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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7835232 / 320쪽 161 x 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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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어떤 날 [5]
출판사 리뷰
몸살을 앓던 그 방의 습기와 남은 잠을 더 자던 카페에서의 뜨거운 온도 같은 게 떠오를 때면, 신비를 겪은 사람처럼 은밀하게 미소를 지었다. 어째서 아팠을까보다는 어째서 나을 수 있었을까에 대해 신기해했다. 햇볕의 보송보송함이 고맙고 고마웠다. 인도의 작열하는 태양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김소연 ‘여행이 가고 싶어질 때마다 바라나시를 생각한다’ 중에서
문을 열고 들어서는 순간 어렴풋이 알았다. 정해진 순서가 암묵적으로 결정되어 있었다는 것을. 집은 너무 깨끗했고 제자리가 아니더라도 있어야 할 자리에 모든 것이 있었다. 난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바나나를 먹었다.
- 노연주 ‘작은 코끼리’ 중에서
사람들은 마음이 아플 때 건강하고 강하게 이겨내는 방법으로 슬픔이 자신을 비켜가도록 내버려둬야 한다고 착각하곤 하는데, 이는 건강한 방법이 아니다. 멍울진 감정이나 체한 슬픔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슬픔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슬플 기회를!
-박연준 ‘슬픔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중에서
그 차이가 세상살이에 오해를 만들고, 간혹 커다란 상처를 남기기도 한다. 하지만 진심에 대한 정의가 서로 다를지언정 진심은 결국 맨마음이라 참 많은 용기와 신뢰를 필요로 하는 것이다. 그러니 어떤 모습이든 진심은 어떤 순간에도 가치를 지닌다.
-위서현 ‘허술함에 담긴 진솔한 위로’ 중에서
버스가 멈췄다. 완전히 멈췄다. 나는 내려야 해서 내렸다. 버스 계단을 발로 디디며, 디디며, 나는 다 온 것이었다. 나는 나에게서 구체적으로 이어져 있었다. 그리고 종일 해가 뜨지 않는 공휴일처럼 어두웠다.
-이우성 ‘마치’ 중에서
나는 그 빛이 어디에서 오는지 알 수 없었다. 알 수 없는 외부에서. 어쩌면 나의 내부에서. 나의 어둠의 저 밑바닥에서. 나는 내가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썼던 그 불확실한 문장이 한 줄의 편지가 되어 누군가에게 날아가기를 바랐다.
-이제니 ‘그 빛이 내게로 온다’ 중에서
나는 대답 대신 맥주를 한 모금 더 마셨고, 문득 북유럽 어딘가의 추운 나라로 떠나고 싶다고 생각했어. 요즘 들어 나는 그때 그 순간을 자주 들여다보게 돼. 내가 놓쳤을지도 모를 어떤 느낌 때문에. 있잖아 S. 그때 K의 얼굴은 어땠을까. 요즘 조금, 힘들다, 고 말하던 K의 얼굴은.
-장연정 ‘편지’ 중에서

목차
최수진_ 어디쯤 가고 있을까, 나는?
김민채_ 내 눈먼 여행을 위해
김소연_ 여행이 가고 싶어질 때마다 바라나시를 생각한다
김슬기_ 부치지 못할 편지를 쓰기 위해 떠납니다
나도원_ 돌아.가다
노연주_ 작?은 코끼리
박연준_ 슬픔에게도 기회를 주어야 한다
서상희_ 아무 준비 없는 여행
요 조_ 박계해 선생님, 저 잘 지내고 있어요
위서현_ 허술함에 담긴 진솔한 위로
이우성_ 마치
이제니_ 그 빛이 내게로 온다
장연정_ 편지
한승임_ 마음속 거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