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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시리즈 : 문지작가선 [5]

박완서 저 | 문학과지성사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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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전쟁과 가난, 성차별로 혼란한 세상에서 빛나는 생의 가치를 견지해온 박완서의 소설 세계를 새로이 조망하고자 한 책이다-MD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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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036083 / 397쪽 130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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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소설 시리즈 〈문지작가선〉
오늘의 눈으로 다시 읽는 어제의 문학, 〈문지작가선〉이 지난 7월 첫발을 떼었다. 또 한 번의 10년을 마무리하는 2019년, 문학과지성사는 한국 문학사, 나아가 한국 현대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가려 뽑아 문학성을 조명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나갈 목록 구성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 진지한 문학적 탐구를 감행하면서도 폭넓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한국 문학의 중추로서 의미 있는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작가들을 선정한 다음, 그들의 작품을 비평적 관점에서 엄선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또한 권별 책임 편집을 맡은 문학평론가들의 해제를 더하여 해당 작가와 작품이 지니는 문학적ㆍ역사적 의미를 상세하게 되새길 계획이다.
〈문지작가선〉의 시작점은 억압된 시대 속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며 권력과 사회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문학의 언어로 표현한 ‘4ㆍ19세대’ 작가다. 최인훈, 김승옥, 서정인, 이청준, 윤흥길의 중단편선이 1차분으로 출간되었고, 이어서 한국 현대 여성소설의 원류인 오정희, 박완서의 중단편선을 2차분으로 준비했다. 이 중 타계 9주기에 맞추어 박완서의 책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먼저 선보인다.

출판사 리뷰

문학과지성사의 새로운 소설 시리즈 <문지작가선> 오늘의 눈으로 다시 읽는 어제의 문학, <문지작가선>이 지난 7월 첫발을 떼었다. 또 한 번의 10년을 마무리하는 2019년, 문학과지성사는 한국 문학사, 나아가 한국 현대사에 깊은 족적을 남긴 작가와 그들의 작품을 가려 뽑아 문학성을 조명하고 새로운 의미를 부여해나갈 목록 구성이 필요한 때라고 판단했다. 진지한 문학적 탐구를 감행하면서도 폭넓은 독자들의 지지를 받으며 한국 문학의 중추로서 의미 있는 창작 활동을 이어온 작가들을 선정한 다음, 그들의 작품을 비평적 관점에서 엄선해 독자들에게 선보이고자 한다. 또한 권별 책임 편집을 맡은 문학평론가들의 해제를 더하여 해당 작가와 작품이 지니는 문학적?역사적 의미를 상세하게 되새길 계획이다. <문지작가선>의 시작점은 억압된 시대 속 정치적 격변기를 거치며 권력과 사회에 대한 비판과 저항을 문학의 언어로 표현한 ‘4?19세대’ 작가다. 최인훈, 김승옥, 서정인, 이청준, 윤흥길의 중단편선이 1차분으로 출간되었고, 이어서 한국 현대 여성소설의 원류인 오정희, 박완서의 중단편선을 2차분으로 준비했다. 이 중 타계 9주기에 맞추어 박완서의 책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를 먼저 선보인다. 책 속에서 이렇게 입이 걸고 안하무인인 무대소와 우리가 오래도록 거래를 계속했던 것은 물론 그녀의 무대소스러운 유능함 때문도 있었지만, 그 터무니없는 당당함에 압도당한 때문도 있었다. 그 무렵엔 참으로 당당한 사람이 귀했다. 그녀가 거침없이 잘난 척하는 게 밉살스럽다가도 문득 부럽고 보배로워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공항에서 만난 사람」(p. 71) 나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한 차들이 서너 대 붙어 서서 어떤 남자는 내려서서, 어떤 승객은 차 유리만 내리고 삿대질을 하면서 욕들을 한다. 미친년, 쌍년, 미치려면 집 안에서 곱게 미쳐라, 뭐 그런 소리일 것이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그들의 욕이 나에겐 강바람보다 더 상쾌하다. 질식할 듯한 실내에서 뛰쳐나와 마시는 신선한 바깥공기처럼 나는 그들의 욕을 달게 호흡한다. 그들은 나에겐 말할 기회를 안 주었기 때문에 나는 바람 쐬는 자세로 머리를 나부끼며 그냥 서 있다. 기분이 상쾌하니 아마 미소까지 짓고 있을 것이다. 「꿈꾸는 인큐베이터」(pp. 273~74) 느희들이 다시 모셔 가라고 빌면 모를까, 내 입에서 먼저 모셔 오겠다는 소리가 나올 줄 알구, 하는 영주의 앙심과, 한번 모셔 온 이상 누나가 애걸복걸이나 하면 모를까 다시 어머니를 내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영탁이의 고집은 상반된 것 같으면서도 실은 같은 것이었다. 그들이 모시고자 한 것은 어머니가 아니라, 아들이 있는데도 딸네에 의탁하거나 거기서 죽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치욕이라는, 관념이었으니까. 「환각의 나비」(p. 312)

저자 소개

1931년 경기도 개풍에서 태어났다. 1950년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으나 한국전쟁으로 중퇴하였다. 1970년 마흔이 되던 해 <여성동아> 장편소설 공모에 『나목』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장편소설로 『휘청거리는 오후』 『도시의 흉년』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그 산이 정말 거기 있었을까』 『아주 오래된 농담』 등이 있고, 소설집으로 『세 가지 소원』 『부끄러움을 가르칩니다』 『엄마의 말뚝』 『저문 날의 삽화』 『너무도 쓸쓸한 당신』 등이 있으며, 산문집으로 『세상에 예쁜 것』 『꼴찌에게 보내는 갈채』 『살아 있는 날의 소망』 『나는 왜 작은 일에만 분개하는가』 『어른 노릇 사람 노릇』 『못 가본 길이 더 아름답다』 등이 있다. 한국문학작가상, 이상문학상, 대한민국문학상, 이산문학상, 현대문학상, 동인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2011년 1월 22일 여든 살에 암으로 세상을 떴다.

책 속에서


P. 71 이렇게 입이 걸고 안하무인인 무대소와 우리가 오래도록 거래를 계속했던 것은 물론 그녀의 무대소스러운 유능함 때문도 있었지만, 그 터무니없는 당당함에 압도당한 때문도 있었다. 그 무렵엔 참으로 당당한 사람이 귀했다. 그녀가 거침없이 잘난 척하는 게 밉살스럽다가도 문득 부럽고 보배로워지는 걸 어쩔 수 없었다.
「공항에서 만난 사람」


P. 273~274 나 때문에 사고를 당할 뻔한 차들이 서너 대 붙어 서서 어떤 남자는 내려서서, 어떤 승객은 차 유리만 내리고 삿대질을 하면서 욕들을 한다. 미친년, 쌍년, 미치려면 집 안에서 곱게 미쳐라, 뭐 그런 소리일 것이다. 폭포수처럼 쏟아지는 그들의 욕이 나에겐 강바람보다 더 상쾌하다. 질식할 듯한 실내에서 뛰쳐나와 마시는 신선한 바깥공기처럼 나는 그들의 욕을 달게 호흡한다. 그들은 나에겐 말할 기회를 안 주었기 때문에 나는 바람 쐬는 자세로 머리를 나부끼며 그냥 서 있다. 기분이 상쾌하니 아마 미소까지 짓고 있을 것이다.
「꿈꾸는 인큐베이터」


P. 312 느희들이 다시 모셔 가라고 빌면 모를까, 내 입에서 먼저 모셔 오겠다는 소리가 나올 줄 알구, 하는 영주의 앙심과, 한번 모셔 온 이상 누나가 애걸복걸이나 하면 모를까 다시 어머니를 내주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는 영탁이의 고집은 상반된 것 같으면서도 실은 같은 것이었다. 그들이 모시고자 한 것은 어머니가 아니라, 아들이 있는데도 딸네에 의탁하거나 거기서 죽는 것은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치욕이라는, 관념이었으니까.
「환각의 나비」

목차

도둑맞은 가난 | 겨울 나들이 | 공항에서 만난 사람 | 침묵과 실어失語 | 해산바가지 | 복원되지 못한 것들을 위하여 | 여덟 개의 모자로 남은 당신 | 꿈꾸는 인큐베이터 | 환각의 나비 | 빨갱이 바이러스 | 해제 소멸과 복원의 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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