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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사람이 사람에게 전하는 가장 따뜻한 위로, 이오덕과 권정생의 인생 편지
1973년 1월 18일, 이오덕은 <조선일보> 신춘문예 당선작 ‘무명 저고리와 엄마’를 쓴 동화작가 권정생을 찾아갔다. 이오덕은 마흔여덟이었고, 권정생은 서른여섯. 두 사람은 그렇게 만났다. 그때부터 이오덕과 권정생은 평생을 함께하며 편지를 주고받았다. 두 사람이 남긴 편지에는 두 사람의 삶과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약값, 연탄값 걱정부터 읽고 있는 책 이야기, 혼자 잠 못 드는 밤 어떤 생각을 하는지…… 하루하루의 삶을 이야기하며 마음을 나누고 있다. 정성껏 조심스레 다가가, 어느새 함께하고 있는 두 사람을 만날 수 있다.
이오덕과 권정생의 편지를 보면 사람이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고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인지 느낄 수 있다. 평생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알 수 있다.
때로는 문학작품을 읽을 때보다 누군가의 삶에 마음이 설레고 가슴 뭉클한 감동을 받을 때가 있다. 이오덕과 권정생의 만남에는 따뜻한 위로가 있다. 이오덕이 권정생에게, 권정생이 이오덕에게 건넨 따뜻한 말 한마디와 위로가 고스란히 우리에게도 전해진다.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 가는 따뜻한 아름다움이 이 편지에 있다.
‘친구가 무엇인지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이오덕은 교사로 아동문학가로 우리 말 운동가로 평생을 아이들과 일하는 사람들이 주인으로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애썼다. 온 삶을 아이들과 함께 산 사람, 이오덕.
《강아지 똥》과 《몽실 언니》의 작가, 권정생. 가난하게 살면서 아프고 가난한 아이들 곁에 있겠다고 했다. 자신이 쓴 ‘이야기’가 위로가 될 수 있기를 바란 사람, 아이들의 동무 권정생.
두 사람은 1973년 1월에 만나 2003년 이오덕이 세상을 떠날 때까지 30년을 함께했다. 이오덕은 어른과 아이 모두 권정생 작품을 읽기 바라며 온 힘을 다해 권정생을 세상에 알렸고, 권정생은 죽을힘을 다해 글을 썼다. 여기 이 책에는 이오덕과 권정생의 삶과 두 사람의 만남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사람이 사람을 진정으로 만나고 사랑하는 게 어떤 것일까?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내보이고, 또 귀 기울여 들어 줄 수 있다면, 그렇게 한 사람을 온전하게 만날 수 있다면, 우리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따뜻해지지 않을까? 평생 동안 함께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어떤 것인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마음을 품고 살아야 하는지 자기 자리에서 되돌아보고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발을 꼭 한 달 반 만에 한 것 같습니다. 싹싹 깎아 버리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옷도, 속옷 겉옷 필요 없이 자루처럼 하나만 입고 음식도 하루 세끼는 너무 많아요. 한 끼만으로 살 수 있게, 그리고는 잠들지 말고 눈을 감은 채 오래오래 앉아 있고 싶습니다.(권정생, 1976. 2. 11)
거기 일직 교회는 햇볕이 앉은 곳도 없었던 것 같은데 얼마나 추울까요.
약을 계속해서 잡수셔야 할 터인데 걱정입니다. 어디 돈을 빌려서라도 약을 잡수시면 제가 가서 갚겠습니다. 그렇게 쇠약하신데도 책을 읽고 싶어 하시니, 저 자신이 한없이 부끄럽게 반성됩니다.(이오덕, 1979. 11. 9)
어둔 밤에 누워 소쩍새 소리 들으면서 인생과 역사와 문학을 생각했습니다.
근년에 들어 아동문학에서 논쟁거리가 되었던 문제를 중심으로 누가 어떤 발언을 하였는가를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평론 쓰는 자세, 받아들이는 자세 같은 것도 생각해 보렵니다. 참고되는 말씀 계시면 편지 주십시오.(이오덕, 1976)
아동문학인들이 모두 여태껏 환상 속에서 글을 쓰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앞으로 선생님의 평론이 좀 더 적극적으로 나가면 독자들이 어느 것이 정론인지 판단할 것입니다.
몇 해 동안 구상해 오던 동화의 서두가 열려서 이젠 정말 죽음을 무릅쓰고 써야겠습니다. 요즘 동심, 인간, 아동문학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권정생, 19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