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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말뚝 2 1981-1984 그때 그 소설 4

박완서 외 저 | 가람기획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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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84353169 / 432쪽 153 x 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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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20세기 한국 현대문학의 큰 물결을 통해 그 시대를 다시 읽는다! 1955∼1993 ‘그때 그 소설’ 시리즈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도서출판 가람기획의 ‘그때 그 소설’ 시리즈 4번째 책으로 1981년부터 1984년까지의 소설작품들이다. 특히 이 소설들은 3대 문학상(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들로 1980년대 초 시대분위기와 사회상을 반영했으며, 작품을 통해 역사와 사회의 이해, 인간 군상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단순한 재... 20세기 한국 현대문학의 큰 물결을 통해 그 시대를 다시 읽는다! 1955∼1993 ‘그때 그 소설’ 시리즈 1950년대부터 1990년대까지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은 도서출판 가람기획의 ‘그때 그 소설’ 시리즈 4번째 책으로 1981년부터 1984년까지의 소설작품들이다. 특히 이 소설들은 3대 문학상(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들로 1980년대 초 시대분위기와 사회상을 반영했으며, 작품을 통해 역사와 사회의 이해, 인간 군상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다. 단순한 재미 위주의 소설이 아닌, 과거 역사를 꿰뚫는 통찰력, 삶과 존재에 대한 근원적 의문 등을 살펴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작품들을 살펴보면 1981년 현대문학상을 수상한 조정래의 「유형의 땅」, 같은 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한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2」, 1982년 동인문학상 오정희의 「동경」, 1982년 동인문학상 이문열의 「금시조」, 1982년 이상문학상 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 1983년 이상문학상 서영은의 「먼 그대」, 1984년 동인문학상 김원일의 「환멸을 찾아서」, 1984년 이상문학상 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이다. 조정래의 「유형의 땅」은 전쟁 이후 반세기도 넘게 경과한 오늘에도 이 땅이 유형지처럼 황폐한 분단 상황에 놓여 있다는 것을 한 인물의 비참한 생애를 통해 웅변적으로 토로한 작품이다. 조정래의 대하 장편소설「태백산맥」의 전사적(前史的) 성격의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박완서의「엄마의 말뚝2」는 자식의 죽음을 통해 가슴 속에 박힌 엄마의 말뚝을 분단으로 인해 민족의 정신 속에 박힌 말뚝의 다른 이름으로 표현했다. 박완서 특유의 잔잔한 감동과 재미를 준다. 오정희의 「동경」은 인생의 황혼기에 서서 자신의 삶의 모습을 흐릿하게 비추는 낡은 동경을 통해 확인하는 노인의 고독감을 고적한 분위기를 빚어내는 문체로 침착하게 서술한 작품이다. 이문열의 「금시조」는 서예가 스승과 제자의 갈등을 통해 예술가 삶의 치열함을 표현했다. 서예의 예술적 깊이에 대해서, 예술이 지향해야 할 궁극적 경지에 대해서, 예술가 삶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한다. 최인호의 「깊고 푸른 밤」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샌프란시스코 등을 배경으로, 현대 도시문명의 물질적 풍요 속에서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문명의 폐해에 매몰되는 인간의 운명적인 모습을 뛰어난 현장감으로 제시하고 있는 작품이다. 나중에 영화화가 되었는데, 작가는 이 소설을 쓸 때부터 영화화를 상정하고 써내려간 듯하다. 서영은의 「먼 그대」는 여자가 아니면 못할 사랑을 아프게, 새롭게, 호되게 그리고 경건하게 그렸다. 맹목적으로 한 남자를 끝까지 지키는 한 여자의 절절한 사랑을 아주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원일의 「환멸을 찾아서」는 북한으로 넘어 올라간 남한 출신 공산주의자의 회고록과 유서의 성격을 공유한 서간문 형식으로 감동을 전달한다. 분단의 아픔을 부각시킨 작품이다. 마지막으로 이균영의 「어두운 기억의 저편」은 주인공이 전날 술에 취해 했던 행동들을 따라 자신도 모르게 잠재해있던 내면의 아픔을 발견하게 된다. 아련하면서도 가슴 아플 수밖에 없던 과거와 그리고 현재의 모습이 잔잔하게 그려진다. 시대를 읽은 문학, 문학을 읽는 시대 어느 시인의 말대로 ‘슬픔만한 거름이 어디 있으랴’. 우리 근현대사가 해방과 전쟁, 분단과 독재라는 엄혹한 시간을 넘어 민주화와 경제발전을 향해 숨 가쁘게 달려오는 동안 문학 역시 불온한 시대, 암울한 시대를 거름 삼아 시대의 공기를 예민하게 포착하고 직설과 은유의 경계를 넘나들며 치열한 문제의식을 제기한 작품으로 화답해왔다. 그러나 오늘, 우리 문학의 장밋빛 미래를 그리기에는 현실의 상황이 너무 고달프다. 전 세계를 강타한 경제위기 속에서 우리 역시 경제 살리기에만 매달리다보니 문화, 그중에서도 특히 문학은 빈사상태에 이르렀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한편으로 ‘선진국 수준의 책읽기가 뒷받침되지 않고서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는 뼈아픈 자성과 더불어 책을 통해 미래를 열자는 움직임도 활발해지고 있다. 21세기에는 지식 콘텐츠, 문화 콘텐츠가 국력을 좌우하는 가장 위력적인 키워드가 될 것이라는 전망 또한 확고하다. 이런 상황에서 책의 중요성을 다시 일깨우고 출판문화를 부흥시키는 것은 단순히 작가와 출판인들만의 문제가 아닌, 우리 사회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야 할 과제라고 할 수 있다. 특히 가벼운 책 읽기가 아닌, 삶의 지혜와 시대상을 반영한 정통 문학작품들의 고찰은 반드시 동반되어야 할 작업이다. 이에 도서출판 가람기획 편집부는 1950년대 손창섭의 「잉여인간」부터 1990년대 박완서의 「꿈꾸는 인큐베이터」까지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음으로써 ‘진지한 문학읽기를 통한 새로운 출발’이란 의미를 세우기 위해 ‘그때 그 소설’ 시리즈(전7권)를 세상에 내놓는다. 여기 실린 작품들은 한국을 대표하는 3대 문학상(동인문학상,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수상작으로, 뛰어난 문학작품을 읽는 즐거움은 물론 인간과 삶에 대한 작가의 원숙한 통찰과 예리한 역사인식 등을 생생하게 되새겨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또한 우리 현대문학사에 한 획을 그어온 작가의 작품을 연대순으로 모아 그 문학사적 의미를 다시 정리하고 자리매김함으로써 문학사 탐구에도 좋은 자료집으로 역할을 하리라 믿는다. 가볍고 자극적인 콘텐츠에 길들여져 가는 요즘 독자들에게 ‘문학이란 무엇인가’라는 묵직한 질문과 더불어 문학작품이 주는 깊은 감동과 의미를 되짚어보는 계기를 마련하고, 문학을 통해서 우리의 어제와 오늘을 돌아보고 내일을 살아갈 희망을 탐색하는 데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추천사 “이 책에 실린 소설들은 1세기에 이르는 우리 현대문학사에서 뚜렷하게 자리매김된 문제작들로서, 소설을 공부하는 문학도들이라면 반드시 거치지 않으면 안될 이정표들이라고 할 수 있다.” -정호웅(홍익대 교수, 평론가) “체계적인 우리 소설읽기에 나서고자 하는 교양인들과 논술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에게 이 기획 시리즈는 최상의 필독 소설목록을 제공해준다.” -이동하(소설가)

저자 소개

1945~2013.


1945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 영문과를 졸업했다. 1963년 서울고 2학년 재학시절 단편 <벽구멍으로>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입선되고, 1967년 단편 <견습환자>가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당선되어 문단에 데뷔했다. 작가는 1970~80년대 한국문학의 축복과도 같은 존재였다. 농업과 공업, 근대와 현대가 미묘하게 교차하는 시기의 왜곡된 삶을 조명한 그의 작품들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확보하며 문학으로서, 청년문화의 아이콘으로서 한 시대를 담당해왔다. 1990년대 들어서부터는 우리의 역사에 천착하며 한민족의 원대한 이상에 접목하는 날카로운 상상력과 탐구로 풍성한 이야기 잔치를 열어왔다. 소설집으로 《타인의 방》, 《잠자는 신화》, 《개미의 탑》, 《위대한 유산》 등이 있으며, 《별들의 고향》, 《도시의 사냥꾼》, 《잃어버린 왕국》, 《길 없는 길》, 《상도》, 《해신》, 《유림》 등의 장편소설을 발표했으며 산문집 <사랑아, 나는 통곡한다><나는 아직도 스님이 되고 싶다><날카로운 첫키스의 추억>등을 펴냈다. 현대문학상, 이상문학상, 가톨릭문학상, 불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3년 9월 25일, 향년 68세를 일기로 별세하였다.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장편소설로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세 가지 소원』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세상에 예쁜 것』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살아 있는 날의 소망』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1월 22일 여든 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1948년 서울에서 태어나 고향인 경북 영양, 밀양, 부산 등지에서 자랐다. 서울대학교 사범대학에서 수학했으며 1979년《동아일보》신춘문예에 중편「새하곡」이 당선되어 등단했다. 이후「그해 겨울」,「황제를 위하여」,「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등 여러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독보적인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을 얻었다. 특히 장편소설『사람의 아들』은 문단의 주목을 이끈 초기 대표작이다. 
작품으로 장편소설『젊은 날의 초상』,『영웅시대』,『금시조』,『시인』,『오디세이아 서울』,『선택』,『호모 엑세쿠탄스』등 다수가 있고,『이문열 중단편전집』(전 6권), 산문집『사색』,『시대와의 불화』,『신들메를 고쳐매며』, 대하소설『변경』(전 12권),『대륙의 한』(전 5권) 등이 있으며, 평역소설로『삼국지』,『수호지』,『초한지』가 있다.
오늘의 작가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2015년 은관문화훈장을 수상했다. 그의 작품은 현재 미국, 프랑스, 독일 등 전 세계 20여 개국 15개 언어로 번역, 출간되고 있다.



 

1942년 경남 김해 출생. 영남대학교를 졸업했다. 1966년 「매일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한국전쟁에 대해 긴 세월동안 정열적으로 파고든 작가로, 한국 문학의 중심 소재중에 하나인 한국전쟁에 관한 이야기는 월북한 아버지를 가진 작가 가족사와 무관치 않다. 고등학교 3학년때 6.25를 겪었고 그로 인해 고통스런 가족사를 경험해야 했던 작가는 이 문제를 쓰지 않고는 어떤 작품도 쓰지 못할 것같은 부채감이 시달리면서 고집스럽고 열정적으로 분단문제에 관한 이야기를 썼다. 열등의식에 사로잡혔던 사춘기와 가난에 대한 원망등으로 초기 소설은 지나칠 정도로 사회 비판적인 시각이 우세했으나 4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중편이 많아지고 분위기도 대립에서 화해로 바뀐다. 31년동안 51편을 묶어 중단편 전집을 최근에 배운 컴퓨터작업으로 끝낼 정도로 열정적인 집필가인 그는 어느덧 뿔테안경에 은발을 쓸어올리는 한국문학의 산증인이다. 장편소설로 <노을>, <마당 깊은 집>, <바람과 강>, <늘푸른 소나무>, <겨울 골짜기>, <불의 제전>, <가족>, <슬픈 시간의 기억> 등과 <김원일 중.단편전집> 전5권과 <물방울 하나 떨어지면> 등 다수의 작품이 있으며, 현대문학상, 한국일보문학상, 동인문학상, 이상문학상, 이산문학상, 황순원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작가정신의 승리’라 불릴 만큼 온 생애를 문학에 바쳐온 조정래 작가는 한국문학뿐 아니라 세계문학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든 뛰어난 작품 활동을 펼쳐왔다. 작가정신의 결집체라 할 수 있는 대하소설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은 ‘20세기 한국 현대사 3부작’으로, 1천 5백만 부 돌파라는 한국 출판사상 초유의 기록을 수립했다.
1943년 전라남도 승주군 선암사에서 태어나 광주 서중학교, 서울 보성고등학교를 거쳐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0년 《현대문학》으로 등단한 후, 왜곡된 민족사에서 개인이 처한 한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아우르며 소설을 집필했다.
대하소설 3부작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을 비롯해, 장편소설 『천년의 질문』 『풀꽃도 꽃이다』 『정글만리』 『허수아비춤』 『사람의 탈』 『인간연습』 『비탈진 음지』 『황토』 『불놀이』 『대장경』, 중단편소설집 『그림자 접목』 『외면하는 벽』 『유형의 땅』 『상실의 풍경』 『어떤 솔거의 죽음』 등을 발표했다.
산문집으로 『누구나 홀로 선 나무』 『황홀한 글감옥』 『조정래의 시선』『조정래 사진 여행: 길』과 함께, 문학인생 50년을 담은 『홀로 쓰고, 함께 살다』를 출간했다. 또한 고등학생 손자와 함께 집필한 『할아버지와 손자의 대화』와 청소년을 위한 위인전인 『신채호』 『안중근』 『한용운』 『김구』 『박태준』 『세종대왕』 『이순신』을 발표했다.
현대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단재문학상, 노신문학상, 광주문화예술상, 만해대상, 현대불교문학상, 심훈문학대상 등을 수상했고, 은관문화훈장을 수훈했다.
조정래 작가의 작품은 영어·프랑스어·독일어·일본어 등으로 세계 곳곳에서 번역 출간되었고, 영화·오페라·뮤지컬·만화로 만들어졌으며, TV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되고 있다.

1947년 서울 종로구 사직동에서 태어나 1970년 서라벌예술대(현 중앙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1968년 <중앙일보> 신춘 문예에 단편 소설 ‘완구점여인’이 당선되면서 작가가 되어 1979년 ‘저녁의 게임’으로 제3회 이상문학상, 1982년 ‘동경’으로 제15회 동인문학상, 1996년 ‘구부러진 길 저쪽’으로 오영수문학상, 1996년 ‘불꽃놀이’로 동서문학상, 2003년 ‘새’로 독일 리베라투르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창작집으로 <불의 강>, <유년의 뜰>, <바람의 넋>, <불꽃놀이>, <새> 등이 있고, 수필집으로 <내 마음의 무늬> 등이 있다. 동화집 <송이야, 문을 열면 아침이란다>를 비롯하여 최근에는 어린이를 위한 작품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났다. 남대천과 동해바다에서 수영을 하며 어린 시절을 보냈고, 시인인 국어선생의 영향으로 문학세계에 눈을 떴다. 17세 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발자크의 『골짜기에 핀 백합』, 콜린 윌슨의 『아웃사이더』를 접하게 되었고, 『아웃사이더』에 언급된 작가시인들―조이스, 카뮈, 사르트르, 도스토옙스키, 헤세, 엘리엇, 릴케, 블레이크, 보들레르, 니체, T. E. 로렌스 등의 저작들을 찾아 읽으면서 본격적으로 철학과 문학수업을 시작했다. 23세 때부터 독립해서 직장생활을 했고, 퇴근 후 글을 쓰기 시작했다. 40대 이후엔 많은 시간을 여행을 하면서 보냈다. 지금까지 45개국 160여 개의 도시를 찾아다녔고, 2005년부터 산티아고로 가는 여정을 계획해오다 2008년 9월에 드디어 순례길에 올랐다.
취미는 걸으면서 묵상하는 것과 낯선 도시의 골목길을 배회하는 것과 춤추는 것. 
소설집 『사막을 건너는 법』 『타인의 우물』 『시인과 촌장』 『사다리가 놓인 창』, 장편소설 『꿈길에서 꿈길로』 『시간의 얼굴』『꽃들은 어디로 갔나』, 산문집 『내 마음의 빈 들에서』 『안쪽으로의 여행』 『내 사랑이 너를 붙잡지 못해도』 『일곱 빛깔의 위안』 등이 있다. 1983년 「먼 그대」로 이상문학상을, 1990년 「사다리가 놓인 창」으로 연암문학상을 수상했다.


 

1951년 전남 광양에서 태어나 한양대 사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동아일보』신춘문예에 소설 「바람과 도시」가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다. 소설집으로는 『바람과 도시』『멀리 있는 빛』등과 동화집 『무서운 춤』을 남기고 1996년 요절했다.


 

책 속에서

수길이 떨리는 목소리로 나직하게 한 말이었다.
“그려서, 살려 주자 고런 말이당가요?”
만석은 잠시의 틈도 주지 않고 대질렀다.
“머시냐, 꼭 그러잔 것이 아니라…….”
“위원장 동무, 혁명완수를 위해서는 과감허게…….”
일부러 목청을 돋우어 분주소장의 말을 흉내내는데, 이상한 낌새를 챘는지 뒤에 서 있던 분주소장이 다가서며 물었다.
“뭣들 하는 게요?”
순간 수길의 얼굴이 굳어지며 만석을 애원하듯 바라보았다.
“저 반동을 얼렁 처단해 뿔자고 헌 말이구만이라.”
만석은 재빨리 대꾸했다. 그러면서, 살았다 싶게 어깨를 늘어뜨리는 수길의 모습을 지켜보았다.
“좋소, 빨리 처단하시오!”
분주소장의 명령이 떨어지자 만석은 대창을 들고 서 있는 부하들에게 눈짓했다. 세 명은 대창을 꼬나잡고 소나무에 묶여 있는 최 참봉네 손자를 향하여 돌진했다.
-p 22(‘유형의 땅’ 중에서)


“군관 동무, 군관 선생님, 우리 집엔 여자들만 산다니까요.”
어머니의 눈의 푸른 기가 애처롭게 흔들리면서 입가에 비굴한 웃음이 감돌았다. 나는 어머니가 환각으로 보고 있는 게 무엇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가엾은 어머니, 차라리 저승의 사자를 보시는 게 나았을 것을.
어머니는 그 다리를 어디다 숨기려는지 몸부림쳤다. 그러나 어머니의 다리는 요지부동이었다.
“군관 나으리, 우리 집엔 여자들만 산다니까요. 찾아보실 것도 없다니까요. 군관 나으리.”
그러나 절체절명의 위기가 어머니에게 육박해오고 있음을 난들 어쩌랴. 공포와 아직도 한 가닥 기대를 건 비굴이 어머니의 얼굴을 뒤죽박죽으로 일그러뜨리고 이마에선 구슬 같은 땀이 송글송글 솟아오르고 다리를 감싼 손과 앙상한 어깨는 사시나무 떨듯 떨고 있었다.
가엾은 어머니, 하늘도 무심하시지, 차라리 죽게 하시지, 그 몹쓸 일을 두 번 겪게 하시다니.
 -p 91(‘엄마의 말뚝2’ 중에서)


가야 할 목적이 있다는 것은 어쨌든 고마운 일이다. 로스앤젤레스에 돌아간다 해도 그들을 반겨줄 사람은 없다. 그들이 떠날 때 아무도 전송해 주지 않았듯 그들이 도착한다 해도 아무도 그들을 반겨 주지 않을 것이다.
요세미티 절벽 위에서 굴러 떨어져 죽는다 해도 그들의 시체는 봄이 되어서야 발견될 것이다. 아무도 그들의 신원을 확인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그들이 가졌던 여권 조각을 발견하게 될지도 모른다. 그들은 죽음의 계곡에서도 요세미티에서도 99번 도로 위에서도 죽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그들은 죽지 않았다. 99번 도로 위에서 달려가는 차와 부딪쳐 산산조각으로 죽어간다 해도 아무도 그들이 누구인지 어딜 가는 길이었는지, 왜 그 도로 위를 달려가고 있었는지 모를 것이다. 그것은 그들이 돌아가고 있는 로스앤젤레스에서도 마찬가지다. 그들이 침대 위에서 죽는다 해도 그들의 시체는 한 달 뒤에나 발견될 것이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악취의 냄새에 옆방에서 얼굴을 알 수 없는 멕시코인이 부수고 들어오기 전에는. 그러나 죽음을 생각할 이유는 없다. 분노를 끓어오르는 용암처럼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다고 하지만 아직 죽음을 생각할 나이는 아니다. 그는 죽기 위해서 여행을 떠나온 것은 아니었다. 그는 다만 분노했으므로 여행을 떠나왔다. 무엇 때문일까. 무엇이 그를 분노케 했는가. 무엇이 준호를 두렵게 하며 무엇이 준호에게 끊었던 마리화나를 피우게 했는가. 무엇이 그에게 가족을 버리고 불법 체류자로 남게 한 것일까.
-p 211(‘깊고 푸른 밤’ 중에서)

 

목차

목차
머리글 - 시대를 읽는 문학, 문학을 읽는 시대 4
ㆍ 유형(流刑) 의 땅 / 조정래 (1981년 현대문학상) 9
ㆍ 엄마의 말뚝 2 / 박완서 (1981년 이상문학상) 59
ㆍ 동경(銅鏡) / 오정희 (1982년 동인문학상?) 107
ㆍ 금시조(金翅鳥) / 이문열 (1982년 동인문학상) 131
ㆍ 깊고 푸른 밤 / 최인호 (1982년 이상문학상) 177
ㆍ 먼 그대 / 서영은 (1983년 이상문학상) 225
ㆍ 환멸(幻滅)을 찾아서 / 김원일 (1984년 동인문학상) 249
ㆍ 어두운 기억의 저편 / 이균영 (1984년 이상문학상) 355
해설 - 중편소설의 시대 / 전영태 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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