 표정으로 소통을 시도하는 사신의 이미지가 강렬하다. 종말의 세상에 사신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무얼까? 어느 한 세계의 시간과 형태, 그 속의 인물과 언어를 세세하게 조각한 배명훈의 정밀한 상상력은 노상호의 몽상적인 터치, 컬러, 질량감으로 독자들 앞에 펼쳐진다.
여자아이에게 글자를 가르치는 세상은 멸망 바로 직전에나 찾아왔다. (…) 나 또한 종말의 득을 보고 있는 셈이었다. 글을 배울 기회가 생겼으니. 그보다는 비루하고 처참했을 게 분명한 삶에서 벗어나 오로지 나를 위해 살 수 있었으니. 아무리 짧은 생이었다 해도 나에게는 그 편이 훨씬 나았다.
16면
가련함이라는 글자. 천지가 천하에 보낸 한 자짜리 국서. 그런데 어째서 저 글자를 사신으로 읽을 생각을 했을까.
22면
「들으려고 오신 게 아닌 것 같습니다. 무언가 할 말이 있으신 모양입니다.」
12면
그때였다. 영빈관 한가운데 놓인 글자가 서서히 움직이기 시작했다. 떨림이 멈추고 어깨가 펴졌다. 허리를 꼿꼿이 세운 여자의 체구는 이제 조금 전처럼 작아 보이지 않았다. 그리고 사신이 눈을 떴다. 정면에 늘어선 사람들에게 시선이 맞춰졌다. 나는 그 순간 내가 본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여자의 얼굴에 떠오른 웃음. 미소로도 읽히고 냉소로도 읽히는 글자. 그러나 그 글자를 이루는 획은 전혀 애매하지 않았다. 분명한 웃음이었고, 분명히 자아가 담긴 표정이었다.
나. 웃는다. 그대들에게.
세 가지 의미가 배어 나왔다
28면
춤추는 사신 09
작가 인터뷰 6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