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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085 / 220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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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아가씨들, 무서워하지 마시오. 진정한 기사는 아무에게나 칼을 들이대지 않습니다. 하물며 고귀한 자태가 흐르는 아가씨들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여인들은 그의 삐쩍 마른 얼굴을 보자 긴장이 풀렸다. 더욱이 자신들을 정중하게 ‘아가씨’라고 불러주는 바람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돈키호테가 자존심 상한 듯 말했다. “아가씨들! 미인이란 언제나 신중해야만 합니다. 웃음이 헤프면 어리석어 보이는 법입니다. 하지만 제 말씀에 불쾌해하 지 마시길. 이 몸은 그저 아가씨들을 섬기려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그 말에 여인들은 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야릇한 행색에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걸 보고 웃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여인들이 웃음을 멈추지 않자 우리의 명예로운 기사 돈키호테도 노여워질 수밖에 없었다. 마침 뚱뚱한 주막집 주인이 나오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터져도 크게 터졌을 것이다. 주인도 돈키호테의 흉측한 몰골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간신히 참고 공손하게 말했다. 그 엄청난 무장에 약간 겁이 나기도 했던 것이다. “존경하는 기사님, 혹시 주무실 만한 곳을 찾고 계신 건가요? 우리는 침대만 없을 뿐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답니다.” 그 주막은 정말로 초라한 주막이었다. 하지만 돈키호테에게 그 주막은 훌륭한 성이었고 주인은 성주였다. 성주가 점잖게 얘기하자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성주님, 제게는 전투가 곧 휴식이며 무기가 곧 장신구와 같습니다. 침대가 없는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21~22쪽) “모두 멈춰라. 아름다운 라만차의 여왕, 둘시네아 델 토보소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은 이 세상에 없다고 맹세하라!” 상인들은 웬 미친놈이 나타나서 헛소리를 하는가,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중에 장난기 있는 상인이 한 명 있었다. 그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재미 삼아 해본 이야기였다. “기사님, 저희는 기사님께서 말씀하신 그분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분을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그분이 정말 기사님 말씀대로 아름다우시다면 기꺼이 기사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너희가 그녀를 보고 맹세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중요한 것은 그녀를 보지 않고도 믿고 고백하고 맹세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정녕 너희가 맹세하지 않는다면 나와 결투를 벌여야만 할 것이다. 하나씩 와도 좋고 한꺼번에 덤벼도 좋다.” “기사님, 제발 그분의 작은 초상화만이라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보지도 못한 것을 맹세한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을 것 같아서 그럽니다. 비록 초상화 속 여인이 애꾸에다 다른 쪽 눈에서는 피고름이 나온다 할지라도 저희가 직접 볼 수 있다면 기사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맹세를 할 수는 있습니다.” 돈키호테는 그 말에 화가 치밀었다. 그가 흠모하는 여인 둘시네아를 모욕하다니! 그는 불경스러운 말을 했던 자를 향해 창을 겨누고 달려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그 순간 로시난테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 바람에 돈키호테는 말에서 떨어져 한참을 굴러갔다. 어떻게든 일어나려 했지만 창, 방패, 투구에 낡은 갑옷 무게까지 더해져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 그러자 노새 몰이꾼 중 한 명이 돈키호테에게 다가가 창을 집어 들더니 조각조각 잘라버렸다. 그러고는 그중 한 조각을 들어 돈키호테를 마구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돈키호테는 그만 묵사발이 되어버렸다. 돈키호테는 매질을 당하는 내내 입으로 쉬지 않고 하늘을 원망했으며 그들을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그들이 떠나자 돈키호테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죽도록 맞아서 만신창이가 된 터라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도 그는 편력기사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고난을 겪은 것으로 여겼다. (36~37쪽)

저자 소개

1547년 스페인의 알칼라 데 에나레스에서 7남매 중 넷째로 태어났다. ‘사아베드라’는 먼 친척의 이름으로 후에 세르반테스가 직접 덧붙여 사용한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그의 아버지는 외과 의사로 스페인 전역을 돌며 가족을 부양하고자 애썼으나, 생활력이 부족하였다고 한다. 그는 1568년이 되어서야 고전문학 연구가 로페스 데 오요스에게 정규교육을 받으며, 문학적 수련을 해 나가기 시작한다. 
세르반테스는 평생에 걸쳐 시운이 좋지 않은 시간이 더 길었다고 할 정도로 큼직한 사건들을 많이 겪었다. 1570년 스페인군에 입대하였다 이듬해 레판토해전에서 중상을 입어 왼쪽 손을 쓸 수 없게 된 일과, 1575년 귀향하는 길에 해적들에게 납치당해 5년 동안 노예 생활을 한 일 등이 대표적이다. 그는 금전적인 어려움으로 다른 직업을 구한 적이 있는데 그때에도 몇몇 혐의로 체포되어 감옥살이를 하거나 벌금형을 언도받은 일이 있다.
최고의 고전 가운데 하나로 인정받는 『돈키호테』는 1602년 갇혀 있던 옥중에서 구상하였다고 한다. 1605년에 첫 발간된 『돈키호테』는 당시로서는 이례적으로 6판까지 발간되었고 영어와 프랑스어로도 번역되며 대대적인 베스트셀러가 되었다. 1615년에는 『돈키호테』 제2권을 출판하였으며 그 외 여러 중ㆍ단편 소설 및 희극 등도 꾸준히 발표하였다. 현재까지 남아 있는 작품으로는 『라 갈라테아』 『모범 소설집』 『페르실레스와 시히스문다의 여행』 등의 소설과, 풍자 시집 『파르나소에의 여행』, 그리고 《라 누만시아》 《알제리에서의 생활》 등의 희극이 있다.
1616년 4월 22일 서거하여 마드리드 고향 집에서 가까운 성삼위일체 수도원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21-22 “아가씨들, 무서워하지 마시오. 진정한 기사는 아무에게나 칼을 들이대지 않습니다. 하물며 고귀한 자태가 흐르는 아가씨들에게 어떻게 그런 짓을 하겠습니까.”
여인들은 그의 삐쩍 마른 얼굴을 보자 긴장이 풀렸다. 더욱이 자신들을 정중하게 ‘아가씨’라고 불러주는 바람에 웃음을 참을 수가 없었다.
그러자 돈키호테가 자존심 상한 듯 말했다.
“아가씨들! 미인이란 언제나 신중해야만 합니다. 웃음이 헤프면 어리석어 보이는 법입니다. 하지만 제 말씀에 불쾌해하 지 마시길. 이 몸은 그저 아가씨들을 섬기려는 마음뿐입니다.”
하지만 그 말에 여인들은 또 웃음을 터뜨렸다. 그 야릇한 행색에 도무지 알아들을 수 없는 말을 하는 걸 보고 웃지 않는 게 오히려 이상했다. 여인들이 웃음을 멈추지 않자 우리의 명예로운 기사 돈키호테도 노여워질 수밖에 없었다. 마침 뚱뚱한 주막집 주인이 나오지 않았다면 무슨 일이 터져도 크게 터졌을 것이다. 주인도 돈키호테의 흉측한 몰골을 보고 웃음이 터져 나왔지만 간신히 참고 공손하게 말했다. 그 엄청난 무장에 약간 겁이 나기도 했던 것이다.
“존경하는 기사님, 혹시 주무실 만한 곳을 찾고 계신 건가요? 우리는 침대만 없을 뿐 모든 것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답니다.”
그 주막은 정말로 초라한 주막이었다. 하지만 돈키호테에게 그 주막은 훌륭한 성이었고 주인은 성주였다. 성주가 점잖게 얘기하자 돈키호테가 대답했다.
“성주님, 제게는 전투가 곧 휴식이며 무기가 곧 장신구와 같습니다. 침대가 없는 건 전혀 상관없습니다.” 

 

P. 36-37 “모두 멈춰라. 아름다운 라만차의 여왕, 둘시네아 델 토보소보다 더 아름다운 여인은 이 세상에 없다고 맹세하라!”
상인들은 웬 미친놈이 나타나서 헛소리를 하는가, 생각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그중에 장난기 있는 상인이 한 명 있었다. 그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재미 삼아 해본 이야기였다.
“기사님, 저희는 기사님께서 말씀하신 그분이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분을 좀 보여주시겠습니까? 그분이 정말 기사님 말씀대로 아름다우시다면 기꺼이 기사님 명령을 따르겠습니다.”
“너희가 그녀를 보고 맹세한다면 그게 무슨 의미가 있겠느냐. 중요한 것은 그녀를 보지 않고도 믿고 고백하고 맹세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다. 정녕 너희가 맹세하지 않는다면 나와 결투를 벌여야만 할 것이다. 하나씩 와도 좋고 한꺼번에 덤벼도 좋다.”
“기사님, 제발 그분의 작은 초상화만이라도 보여주시기 바랍니다. 보지도 못한 것을 맹세한다면 양심의 가책을 받을 것 같아서 그럽니다. 비록 초상화 속 여인이 애꾸에다 다른 쪽 눈에서는 피고름이 나온다 할지라도 저희가 직접 볼 수 있다면 기사님을 기쁘게 해드리기 위해 맹세를 할 수는 있습니다.”
돈키호테는 그 말에 화가 치밀었다. 그가 흠모하는 여인 둘시네아를 모욕하다니! 그는 불경스러운 말을 했던 자를 향해 창을 겨누고 달려들었다. 그런데 아뿔싸, 그 순간 로시난테가 그만 넘어지고 말았다. 그 바람에 돈키호테는 말에서 떨어져 한참을 굴러갔다. 어떻게든 일어나려 했지만 창, 방패, 투구에 낡은 갑옷 무게까지 더해져 도저히 일어날 수 없었다. 그러자 노새 몰이꾼 중 한 명이 돈키호테에게 다가가 창을 집어 들더니 조각조각 잘라버렸다. 그러고는 그중 한 조각을 들어 돈키호테를 마구 두들겨 패기 시작했다. 돈키호테는 그만 묵사발이 되어버렸다. 돈키호테는 매질을 당하는 내내 입으로 쉬지 않고 하늘을 원망했으며 그들을 향해 으름장을 놓았다.
그들이 떠나자 돈키호테는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죽도록 맞아서 만신창이가 된 터라 꼼짝달싹할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도 그는 편력기사라면 당연히 감수해야 할 고난을 겪은 것으로 여겼다. 

목차

라만차의 시골 귀족 돈키호테에 대하여
고향 마을을 떠나다: 첫 번째 출정
정식 기사가 되다
정식 기사가 된 후 약자를 구원하다
돈키호테의 책들이 종교재판을 받다
두 번째 출정을 하다
어마어마한 풍차와 싸우다
두 번째 무훈
돈키호테와 산초 판사의 대화
양 치는 목동들을 만나 듣고 겪은 이야기
성이라고 믿은 주막에서 벌어진 기막힌 일들
상복 입은 사람들을 만나 거둔 무훈
불행한 자들에게 자유를 안겨준 모험
시에라모레나 산맥에서 겪은 모험
모레나 산맥에서 ‘누더기 기사’가 들려준 이야기
모레나 산맥에서 고행을 결심하다
산초, 돈키호테의 친구인 신부와 이발사를 만나다
신부와 이발사, 모레나 산맥에서 카르데니오를 만나다
신부와 이발사와 카르데니오가 만난 아름다운 여인 이야기
도로테아, 공주가 되어 돈키호테에게 가다
주막에서 포도주 자루와 벌인 용맹한 싸움
주막에서 벌어진 놀라운 일
돈키호테 일행, 고향으로 향하다
고향으로 돌아가는 길에 벌어진 일
고향에 도착하다

『돈키호테』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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