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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국지 (큰글자)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풍몽룡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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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061 / 240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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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천하의 패권을 다투는 영웅호걸들과 진시황의 천하 통일 이야기 『열국지』 중국 최초 고대국가 중 하나인 주나라가 건국한 지 300년 정도 지나자 어지러워지기 시작한다. 제10대 주여왕과 제11대 주선왕 때부터 기울기 시작하더니 제13대 주평왕 때 이르러 사실상 멸망한다. 거대한 중국 대륙의 중심이 사라진 것이다. 그 이후 중국 대륙은 550여 년 동안 새로운 중심이 되려는 나라들 간의 거대한 싸움터가 된다. 그 긴 기간을 ‘춘추전국시대’라 부른다. 이 어지러운 시대를 끝내고 새로운 중심이 된 나라가 진나라고, 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룬 인물이 진시황이다. 진시황은 천하를 통일한 후 스스로 황제라 칭한다. 삼황의 황과 오제의 제에서 한 자씩 따왔다. 천하를 통일한 후 이제 새로운 태평성대가 왔음을 선포한 것이다. 진나라 제국은 흩어져 싸움만 일삼던 중국 대륙에 새로운 질서를 마련하려는 꿈에 의해 이룩된 나라, 전체를 아우르는 새로운 중심이 되고자 하는 꿈에서 이룩된 나라다. 이 책의 제목은 『열국지(列國志)』, 그러니까 한자 뜻 그대로 ‘여러 나라 이야기’지만 실은 천하 통일의 꿈을 실현한 진나라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다. 춘추전국시대의 야망에 찬 제후들은 천하 경영의 꿈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겉으로는 명분을 내세웠다. ‘천자를 중심으로 다시 뭉치자.’ ‘주나라를 위협하는 나쁜 놈들을 몰아내자.’ ‘천하를 어지럽힌 자들을 벌하자.’ ‘천하의 주인을 되찾자.’ 이것이 그들이 내건 명분이었다. 이 명분에 어긋나면 그 각축장에 아예 발을 붙이지도 못했다. 그래서 춘추전국시대의 싸움은 언제나 명분을 앞세운 싸움이었다. 춘추시대에 그 각축장에서 일시적으로 중심이 되었던 제후들이 바로 패자(覇者)들이다. 잠시나마 천하의 패권(覇權)을 쥐었던 영웅들이다. 하지만 패자는 최후의 승자가 아니었다. 아직 명분상 주나라의 왕, 즉 천자가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봉건제도는 무너졌지만 봉건 군주는 아직 명분으로 남아 있었다. 왜 그랬을까? 아직 봉건제를 대체할 새로운 제도를 마련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방대한 중국 땅의 진정한 새 주인이 되려면 봉건제와는 완전히 다른 방식으로 나라를 다스려야 했다. 거대한 영토와 수많은 인구를 포용할 수 있는 새로운 제도를 만들어야 했다. 주나라를 중심으로 한 명분을 없애고 새로운 명분을 만들어야 했다. 정말로 어려운 일이었다. 그래서 춘추시대 춘추오패(春秋五覇)와 전국시대 전국칠웅(戰國七雄)의 천하 통일을 향한 꿈과 도전이 550여 년간이나 길게 이어졌고, 그런 시행착오 덕분에 진시황의 마무리가 가능했다. 춘추오패란 춘추시대에 패권을 잡았던 다섯 제후를 가리킨 다. 제(齊)나라의 환공(桓公), 진(晉)나라의 문공(文公), 초(楚)나라 의 장왕(莊王), 오(吳)나라의 왕 합려(闔閭) 또는 부차(夫差), 월(越) 나라의 왕 구천(勾踐)이 그들이다. 전국칠웅(戰國七雄)이란 진시황이 천하를 통일하기 전까지 멸망하지 않고 살아남은 진(秦)?조(趙)?위(魏)?한(韓)?제(齊)?연(燕)?초(楚) 일곱 나라를 말한다. 그중 첫 패자는 제나라 환공이었다. 그는 관중(管仲)이라는 뛰어난 인물의 도움으로 패자의 자리에 오른다. 『열국지(列國志)』는 이 제환공(齊桓公: ?~기원전 643)의 이야기로 시작해서 진시황의 이야기로 장대한 끝을 맺고, 고대 중국은 통일 제국이라는 새로운 역사의 시대를 맞이한다.

저자 소개

명대 말기 장주 사람으로, 1574년에 태어나 1646년에 작고했다. 자는 유룡, 호는 묵감재, 별호는 용자유.무원야사씨 등이다. 남다른 자질을 지녔으나 과거에 연이어 낙방하고 사회 기층민들과 널리 어울리면서, 당시 문인들이 멸시하던 소설과 민가 등 통속문학의 수집과 창작에 힘썼다. 중국문학사상 가장 뛰어난 통속문학작가로 평가된다. 대표작으로 송.원.명에 걸쳐 전해오던 유명한 이야기를 모아 편찬한 ≪유세명언≫, ≪경세통언≫, ≪성세항언≫의 '삼언'이 꼽힌다. 이밖에도 장편소설 ≪평오전≫을 보충, 개작하였고, 여소어의 ≪열국지전≫을 개작하여 ≪신열국지전≫을 펴냈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27 주유왕은 정말 뛰어난 계책이라 생각하며 포사를 데리고 여산으로 향했다. 그는 그곳에 도착하자마자 잔치를 연 후 봉화를 올리라고 명령했다.
단순히 연회가 열리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정백(鄭伯) 우(友)가 기겁하여 왕 앞으로 나서서 간했다.
“전하, 국가의 위난에 대비하기 위해 설치한 봉화를 이렇게 장난으로 올리시면 진짜 변란이 생겼을 때 어찌하시렵니까? 진짜 봉화를 올렸을 때 이미 속았던 제후들이 달려오지 않는다면 어떻게 위급한 나라를 구하시겠습니까?”
다른 사람이 흥을 깼다면 당장에 감옥으로 보냈을 것이다. 하지만 간언한 사람이 정백 우인 것을 보고 왕은 가까스로 화를 참았다. 그는 주유왕의 숙부뻘이었기 때문이다.
“숙부, 쓸데없는 걱정을 다 하십니다. 이런 태평세월에 진짜 봉화를 올릴 일이 생길 리 있겠습니까? 설사 그런 일이 있더라도 숙부께는 도움을 청하지 않을 테니 참견하지 마시오!”
주유왕의 말투에는 노여움이 섞여 있었다. 정백 우는 탄식하면서 물러나는 수밖에 없었다.
“주나라의 운명도 이제 다했구나!” 


P. 44-45 내가 포숙아와 함께 장사를 한 일이 있었다. 그런데 이 익을 나눌 때 포숙아는 내 몫을 자신 몫의 두 배나 쳐주었다. 사람들이 나를 탐욕스러운 자라고 비난했다. 그러면 포숙아가 말했다.
“그는 가난하고 식구가 많아서 내가 더 가져가라고 한 것이니 그를 비난하지 마라.”
나는 싸움터에서 여러 번 도망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비겁하다고 욕했다. 그러자 포숙아가 변명했다.
“관중은 절대로 비겁한 사람이 아니다. 그에게는 봉양해야 할 노모가 계시기에 함부로 죽을 수 없다.”
나는 세 번이나 벼슬길에서 쫓겨난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나를 무능하다고 비난했다. 포숙아는 그런 나를 변명해주었다.
“그의 재능은 그런 작은 직책에 어울리지 않는다. 그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주는 군주를 만나면 천하를 다스릴 만한 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이다.”
마침내 관중은 유명한 명언을 남긴다.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님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아다! 

목차

제1부 춘추오패
주나라의 몰락과 춘추시대의 시작
춘추시대 첫 번째 패자 제환공의 등장
제환공, 관중을 받아들이다
제환공, 패업을 이루다
또 다른 패자들: 진문공, 초장왕, 오왕 부차, 월왕 구천

제2부 진시황의 천하 통일
진효공과 상앙, 변법을 실시하다
진소양왕과 범수, 먼 나라와 화친하고 가까운 나라를 치다
여불위와 진시황
진시황, 천하 통일의 대업을 이루다

『열국지』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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