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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

김용택, 이충걸, 서민 외 저 | 황금시간 | 2013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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닫기 이 시대 명사 7인이 전하는 '나의 지금' 혹은 당신의 어느 날 - 에디터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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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2533546 / 336쪽 149 x 2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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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 시대 명사 7인, 인생에 말을 걸다 김용택(시인), 이충걸(GQ KOREA 편집장), 서민(단대 기생충학과 교수, 칼럼니스트), 송호창(국회의원), 박찬일(글 쓰는 요리사), 홍세화(언론인, 사회운동가), 반이정(미술평론가). 각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 온 이 시대 명사 7인이 모여 책 한 권을 냈다. 마음 뭉클한 추억과 각별한 인연, 사적인 성찰에서 비판적 담론까지. 특별한 듯하면서도 평범하게, 세상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일곱 인생’의 면면이 필자마다 7편씩 49편의 에세이에...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나요?” 이 시대 명사 7인, 인생에 말을 걸다 김용택(시인), 이충걸(GQ KOREA 편집장), 서민(단대 기생충학과 교수, 칼럼니스트), 송호창(국회의원), 박찬일(글 쓰는 요리사), 홍세화(언론인, 사회운동가), 반이정(미술평론가). 각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행보를 보여 온 이 시대 명사 7인이 모여 책 한 권을 냈다. 마음 뭉클한 추억과 각별한 인연, 사적인 성찰에서 비판적 담론까지. 특별한 듯하면서도 평범하게, 세상과 교감하고 소통하는 ‘일곱 인생’의 면면이 필자마다 7편씩 49편의 에세이에 담겨 있다. 필자들은 이 책 를 통해 각자의 개성과 취향, 활동하고 있는 분야만큼이나 다채로운 ‘지금의 나’를 이야기한다. 한 길을 걸어온 이들의 인생에는 어떤 갈등과 고뇌가 스쳤을까. 눈부신 성취는 어떻게 이들을 찾아왔을까. 7인의 시선은 청청하고, 입담은 담담하면서도 솔직하며 유쾌하다. 마음 뭉클한 추억과 인연, 성찰에서 담론까지… 청청한 시선, 담담하면서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 ‘섬진강 시인’ 김용택은 어떻게 시인이 되었는지, 38년간의 교사 생활을 마치고 ‘강연하고 글을 쓰고 책을 읽고 그림을 보고 영화를 보고 놀며 맘대로 사는’ 지금이 얼마나 행복한지 이야기한다. 가난했던 그 시절의 추억은 여전히 시인을 울컥하게 만들지만. ≪GQ KOREA≫편집장이면서 소설도 쓰는 이충걸의 글 속에는 무신론자이며 고기를 좋아하는 독서광이 있다. 그는 늘 그래왔듯이, ‘이해 안 되는 동안과 미성숙한 목소리’를 하고서 ‘나노 핀셋처럼 어떤 것이 값지고 어떤 일이 가치 있는지 정교하게 가려낸다.’ 이충걸 식 글쓰기로. 단국대 의대 기생충학과 교수이자 칼럼니스트인 서민은 ‘굴욕의 시절’을 지나 칼럼니스트가 되기까지, 왜 기생충을 전공하게 됐는지, 한국에서 못생긴 외모로, 또는 여자로 산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이야기한다. 풍자와 반전에 웃음이 나지만, 사회를 보는 건강한 시선은 묵직하다. 최근 화제가 됐던 그의 칼럼,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를 떠올려 보라. 국회의원 송호창은 ‘새내기 정치활동 1년’이라는 글에서 박원순과 안철수를 도와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대선을 치른 경험, 국회의원 출마를 결심하게 된 배경 등을 이야기한다. 할머니의 치마폭에 누워 세상의 모든 이야기를 듣던 그리운 추억, 그리고 아이를 중학교에 보낸 보통 아버지의 마음도 고백한다. 요리사 박찬일은 자신의 글에 ‘돼지고기’, ‘지방의 맛’, ‘닭 껍질’처럼 간결한 제목을 달고는, 음식은 물론 세상과 인간의 맨얼굴, 추악한 이면까지 걸쭉하게 풀어낸다. 음식에 대한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는 요리사 박찬일과 글을 기가 막히게 잘 쓰는 글쟁이 박찬일 모두를 만날 수 있다. 언론인이자 사회운동가인 홍세화는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로 ‘어쭙잖게 상징자본까지 꿰차게’ 되어 귀국과 함께 언론인이 될 수 있었던 ‘운 좋은 사람’의 예의로서 그가 선택한 길을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인생의 변곡점, 초중고대 동창인 전 총리와의 씁쓸한 인연, 그의 첫 멘토 외할아버지 이야기 등 7편의 이야기 속에는 한결 같은 ‘홍세화라는 사람’이 있다. 미술평론가이자 자전거 마니아인 반이정은 미술 비평의 현실, 무소속의 개인으로 살아가는 일, 자전거 사고 이후의 변화 등을 이야기한다. 때로 ‘아주 오래된 개인’다운 엄격함이랄까 고집이 보이지만, 그가 든 이유나 근거들에는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그의 이야기는 문외한인 사람까지 집중하게 만드는 힘이 있다. ‘누구에게나 적어도 일곱 개쯤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이 책은 이런 전제에 고개를 끄덕인 당대 7인의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바꿔 말하면, 7편의 글로 그린 자화상이자 이 시대의 풍경화다. 궁금했던, 어쩌면 낯선 그 사람의 이야기는 담담하면서도 유쾌하고 따뜻하면서 냉철하다. 그때 그래서 그런 결정을 내렸구나. 저 화려한 수사라니…. 그런 생각도 가능하다 싶어. 말은 안 해도 판단은 빠르게 휙휙 지나간다. 마음에 공감이 남는다. 공적인 그가 사적인 얼굴을 보일 때에는 미소가 돈다. 때로 우산을 쓰지 않고 비를 맞고 서 있는 기분도 들지만. 인생을, 세상을, 인연을 이야기하는 화자가, 마치 눈 앞 맞은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같다. 일곱 편의 이야기가 끝나면 다시 다른 화자가 앞자리에 앉아 일곱 이야기를 시작한다. 귀를 기울이다 보면 그를 좀 더 알게 된 듯한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게다가 뜻밖의 고백은 놀랍고, 재발견은 유쾌한 법이니.

저자 소개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 농림고등학교를 나왔다. 졸업 그 이듬해에 우연히 친구들을 따라 초등학교 교사 시험을 보러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스물한 살에 선생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인생이 스물한 살 때 시작됐다고 늘 큰소리 친다. 산골에서 선생을 하면서 문학에 빠져들어 14년을 혼자 공부했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외 8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후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시집》,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강 같은 세월》 등을 냈고, 이 시편들로 그가 좋아하는 시인 이름이 붙은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산문집으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1·2·3》, 《인생》,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 《사람》, 《오래된 마을》,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등을 냈고, 영화를 좋아해서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라는 영화 에세이를 냈다. 


또한 평소 아껴온 시들을 모으고 그만의 감상평을 붙인 시선집 《시가 내게로 왔다 1·2·3·4》,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등을 냈다.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등을 냈으며, 그중 네 편이 2011 현재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몇 안 되는 산골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을 자기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로 여겨온 그는, 2008년 교단에서 내려온 뒤에도 늘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 곁에 남으려 한다. 그의 책상에는 로댕의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인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살고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는 자존심과 열정, 그리고 의지로 충만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194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1966년 서울대 금속공학과에 입학했으나 이듬해 그만두고 1969년 서울대 외교학과에 재입학했다. 1972년 '민주수호선언문' 사건으로 제적되는 등 순탄치 않은 대학생활 끝에 1977년 졸업했으며 1977~1979년 '민주투위' '남민전' 조직에 가담해 활동했다. 1979년 3월 무역회사 해외지사 근무 차 유럽에 갔다가 남민전 사건으로 귀국하지 못하고 파리에 정착, 20여 년간 이방인 생활을 했다. 2002년 영구 귀국하여 영원한 사병으로서 발로 뛰는 실천적 지식인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쎄느강은 좌우를 나누고 한강은 남북을 가른다』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악역을 맡은 자의 슬픔』 『빨간 신호등』이 있다. 

 반이정은 미술 평론가지만 숨겨 둔 진짜 꿈은 배우였다. 글을 쓸 때 스토리텔링에 관심을 두고 영화와 시각 예술 일반에 두루 관심을 갖는 건 그런 배경 탓인 것 같다. 「중앙일보」, 『시사IN』, 『씨네21』, 『한겨레21』 등에 미술 평론을 연재했고, 「교통방송」, 「교육방송」, 「KBS」 라디오에 미술 패널로 고정 출연하였다. 2014년 국내 최초로 시도된 아트 서바이벌 방송 「아트 스타 코리아」에서 멘토와 심사 위원으로 초대된 경력은 그의 대중적 시각과 날카로운 비평 능력을 설명한다. 중앙미술대전, 동아미술제, 송은미술대상, 에르메스 미술상 등 각종 미술 공모전에서 심사와 추천 위원을 지냈고 「한겨레」, 「경향신문」에는 예술과 무관한 시사 칼럼을 연재하기도 했다. 『사물 판독기』(2013), 『새빨간 미술의 고백』(2006)을 썼고, 『에드바르드 뭉크』(2005)를 번역했다. 『세상에게 어쩌면 스스로에게』(2013), 『나는 어떻게 쓰는가』(2013), 『웃기는 레볼루션』(2012), 『아뿔싸, 난 성공하고 말았다』(2009), 『책읽기의 달인, 호모부커스 2.0』(2009), 『자전거, 도무지 헤어나올 수 없는 아홉 가지 매력』(2009) 등에 공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 세종대 등 대학에서 학생을 가르치기도 한다. 어지간한 거리는 자전거로 주파할 만큼 자전거 마니아로 알려져 있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에 선정되기도 한 그의 온라인상 거처는 dogstylist.com. 


 

건축공학과를 나와 지금에 이르기까지 한 번도 직업을 바꾼 적이 없음. 잡지《행복이 가득한 집》, 《보그》를 거쳐, 2000년부터《GQ KOREA》의 편집장으로 살고 있음. 문화와 스타일, 세속과 겸손을 다루는 잡지의 수장인 채 스스로의 속물 됨을 숨기지 않는 성정 뒤엔, 미성숙한 중학생이 내내 머물고 있음. 아무튼 굉장히 좋은 기사, 엄청나게 세련된 책 디자인에 대한 강박은 익히 알려짐. 한편, 『해를 등지고 놀다』부터 『어느 날, 엄마에 관해 쓰기 시작했다』, 『슬픔의 냄새』,『갖고 싶은 게 너무나 많은 인생을 위하여』, 『엄마는 어쩌면 그렇게』까지 장르를 구분하기 애매한 책을 여러 권 씀. 첫 소설집 『완전히 불완전한』은 기존 소설의 문법과 다르다는 식의 찬반과 무관한 평을 흘려듣던 중 출판사가 문을 닫는 초유의 사태를 맞음. 뜻과 다르게 책이 절판되었는데도 데면데면, 무신경하게 지내고 있음. 때로 연극에도 참여함. 두 개의 모노드라마 <11월의 왈츠>와 <브람스를 좋아하세요>를 직접 썼고, <내 사랑 히로시마>와 <19 그리고 80> 뮤지컬 버전을 각색하기도 했는데, 모두 ‘박정자’하고만 작업함. 
  스스로 70세까지 《GQ》편집장 노릇을 할 거라고 공언하더니, 얼마 전부터는 80세로 상향 조정함. 이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지켜보는 사람도 그때까지 살아야 하는 기막힌 상황을 조장함.
1999년 이탈리아 요리학교 ICIF(Italian Culinary Institute for Foreigners)를 수료했다. 시칠리아에서 요리사로 일하다 귀국 후에는 청담동에서 스타 셰프로 이름을 날렸다. 청담동 뚜또베네, 가로수길 논나, 논현동 누이누이 등을 론칭하여 빅히트시켰다. 수입 식재료가 최고인 줄 알던 시절에 그의 등장은 센세이셔널했다. 가능하면 수입품 대신 한국의 산천에서 나는 신선한 재료를 즐겨 썼던 까닭이다. ‘동해안 피문어와 홍천 찰옥수수찜을 곁들인 라비올리’나 ‘제주도 흑돼지 삼겹살과 청양고추, 봄 담양 죽순찜의 파스타’ 같은 우리 식재료의 원산지를 밝히는 명명법은 이탤리언 레스토랑 셰프들에게 하나의 유행처럼 번지기도 했다.
《보통날의 와인》, 《지중해 태양의 요리사》, 《백년 식당》, 《뜨거운 한입》 등의 책을 썼으며, 지금은 서교동 ‘로칸다 몽로’의 셰프로 일하고 있다.
사회 현실에 눈뜬 이후, 인권과 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10년을 시민운동가로, 10년은 변호사로 살아왔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부소장으로 경제 민주화를 위해 발로 뛰었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의 사무차장으로 거리와 법정을 바쁘게 다녔다. 2010년 미국으로 건너가 코넬 대학교에 방문연구원으로 머물렀다. 『같이 살자』는 이때의 경험과 배움을 풀어낸 책이다. 2011년 미국에서 돌아온 직후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의 대변인으로 활동했으며, 2012년 19대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으로 당선, 정치인으로서 첫걸음을 내디뎠다. 『왜 사회에는 이견이 필요한가』(공역) 『민주주의와 법의 지배』(공역)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이명박 정부 때부터 『경향신문』에 칼럼을 기고했다. 2012년 말, 박근혜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었다. 아내는 칼럼을 그만 쓰라고 했다. 글 쓰다가 잡혀가면 누가 가족을 부양하느냐는 것이다. 그의 전매특허가 된 반어법은 그렇게 만들어졌다. 그런데 사람들은, 칭찬하는 듯 까대는 그의 글에 열광했고, 그는 “글로 뜨고 싶다”는 자신의 꿈을 달성할 수 있었다. 블랙리스트에 오르지 못한 게 부끄럽다고 말하는 그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반어법을 이해 못하고, 그냥 칭찬인 줄 안 모양”이라고 그 이유를 추측한다. 이 책은 그의 오늘을 있게 해준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그의 헌사다.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본과 4학년 때 선택의학 과목으로 기생충학을 선택했다가 어릴 적 못생긴 외모로 인해 고생했던 자신의 모습처럼 외모로 인해 탄압받고 있는 기생충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못생긴 외모를 콘셉트로 삼아 방송계 진출을 끈질기게 시도한 끝에 MBC 〈컬투의 베란다쇼〉의 출연을 시작으로 tVN 〈어쩌다 어른〉, EBS 〈PARASITE 기생(寄生)〉, CBS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KBS 〈과학콘서트〉와 〈아침마당〉에 출연했다. 현재 단국대학교 의과대학 기생충학과 교수이며, 칼럼․블로그․단행본․논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하게 글을 쓰고 있다. 



2004년 알라딘 ‘서재’에서 자기 비하에 가까운 진솔함과 유머로 파워 블로거가 되었으며, 2009년 『경향신문』 칼럼들이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특히 2013년 「윤창중은 그럴 사람이 아니다」는 칼럼의 백미로 꼽힌다. 2012년 영국고고학학회지에 논문이 게재되면서 대한기생충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다. 그의 글은 가벼운 듯하면서 풍자와 반전, 사회를 보는 날카로운 시선을 묵직하게 담고 있어 열혈 충성 독자가 많다. 
『딴지일보』 총수 김어준에게서 ‘파블로 선생의 곤충기 이후 최고의 엽기생물문학’이라는 찬사를 들었던 『대통령과 기생충』 외에 『서민의 기생충 콘서트』(대한출판문화협회 올해의 청소년 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서민의 기생충 열전』(책따세 청소년 추천도서, 올해의 과학도서,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이달의 읽을 만한 책), 『헬리코박터를 위한 변명』, 『기생충의 변명』 등 기생충 관련 책을 펴내면서 ‘기생충학의 대중화’에 공헌했다. 자신의 혹독한 글쓰기 훈련 과정을 진솔하게 담아낸 『서민적 글쓰기』, 오염된 세상에 맞서는 촌철살인 독서 서평집 『집 나간 책』, 국내 최고의 인터뷰어 지승호와의 인터뷰집 『서민의 기생충 같은 이야기』(학교도서관저널 추천도서) 등의 책을 펴내기도 했다. 이제 남은 생(生)을 기생충과 함께하기로 마음먹었으며, ‘기생충이 차별받지 않는 세상’이 최종 목표이자, 기생충박물관을 건립하는 것이 꿈이다.

책 속에서

어느 봄날, 달빛이 가득했던, 그 봄날 나는 비로소 툇마루에 앉아 강물에 죽고 사는 달빛을 무심하게 바라보고 있었다. 평화였다. 안심이었다. 자유였다. 강굽이를 돌며 부서지던 달빛과 물소리, 풀밭 위를 지나가는 바람소리의 속삭임을, 바위 속 깊이 파고들던 달빛 울음과 달빛을 받아들던 풀잎들의 노래를 나는 비로소 그냥 듣고 있었다. 이유가 있을 리 없는 존재의 아름다움들을 나는 보았다. 편하고 즐거웠다. 나는 방에 들어와 누웠다. 달빛이 내 몸을 덮어 주었다. 나는 새벽 잠 깊숙이 빠져들었다. 소리도 겁도 없이 눈을 뜨고 강물로 무수히 뛰어들던 눈송이들을 본 듯했다.
그 무렵, 그래 그때였어. 오! 시였다. 한 편의 시가 나를 찾아왔다.
-김용택, ‘오! 시, 시였어’ 18p

나는 늘 야유했다.
난 네 다이아몬드 안 부러워. 지구에서 가장 단단한 광물이고 또 비현실적인 파라다이스라지만 표백제나 충격에 쥐약이라서 설거지할 땐 조심해야 한다고. 그렇다면 다이아몬드가 30억 년 시간이 만든 보석이라는 게 무슨 의미가 있어? 돌이나 똑같지. 그렇게 왼손 검지에 태양처럼 빛나는 바위덩어리를 맨날 자랑하다 보면 나중엔 아예 돌멩이로 태어나는 수가 있어!
하지만 아무리 조롱해도 마지막엔 켕긴다. 그가 ‘기부’한다는 사실 때문에. 이 신화적인 쇼핑광이 보여주는 박애는 가늠할 수 없는 그의 소비를 단숨에 용서하게 만든다. 그래도 그에게 앞으로 허리띠 구멍이 세 개가 더 늘어나면 끝장이라는 얘긴 계속 해줄 거다. 빈자의 마지막 저항으로서.
-이충걸, ‘엘튼 존과 나’ 100p

사람들은 날 보고 물었다. “의대 나왔다면서요. 무슨 과세요?” 기생충학을 한다고 하면 그들은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웃거나, 그런 학문이 있느냐고 신기해하거나, 밥 먹는 중이니 저리 가라고 타박하거나 등등의 반응을 보이곤 했다. 기생충학이 노상 대변만 만지고 사는 과라고 생각한 모양인데, 실제로 기생충학은 기생충을 가지고 연구를 할 뿐 대변 검사를 하는 과는 아니라는 점에서 좀 억울하기도 했다. 심지어 기생충학을 하는 선배가 결혼을 하려는데 신부 집에서 ‘과연 기생충학을 해서 먹고 살 수 있는지’ 걱정이 된 나머지 신랑 뒷조사를 하는 일도 있었다. 기생충학에 대한 사회 일반의 시각은 이렇듯 싸늘했다.
-서민, '기생충을 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 121p

할머니의 산소를 방문할 때마다 두꺼비를 만난다. 그 두꺼비가 산소를 지키는 영물이거나 할머니의 분신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매번 두꺼비를 만나는 것이 신기한 일이라고 생각하게 된 것은 얼마 되지 않았다. 지금 와서 돌이켜 보면, 이상하거나 특별한 일이 아니라 지극히 당연한 일처럼 받아들였다는 사실이 더 신기하다. 이 세상의 모든 이야기가 흘러나오던 할머니의 치마폭과 그 이야기들에 집중한 채 고스란히 믿어 의심치 않던 순수한 시절이 아직 내 안 어딘가에 남아 있는 걸까.
-송호창, ‘할머니의 치마폭’ 189p

피에몬테에는 ‘프리토 미스토(fritto misto)’라는 전통요리가 있다. 먹을 수 있는 건 뭐든 튀겨서 접시에 담는다. 그중의 압권은 송아지나 황소의 고환이다. 무미한 씹는 맛만 혀에 남았다. 동석한 피에몬테 토박이에게 던진 “이탈리아도 이런 음식이 섹스의 상징이냐?”는 나의 질문은 뚱한 대답만 얻었다.
“돈 삼키면 부자 되냐?”
-박찬일, ‘색정광 시대’ 221p

거기서 나는 자주 두통에 시달렸다. 정수리 부분에서 피가 마구 뒤엉키는 듯한 통증에 시달리곤 했다. 머리통이 깨질 것 같은 아픔은 노란색 위액까지 모두 토해 내야 사라지곤 했는데, 그 통증이 사라진 것은 국내에서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를 출간하면서였다. 그 책을 통해 가슴 속에 담고 있던 응어리를 풀어냈기 때문이었을까. 하지만 나는 잘 알고 있다. 우연의 산물인 <나는 빠리의 택시운전사>가 없었더라면 나는 지금쯤 파리를 가로지르는 센 강변에서 배회하거나 소멸했을 존재라는 점을.
-홍세화, ‘운 좋은 사람의 소박한 바람’ 278쪽

내가 회사에 도착한 시간은 마침 점심시간 무렵이라 사옥 계단에서 흰 와이셔츠 차림으로 통일한 젊은 남자 사원들이 떼 지어 쏟아져 나오고 있었다. 기성 정장으로 맞춰 입은 직장인 무리는, 문화 비평가 지그프리트 크라카우어가 여성 편성 무용단 틸러 걸(tiller girl)을 보며 붙인 대중 장식과 같은 것이었다. 팔 다리를 기계처럼 일치시키는 틸러 걸의 장식적 군무를 관찰한 크라카우어는 무용수 개인의 정체성을 지운 기하학적 인체미를 대중 장식이라고 불렀다. 면접 보기 직전에 만난 정장 차림 사원의 무리는 ‘이런 데서 함께 일할 순 없을 거야.’라고 내 마음에 울리는 음성이 되었다. 업체도 나를 뽑지 않았다.
-반이정, ‘무소속의 개인’ 317p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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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택
오! 시, 시였어
꽃이 나비를 잡아 주네
세상을 찾아온 입술
자연이 말해 주는 것을 받아쓰다
노을 아래 가난했던 당신
이상했던 어떤 날의 일기
지금이 좋은 사람
이충걸
신이 정말 있다고??
책을 쓸 수 없다면
타임머신
묘지의 천사
고기가 좋아
엘튼 존과 나
아내 말고 다른 여자를 만나는 법
서민
칼럼니스트 되기
기생충을 하게 해 줘서 고마워요
외모가 가져다 준 것들
편지의 힘
한국에서 여자로 산다는 것
톡소의 봄날
책 한번 써 보실래요?
송호창
새내기 정치 활동 1년
어렵다, 정치
성공이 도대체 뭔가요?
법조인이 알아야 할 법의 속성
이타카의 선물
할머니의 치마폭
아이의 졸업식
박찬일
돼지고기
순대와 돼지 귀
지방의 맛
색정광 시대
닭 껍질
냄비와 그릴
내장의 역사
홍세화
인생의 첫 변곡점
비창과 비참
외할아버지의 초상
두 짱구 이야기
운 좋은 사람의 소박한 바람
시민의 조건
생각하는 사람?
반이정
생각 공장의 상상 고문
미술 비평의 자의식
글쓰기의 진짜 통증
무소속의 개인
욕정의 경계선
자전거 주행의 숙명
불행의 두 세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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