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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어떤 날 [5]
출판사 리뷰
일상을 떠나는 일은 어렵지 않다.
여행은 삶의 도처에 널려 있으므로
누구나 여행을 꿈꾼다. 사실 여행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일상으로부터의 탈피. 그거면 충분하다. 비행기를 타고 해외로 떠나는 거창한 여행이 아니더라도, 해보지 않았던 일을 시도하는 것, 이를 테면 늘 다니던 길과 다른 길로 걷는 것 또한 여행이 될 수 있다. <어떤 날>에서 여행을 이야기하는 여행가들도 그런 여행의 고수들이다. 뮤지션 요조는 강변북로에서 모르는 차를 따라갔던 ‘발길 닿는 대로의 여행’을 말한다. 아나운서 위서현은 늘 지나쳤지만 제대로 걸어보지 못했던 ‘오전 10시의 효자동 여행’을 담담히 적었다. 매일매일 따르던 삶의 규칙을 벗어나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거운 여행이 될 수 있음을 그들은 보여준다. 일상에서 해보지 않았던 일들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또다른 자신을 발견하는 모습. 이처럼 여행은 우리 삶의 도처에 널려 있다. 그저 일상을 벗어날 수 있는 약간의 용기를 마음에 품고, 떠나면 된다.
당신의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여행.
모든 여행에는 저마다의 색깔이 있다.
세상에 똑같은 여행은 없다. 사람마다 목소리가 다르듯, 여행에도 저마다의 음색이 있다. 글과 사진으로 여행을 담아내는 순간, 음색 차이는 더욱 분명해진다. 장담컨대 <어떤 날>을 통해 듣는 여행 이야기는 그 색깔이 더욱 선명할 것이다. 시인, 일러스트레이터, 뮤지션, 아나운서, 작가라는 다양한 삶의 영역이 담겼기 때문이리라. 시인이 풀어놓은 여행 이야기에서는 시인의 낭독을 듣는 듯하고, 뮤지션이 써내려간 여행 이야기에서는 달콤쌉쌀한 멜로디가 귓전을 파고든다. 저마다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방식이 조금씩 다른 까닭일 터이다. 자신만의 여행을 표현하고 기록하는 9명의 다른 삶을 살아가는 이들이 모였기에 <어떤 날>은 더없이 특별하다. 그리고 우리는 기다린다. 새롭게 선보이는 여행 무크지 <어떤 날>을 품에 안고 자신만의 여행을 꿈꾸는 당신의 여행법을. 저마다 다른 삶의 영역을 살아가는 당신의 여행은 얼마나 특별하겠는가? <어떤 날>은 그 모든 음색에 귀를 기울인다. 당신의 목소리도 예외는 아니다. 아주 예쁜 시간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으로 한 권 한 권 책을 만들어나가는 북노마드가 새로운 여행 무크지를 들고 당신을 찾아나선 이유는 여기에 있다.
그러나 열세 시간을 달려도 버스는 우다이푸르에 도착하지 않았다. 우리가 몇 시간을 더 가야 하냐고 재차 물어보니 운전사는, “어차피 이 버스는 우다이푸르에 도착하게 돼 있다.” 라는 식의 말을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이 버스의 최종 목적지는 우다이푸르이다. 시간이 좀더 걸리긴 하지만 버스 안에 있는 사람은 누구나 우다이푸르에 도착한다.
-성미정 ‘우다이푸르 가는 길, 화장실’ 중에서
그해 겨울 우리는 두 개의 시간 속에 놓여 있었다. 여기와 저기. 이곳과 저곳. 십이월의 늦은 오후. 국경의 밖은 잿빛이었다. 말 그대로의 잿빛. 너는 공항을 나서자마자 손목시계를 풀었다. 너는 시계의 시침과 분침을 돌렸다. 여덟 시간 앞으로. 더이상 돌릴 수 없을 때까지. 더 이상 돌려서는 안 될 때까지.
-이제니 ‘마음의 비행운’ 중에서
다 먹은 밥그릇을 싱크대로 가져가면서 내 발 말고 앞사람 발 닿는 대로 따라가는 것도 결국 발길 닿는 대로라고 치면 나 같은 사람도 가능은 하구만 뭐,하고 생각했다. 당장 지금이라도 나는 발길 닿는 대로 떠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오늘은 아무 일도 없다. 그러나 나는 오늘 여행을 떠나진 않을 참이다. 왜냐하면 아침에 끓인 이 맛있는 김치찌개하고 점심도 저녁도 먹고 싶기 때문이다.
-요조 ‘여행욕(慾)’ 중에서
불편하고 낯선 잠자리, 점쟁이가 된 심정으로 메뉴판을 찍어 나온 해괴한 요리, 이국의 언어와 알 수 없는 거리, 세포 하나하나까지 긴장하고 망망대해를 표류하는 것 같은 기분. 젠장, 괜히 떠났어, 하고 후회해도 코끝에 바람이 살랑살랑 불면 궁둥이가 씰룩거리기 시작한다. 마법에 홀려 있기 때문이다. 여행의 모든 순간은, 내게 마법이다.
-최상희 ‘여행, 그것은 마법의 순간’ 중에서

prologue
박세연_ 현실도피 028
김소연_ 낯선 사람이 되는 시간 032
성미정_ 우다이푸르 가는 길, 화장실 056
이제니_ 마음의 비행운 070
요조_ 여행욕(慾) 094
위서현_ 단편영화를 좋아하는 당신을 위한? 단편여행법 114
장연정_ 나는 왜 여행을 떠나는가? 136
최상희_ 여행, 그것은 마법의 순간 160
이병률_ 가슴에 명장면 하나쯤 간직하기 위해 여행을 떠납니다 186
epilogu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