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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정신 유희정신 어린이문학의 길

시리즈 : 이오덕의 문학 [1]

이오덕 저 | 양철북 | 2020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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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3723044 / 512쪽 134 x 197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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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문학이 있을 수 없는데도 우리는 지금까지 어린이 문제를 한 번도 논의한 일이 없다. 우리가 쓰고 있는 동화와 시를 읽어 줄 아이들, 그 아이들은 과연 어떤 아이들인가?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기를 권하고 있는가? _이오덕
《시정신 유희정신》은 1977년 처음 세상에 나왔을 때 어린이문학 문단뿐만 아니라 일반인에게도 널리 읽혀 화제가 되었다. 우리 어린이문학이 제대로 자리를 잡지 못하던 때에 이 책은 길을 잃고 헤매는 이들에게 좌표가 되었고, 길이 되었다. 그리고 어린이와 문학에 대한 이오덕의 사유는 지금도 여전히 유효하다.
‘어린이란 어떤 존재인가, 동심이란 무엇인가, 동시를 어떻게 봐야 하는가, 아이들은 어떤 문학을 좋아하고 바라는가, 아동문학가들은 왜 편견에 사로잡혀 있는가, 참된 문학의 길은 무엇인가!’
아이들이 책보다 영상을 찾고 있고, 제대로 된 책 한 권 읽어 내는 게 어렵다고 한다. 하지만 아이들에게는 여전히 이야기(문학)에 대한 갈망이 있고, 그것을 찾고 있다. 이야기에 흠뻑 빠져 본 아이들은 제 나름의 세계를 만들어 내고, 거기에서 심리적인 안정감을 얻는다. 끝없는 경쟁에 시달리는 지금의 아이들에게 무엇보다 이런 아름다운 경험이 필요하고, 우리가 아이들을 위해 해야 할 일이다.
지금의 ‘아이들’과 ‘어린이문학’을 다시 고민해 볼 수 있게 하는 책, 아이들에게 제대로 된 책 한 권 읽히고 싶은 교사나 부모에게도 도움이 될 것이며 어린이문학의 길에 첫발을 내디디는 사람에게도, 그 길에서 잠시 방향을 잃은 사람에게도, 길이 되어 줄 것이다.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25년 경상북도 청송에서 태어났습니다. 1943년 영덕농업학교를 졸업하고 이듬해 초등교원자격시험에 합격하여 초등학교 교사와 교감·교장을 지냈습니다. 

1954년 <소년세계>에 동시 ‘진달래’를 처음 발표하였고, 이후 1966년 《별들의 합창》, 1969년 《탱자나무 울타리》 같은 동시집을 출간하였습니다. 1971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한국일보>에 수필이 당선되어 등단하였습니다. 

1983년 교사들을 모아 한국글쓰기교육연구회를 만들었고, 퇴임 후에는 우리말연구소를 만들어 글쓰기 교육운동과 우리말 연구에 힘썼습니다. 지식인은 물론 일반인 사이에도 널리 퍼져 있던 번역 말투와 일본 말투의 잔재를 지적하고, 이를 걸러내기 위해 1992년 《우리글 바로쓰기》와 1995년 《우리 문장 바로쓰기》를 집필하였습니다. 

교육현장에서 쓰는 ‘글짓기’라는 용어를 ‘글쓰기’로 고쳐 쓸 것을 주장하였고, 어린이들이 쓰는 말과 글 자체를 뛰어난 문학작품이라 여겨 1979년 《우리도 크면 농부가 되겠지》, 1978년 《일하는 아이들》 같은 10여 권에 이르는 어린 제자들의 문집을 출판했습니다. 아동문학의 진로와 관련하여 1977년 출판한 《시정신과 유희정신》에서 기존 아동문학을 ‘겨레의 운명이라는 것과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유아독존의 심리 세계만을 희롱하여 이국적인 것, 환상적인 것, 탐미적인 것, 혹은 감각적인 기교만을 존중하는 경향’이라고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아이들의 건강한 시 정신을 옹호했습니다. 

《민주교육으로 가는 길》, 《삶을 가꾸는 어린이문학》, 《어머니들에게 드리는 글》, 《교사와 학부모님께 드리는 글》, 《이오덕 유고시집》, 《삶과 믿음의 교실》, 《삶을 가꾸는 글쓰기 교육》, 《글쓰기 어떻게 가르칠까》 같은 50권이 넘는 저서를 남겼습니다. 

한국아동문학상(1976), 단재상(1988),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참교육상(1999), 은관문화훈장(2002)을 받았습니다. 2003년 8월 25일 충북 충주시 무너미 마을 고든박골에서 돌아가셨습니다. 


 

머리말

이오덕(지은이)의 말
어린이가 없는 어린이문학이 있을 수 없는데도 우리는 지금까지 어린이 문제를 한 번도 논의한 일이 없다. 우리가 쓰고 있는 동화와 시를 읽어 줄 아이들, 그 아이들은 과연 어떤 아이들인가? 우리는 그 아이들에게 어떻게 살아가기를 권하고 있는가?

책 속에서


무엇보다도 시인으로서의 자각과 특질, 곧 높은 지성을 밑받침으로 한 ‘시정신’을 가져야 한다. 그것은 ‘우주 감각’이라 해도 좋고, ‘숭고한 미에 대한 인간의 열원’이라 해도 좋다. 자칫하면 모방과 정체 상태로 떨어지기 쉬운 형식성에 대해 끊임없는 자기 갱신과 탈피의 자세를 확보하는 일 또한 시인이 지녀야 할 특성이라 하겠다.
그런데 우리 한국의 동시는 거의 대부분이 이러한 참된 ‘시정신’의 산물이 아닌 것 같다. 유아들의 의식 상태를 재미있는 말재주를 부려 흉내 낸 것을 동시라 하여 온 것 같다. 반세기 전 동요의 출발이 그러했고, 그 뒤 유아들의 귀여움이 어린이와 소년들의 귀여움으로, 명랑하고 재미스러운 놀이로 바뀐 경우에도 동시인들이 아이들을 거짓 꾸며 보이는, 곧 어린애인 척하는 태도로 동시를 쓰는 상태는 다름없었다. 동요 ‧ 동시라면 시란 느낌이 들지 않고 뭔가 치졸스런 아이들의 모습을 나타낸 것이라는 인상을 누구에게나 주는 것이 이 때문이다.
(11〜12쪽)

‘아름답다’는 것은 어떤 사물에서 진실이 충만해 있을 때 느끼는 감정이다. 진실이 없이 아름다움이 있을 수 없다. 껍데기만의 사치나 호화로움이 참된 아름다움이 아니라는 것을 우리는 작품으로 보여 주어야 한다. 이 세상에서 아름다움이 무엇인가를 알리기 위해서 어린이문학 작가들은 어린이를 속이지 말아야 하며, 사실을 밑뿌리로 한 진실의 꽃과 열매를 창조하여 보여 주어야 한다. 진실만이 어린이를 감동시킬 것이기 때문이다. 어린이문학은 어린이에게 주는 것, 동시는 어린이의 참된 성장을 위해 쓰는 것이다. (72쪽)

동시는 먼저 시가 되어야 하고, 그 위에 다시 동시로 되어야 한다. 동시가 된다는 것은 ‘동시다운 것’이 되는 것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우리는 이 ‘~답다’는 것에서 끊임없이 탈피해야 시를 획득할 수 있다. 동시의 세계는 현실에서 살아가고 있는 어린이의 눈과 마음으로 보고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세계여야 할 것이지, 결코 시인의 머릿속에서 짜낸 관념이나 공상이나 심리의 장난 같은 것이어서는 안 된다. (88쪽)

어린이들이 즐겨 읽는 동화는 많은 사람들이 그 생활에서 절실히 느낄 수 있는 문제를 재미있는 얘기로 짜서 간결한 문장으로 들려주는 작품이다. 어린이들이 싫어하는 작품은 어린이의 세계에서 느낄 수 없는 어른들만의 생각이나 생활을 그린 것, 무엇을 쓰려고 한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시시한 얘기, 다만 문학작품을 쓰기 위해서 썼다고 할 수밖에 달리 말할 수 없는 작품, 아이들을 장난감으로 여기고 쓴 것, 공허한 내용을 황당한 문장으로 꾸며 놓은 것, 아이들을 얕잡아 보고서 함부로 아무렇게나 써 놓은 불성실한 작품, 이런 것들이다. 아이들은 작품을 순박한 태도로 읽고 받아들인다. 아이들이 감동을 받는 작품이라면 어른도 읽을 맛이 있는 것이다. 아이들이 재미있게 읽는다면 그 작품은 잘된 작품이요, 성공한 작품이라 보아야 한다. 아이들을 믿어야 하고 믿을 수밖에 없다. (404쪽)

흔히 어린이문학은 동심의 문학이라고 하지만, 이 동심이란 것을 좀 깊이 추궁해 본 일이 우리에겐 없었다. 그저 막연히 ‘아이들의 티 없이 맑은 마음’ 정도로 만족해 왔다. 그러나 어린이문학이 동심을 찾고 동심을 키우고 동심을 보여 주는 동심의 문학인 것이 사실이라면 ‘순진무구한 세계’라고만 간단히 말해 넘기는 것은 무책임한 짓이다. 동심의 정체를 꼭 어떤 형상으로 고정시켜야 한다는 것이 아니고 그것의 성격·자세·지향 같은 것을 문학을 창조하는 작가의 세계에서 제 나름대로 체득해 놓아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 (……)
우리는 이 말의 참된 뜻을 찾아내어 밝혀야 하는 것이다. 참된 동심의 뜻을 찾아 가진다는 것은 참된 어린이문학의 세계와 그 이념을 파악하는 것일 수 있으니까.
동심은 어른들의 장난감도 아니고, 옛날을 회상할 때 잠기는 늙은이들의 그리운 세계도 아니다. 그것은 삶의 터전에서 온갖 부정과 역경과 싸우면서 끝내 지켜 나가는 순수한 인간 정신이며, 끊임없이 자라나는 선의 마음 바탕이며, 온 민족의 어린이와 어른의 마음 바다로 확대해 갈 수 있는 정심(正心)이며, 문학에서 가장 효과 있게 키워 나갈 수 있는 인간의 본성인 것이다. (473〜475)

목차

1부 시정신과 유희정신
시정신과 유희정신
동시란 무엇인가
부정(否定)의 동시
진실과 허상
표절 동시론
모작 동시론
아동문학 작가의 아동 기피1
아동문학 작가의 아동 기피2

2부 아동문학과 서민성
열등의식의 극복
동심의 승리
아이들은 어떤 동화를 재미있게 읽는가
아동문학과 서민성
아동문학의 문제점
어린애 흉내와 어른의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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