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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의 구판 정보
아리랑 SET (전12권양장본) 조정래 저 | 해냄 | 2003년 08월 [절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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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749431 / 5760쪽 139 x 204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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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박제된 민족의 역사에 불어넣은 강인한 생명력
『아리랑』은 일제 침략기부터 해방기까지 한민족의 끈질긴 생존과 투쟁, 이민사를 다룬 민족의 대서사시다. 1990년 《한국일보》 연재를 시작으로 원고지 2만 매에 이르는 장도에 올랐으며 제1부 <아, 한반도>, 제2부 <민족혼>, 제3부 <어둠의 산하>, 제4부 <동트는 광야>의 12권 4부로 구성되었다. 작가가 4년 8개월 만에 집필을 끝낸 이 작품은 1995년 완간되어 해방 50주년의 의의를 더했으며, 2007년 100쇄를 돌파하고(1권 기준) 현재까지 410만 독자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아리랑』은 군산과 김제를 비롯 지구를 세 바퀴 반이나 도는 수많은 취재여행과 자료조사를 거치며 ‘발로 쓰여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일본·만주·중앙아시아·하와이에 이르는 민족이동의 길고 긴 발자취를 따라가며, 일제 수탈기 소작농과 머슴, 아나키스트 지식인의 처절한 삶과 투쟁을 위대한 문학작품으로 승화시켰다. 일제의 폭압에 맞서는 우리 민족의 저항과
투쟁, 그리고 승리의 역사를 부각시켜 민족의 자긍심과 자존심을 회복시켜 준다.
『아리랑』은 프랑스 아르마땅 출판사에서 2003년 5월 전권이 완역 출간되었는데, 유럽에서 한국의 대하소설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2015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는 글과 삽화를 수록한 『아리랑 청소년판』이 출간되어 살아 있는 역사 교과서로서 자리매김하였다. 작품의 무대인 전북 김제에 아리랑문학관이 건립되어 문화체험과 역사교육의 장으로서 활용되고 있으며 오늘날까지도 연극, 뮤지컬 등으로 재탄생되며 다양한 문화예술적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고 있다.
문학적 완성을 향한 작가의 열정과 현대 독자들을 고려한 새로운 편집
‘고막’이 ‘꼬막’으로 사전에 수정 등재될 만큼 우리말에 큰 영향을 미친 작가답게 이번 개정판에서도 전체적으로 문장이 더 명확하고 구체적으로 읽힐 수 있도록 어휘부터 조사, 어미, 문장부호까지 하나하나 손보았다. 몇몇 장면은 상황 전체의 분위기를 더욱 생생히 살리기 위해 묘사를 강화했다. 한편 서술에서 불필요한 수식이나 쉼표 등을 삭제하여 속도감과 리듬을 더했고, 주인공을 제외한 몇몇 인물은 성(姓)이나 이름을 바꾸기도 했다.
현대 독자들의 편의성을 고려하고 대하소설 읽기에 중요한 가독성과 내구성을 높이기 위해 편집에서도 변화를 시도하였다. 기존 책에 담겨 있던 상징적인 요소는 지키되 책의 장정과 만듦새를 현대적인 감각을 살려 새단장했다. 본문의 판형과 글자 크기를 줄이고 새 표지를 선보인다.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은 오랫동안 소장해 두고 아껴 읽는 애독자가 많은 만큼 사철 양장본으로 튼튼하게 제작했다.
현재의 거울, 미래를 위한 통찰이 되어주는 조정래 대하소설
4차 산업혁명과 인공지능이 주도하는 새 시대를 맞이하고 있지만, 과거로부터 이어져온 갈등과 대립은 여전히 우리 사회의 도약과 성장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
우리가 건너온 지난 1세기의 과오와 결과를 풀어낸 조정래 작가의 대하소설을 통해 오늘날의 사회문제에 대해 거슬러 올라가 그 뿌리를 찬찬히 톺아볼 수 있고, 미래를 위한 질문과 통찰을 얻어갈 수 있다. 그렇기에 이번 개정판 출간의 의미는 단순히 ‘기념’과 ‘회고’에 있지 않다. 우리 앞에 산적한 여러 갈등과 문제의 시원을 바로 알기 위한 ‘환기’이며, 불행이 반복되지 않는 미래를 만들기 위한 새로운 ‘다짐’이다.
“올해로 등단 50주년이 되었다. 반세기 동안 글을 써온 그 세월이 언뜻 실감이 되지 않았다. 흘러간 세월 앞에서 으레껏 느끼게 되는 무상감이었다.
『태백산맥』부터 펼쳐 읽기 시작했다. 완간 후 31년 만의 일이었다. 『아리랑』도, 『한강』도 다시 읽기는 역시 처음이었다. 한 줄, 한 줄 읽어나가는 감회는 낯선 듯 새롭고, 경이롭기도 했다.
다시금 ‘퇴고’를 하는 마음으로 손질을 했다. 그 작업의 결실이 독자 여러분들께 드리는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다.”
— 개정판 <작가의 말> 중에서
도도히 흐르는 질펀한 이야기 구도 속에
우리 민족의 집요한 생명력을 심다
초록빛으로 가득한 들녘끝은 아슴하게 멀었다. 그 가이없이 넓은 들의 끝과 끝은 눈길이 닿지 않아 마치도 하늘이 그대로 내려앉은 듯싶었다. 그 푸르름 속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은 움직임을 느낄 수 없는 채 멀고 작은 점으로 찍혀 있었다. 그런데 그 넓은 들은 한낮의 생기를 잃고 야릇한 적요 속에 가라앉아 있었다. 초록빛 싱그러움을 뒤덮으며 들판에는 갯내음 짙은 바람이 불고 있었던 것이다.
거칠게 휘도는 바람을 앞세우고 탁한 회색빛 구름이 바다 쪽에서 몰려오고 있었다. 시꺼먼 먹구름은 하늘을 금방금방 삼켰다. 그리고 그 두껍고 칙칙한 구름덩이들은 서로 얽히고설켜 꿈틀대고 뒤척이며 뭉클뭉클 커져가고 있었다. 순간순간 그 형상이 변하고 있는 먹구름은 무슨 살아 있는 괴물처럼 흉물스럽기도 했고, 무슨 액운을 품고 있는 것처럼 음산하기도 했다.
-「역부의 길」 중에서
“아니, 저 나무가 어찌 저리 생겼소?”
“저것이 나무기는 나무요?”
“허 참, 고것 요상허게도 생겼네. 털 다 뽑고 꽁지만 남은 달구새끼꼴 아니라고?”
“참, 나무치고는 어지간히 못났네.”
그건 바로 야자수였다.
배가 부두에 가까워지면서 그들에게 눈선 것은 그 키 큰 나무만이 아니었다. 멀찍이 보이는 산 모양새며 나무숲도 눈설었고, 집들도 눈설었으며, 사람들과 그 차림새도 눈설었다. 그러다 보니 하늘도 눈설고 햇볕이며 바람까지도 눈설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들은 착각을 일으키고 있는 것이 아니었다. 한반도와 기후가 다른 하와이는 하늘 색과 바다 색이 달랐으며, 햇볕의 강도나 바람의 감촉이 달랐고, 따라서 나무들 종류도 달라 숲 모양도 다를 수밖에 없었다. 그들의 눈이나 감각은 정확했던 것이다.
-「이민이냐 노예냐」 중에서
송수익은 갈피를 잡을 수 없는 마음으로 이틀을 서성거렸다. 가슴에서는 장지연의 글에서 받은 비분이 절망감으로 가라앉기도 하고 저항감으로 솟구치기도 하면서 끓고 있었다.
송수익은 생각 끝에 신세호를 찾아가 보기로 했다. 정재규는 이미 말 상대가 아니었고 이런 경우에 서로 마음을 기댈 수 있는 것은 신세호였던 것이다. 그러나 신세호와 생각의 방향이 꼭 일치하는 것은 아니었다. 신세호는 전통적인 유생의 길을 지키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그래서 그에게 단발 같은 것은 아예 용납되지 않았다.
신세호는 초가의 사랑방에서 먹을 갈고 앉아 있었다.
“어서 오시게, 수익이. 내가 자넬 찾아가 볼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자네 발길이 더 빨랐네그려.”
신세호는 약간 웃음지은 얼굴로 송수익을 예절 갖추어 맞아들였다.
“그간 잘 지냈는가. 세속을 멀리하고 묵향 속에 묻힌 몸이라, 과시 선비다운 모습이로세. 무슨 글을 짓던 참인가?”
송수익은 자리를 잡고 앉으며 벼루 쪽으로 눈길을 보냈다. 큼직한 벼루와 조그만 연적이 눈에 익었다. 방 안에는 먹내음이 그윽하게 담겨 있었다.
-「우리 어찌 살거나」 중에서

제1부 아, 한반도
1권
1. 역부의 길|2. 철도공사장 일꾼|3. 일본말을 배워라|4. 거미줄|5. 이민이냐 노예냐|6. 돈바람, 땅춤|7. 일진회 지부|8. 차라리 죽자|9. 어떤 양반|10. 겨울 들녘|11. 혼탁한 물결|12. 우리 어찌 살거나|13. 장례식
2권
14. 횃불 횃불 횃불|15. 장마의 계절|16. 신작로|17. 서로 다른 길|18. 샌프란시스코의 총성|19. 남한 대토벌|20. 침묵하는 땅|21. 해가 진 나라|22. 미로|23. 검은 파도|24. 세월의 상처|25. 지반 다지기|26. 번뇌의 불
3권 27. 뻘 밭|28. 변신의 굴레|29. 탐욕의 소용돌이|30. 길 그리고 길|31. 대지진의 시발|32. 세월의 잔가지|33. 뭉쳐야 산다|34. 덧나는 상처|35. 아버지와 아들|36. 호랑이 아가리|37. 파장과 진동
제2부 민족혼
4권
1. 대지진|2. 광막한 땅|3. 벽 그리고 벽|4. 오누이|5. 지화자 잘도 논다|6. 역둔토 특별처분령|7. 양반의 자제들|8. 떼도둑의 소문|9. 뿌리뽑힌 나무|10. 국민군단의 깃발
5권
11. 어둠 저편의 새벽|12. 하루살이|13. 떠도는 구름|14. 두 개의 덫|15. 혼약과 훼방꾼|16. 멀고 추운 땅|17. 음지의 길|18. 두 조각 난 배|19. 일본제 고무신|20. 책바람 서당바람|21. 만주벌에 뜨는 샛별들|22. 난데없는 지주들|23. 민심의 노래|24. 수전민족의 기질
6권
25. 회오리바람|26. 육혈포 강도|27. 서당을 없애라|28. 뙤약볕, 진펄밭|29. 만주의 함성|30. 폭풍전야|31. 폭발하는 화산|32. 무장투쟁의 대열|33. 가면극|34. 독립전쟁의 깃발|35. 대학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