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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252 / 248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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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나는 어떻게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디킨스의 생애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남들이 내게 심어준 가치관을 별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도 있는 게 바로 사람이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역경에 그대로 굴복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고난의 탓을 남에게 돌리는 데 익숙해 있는 게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한다면 그 삶에는 자기 삶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찰스 디킨스가 자신 있게 그런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그런 자부심과 책임감에 충실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재미있는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주제는 ‘나는 어떻게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고 보아도 된다. 그러고 보니 소설 자체도 “내가 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 독자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리라”라는 대목으로 시작된다. 유복자로 태어나자마자 사내아이라는 이유로 고모할머니로부터 외면당한 게 바로 ‘나’의 삶이다. 어머니조차 ‘나’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게 바로 ‘나’의 신세다.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던 게 바로 소설 속 주인공 ‘나’ 데이비드 코퍼필드다. 그런데 그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그는 주소도 모르고 단 한 번 본 적도 없는 고모할머니를 과감하게 찾아 나선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가? 용기? 결단력? 물론 그런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역시 자기 삶에 대한 사랑이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자기 삶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 사랑이 그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고 의미 있게 만든다.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디킨스 그런 디킨스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찰스 디킨스의 자전소설이다. 그런 만큼 디킨스의 인생 경험, 인생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때문일까? 디킨스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단 한 권 대표작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디킨스 자신도 이 작품을 가장 아꼈다.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이고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디킨스라고 흔히들 말한다. 디킨스가 영국인이 가장 공감하는 이야기를 썼기에 듣는 찬사일 것이다. 디킨스는 그가 작가로 활동하던 19세기부터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그의 소설을 향한 독자들의 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의 소설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교훈을 전하는 소설을 쓰더라도 감동과 재미로 읽는 이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 중의 하나인 『크리스마스 캐럴』을 생각해보면 금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이란 궁극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그가 절대로 잊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의 소설이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가 나올 뿐이다. 기억 혹은 추억을 간직한 삶, 『데이비드 코퍼필드』수차례 영화화되다 소설가 디킨스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입을 통해 자신의 경험에 의해 터득한 삶의 지혜를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감동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주인공에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강력한 자립의지다. 그 강력한 자립의지는 자신이 마주한 불행을 기회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 남을 돕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인 삶? 착하게 사는 삶? 세상에 의미 있는 큰일을 이룩한 삶? 큰 깨달음을 얻은 삶? 모두 의미 있는 삶이다. 모두 쉽게 이루기 어려운 삶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고 나면 그 목록에 적어도 한 가지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억 혹은 추억을 간직한 삶’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우리 삶에 대해 수많은 기억과 추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삶을 사랑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공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20세기 초에 무성 영화로 일곱 편의 영화가 나온 이래, 다섯 편의 영화, 수많은 텔레비전 드라마, 25편의 연극으로 각색되었으며 수많은 만화와 만화영화로도 각색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9년에는 아르만도 이안 누치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개인사(The Personal History of David Copperfield’)>로 다시 한번 영화화되었다. 주요 배우로는 데브 파텔(데이비드 코퍼필드 역), 틸다 스 윈튼(벳시 트롯우드 역), 로잘린 엘레자르(아그네스 역), 폴 화이트 하우스(바키스 역) 등이 출연한다.
P. 227 “여보, 당신을 여보라고 부를 수 있게 되다니…… 당신에 게 한 가지 더 말해줄 게 있어요.”
“뭔지 말해봐요.”
“도라가 저를 보자고 한 날, 제게 남겨줄 게 있다고 했어요. 그게 뭔지 아세요?”
그러고 보니 알 것도 같았다. 나는 내 아내를 바싹 끌어당겼다.
“도라는 제게 마지막 부탁이 있다고, 죽기 전에 맡길 것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게…….”
“그래요, 바로 당신이에요. 내게만 이 빈자리를 넘겨주고 싶다고 했어요.”
아그네스는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우리는 더없이 행복했지만, 나도 함께 울었다.
P. 225~226 “오, 아그네스! 언제나 나의 변함없는 안내자였던 아그네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당신이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나를 가르치지만 않았어도, 바보같이 당신 곁을 떠나는 짓은 안 했을 텐데! 당신을 사랑하면서도 믿고 의지하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으니……. 그것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뒤덮어버렸던 거요.”
그녀는 울고 있었다. 슬픔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그네스, 나는 당신을 사랑하면서 당신 곁을 떠났고, 당신을 사랑하면서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으며, 당신을 사랑하면서 돌아왔소.”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트롯우드,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마음을 열어놓으니 정말 행복해요.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 가지 꼭 말씀드릴 게 있어요. 그게 뭔지 아시겠어요?”
“정말 모르겠소. 어서 말해줘요.”
그녀는 두 손을 내 어깨에 얹고 가만히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저는 처음부터 당신을 사랑해왔어요.”
P. 215 도라가 내 곁을 떠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던 것일까? 모두들 그녀가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 사실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마침내 마지막이 온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나에 대한 그녀의 사랑,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이 아직 살아 있는데 그녀가 죽을 리 없다는 덧없는 희망을 떨쳐버릴 수 없다. (191쪽)
만일 그때 내가 아그네스와 자주 만났더라면 외로움에 마음이 약해져 있던 나는 나의 그런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았으리라. 사실 내가 영국을 떠난 것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리라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내가 진심을 고백해버리면 둘 사이가 어색해지리라는 두려움, 그녀의 누이와 같은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영국 바깥으로 발걸음을 하게 만든 것이다.
내 안에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희망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 그때, 나는 스스로에 대해 조금은 더 알 것 같은 기분에 젖었다. 지금과는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의 과거의 잘못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그네스와의 결혼이라는 축복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슬쩍슬쩍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애써 지웠다. 신성한 존재를 땅으로 끌어내리는 저속한 생각이라고 자신을 비웃었으며, 나에 대한 그녀의 믿음을 모두 저버리는 배은망덕한 생각이라고 자신을 책망했다.
제7장
사랑의 포로가 되다
토미 트래들스와 미코버
이어지는 불행
제8장
최고의 행복
런던에 온 고모할머니
불안한 나날들
제9장
열정의 날들
도라를 사랑한다는 것
위크필드와 우라이아
도라의 고모들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보며
제10장
신혼생활
에밀리 소식
제11장
뜻밖의 편지
꿈을 이룬 페거티 씨
제12장
대폭발
다시 그때를 돌아보며
제13장
폭풍우
이별 그리고 새로운 시작
제14장
아그네스
내 앞길에 빛이……
에필로그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찾아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