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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테크리스토 백작 3 (큰글자)

원제 : Le Comte de Monte-Cristo (1845년)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알렉상드르 뒤마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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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191 / 204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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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모든 것을 잃은 한 남자의 복수와 모험을 그린 짜릿한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시조 19세기 프랑스를 대표하는 대중 작가 중 으뜸은 당연 알렉상드르 뒤마다. 그는 역사와 허구의 경계를 넘나드는 흥미진진한 모험담을 만들어내는 데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최고의 이야기꾼이다. 그의 수많은 대표작 중에서도 『삼총사』와 더불어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작품이 바로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다. 격변기의 프랑스를 배경으로 정치적 음모의 희생양이 된 주인공 당테스의 인생 역전 복수극을 그린 이 작품은 매력적인 캐릭터와 모험, 추리, 연애, 반전 요소가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어 독자로 하여금 한시도 눈을 떼지 못하게 만드는 강력한 흡입력을 자랑한다. 그리고 작품 전반에 흐르는 숨 쉴 틈 없는 긴장감과 뛰어난 스토리텔링 구성 덕분에 이 작품을 ‘엔터테인먼트 소설의 시조’라고 평가할 만하다. 실제로 이 작품이 1844년 8월부터 1846년 1월까지 당시 가장 유력했던 신문인 「논단」에 연재되었을 때 수많은 독자들이 다음 날의 연재분을 애타게 기다렸다고 한다. 착실한 일등 항해사였던 청년 당테스는 선장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자 그 뒤를 이어 후임 선장의 자리에 오른다. 하지만 이를 질투한 동료 당글라스와 당테스의 약혼녀를 짝사랑하던 페르낭, 당테스를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빌포르가 서로 짜고 당테스에게 나폴레옹의 스파이라는 누명을 씌운다. 결국 당테스는 체포되어 마르세유에 위치한 이프 성의 지하 감옥에 갇히고 만다. 그는 그곳에서 파리아 신부라는 늙은 죄수와 운명적으로 만나게 된다. 당테스는 파리아 신부로부터 자신이 감옥에 갇히게 된 음모의 전말과 몽테크리스토 섬의 보물에 대한 비밀을 전해 듣는다. 그리고 자신을 나락으로 떨어뜨린 악당들에게 복수를 다짐하며 이에 필요한 교육을 받는다. 결국 탈옥에 성공한 당테스는 몽테크리스토 섬의 보물을 차지하고 그 재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분으로 자신을 감춘 채 파리의 상류층 사교계에 입성한다. 그리고 치밀한 계획과 신출귀몰한 변장, 냉철하고 과감한 실행으로 악당들에게 가혹한 복수를 시작한다. 죽음보다도 괴로운 비참함의 밑바닥까지 떨어졌지만 복수의 희망을 포기하지 않고 불굴의 의지와 노력을 기울인 끝에 몽테크리스토 백작이라는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태어난 주인공 당테스. 그는 오랜 세월 동안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으며 ‘복수의 화신’을 대표하는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후대의 수많은 소설과 대중문화 콘텐츠는 몽테크리스토 백작의 캐릭터를 차용하여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었다. 이처럼 『몽테크리스토 백작』 이 대중문화 발전의 초석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이 작품이 극적 재미와 쾌감만을 선사하는 단순한 복수극이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긴장감이며, 당테스의 복수가 성공할 때마다 느낄 수 있는 ‘속이 후련해지는’ 카타르시스임을 부정할 수 없다. 그러나 여기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다. 당테스는 자신의 계획과 복수가 거듭 완성될 때마다 고민에 빠진다. 정의의 가치는 어디에 있으며 진정한 용서란 무엇인지, 악당의 자식에게도 잘못을 물어야 옳은지,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수단은 정당화될 수 있는지 등 우리의 삶 속에서 항상 고민하고 올바른 가치관을 정립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보편적인 고민과 질문을 독자들에게도 던지기 때문이다.

저자 소개

1802년 7월 24일, 빌레르코트레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806년 나폴레옹 군의 장군이었던 뒤마의 아버지가 죽자, 뒤마의 가족은 경제적 어려움을 겪게 된다.. 어린 뒤마는 제대로 교육도 받지 못했지만,'로빈슨 크루소'나'아라비안 나이트'와 같은 작품을 읽으며 읽고 쓰는 능력을 길러나갔다. 성인이 된 뒤마는 생계를 꾸려나가기 위해 파리로 간다. 파리에서 그는 1823년 오를레앙 공작(후에 루이 필리프 왕) 가문에서 서류 작성하는 일을 얻게 되지만 곧 연극계로 뛰어들었다. 1820년대 말에서 1830년대 초는 패기 넘치는 젊은 뒤마에게 작가로서의 장래를 보장해 준 매우 중요한 시기였다. 그는 1828년에 화려한 문체로 프랑스 문예 부흥을 묘사한 '앙리 3세와 그의 조정Henri Ⅲ et sa cour'을 완성하였다. 이 작품은 시간, 장소, 행동의 3일치라는 고전주의 규칙을 무시하고 운문이 아닌 산문으로 씌어진 전형적인 낭만주의 작품이었다. 1829년 이 작품의 공연은 첫날부터 대성황을 이루었다. 뒤마를 후원한 루이 필립은 매우 흡족해했으며 한때는 극단적인 왕당파였던 빅토르 위고도 격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렇게 작가로서의 뒤마의 출발은 성공적이었다. 이후 20여 년 동안 뒤마는 위고, 비니Vigny와 더불어 가장 인기 있는 극작가로 활약했다. 한편 1820년대에는 많은 잡지가 창간되면서 '문예란'에 연재소설이 등장하였다. 뒤마는 연재소설에 매력을 느껴 차츰 극작품보다는 소설, 특히 역사소설을 더 많이 쓰기 시작했다. 그는 일만큼이나 삶의 자극에 탐닉했다. 평범한 일상생활의 권태를모면하기 위해 그는 연애, 음식, 잠, 쾌락, 여가, 운동 등 여러 방면의 자극을 원했다. 그중에서도 그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여행이었다. 이탈리아 여행에서 뒤마는 여자, 오페라, 그리고 지중해에 대한 애정을 키웠고 그런 가운데 그의 대작들이 잉태되어 여행에서 돌아온 이듬해인 1944년에 리슐리외 시대의 모험담인 '삼총사Les Trois Mousquetaires'를, 이어서 '몬테크리스토 백작Le Comte de Monte-Cristo'을 세상에 내놓았다. 특히 '몬테크리스토 백작'은 출간 즉시 엄청난 성공을 거두었으며, 번역되고 차용되고 표절되는 등, 한마디로 그 시대 최고의 '인기 소설'이 되었다. '삼총사'와 '몬테크리스토 백작'의 성공 후에도 그는 수많은 작품들을 발표하여 당시의 가장 인기있는 작가로서의 입지를 굳혔지만 그의 사생활은 날로 황폐해 가고 있었다. 사치한 생활에 빠져 채권자들에게 돈을 갚기 위해 그는 발자크처럼 날마다 더 많은 글을 써내야 했고, 그 때문에 발자크처럼 방대한 양의 작품들을 후세에 남기게 되었다. 뒤마에게는 또한 자신의 문학적 재능을 이어받은 훌륭한 작가 아들이 있었는데 그가 바로 '춘희La Dame aux camelias'(1848)의 작가로 널리 알려진 뒤마 2세이다. 이들 부자 작가는 각자 이름 뒤에 아버지와 아들을 표시한 필명을 쓰고 있다. 아버지 뒤마의 사생아로 태어난 아들 뒤마는 아버지의 피를 이어받아 유능한 작가가 되었지만, 작품의 경향은 전혀 다르다. 아버지의 무책임한 사랑놀음으로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아들 뒤마는 결혼의 신성함을 강조한 작품을 썼다. 아들 뒤마의 가장 재미있는 희곡으로는 '사생아Le Fils naturel'(1858)와 자신의 아버지 성격을 나름대로 해석해 극화한 '방탕한 아버지Un Pere Prodigue'(1859)가 있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38~43 “에드몽, 제발 제 아들을 살려주세요.”
백작은 신음소리를 내며 뒤로 물러섰다. 그리고 손에 들고 있던 권총도 떨어뜨렸다.
“방금 뭐라고 하셨습니까, 모르세르 부인?”
“에드몽, 바로 당신 이름이에요.” 부인은 베일을 걷어 던지며 말했다.
“저는 절대로 그 이름을 잊지 않고 있었어요. 에드몽, 지금 당신 앞에 있는 사람은 모르세르 부인이 이니에요. 저는 메르세데스예요.”
백작이 냉정하게 대답했다.
“메르세데스라고요? 그녀는 죽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니, 저는 그런 이름조차 모릅니다.”
“아니에요. 메르세데스는 살아 있어요. 모든 것을 기억한 채 살아 있어요. 특히 당신 목소리는……. 당신의 목소리를 처음 듣는 순간 나는 이미 알았어요. 모르세르가 그런 일을 당한 것도 당신 때문인 걸 저는 잘 알고 있어요.”
“페르낭 말이로군요. 그런데 내가 당신 아드님과 결투한다는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소?”
“이야기를 들은 게 아니에요. 저는 오늘 밤 아들의 뒤를 따라 오페라 극장까지 갔었어요. 아래층 특별석에서 다 지켜보았어요.”
“그럼 내게 모욕을 준 걸 다 보았겠군요. 내게 장갑을 던진 것도…….”
“아아, 제 아들은 당신이 자기 아버지를 불행에 빠뜨렸다고 생각한 거예요.”
“불행? 그건 불행이 아닙니다. 징벌이지요. 모르세르는 하느님의 벌을 받아 쓰러진 겁니다.”
“아아, 페르낭 몬데고가 당신에게 무슨 죄를 지었다고 이렇게 벌을 내리는 건가요? 왜 당신이 하느님을 대행하시는 건가요?”
백작은 나지막한 목소리로 물었다.
“내가 그날 왜 사라지게 된 걸까요? 왜 당신이 혼자 남게 된 걸까요?”
“그건, 그건……. 저는 전혀 모르는 일이에요.”
“모르시겠지요. 우리가 레제르브에서 결혼식을 올리려던 바로 그 전날, 당글라르가 검사에게 밀고 편지를 쓰고 페르낭이 그걸 우편으로 부쳤기 때문입니다.”
백작은 책상으로 가서 서랍을 열고 편지를 한 장 꺼냈다.
그는 그 편지를 메르세데스의 눈에 갖다 댔다. 백작이 톰슨 앤드 프렌치 상사 직원으로 변장해서 보빌에게 20만 프랑을 지불하고 자신의 서류들 중에서 빼낸 편지, 바로 그것이었다.
(……)
“내가 그 편지 때문에 이프 성에 갇히게 되었다는 걸, 나는 14년 감옥살이를 하고 나서야 알았소. 나는 살아 있는 메르세데스와 죽은 아버지를 위해 페르낭에게 복수하겠다고 맹세했소. 지금 그 복수를 하고 있는 거요. 나는 무슨 일이 있어도 복수해야 하오.”
가엾은 여자는 고개를 떨구고 손을 힘없이 늘어뜨렸다. 다리에서 힘이 빠져나가버린 그녀는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말았다.
“그래요, 복수하세요. 당신은 복수해 마땅해요. 하지만 그 사람과 저에 대해서만 복수하세요. 제 아들은 아무 죄가 없어요. 제발 죄가 있는 사람에게만 복수해주세요. 아아, 당신이 살아 있을 때나, 당신이 죽었다고 생각했을 때나 늘 당신을 위해 기도한 이 가엾은 메르세데스의 소원을 들어주세요.”
백작은 괴로운 표정을 지으며 잠시 생각에 잠겼다. 그러더니 이윽고 결심한 듯 말했다.
“아드님을 살려달라고요? 좋소. 살려드리지요.”
“아아, 하느님 감사합니다. 고마워요, 에드몽! 당신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군요. 여전히 너그럽고 자상한 분이군요. 내가 사랑하고 꿈꾸어오던 분 그대로이군요.”
“그런데 그 에드몽은 이제 더 이상 당신의 사랑을 받을 수 없을 거요. 무덤 속에서 당신 사랑을 받을 수는 없으니까.”
“그게 무슨 말씀이세요? 결투를 안 하시면 되잖아요!”
“아니 그럴 수 없소. 결투 신청을 받고 피하는 일, 그건 내게는 있을 수 없는 일이요. 그런 후 남들의 비웃음을 받는 일, 그런 일은 내게는 있을 수 없소. 다른 사람보다 나를 우월하게 해주는 힘, 그것이 주는 권위, 그게 바로 내 생명이오. 나는 내 권위를 지닌 채 내 피를 땅속에 흐르게 할 거요.” 


P. 47~50 “저는 제 아버지의 죄를 폭로한 백작님을 원망하고 비난했습니다. 사소한 원한이나 이권 때문에 한 행동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그에게는 아버지를 벌할 권리가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오늘 깨달았습니다. 백작님께는 그런 권리가 있습니다. 저는 오늘 백작님께 사과드립니다. 페르낭 몬데고가 알리 파샤를 배반한 것에 대해 사과드리는 것이 아닙니다. 어부 페르낭이 당신을 배반한 것에 대해, 그로 인해 당신이 상상조차 힘든 불행을 겪게 된 데 대해 사과드립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이 모두 계신 앞에서 자신 있게 큰 소리로 말합니다. 백작님, 백작임이 저의 아버지에 대해 행한 복수는 정당한 것이었습니다. 당연한 처사였습니다. 그 정도로 그쳐주신 데 대해 오히려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저 같으면 더 잔인하게 복수했을 것입니다.”
이 뜻하지 않은 장면에 모두 벼락이라도 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고개를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그 얼굴에는 무한한 감사의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그는 속으로 감탄했다.
‘오, 지난날 로마의 무시무시한 산적들 틈에서도 그토록 담대하던 친구인데! 지하 무덤에서 태연하게 잠을 자던 친구인데! 그런 친구가 어찌 저렇게 겸손해질 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 메르세데스는 알베르를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백작이 그의 총에 쓰러지지 않으리라는 것을 미리 알 수 있었던 것이다.
알베르는 말을 이었다.
“백작님, 제가 사죄드린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겠지만, 저를 용서해주신다면 제 손을 잡아주십시오. 저는 한 인간으로 행동해왔습니다. 백작님은 신의 뜻에 따라 행동해오셨습니다. 그런 우리 둘의 목숨을 천사께서 구해주셨습니다. 오로지 천사만이 할 수 있는 일을 해주신 겁니다. 그 천사께서 간절히 원하십니다. 우리가 비록 친구는 될 수 없더라도 서로 존중해주는 사이가 되기를! 우리를 그런 사이로 만들어주기 위해 그분이 하늘에서 내려오신 것입니다.”
백작은 눈시울을 붉히며 알베르에게 손을 내밀었다. 모든 사람들은 백작의 그런 얼굴을 처음 보았다. 알베르는 그 손을 잡더니 힘껏 움켜쥐었다.
친구들은 도대체 하룻밤 사이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할 뿐이었다. 몽테크리스토 백작은 잠시 고개를 숙이고 지난 세월을 회상했다. 그리고 아들의 목숨을 구해달라고 찾아왔던 메르세데스를 떠올렸다. 그녀는 내가 그녀의 아들을 위해 목숨을 희생하겠다는 소리를 들은 후, 이번에는 내 목숨을 구하기 위해 무서운 가문의 비밀을 자식에게 말해준 것이다. 그 고백으로 인해 아버지에 대한 자식의 정이 영원히 사라질 것을 알고도 그 사실을 말해준 것이다.
백작은 중얼거렸다.
“모든 것이 신의 섭리로다!” 

목차

하이데의 진술
아름다운 결투와 페르낭의 최후
발랑틴의 죽음
대단원을 향하여
빌포르의 심판
파리여, 안녕
당글라르의 심판
대단원: 10월 5일

『몽테크리스토 백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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