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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의 대한민국 열심히 사는데 왜 우린 행복하지 않을까?

윤구병, 배경내, 김진숙, 이철기, 한홍구, 강수돌 저 | 철수와영희 | 200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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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93463002 / 240쪽 152 x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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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불온한 시대, ‘불온한 강사’들과 ‘불온한 청중’들이 만났다”

이 책은 월간 <작은책>이 2008년 특집으로 기획한 <일하는 사람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라는 제목의 강좌 내용을 엮은 것으로, 우리 시대 ‘불온한 저자’들과 ‘불온한 청중’들의 생생한 강연 내용과 질의, 응답을 담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간한 《왜 80이 20에게 지배당하는가?》의 두 번째 시리즈 입니다. 역사(한홍구), 삶의 태도(강수돌), 노동(김진숙), 외교(이철기), 인권(배경내), 생명(윤구병)이라는 여섯 가지의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우리 사회의 다수인 일하는 사람들이, 2MB정권 하에서 반드시 알아야 할 우리 시대 ‘진보의 교양’을 담고 있습니다.

“한홍구, 강수돌, 김진숙, 이철기, 배경내, 윤구병이
입으로 푼 1%가 지배하는 대한민국 이야기”


이 책은 한국 근현대사 전문가 한홍구, 삶의 질을 고민하는 강수돌, 노동운동의 산증인 김진숙, 외교 전문가 이철기, 청소년 인권의 전도사 배경내, 철학자이자 농사꾼인 윤구병의 1%가 독식하는 대한민국의 이야기를 통해 양극화에 대한 진단과 극복을 위한 모색, 삶의 질 개선과 진보의 새로운 출발을 위한 대안들을 담고 있습니다.

“2MB 시대를 극복하기 위한 6가지 진단”

진단 1 (한홍구)
촛불을 처음 든 이 아이들이 어떤 아이들입니까? 우리처럼 옛날에 민주화운동은 했건 뭐 노동운동을 했건 그런 운동을 한 사람들이 요즘 그 여중생, 여고생들을 몇 달 전까지 어떻게 생각을 했습니까? 쉽게 얘기해서 개념 없는 아이들이라고 생각했죠. 민주주의나 그런 거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도 없이 도대체 무슨 생각을 갖고 사는지 모르겠다, 이렇게 한참 깔봤었던 그 아이들이 촛불을 든 겁니다.

진단 2 (강수돌)
“노동자들도 부자처럼 살게 해 줘요”와 같은 요청은 냉철히 보면, 미래의 전망이 없는 잘못된 욕구예요. 그리고 “일자리 늘려 주세요” 하는데, 도대체 ‘어떤’ 일자리인지가 중요해요. 사람과 자연을, 공동체를 살리는 일자리여야 하는데 생산성이라는 이름 아래 자연과 공동체를 파괴하는 일자리를 아무리 늘려도 소용 없지요. 오히려 늘리면 늘릴수록 망가집니다. 아이들 미래가 없어집니다.

진단 3 (김진숙)
1750명한테 복직 명령이 떨어졌는데 돌아온 사람은 1600명이 채 안 됐답니다. 그나마 50명은 생사가 확인됐어요. 그 해고돼 있는 기간에 대리운전 하다가 죽은 사람이 몇 사람, 이른바 노가다를 하다가 죽은 사람이 또 한 몇 사람, 그리고 그 기간 동안 이혼을 하고 가정이 완전히 풍비박산이 나고, 그리고 영혼도 풍비박산 나서, 자동차를 만들 수도 없을 만큼 영혼이 파괴된 사람들이 또 열 몇 사람. 그런데 나머지, 100여 명은 생사도 확인이 안 됐습니다. 어떤 연락도 안 되는 거예요. 저는 아마 그 사람들이 노숙자가 되어 있지 않을까? 짐작할 뿐입니다.

진단 4 (이철기)
우리의 안보 정책과 외교 정책이 지금처럼 미국에 전적으로 의존하거나 편입되어서는 안 돼요. 미국이 중요하지만, 미국 뿐만이 아니고 러시아도 중국도 똑같이 중요해요. 우리의 외교 안보 정책을 균형화하고 다변화해야 해요. 이런 매우 중요한 시점에 있어요.

진단 5 (배경내)
여러분은 양심의 자유가 있습니까. 있죠. 두 살짜리 아이에게 양심의 자유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요. 낯선 질문이죠. 하지만 생각을 해 봐야 된다는 거예요. 우리는 종교의 자유를 누리고 있습니까? 그럼 유아 세례는 어떻게 볼 것인가, 이렇게 생각해 보는 거예요. 일단 청소년 인권을 얘기할 때 학교부터 얘기를 안 할 수가 없을 것 같은데요. 여기 오신 청소년들 보면 교복을 입고 오셨지요. 이름표가 어떻게 되어 있습니까? 박음질이 되어 있죠. 청소년들에게만 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진단 6 (윤구병)
진정한 만남은 밥통을 통해서 만나는 겁니다. 밥통 속에서 만나는 겁니다. 먹고 먹히는 것, 그러니까 생체 보식을 우리가 아침 점심 저녁으로, 우리가 음식을 먹을 때 다른 생명들의 생체 보식을 받는 것입니다. 자기 목숨을 바쳐서 우리를 먹여살리는 것입니다. 이것이 자연 속에서 서로 먹이사슬이라고도 이야기하고, 여러 말로 불려지기도 하지만 이 ‘만남’이라는 것이 그렇게 엄중합니다.

저자 소개

김진숙의 현재 직책은 민주노총 부산지역본부 지도위원이 전부다. 그녀는 우리나라에서 제일 오래된 조선소의 유일한 처녀 용접사로 일하다가, 노동조합 투쟁 때문에 해고되고 그 후 이십 년을 해고자로 살아오면서 노동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다. 그녀는 자신이 ‘일당이 좀 세서’ 용접을 배웠고, ‘돈 벌어서 대학 가는 게’ 소원이었고, ‘정의 사회 구현’에 도움이 될까봐 ‘노동조합’에 출마한 물정 모르는 촌뜨기였을 뿐이라고 말한다. 그녀의 경험에 의하면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서 새벽에 일어나면 매일 울었다고 한다. 공장에서 관리자를 만나면 주눅이 들어 안전모가 삐뚤어진 것은 아닌지 고쳐 쓰고 작업복이 단정한지 확인했으며 일이 힘들어 하루에도 시계를 수백 번씩 보지만 그럴 때마다 시간은 5분밖에 지나지 않았다고도 회상한다. 그러던 시절에, 그녀는 노동조합을 시작하게 되었고 그 후부터는 아침에 회사 가는 것이 즐겁고, 관리자에게 거꾸로 ‘걸리기만 해봐라’ 할 만큼 자신 있고 당당할 수 있었다고 한다. 그녀는 자신에게 노동조합은 인간의 자존감을 깨닫게 한 길이었다고 말한다. 그녀는 다시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렇게 살지는 않을 거라며, 다만 봄이 오면 ‘삼랑진 딸기밭’에 나들이 가고 싶어 하는 비정규직 해고자들의 청춘을 언제까지 외면할 것인지 안타까워한다. 김진숙은 진짜 노동자들의 건강함, 세상을 만들어 가는 그들의 자신만만한 낙관을 보여 주는 이야기들로 책을 출간했다.“당신 글이 담고 있는 메시지는 무엇이라 생각하는가”라는 질문 앞에 정작 그는 “세상을 만들어 온 것은 노동자다. 거북선을 만든 것도 노동자다. 노동자 스스로 자랑스러울 수 있는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대답했다. 노동자의 현실을 그저 가슴 아프게만 바라본 사회의 시선 ‘외부자의 온정주의적 태도’를 부끄럽게 만드는 ‘자연스러운 당당함’이 그녀에게 있다. 
1959년 서울에서 태어났고, 성공회대학교 교양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과거사건 진실 규명을 통한 발전위원회 민간위원을 역임했으며, (사)평화박물관 건립추진위원회 상임이사, 양심에 따른 병역 거부권 실현과 대체복무제도 개선을 위한 연대회의 공동집행위원장 등으로 활동하고 있다. 우리가 현재 경험하고 있는 8가지 주요 쟁점과 그와 관련된 근현대사 맥락을 특유의 박식과 입담으로 풀어낸 『특강』, 한국 현대사의 여러 국면에 등장했던 사건과 사람들, 그것을 둘러싼 금기의 역사를 소설보다 더 흥미로운 필치로 고발한 『대한민국史』 1~4권을 펴냈다. 그 외 『한홍구와 함께 걷다』, 『한홍구의 현대사 다시 읽기』, 『어둠은 빛을 이길 수 없습니다』(공저),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공저) 등을 출간했다. 현재는 <한겨레>에 법과 양심, 소신보다는 ‘그분들의 뜻’에 기대온 한국 사법부의 부끄럽고 고통스러운 어둠의 역사를 밝히는 ‘사법부-회한과 오욕의 역사’를 연재하고 있다. 

姜守乭
1961년 마산에서 태어나 서울대에서 경영학을 공부하고, 독일 브레멘대에서 노사관계 분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경영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돈의 경영’이 아닌 ‘삶의 경영’을 가르치고 실천한다. ‘나의 작은 실천’이 참 행복의 길을 열고 사회도 바꾼다는 믿음에서 2005년 5월부터 2010년 6월까지 5년간 시골 마을의 이장을 지낸 바 있다.
학교 근처 서당골에 귀틀집을 짓고 가족과 함께 텃밭을 일구며 세 명의 아이들을 자연 속에서 키웠다. 돈벌이가 아닌 살림살이의 관점에서 사회와 삶을 바라보고 ‘아래로부터의 시각’으로 이웃과 역사를 바라볼 때 희망이 열리고 더불어 행복한 세상도 올 것이라 믿는다.
『팔꿈치 사회: 경쟁은 어떻게 내면화되는가』에는 강수돌 교수가 꿈꾸는 행복한 세상에 대한 염원과 혜안이 담겨 있다. 어른과 아이 할 것 없이 모두를 불행으로 이끄는 이 경쟁사회를 넘어서기 위해 우리는 무엇을 제대로 바라보고, 무엇을 제대로 실천해야 하는가? 이런 면에서 이 책이 우리 사회의 병폐인 ‘경쟁’ 문제를 정면으로 돌파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
주요 저서로, 『노동을 보는 눈』 『이장이 된 교수, 전원일기를 쓰다』 『내가 만일 대통령이라면』 『나부터 마을혁명』 『살림의 경제학』 『자본을 넘어, 노동을 넘어』 『지구를 구하는 경제책』『나부터 교육혁명』『잘 산다는 것』 등이 있으며,


역서로 『경제 속에 숨은 광고 이야기』『세계화의 덫』등이 있다. 

1957년생. <경실련 통일협회>에서 정책위원장으로 통일과 평화운동을 시작했고, 현재 <평화통일시민연대> 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동국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쓴 책으로는 <동북아군축론 : 신동북아질서의 모색>, <전환기 한미관계의 새판짜기(1)(2)>(공저), <우리사회 이렇게 바꾸자>(공저) 등이 있다.
어느 날 인권이 내게로 와 자책과 무기력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다른 이들도 당연 그럴 것이다. 그래서 인권의 세포를 깨우는 인권교육 풀씨를 뿌리는 일, 청소년이 온전한 사람으로 대접받는 일에 생을 걸어보려 한다. 1998년 인권운동사랑방 활동을 시작했고, 현재 인권교육센터 '들'에서 활동하고 있다. 쓴 책으로는 <인권은 교문 앞에서 멈춘다>가 있다. 동료들과 <뚝딱뚝딱 인권짓기>, <인권교육 날다> 등을 함께 펴냈다.

1943년 전라도 함평에서 태어난 윤구병 선생은 아홉째 아들이라 ‘구(9)병’입니다. 한국전쟁 때 윤구병 선생 위에 있는 형 여섯이 죽고 말아, 아버지는 남은 자식들 공부 가르친 것을 후회하고 농사꾼으로 만들겠다고 다짐했다죠. 그러나 초등학교는 마쳐야 사람 구실을 한다는 고종사촌형이 학비를 대주어 어렵사리 다시 학교에 들어갈 수 있었고 숱한 방황과 가출과 어려움 속에 서울대 철학과에 들어갑니다.
대학교와 대학원을 모두 마친 뒤 1972년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에 들어갔고, 이때 《배움나무》라는 사외보를 만든 뒤, 1976년에 한창기 선생과 함께 《뿌리깊은 나무》라는 잡지를 세상에 펴냅니다. 첫 번째 편집장을 지냅니다. 1981년 충북대 철학과 교수 공채 시험에 붙어 열다섯 해 동안 교수로 일합니다. 그러는 동안 《어린이 마을》 《달팽이 과학동화》 《올챙이 그림책》을 기획해서 펴내고, 1988년 보리출판사를 만들어 교육과 어린이 이야기를 담아내는 책을 만듭니다.
1989년 한국철학사상연구회도 만든 윤구병 선생은 서울대 교환교수로 있던 1995년에 전라도 부안군 변산면에 공동체학교 터를 마련했으며, 이듬해인 1996년부터 대학교수를 그만두고 시골로 내려가 농사꾼이 됩니다. 사람을 살리고 사람을 사람답게 가꾸는 것은 다름 아닌 농사라고 믿는 시골 할아버지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 속에서

지난 6월 20일 김용심 씨가 홍세화 선생님과 촛불 집회에 참석한 뒤 집에 가려고 택시에 탔다. 라디오에서 한미 FTA를 반대하며 요목조목 따지고 있는 진보신당의 심상정 대표 목소리가 들렸다. 김용심 씨와 홍세화 선생님이 반가워했는데 갑자기 택시 기사가 들으라는 듯 크게 한마디 했다.
"저 여자, 저거 완전 미친 X야."
그 두 분 어이가 없어 말문이 막힌 건 두말 할 나위도 없겠지.
홍세화 선생님은 ‘왜 다른 사람에게 욕을 그렇게 하느냐’고 점잖게 타이르셨다. 하지만 택시 기사는 "아니, 미쳤으니까 미쳤다고 하는 거지요. 사사건건 트집만 잡고, 하는 짓을 보라고요" 하면서 무조건 욕을 하더란다. 김용심 씨는 울컥 화가 나서 말까지 더듬으면서 택시 기사에게, 심상정 대표가 반대하는 내용이 ‘한미FTA니 0교시 수업으로 아이들을 죽이는 교육자율화 정책이니 의료보험 민영화, 수도 민영화 이런 건데, 그럼 그걸 다 찬성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고 따졌다. 택시 기사는 그건 찬성하지 않지만 너무 따지니 미친 거라고 더욱 기세등등하면서 억지 논리를 펴더니 결국 하는 말,
"아, 내가 혼잣말 한 건데 손님이 대체 무슨 참견이야. 싫으면 싫다, 미쳤으면 미쳤다, 그렇게 맘대로 욕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 아니요? 그런데 남이 혼잣말 한 걸 가지고 왜 느닷없이 손님이 시비야. 이 손님, 되게 웃기네."
비단 이 택시 기사뿐만이 아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지배를 당하는 80퍼센트, 아니 90퍼센트의 민중들은 이렇게 10퍼센트가 퍼뜨린 논리로 세뇌당해 있다. 그렇기에 10퍼센트 부자들을 위한 정책을 펴는 이명박을 당선시켜 주고, 특목고나 국제중학교 같이 엄청난 사교육비를 유발하는 정책을 펴면서 공교육 바로 잡기라고 우기는 사람을 교육감으로 뽑아 주는 것이다. 그리고 논리가 딸리면 위 택시 기사처럼 ‘맘대로 욕할 수 있는 게 민주주의 아니냐?’고 무식함을 드러낸다.
- 서문에서 (안건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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