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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퍼필드 1 (큰글자)

원제 : David Copperfield (1850년)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찰스 디킨스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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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245 / 228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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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나는 어떻게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디킨스의 생애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남들이 내게 심어준 가치관을 별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도 있는 게 바로 사람이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역경에 그대로 굴복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고난의 탓을 남에게 돌리는 데 익숙해 있는 게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한다면 그 삶에는 자기 삶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찰스 디킨스가 자신 있게 그런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그런 자부심과 책임감에 충실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재미있는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주제는 ‘나는 어떻게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고 보아도 된다. 그러고 보니 소설 자체도 “내가 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 독자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리라”라는 대목으로 시작된다. 유복자로 태어나자마자 사내아이라는 이유로 고모할머니로부터 외면당한 게 바로 ‘나’의 삶이다. 어머니조차 ‘나’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게 바로 ‘나’의 신세다.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던 게 바로 소설 속 주인공 ‘나’ 데이비드 코퍼필드다. 그런데 그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그는 주소도 모르고 단 한 번 본 적도 없는 고모할머니를 과감하게 찾아 나선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가? 용기? 결단력? 물론 그런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역시 자기 삶에 대한 사랑이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자기 삶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 사랑이 그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고 의미 있게 만든다.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디킨스 그런 디킨스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찰스 디킨스의 자전소설이다. 그런 만큼 디킨스의 인생 경험, 인생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때문일까? 디킨스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단 한 권 대표작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디킨스 자신도 이 작품을 가장 아꼈다.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이고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디킨스라고 흔히들 말한다. 디킨스가 영국인이 가장 공감하는 이야기를 썼기에 듣는 찬사일 것이다. 디킨스는 그가 작가로 활동하던 19세기부터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그의 소설을 향한 독자들의 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의 소설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교훈을 전하는 소설을 쓰더라도 감동과 재미로 읽는 이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 중의 하나인 『크리스마스 캐럴』을 생각해보면 금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이란 궁극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그가 절대로 잊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의 소설이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가 나올 뿐이다. 기억 혹은 추억을 간직한 삶, 『데이비드 코퍼필드』수차례 영화화되다 소설가 디킨스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입을 통해 자신의 경험에 의해 터득한 삶의 지혜를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감동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주인공에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강력한 자립의지다. 그 강력한 자립의지는 자신이 마주한 불행을 기회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 남을 돕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인 삶? 착하게 사는 삶? 세상에 의미 있는 큰일을 이룩한 삶? 큰 깨달음을 얻은 삶? 모두 의미 있는 삶이다. 모두 쉽게 이루기 어려운 삶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고 나면 그 목록에 적어도 한 가지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억 혹은 추억을 간직한 삶’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우리 삶에 대해 수많은 기억과 추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삶을 사랑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공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20세기 초에 무성 영화로 일곱 편의 영화가 나온 이래, 다섯 편의 영화, 수많은 텔레비전 드라마, 25편의 연극으로 각색되었으며 수많은 만화와 만화영화로도 각색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9년에는 아르만도 이안 누치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개인사(The Personal History of David Copperfield’)>로 다시 한번 영화화되었다. 주요 배우로는 데브 파텔(데이비드 코퍼필드 역), 틸다 스 윈튼(벳시 트롯우드 역), 로잘린 엘레자르(아그네스 역), 폴 화이트 하우스(바키스 역) 등이 출연한다.

저자 소개

디킨스는 1812년 영국 남단의 군항인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의 하급 관리인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의 팔 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경제관념이 부족한 존 디킨스로 인해 가세가 점점 기울어 디킨스는 돈을 벌기 위해 구두약 공장에 견습공으로 취직하여 형편없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으며, 자서전적인 소설인 [데이비드 코퍼필드](1849∼1850)에는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했던 어린 찰스가 노동 계층으로 전락하여 느끼는 고통스러운 좌절감이 잘 나타나 있다. 이후 그는 여러 신문사에 글을 기고하게 되는데, 1834년 [아침 신문]의 의회 담당 기자가 되어 처음으로 '보즈'라는 필명으로 런던의 삶에 대한 여러 편의 글을 발표했고, 1835년 조지 호가스가 편집인인 [저녁 신문]에 [런던의 풍경] 등 여러 글을 기고했다. 디킨스는 조지 호가스와 인연을 맺으면서 그의 딸인 캐서린과 결혼하게 되고, 처제인 메리를 데리고 첼시에 정착하는데, 메리가 1837년에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순수했던 메리에 대한 그리움은 나중에 [골동품 가게](1840∼1841)에서 어린 넬로 재현된다. 디킨스는 스물한 살 때부터 몇몇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 및 소품을 모아 [보즈의 스케치](1836)를 출판하지만 그의 명성을 확보해 준 것은 [픽윅 보고서](1836)였다. 이후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1837∼1839), [크리스마스 캐럴](1843), [돔비와 아들](1846∼1848), [황폐한 집](1852∼1853), [어려운 시절](1854), [작은 도릿](1855∼1857), [위대한 유산](1860∼1861), [우리 서로의 친구](1864∼1865) 등 많은 작품을 쓰며 영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소설의 인기로 많은 돈을 벌게 된 디킨스는 가정적으로는 별로 행복하지 못했다. 결국 거듭된 과로로 인해 [에드윈 드루드의 수수께끼]를 완성하지 못하고, 1870년 6월 9일 58세의 나이로 개즈 힐에서 숨을 거둔다. 이후 디킨스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시인의 묘역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156 그러나 아그네스는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적어도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그녀는 내게 연애 대상이 아니었다. 아그네스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선과 평화가 있다. 그녀에게서는 교회 색 유리창에 비치는 부드러운 빛이 언제나 빛나고 있어, 그 빛으로 주변을 밝혀주었다.


P. 116 내가 태어나던 그날 밤, 나는 미스 벳시에게 큰 실망과 불쾌감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그날 밤보다 더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인 채, 고모할머니를 찾아 나선 것이다.
도버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6일이 걸렸다. 겨우 3펜스 반밖에 수중에 지닌 게 없이 길을 떠났으므로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는 도중에 조끼도 팔고 저고리도 팔았다. 밤에는 세일렘 학교 근처 건초 더미에서 자기도 했고 하루에 35킬로미터씩 걷기도 했다. 나는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용기를 냈다. 밭 구석에서 잠을 잘 때도, 아 침에 눈을 뜰 때도, 어머니의 환영은 늘 내 곁에 있었다. 

 

P. 99 나는 멀어져가는 마차를 망연히 바라보았다. 말만 우리 집이었을 뿐, 집에는 나를 반겨주고 사랑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외로운 소년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견디기 힘든 학교라도 어떻게든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거기에서라면 온 힘을 다해 공부를 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내게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P. 38 그녀가 말했다.
“학생, 내가 학생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어요.”
나는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학생은 아직 어려서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가는지 모를 거야. 하지만 학생도 그런 건 알아야 해요.”
나는 그녀가 도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잔뜩 긴장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방학이 끝나고 집을 떠날 때 모두들 안녕하셨지? 어머니께서도?”
나는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그리고 눈물이 흘러 내 앞이 뿌옇게 되었다.
그녀가 선언하듯 말했다.
“정말 안된 이야기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내가 얼마나 슬프게 울었는지는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나는 겪었다. 

목차

제1장
내가 세상에 태어난 날
유년기의 설레는 첫 여행
불행에 빠지다

제2장
유배생활을 시작하다
새롭게 알게 된 사람들
세일렘 학교에서의 첫 학기
어머니의 죽음과 페거티의 결혼

제3장
나의 날개로 날기 시작하다
중대 결심을 하다
고모할머니, 내 운명을 결정하다

제4장
새로운 삶을 시작하다
새로운 학교에서
다시 나타난 남자
학교를 졸업하다

제5장
스티어포스와의 만남
다시 야머스에서

제6장
드디어 직업을 택하다
나의 최초의 미친 짓
선한 천사와 악한 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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