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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888077 / 352쪽 130 x 2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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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다혜가 그린 그림, 아빠가 그린 그림 『나의 딸의 딸』을 위해 작가의 딸 다혜도 나섰다. 그녀는 이 책의 표지와 내지에 들어갈 그림으로 아빠가 평소에 좋아했던 자신의 그림들을 넣었고 아빠의 책과 원고 위에 그림을 그려 이 책을 더욱 돋보이게 하고 있다. 작가의 『타인의 방』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와 같은 작품들, 불어판 『깊고 푸른 밤』 『개미의 탑』 표지와 내지 등에 그려진 다혜의 그림에서는 아버지에 대한 깊은 사랑과 감사함, 그리고 그리움이 선연히 묻어난다. 다혜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화가이지만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아빠가 쓴 수많은 책들 중 그 어느 것에도 표지를 그린 적이 없다. 작가 최인호는 “다혜가 그린 색은 아무나 흉내 낼 수 없는 색이야” 버릇처럼 말하며 언제나 딸의 그림을 높이 평가했고 자랑스러워했다. 작가의 말처럼 다혜가 그림 속에서 빚어내는 빛깔은 개성적이고 힘차며 조화롭다. 하지만 생전에 작가는 딸 다혜에게 자신의 책에 그림을 그려달라는 부탁을 한 번도 한 적이 없었다. 혹시 딸에게 부담이 될지도 모른다는 염려 때문이었다. 다혜 역시 아빠의 책에 동참하고자 한 적이 없다. 아버지의 후광을 얻어 덕을 보려 한다거나 가족끼리 북 치고 장구 친다는 식의 주변의 시기 어린 오해를 사고 싶지 않았기에, 아버지의 예술과 자신의 예술 사이에 분명하게 선을 그어두었던 것이다. 하지만 이번만은 달랐다. 아빠를 기쁘게 해드리겠다는 순수한 바람이 그 어떤 이유보다 강했기 때문이다. 생전에 함께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이 더욱더 그녀를 적극적으로 이번 작업에 참여하도록 만들었는지도 모른다. 이에 더하여 책에는 손녀 정원이에 대한 작가의 지극한 애정을 엿볼 수 있게 하는 사진들이 담겼다. 작가 최인호가 손녀를 위해 손수 만든 보물쪽지, 그리움이 듬뿍 묻어나는 편지, 작가가 직접 그린 그림 들이다. 특히 또박또박한 글씨로 정성껏 쓴 손녀에게 보내는 작가의 편지가 이채롭다. 잘 알려져 있듯이 작가 최인호는 최고의 악필로 그 명성이 자자하다. 웬만한 사람들은 절대로 그가 쓴 글을 해독할 수 없다. 신문사에서는 그의 원고 ‘해독’만을 전담하는 문학기자가 따로 있을 정도였다. 그는 떠오르는 순간의 영감을 채집망으로 낚아채기 위해 신 내림 받는 무당처럼 미친 듯이 손을 움직인다. 그의 글자들은 춤추듯 꿈틀대며 신을 부른다. 작가 본인도 글을 마친 후 자신의 글자를 해독하지 못할 때가 많았다고 할 정도다. 하지만, 유일하게 손녀에게 편지를 쓸 때만은 이 같은 내림굿도 이내 자취를 감추고 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