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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날 3 휴가

시리즈 : 어떤 날 [5]

강윤정, 김민채, 박연준 외 저 | 북노마드 | 2013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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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835317 / 272쪽 161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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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휴가. 듣는 이의 마음을 참 설레게 하는 단어다. 사람들은 ‘더 잘 쉬기 위해’ 저마다의 휴가를 상상하고 계획한다. 그러나 쉰다는 것은 무엇인가? 치열했던 일상의 ‘정지’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아니?면 일상 더 깊숙한 곳의 ‘발견’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그리하여 북노마드 여행무크지 『어떤 날』 3호는 ‘휴가’라는 주제를 던졌다.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라는 가장 휴가다운 고민에서부터, 이탈리아 사람들의 근심 없는 ‘프레고, 프레고’까지의 휴가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는 휴가가 일상에서 벌어진 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삶... 휴가. 듣는 이의 마음을 참 설레게 하는 단어다. 사람들은 ‘더 잘 쉬기 위해’ 저마다의 휴가를 상상하고 계획한다. 그러나 쉰다는 것은 무엇인가? 치열했던 일상의 ‘정지’를 이야기하는 것인가 아니면 일상 더 깊숙한 곳의 ‘발견’을 이야기하는 것인가. 그리하여 북노마드 여행무크지 『어떤 날』 3호는 ‘휴가’라는 주제를 던졌다. ‘산으로 갈까, 바다로 갈까?’라는 가장 휴가다운 고민에서부터, 이탈리아 사람들의 근심 없는 ‘프레고, 프레고’까지의 휴가 이야기를 듣다보면, 우리는 휴가가 일상에서 벌어진 틈이라는 사실을 알아차리게 된다. 삶에서 비어 있던 사이, 진공 상태, 틈새 같은 것. 삶에서 멈추어 떨어져 나온 것도 아니고 깊숙한 이면을 파헤치는 것도 아닌 사이의 발견, 비어 있음의 발견. 그 ‘비어 있음’의 발견은 채우려는 인간이 아니라 계속 비워져 있는 인간으로 완성된다. 가득 채우려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비워져 있기 위하여 우리는 모르는 거리를 헤매고, 시원한 수박을 먹으며 ‘방콕’을 즐기고, 연인과 품을 나누고 다시 밥을 먹는다. 특별할 것 없는 작은 틈새를 위하여! 한없이 비워져 있는 ‘바캉스적 인간’이 되기 위하여! 그러니 오늘 우리는 쉬자. 한없이 비워진 채로, 진공 상태로, 사이를 발견한 채로 더 많은 것을 놓자. 비워져 있는 당신의 오늘, 휴가를 위하여. 프레고 프레고, 우리는 그저 ‘이동중’일 뿐이니까요. 휴가란 일상에서 벌어진 ‘틈’이다. 삶에서 비어 있던 사이, 진공상태, 틈새 같은 것. 그 ‘비어 있음’의 발견은 채움이 아닌 비움으로 비로소 완성된다. 가득 채우려는 것이 아니라 한없이 비워져 있기 위하여 길을 나서고, 그저 집에서 시원한 수박이나 먹으며 좋아하는 영화를 본다. 연인과 품을 나누고 허기가 질 때면 다시 밥을 먹는다. 특별할 것 없는 작은 틈새를 위해, 한없이 비워져 있는 ‘바캉스적 인간’이 되기 위해 말이다. 그러니 휴가라는 것은 시간을 쪼개어 무언가를 하려 안간힘을 쓰지 않아도 좋은 것이 아닐까? 점에서 점을 향해 이동하는 삶이라는 기차 여행처럼, 도달하기까지의 우리 삶은 특별한 진공 상태에 놓인다. 그리고 우리가 바로 그 ‘사이’에 놓였을 때엔, 무언가를 보고 느껴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야만 한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상태를 두려워 말아야 하는 것이다. ‘더 잘 쉬기 위한’ ‘휴가를 더 잘 보내기 위한’과 같은 목적의식이 사라지는 순간, 휴가의 무게는 한없이 가벼워진다. 담백해진다. 우리가 순간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면, 길을 잃어도 오늘 타야할 배가 오지 않아도 다 괜찮다. 일상의 사이에서 이동중일 뿐이니 가볍게 웃으며 “프레고, 프레고” 하고 외쳐보는 것이다. * 프레고prego는 아무쪼록, 실례, 미안합니다, 천만에요, 괜찮아 등의 뜻을 지닌 이탈리아어다. 파도가 잠식한 발자국을 찾아 바다로 갈까, 산으로 갈까? 휴가에 대한 오랜 고민을 재치 있게 풀어낸 박세연 작가의 그림으로 『어떤 날 3』의 휴가는 시작된다. 작열하는 태양, 이글거리는 아스팔트. 한여름의 도시에서 ‘여름휴가’를 얻은 많은 사람들은 아무래도 끝없이 펼쳐진 새파란 바다를 꿈꾸게 되는 듯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 멀리서 불어오는 시원한 바닷바람, 맨발에 와 닿는 파도. 바다를 휴가지로 선택한 사람들이 꿈꾸는 ‘파랑’ 안엔 아마 그러한 것들이 담겨 있으리라. 그래서일까 『어떤 날 3』에도 유독 ‘바다’라는 공간에 담긴 이야기와 일상까지 시원하게 적셔줄 바다 사진들이 가득하다. 제주도부터 니스(프랑스), 파타야(태국), 포지타노(이탈리아)까지. 곳곳에서 마주한 바다와 사람들의 이야기를 읽다보면, 바다마다 빛깔이 모두 다르다는 것을 느끼게 될 것이다. 태양이 반짝이는 정도에 따라, 모래와 자갈의 색, 산호와 해초의 색에 따라 물빛은 달라진다. 그 바닷가를 걸었던 사람들마다의 추억 역시 바다의 빛깔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그러니 『어떤 날 3』에 담긴 물빛 하나하나를 유심히 들여다보는 것도 당신의 휴가를 즐기는 시원한 방법이 되리라 믿는다. 비록 파도와 함께 사라져버린 모래사장 위의 발자국처럼 형태가 없을지라도, 바다가 품은 이야기들은 보드랍고 간지럽게 당신의 마음속에 선명하게 찍히게 될 것이다.

저자 소개

소설가. 때때로 여행하고 글을 쓴다. 동생과 함께 출판사 ‘해변에서랄랄라’를 운영하며 여행의 기록을 책으로 만들고 있다. 여행서 <제주도 반할지도>, <오키나와 반할지도>, <북유럽 반할지도>, <홋카이도 반할지도>, <치앙마이 반할지도>와 여행에세이 <여름, 교토>, <빙하 맛의 사과>, 소설 <델 문도>, <그냥, 컬링>, <바다, 소녀 혹은 키스>, <하니와 코코>, <B의 세상> 등을 썼다. 
뮤지션이자 책방 무사 주인. 본명은 신수진. 1집 , 2집 <나의 쓸모>, 단편영화로 만든 EP 앨범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2017)를 발표했다. 지은 책으로 『요조, 기타 등등』 『눈이 아닌 것으로도 읽은 기분』 등이 있다. 팟캐스트 <책, 이게 뭐라고>, 네이버 오디오클립 <요조의 세상에 이런 책이>를 통해 책을 소개하고 있다. 뮤지션, DJ, 배우, 영화감독, 작가 등으로 불리지만 책방 주인으로 소개되는 건 늘 좋다. 2015년 가을 서울에서 시작한 ‘책방 무사’는 2017년 가을 제주로 자리를 옮겼다. 책방 무사 인스타그램 @musabooks

베트남전이 한창이던 1967년 경주에서 목장집 큰딸로 태어났다. 천칭좌. B형. 인적을 찾아보기 힘든 동네에서 사람보다 소 등에 업혀서 자랐다. 그래서인지 눈이 소를 닮아 고장 난 조리개처럼 느리게, 열고 닫힌다. 그 후 무덤의 도시를 떠나 서울로 이주했다. 줄곧 망원동에서 살았는데 우기 때마다 입은 비 피해가 어린 정신에 우울의 물때를 남겼다. 매일 지각하였다. 시에 밑줄을 치게 되다. 선생과 불화하며 청소년기를 보내게 되었다. 마음과 몸이 분리되지 않고, 따라서 이 일 하며 동시에 저 일을 하는 건 불가능한 모노 스타일 라이프를 갖게 되었다. 하기 싫은 일은 죽어도 안 하는 강건한 정신의 소유자가 아니라, 하기 싫은 일은 하기도 전에 몸이 거부하는 이다. 실제로 그럴 땐 고열을 동반한 몸살에 시달릴 정도로, 몸과 마음의 완벽한 일원론적 합체를 이룬 변종이다. 그래서인지 마음에 관해서는 초능력에 가까운 신기를 보인다. 고양이처럼 마음의 결을 쓰다듬느라 보내는 하루가 아깝지 않고, 도무지 아무데도 관심 없는 개처럼 멍하니 하루를 보내는 데 천재적이다. 밥은 그렇다 치고 잠조차 마음이 움직이지 않으면 몇 밤을 그냥 잊기도 한다. 몸에 좋은 음식에는 관심이 없고 아이스크림, 초콜릿, 커피를 주식처럼 복용한다. 게으르기 짝이 없고, 동시에 꼼꼼하기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녀는 카톨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고 졸업했고,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1993년 계간 <현대시사상> 겨울호에 「우리는 찬양한다」외 7편의 시를 발표하며 등단했으며, 1996년 첫 시집 《극에 달하다》를, 1999년 장편동화 《오징어 섬의 어린 왕자》를, 2004년 그림책 《은행나무처럼》을 출간했다. 현재, '21세기.전망' 동인, 월간 <현대문학> 기획자문위원으로 활동 중이고, 일산에서 어린이 도서관 '웃는책'을 운영하며 어린이 도서관 운동에 많은 시간을 쓰며 살고 있다. 
첫 시집 《극에 달하다》를 낸 이후 10년 만에 두 번째 시집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를 최근에 가까스로 펴냈다. 마음의 경영이 이 생의 목표이므로 생활의 경영은 다음 생으로 미뤄놓고 있다.


저서 《극에 달하다》, 《빛들의 피곤이 밤을 끌어당긴다》, 《오키나와 튀니지 프랑시스 잠》, 《시옷의 세계》, 《어떤 날》, 《어떤 날 2》, 《어떤 날 3》, 《어떤 날 4》, 《수학자의 아침》

한국과 영국에서 디자인과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습니다. 글을 쓰고 그림도 그리며 작가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쉽게 잠들지 못하는 아이를 키우며 육아에 힘쓰고 있습니다. 한밤중, 멀뚱히 벽지를 보며 한없이 상상의 세계로 빠져들던 어릴적 나와 나를 쏙 빼닮은 작은 아이를 위해 이 책을 만들었습니다. 에세이 「잔」, 「토이」 등을 지었고, 「해님네 집에 간 달님」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1981년생. 작사가로 활동하며 팀, 거미, 플라이 투 더 스카이, 샤이니 등에게 노랫말을 지어주었다. ‘여행하기 위한 삶’이란 목표 아래, 떠나고 돌아오며, 그리고 사랑하며 오늘도 열심히 글밥을 먹으며 살아가고 있다. 다시는 오지 않을 이십대를 마감하며 떠난 90일의 여행을 담은 첫 책 『소울 트립』과 시간이 더디고 부드럽게 흘러가는 ‘슬로 시티’에서의 기억을 모은 두 번째 책 『슬로 트립』으로 수많은 청춘의 마음을 움직였다. 지금 이 순간도 낯선 곳에서 당신을 위한 여행을 떠나 있을 지도 모른다. 


저서 《소울 트립》, 《슬로 트립》, 《눈물 대신 여행》, 《어떤 날》, 《어떤 날 2》, 《어떤 날 3》, 《어떤 날 4》

이우성은 시인이고, 패션매거진 《아레나 옴므+》 피처 에디터다. 그는 미적인 것을 동경한다. 또한 그것의 본질을 궁금해 한다. 비난조차도 아름다워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다. 옷을 못 입는 것은 우울하고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 자신은 멋쟁이도 아니고, 아름답지도 않으며……마음이 넓지도 않다. 이우성은 지난 10년 동안 글로서 자신을 증명해왔다. 그는 그러한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그럼에도 한 문장씩 가까스로 이어나가는 일이 그에겐 어쩌면 한 끼의 식사와 같을 것이다. 그는 부끄러워한다. 스스로를 ‘미남’이라고 소개하는데, 인정이나 동경 따위가 아니라 질문이나 호기심에 가깝다. 2012년에 시집 『나는 미남이 사는 나라에서 왔어』를 출간했다._

 

말린 꽃잎, 병뚜껑, 낡은 샤프, 명찰, 팽이……. 조금이나마 추억이 담긴 건 못 버리는 성격. 보물 상자는 자꾸 늘어만 간다. 서울을 보물 상자에 담고 싶어 궁리한 끝에 ≪더 서울≫이 태어났다. 지금은 잘 채우기 위해 마음껏 비우는 법을 연습하고 있다.


저서 《더 서울》, 《어떤 날 2》, 《어떤 날 3》, 《어떤 날 4》, 《내일로 비밀코스 여행》

시인. 1980년 서울 출생. 2004년 동덕여대 문예창작과를 졸업했고, 같은 해 중앙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저서 《속눈썹이 지르는 비명》, 《아버지는 나를 처제, 하고 불렀다》, 《어쩌다 당신이 좋아서》, 《어떤 날 2》, 《어떤 날 3》, 《어떤 날 3》

글을 쓰고 사진을 찍은 위서현은 이화여대 사범대를 졸업하고, 연세대대학원에서 심리상담학을 전공했다. KBS 아나운서로 일하며 뉴스, 교양 프로그램, 1Radio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치열한 인생만이 청춘이라고 믿으며, 1분 1초를 쪼개어가며 방송국 생활을 하던 중 우연히 접하게 된 심리상담학을 통해 삶을 바라보는 시선도 느릿하고 여유롭게 바뀌었다. 지금은 라디오 스튜디오에서 음악과 글을 통해 청취자들과 솔직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 가장 행복하다. 클래식 FM의 ‘노래의 날개 위에’를 진행했고, 최근까지 매일 아침 7시에 ‘출발 FM과 함께’를 통해 청취자들을 만났다. 현재 1Radio의 ‘책 읽는 밤’ 진행을 맡고 있다.



틈날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골목길과 재래시장, 숨어 있는 맛집들과 케이크 가게를 찾아다니는 그녀는 글과 음악, 그리고 한 그릇의 음식이 주는 사소하고도 커다란 위로를 믿는다.



저서 《뜨거운 위로 한 그릇》, 《어떤 날》, 《어떤 날 2》, 《어떤 날 3》, 《어떤 날 4》


 

 늘 텍스트와 관련된 일을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문학동네에서 시와 소설, 평론을 다듬어 책으로 꿰고 있다.


저서 《어떤 날 3》, 《어떤 날 4》


 

1996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벨기에 브뤼셀에서 고등학교에 재학중이다. <Where to go> <Daydreaming> <산들산들> 등의 싱글앨범을 발매했다. www.facebook.com/Darammusic

책 속에서

끝끝내 사랑을 줄 수는 없겠지.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주게 될 것이다. 그래서 나는, 그저 좋은 것만 주고 싶다는 생각을 하기로 한다.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것 말고, 이게 내 사랑이라고 보여주고 싶은 것 말고, 좋은 것만 주고 싶다. 다짐이랄 것도 없는 상념이 머릿속을 떠다닌다. 우리의 인생엔 설명할 수 없는 일투성이일 것이다. 너는 나의 리얼리티, 이거 하나면 충분하다.
- 강윤정 ‘Nice, Pieces’ 중에서

 

그러다 발견한 말은 바쿠우스vacuus. ‘비어 있다’는 뜻의 라틴어였다. blank 혹은 empty에 해당하는 말이었다. 나는 내 멋대로 ‘호모 바쿠우스’라는 말을 발명했다. 비워져 있는 사람. 그 어떤 의미 부여도 할 수 없는 괄호의 사람. 정말로 그렇게 살아가고 싶다. 이따금 무언가로 내 대명사를 채우려들 때마다, 나는 호모 바쿠우스야, 하고 되뇐다. ‘바쿠우스’는 우리가 흔히 쓰는 ‘바캉스(프랑스어 vacance)’의 어원이기도 하단다. 그러니, 어떤 면에서 호모 바쿠우스라는 내 삶의 모토는 바캉스적 인간이라는 뜻이 이미 포함된 셈이다.
- 김소연 ‘바캉스적 인간’ 중에서

 

휴가는 ‘인생’이란 큰 덩어리에 갈라진 틈, 어떤 ‘사이’에 도착하는 것이다. ‘사이’에서 우리는 어떤 목적의식 없이 순간 속에 자연스럽게 머물거나 스밀 수 있다. 쉬자. 주먹을 펴고, 욕심과 걱정에서 놓여나자. 나는 가벼워지고 내 삶은 더 말랑하고 행복해지리라. 치열하게 흐르는 삶. 거센 물결 속에 작고 반짝이는 징검다리가 놓여 있다.  운이 좋은 사람, 눈 밝은 사람만이 이 징검다리를 발견하고는 천천히, 맛있게 건너갈 것이다. 모두에게 그런 행운이, 가능한 많이, 가능한 자주 있기를.
- 박연준 ‘보이지 않는 도둑이 훔쳐간 것들’ 중에서

 

얼마 후에 L과 친구는 텐트 안으로 들어갔다. 저쪽 텐트를 보니 할머니를 깨우지 말자고 합의를 본 듯, 나머지 가족들이 조심조심 텐트 안으로 사라지고 있었다. 나도 텐트 안으로 기어들어갔다. 어쩌면 정말 할머니는 돌아가셨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다. 한편으로 그것을 은근히 기대하고 있는 나 자신과, 그런 나에게 환멸을 느끼는 또다른 내가 사이좋게 누웠다.
- 요조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중에서

 

삶이 두려워질 때는 그저 살아내면 된다. 삶을 이해할 수 없을 때면 그저 바다처럼 겪어내고 파도처럼 부딪히면 된다. 흘러가는 모든 것들은 부드럽게 흘려보내면 된다. 우리는 삶의 정답을 찾아 애써 붙잡으려 하지만, 답은 흘러가는 시간에만 존재하는지도 모른다. 결코 붙잡아둘 수 없는 순간 속에만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 위서현 ‘푸른 곳에 마음 풀다’ 중에서

 

프레고, 프레고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서 나는 지중해에 발을 담근다. 마약 같은 햇살이 하얗게 부서지고 민트빛 파도가 지치지도 않고 밀려온다. 멀리 수평선 위에 떠 있는 유람선이 작게 보인다. 푸른 파도를 가르고 아름답다고 소문난 섬으로 나를 데려다줄 배다.
- 최상희 ‘프레고, 프레고’ 중에서

 

 

목차

목차
prologue 4
박세연_ 휴가 8
강윤정_ Nice, Pieces 12
김민채_ 동경東京 30
김소연_ 바캉스적 인간 62
다람_ 가까이, 더 가까이 90
박연준_ 보이지 않는 도둑이 훔쳐간 것들 108
북노마드 편집부_ 암스테?르담에 갔다, We are on vacation 124
요조_ 나는 아직도 당신이 궁금하여 자다가도 일어납니다 146
위서현_ 푸른 곳에 마음 풀다 172
이우성_ 더 자고 싶었지만 그렇지 않은 것처럼 일어났다. 그녀가 말했기 때문이다. “더 자.”190
장연정_ 휴가에 관한 몇 개의 말풍선들 208
최상희_ 프레고, 프레고 232
epilogue 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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