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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약국의 딸들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 큐레이션 리커버

박경리 저 | 다산책방 | 2026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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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30676029 / 504쪽 / 655g / 140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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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박경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산북스에서는 ‘이 시대의 낭만성’이라는 주제 아래 장편소설 『김약국의 딸들』, 『애가』, 『표류도』를 새로운 표지로 재구성한 〈박경리 큐레이션 리커버〉 프로젝트를 선보인다. 이는 『토지』로 대표되는 거대한 서사 너머 또 다른 박경리 문학의 얼굴을 조명하고 ‘현재진행형의 문학’으로 다시 읽기 위한 시도다.

『김약국의 딸들』은 박경리를 세상에 각인시킨 작품이다. 1962년에 첫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전 국민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바다와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한 특유의 음울하고도 아름다운 정서, 강렬한 인물 군상, 비극적 서사가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세대를 넘어 꾸준히 읽혀왔다. 몰락해가는 한 집안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욕망·불안·운명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이 작품은 지금까지도 한국 여성서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출판사 리뷰

★ 박경리 탄생 100주년 기념 큐레이션 리커버 출간
★ 김화진, 김희선, 위수정 소설가 추천

“아래로 내려가는 소설은 우리를 위로도 올려줄 수 있다.”
_김화진(소설가)

『토지』 너머 박경리를 발견하는 또 다른 길
최산호 작가의 일러스트를 입은 박경리 장편소설 큐레이션

박경리 탄생 100주년을 맞아 다산북스에서 한국문학사의 거대한 이정표, 박경리의 작품 세계를 오늘의 독자에게 다시 건넨다. ‘이 시대의 낭만성’이라는 하나의 주제 아래, 작가의 작품 중 세 작품―대표작 『김약국의 딸들』, 첫 장편소설 『애가』, 대표 연애소설 『표류도』―을 선별, 새롭게 재해석해 소개한다. 이는 『토지』로 대표되는 거대한 서사 너머, 박경리 문학의 또 다른 얼굴을 조명하고 ‘현재진행형의 문학’으로서 박경리를 다시 읽기 위한 시도다.

이번 큐레이션 리커버는 텍스트를 넘어, 이미지를 통해 다시 읽는 박경리를 지향한다. 무선제본을 적용해 일상적으로 소장하기 좋은 형태로 기획했으며, 고전의 품격을 강조해온 기존 박경리 컬렉션과는 다른 감각을 제시한다. 서정성과 현대성을 아우르는 최산호 작가의 일러스트는 박경리 문학이 지닌 양가적 정서―아름다움과 비극, 생명력과 소멸―를 시각적으로 풀어낸다. 화사하면서도 어딘가 쓸쓸한 일러스트 속에서 인물들의 욕망과 고독, 그리고 끝내 삶을 선택하는 의지가 은유와 반어로 살아난다. 이 생동하는 이미지들은 ‘낭만성’을 중심에 두면서도, 그 이면에 공존하는 고독과 결핍을 함께 드러낸다. 그렇게 이 책은 여전히 살아 숨 쉬는 낭만의 나날을 지금 우리의 감각으로 다시 불러올 것이다.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몰락하는 가문과
각자의 욕망으로 몸부림치는 다섯 딸의 운명

『김약국의 딸들』은 박경리의 장편소설 중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이다. 박경리의 문학 세계를 『토지』 이전과 이후로 나누는 이들도 많지만 작가의 이름을 대중에게 강렬하게 각인시킨 건 바로 『김약국의 딸들』이었다. 1962년에 첫 출간되자마자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영화와 드라마로도 만들어지며 전 국민이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몰락해가는 한 집안과 그 안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욕망·불안·운명을 밀도 있게 그려낸 이 소설은 지금까지도 한국 여성서사의 대표작 가운데 하나로 자주 언급된다. 바다와 항구 도시를 배경으로 한 특유의 음울하고도 아름다운 정서, 강렬한 인물 군상, 비극적 서사가 깊은 인상을 남기며 세대를 넘어 꾸준히 읽혀왔다.

김약국은 남해의 미항 통영의 지역 유지다. 그는 약국과 물려받은 유산으로 풍족하게 살지만,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해 역사의 뒤편으로 떠밀린다. 그는 딸을 다섯 두었다.

한실댁은 그 많은 딸들을 하늘만 같이 생각하고 있었다. 그는 딸을 기를 때 큰딸 용숙은 샘이 많고 만사가 칠칠하여 대갓집 맏며느리가 될 거라고 했다. 둘째 딸 용빈은 영민하고 훤칠하여 뉘 집 아들자식과 바꿀까 보냐 싶었다. 셋째 딸 용란은 옷고름 한 짝 달아 입지 못하는 말괄량이지만 달나라 항아같이 어여쁘니 으레 남들이 다 시중들 것이요, 남편 사랑을 독차지하리라 생각하였다. 넷째 딸 용옥은 딸 중에서 제일 인물이 떨어지지만 손끝이 야물고, 말이 적고 심정이 고와서 없는 살림이라도 알뜰히 꾸며나갈 것이니 걱정 없다고 했다. 막내둥이 용혜는 어리광꾼이요, 엄마 옆이 아니면 잠을 못 잔다. 그러나 연한 배같이 상냥하고 귀염성스러워 어느 집 막내며느리가 되어 호강을 할 거라는 것이다.
용숙이 과부가 됨으로써 한실댁의 첫 꿈은 부서졌다. (97쪽)

샘이 많은 큰딸 용숙은 과부로, 통영을 뒤집어놓는 스캔들에 휘말리지만 재물을 향한 남다른 감각으로 부를 축적한다. 서울에서 공부하는 둘째 딸 용빈은 자매 중 가장 이성적인 인물이다. 셋째 딸 용란은 아름다운 외모를 지녔지만 이성보다는 욕망에 충실하며, 머슴과 부적절한 관계에 빠져 아편쟁이에게 떠밀리듯 시집을 간다. 넷째 용옥은 손끝이 야문 신실한 기독교 신자로, 가장 가까이에서 집안의 비극을 목도한다. 막내 용혜는 할아버지의 노란 머리칼을 닮은 딸이다.

이 다섯 딸 중에 가장 영민한 둘째 딸 용빈은 새로운 시대를 상징하는 인물이다. 그는 다른 자매와 달리 결혼하지 않았고, 신식 교육을 받았으며, 직업을 가지고 스스로 돈을 번다. 그렇기에 전통적인 규율에 얽매어 비극적 결말을 맞는 집안 식구들과 달리, 과거의 속박에서 벗어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것이다.

“저의 아버지는 고아로 자라셨어요.
할머니는 자살을 하고 할아버지는 살인을 하고,
그리고 어디서 돌아갔는지 아무도 몰라요.”

삶과 죽음이 무수히 찍힌 한 편의 점묘화
비극에도 지지 않는 생명력으로 가득한 박경리 문학의 원형

격변하는 시대의 소용돌이 속에서 요동치며 살아가는 인물들, 끝없이 이어지는 비극 속에서도 지지 않는 생명력, 『토지』로 이어지는 박경리 문학의 원형이 『김약국의 딸들』에 담겨 있다. 삶의 굽이굽이를 넘어선 한실댁의 말이 작품을 관통한다. “지나간 일 말하믄 뭐하겠노. 다 팔잔 걸 할 수 있나. 그래도 살아야제. 죽으나 사나.”

압도적인 이야기의 재미만으로도 다시 읽기에 충분한 가치를 지닌 작품이지만, 한말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시대상을 보여주는 세세한 묘사와, 유교적인 가치에 얽매어 연기처럼 허망한 운명을 맞이하는 구세대, 세속적인 욕망과 전통의 굴레에서 몸부림치는 젊은이들의 분투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하다.

불운과 실패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는 이들의 모습을 통해 선연하게 대비되는 비극과 생의 이미지, 형형하게 빛나는 문장과 날카롭게 벼려진 인물 묘사, 맛깔 나는 경남 방언은 방대한 분량에도 불구하고 책장을 훌훌 넘기게 한다. 출간 60년이 지난 지금도 페이지마다 꿈틀대는 고유의 생명력으로 독자를 붙잡는다.

시간을 견뎌온 작품은
언제나 새로운 질문으로 돌아온다
세 편의 소설로 읽는 새로운 낭만에 대하여

여성 독자가 본격적으로 등장하며 연애소설이 범람하던 1950년대, 박경리는 기존 연애 서사가 보여주는 전형성에서 벗어난 작품을 씀으로써 자신만의 위치를 확립한다. 그의 작품 속 여성들은 사랑을 선택하지만 사랑에 종속되지는 않았다. 그들에게 중요한 것은 ‘결혼’이라는 결과가 아니라 내가 무엇을 욕망하는지 끝까지 묻는 과정이었다. 사회적 부조리에 타협할 수 없는 의지와, 가정이나 결혼으로 타협하지 않는 사랑에 관한 깊은 탐구가 이 시기 박경리의 연애 서사에 이미 꿈틀대고 있었다. 사랑이 없다는 걸 알면서도 사랑을 바라고, 삶이 무너질 것을 알면서도 끝내 살아가려 하는 것. 결국 모든 선택이 자신의 몫임을 받아들이는 이 낯선 낭만의 세계는 박경리 문학을 구성하는 하나의 축이 되었다.

이러한 박경리의 낭만성은 불확실성과 선택의 책임 속에 살아가는 지금의 우리를 비춘다. 소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강렬한 여성 인물들은 사랑과 삶, 선택에 대해 고민하는 우리에게 질문해온다. 박경리의 문장은 오래되었지만, 그 질문은 한 번도 낡은 적이 없다. 사랑은 무엇인가. 그리고 우리는 왜, 끝내 살아가려 하는가. 박경리는 이미 오래전에 그 질문을 시작했다. 이제 그 질문을 다시 이어갈 차례다.

 

저자 소개

  • 저자 : 박경리

1926년 10월 28일(음력) 경상남도 통영에서 태어났다. 1945년 진주고등여학교를 졸업하였다. 1950년 황해도 연안여자중학교 교사로 재직하였다. 1955년에 김동리의 추천을 받아 단편 「계산(計算)」과 1956년 단편 「흑흑백백(黑黑白白)」을 [현대문학]에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나왔다. 1957년부터 본격적으로 문학활동을 시작하여 단편 「전도(剪刀)」 「불신시대(不信時代)」 「벽지(僻地)」 등을 발표하고, 『표류도』(1959), 『김약국의 딸들』(1962)을 비롯하여 『파시』(1964), 『시장과 전장』(1965) 등 사회와 현실에 대한 비판성이 강한 문제작을 잇달아 발표하여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특히 1969년 9월부터 대하소설 『토지』를 연재하기 시작하여 4만 여장 분량의 작품으로 26년 만인 1994년에 완성하였다. 박경리 개인에게나 한국문학에 있어서나 기념비적인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거대한 원고지 분량에 걸맞게 6백여 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시간적으로는 1897년부터 1945년까지라는 한국사회의 반세기에 걸친 기나긴 격동기를 대상으로 하고 있다. 즉 동학혁명에서 외세의 침략, 신분질서의 와해, 개화와 수구, 국권 침탈, 민족운동과 독립운동, 광복에 이르기까지의 격동의 세월이 파노라마처럼 나타나는 것이다.

이를 종적인 축으로 하여 진주와 간도(만주), 경성, 일본 등으로 삶의 영역이 확대되고 윤씨 부인과 최치수, 최서희로 이어지는 최참판댁과 연결되어 삶을 엮어가는 평사리의 주민들, 김길상이나 김환을 중심으로 한 민족운동에 투신하는 인물들, 최참판댁의 전이과정 속에서 부침하는 신지식인들 등 수백명에 이르는 사람들의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5부로 완성된 대하소설 『토지(土地)』는, 한국 근·현대사의 전 과정에 걸쳐 여러 계층의 인간의 상이한 운명과 역사의 상관성을 깊이 있게 다룬 작품으로 영어·일본어·프랑스어로 번역되어 호평을 받았다. 1957년 현대문학 신인상, 1965년 한국여류문학상, 1972년 월탄문학상, 1991년 인촌상 등을 수상하였고, 1999년에는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에서 주최한 20세기를 빛낸 예술인(문학)에 선정되었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명예문학 박사학위를 수여 받았으며, 연세대학교에서 용재 석좌교수 등을 지냈다. 1996년부터 토지문화관 이사장을 역임하였다. 현대문학 신인상, 한국여류문학상, 월탄문학상, 인촌상, 호암 예술상 등을 수상하였으며, 칠레 정부로부터 ‘가브리엘라 미스트랄 문학 기념 메달’을 수여 받았다.

박경리의 문학은 전반적으로 인간의 존엄과 소외문제, 낭만적 사랑에서 생명사상으로의 흐름이 그 기저를 이루고 있다. 그 생명사상이 종합적으로 드러난 작품이 바로 '토지'이다. 박경리에 의하면 '존엄성은 바로 자기 스스로가 자신의 가장 숭고한 것을 지키는 것'(『파시』 제1권, 131면, 1993)인데 그의 작품에서 이 존엄성을 지키는 것이 생명본능 이상으로 중요한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인간의 존엄성을 지킬 수 없게 하는 기존의 관습과 제도 및 권력과 집단에 대한 비판, 욕망의 노예가 되어 존엄성을 상실한 인간들에 대한 멸시와 혐오는 이를 잘 말해 주고 있는 것이다. 존엄성을 상실할 때에 바로 한이 등장하는 것이며 이 한을 풀어가는 과정이 곧 박경리 문학에서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의 과정이었던 것이다. (김은철 상지대 국문과 교수)

지금까지 이 작품에 대한 여러 논의들, 즉 역사소설인가 아닌가가 문제시 되었다거나 농민소설로서의 면모가 부각되었다거나 총괄체 소설, 가족사 소설, 민족사 소설, 총체소설 등의 다양한 장르로 규정되어 온 것은 곧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거대한 서사구조, 다양한 층위의 세계가 중층적인 구조로 형상화되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는 문학뿐 아니라 환경과 생태 문제에도 깊은 관심을 가져, 1999년 원주 오봉산 기슭에 토지문화관을 세우고, 문학과 환경문제를 다루는 계간지 [숨소리]를 창간(2003)하고, 신문과 잡지 등에 기고한 글로 엮은 환경 에세이집 『생명의 아픔』(2004)도 출간하는 등 사회와 인간을 향한 애정과 관심을 놓치 않았다. 2008년 5월5일 향년 82세를 일기로 생을 마감, 한국현대문학의 영원한 고향으로 남았다. 타계 이후 정부에서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하였다.

장편소설 『나비야 청산가자』를 [현대문학]에 연재하였으나 건강상의 이유로 미완에 그치고 말았다. 수필집 『Q씨에게』, 『원주통신』, 『만리장성의 나라』, 『꿈꾸는 자가 창조한다』, 『생명의 아픔』 등과 시집으로는 『못 떠나는 배』, 『도시의 고양이들』, 『우리들의 시간』, 『버리고 갈 것만 남아서 참 홀가분하다』 등이 있다. 그밖의 주요작품에 『나비와 엉겅퀴』, 『영원의 반려』, 『단층(單層)』, 『노을진 들녘』, 『신교수의 부인』 등이 있고, 시집에 『애가』가 있다. 6·25전쟁 때 남편이 납북되었으며 시인 김지하가 사위이다.

목차

제1장
통영
비명
지석원
송씨의 심정
도깨비 집
혼례
봉제 영감의 죽음
오던 길을
꽃상여
송씨

제2장
귀향
뱃놈이 왔고나
파초
명장
정사
애인
혼처
바람이 세게 불었다
어장막

제3장
불구자
주판질
비밀
풍신 대접
요조숙녀
취중
낙성식
출범
나라 없는 백성
실종
형제

제4장
영아 살해 사건
서울서 온 사람들
결별
절망
오욕의 밑바닥에서
떠나는 사람들
거절
일금백원야
까마우야 까마우야
흐느낌

제5장
봉사 개천 나무라겠다
나타난 한돌이
점괘
가장례식
소문
보고 싶었다
꾀어낸 사내
미친놈
번개 치는 밤의 흉사
타인들

제6장
차중에서
광녀
감이 소담스럽게
선고
늙은 짐승
부산행 윤선
침몰
두 번째 대면
안녕히 주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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