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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풍의 언덕 1 (큰글자)

원제 : Wuthering Heights (1847년)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에밀리 브론테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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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290 / 164쪽 198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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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필명은 엘리스 벨(Ellis Bell)이고, 1818년 7월 30일, 잉글랜드 북부 요크셔 주의 손턴에서 패트릭 브론테와 마리아 브론테의 5남 1녀 중 넷째 딸로 태어났다. 샬럿 브론테의 동생이고, 앤 브론테의 언니이다. 목사인 아버지가 궁벽한 곳에 자리 잡은 한촌으로 전근하게 되자 에밀리 자매들은 그 황량한 벽지의 목사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세살 때 어머니를 여의었고, 손위 이모가 집안일을 돌봐 준다. 1824년 언니 샬럿을 따라 코완 브리지 학교에 입학하지만 일 년 만에 두 언니가 사망하자 샬럿과 에밀리는 고향으로 돌아온다. 1834년 에밀리가 동생 앤과 함께 쓴 자서전적인 글 4편 중 제1편이 완성된다. 나머지 3편은 각각 1837년, 1841년, 1845년에 따로따로 썼다. 1840년, 에밀리는 다시 하워스에 있는 샬럿을 찾아가 함께 브뤼셀에 있는 학교에 들어가지만 이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고향으로 귀향해서 정착한다. 1846년 샬럿과 에밀리, 앤 세 자매는 각자 자기 이름의 머리글자로 시작되는 필명을 써서 《커러, 엘리스, 액턴 벨의 시집(Poems by Currer, Ellis, and Acton Bell)》을 함께 출판했지만 별 반향을 불러일으키지 못했다. 하지만 에밀리는《죄수[The Prisoner]》, 《내 영혼은 비겁하지 않노라[No Coward Soul is Mine]》 등을 출간하면서 시인으로서의 재능을 인정받는다. 1847년에 에밀리의 유일한 소설인 <폭풍의 언덕>이 완성되면서 샬럿의 <제인 에어>, 에밀리의 <폭풍의 언덕>, 앤의 <아그네스 그레이>가 차례로 출간되었다. 하지만 에밀리의 건강 상태가 급속도로 나빠지면서 결국 1848년 12월 19일 폐결핵으로 짧은 생애를 마쳤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13~14 ‘폭풍의 언덕: 워더링 하이츠’는 히스클리프 씨가 사는 집의 이름이다. 그의 집이 언제나 시원하면서 강한 바람이 불어오는 장소에 있기에 그렇게 불리고 있었다. 이곳의 바람이 얼마나 심한지는 뜰 한구석에 심어놓은 몇 그루 안 되는 전나무들이 한옆으로 심하게 쏠려 있는 것만 보아도 알 수 있다.


P. 32 나는 널빤지를 민 후 촛불을 들고 안으로 들어가 다시 문을 닫았다. 그러자 비로소 히스클리프 씨를 비롯해 모든 사람의 감시에서 벗어나게 된 기분에 안도감이 들었다. 나는 창틀 옆 선반에 촛불을 내려놓았다. 촛불 옆에 곰팡이가 핀 책들이 몇 권 쌓여 있는 게 보였고 선반은 수없이 낙서로 덮여 있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그 낙서는 모두 똑같은 사람의 이름이었다. 크고 작은 다른 글씨체로 된 그 이름은 캐서린 언쇼에서 캐서린 히스클리프로 이어서 캐서린 린턴으로 성만 바뀌었다. 


P. 79 주인님이 그런 식으로 생활하니 캐서린 아가씨와 히스클리프에게도 나쁜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었지요. 특히 주인님이 히스클리프를 얼마나 학대했는지 설사 성자라 하더라도 그런 학대를 받으면 악마로 변할 정도로 심했어요. 실제로 그 애는 그 당시 정말로 악마에 사로잡힌 것 같았어요. 힌들리 주인님이 도무지 구원받지 못할 상황에 빠져드는 것을 보면서 오히려 희희낙락했고 그 스스로도 점점 안하무인이 되어갔답니다. 게다가 늘 시무룩했고 점점 더 성격이 거칠어졌고요. 


P. 93~94 내가 지금 히스클리프와 결혼한다면 나도 똑같이 천해지는거야.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그러니 넬리 히스클리프는 내가 자기를 사랑한다는 걸 알면 절대로 안 돼. 넬리, 내가 그를 사랑하는 건 그가 잘생겨서가 아니야 그는 나 이상으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야. 우리들의 영혼이 무엇으로 빚어진 건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의 영혼과 내 영혼은 너무 비슷해. 에드거의 영혼은 마치 달빛이 번개와 다르고 서리와 불길이 서로 다른 것처럼 우리의 영혼과는 달라. 


P. 110 하지만 그렇게 가끔 마주치는 눈길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그는 마님의 시선에서 더할 수 없는 기쁨의 표시를 읽었습니다. 그리고 그의 눈길은 점점 더 대담해졌습니다. 그는 마님의 시선에서 뿜어져 나오는 기쁨을 한껏 빨아들이고는 은밀하게 그 기쁨을 자신의 눈에 담아 되돌려 보냈습니다. 하지만 은밀한 것도 잠깐 두 사람은 행복감에 도취한 나머지 아무런 거리낌 없이 기쁨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목차

제1장
제2장
제3장
제4장
제5장
제6장
제7장
제8장
제9장
제10장
제11장
제12장
제13장
제14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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