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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79446630 / 208쪽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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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_ 일본 근현대문학의 대표 작가 다자이 오사무
_ 자기 자신을 응시하면서 인간 존재의 본질을 묻는 걸작
일본 근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다자이 오사무. 그의 대표작 「인간 실격」이 일본문학 전문 번역가 권남희 씨의 완역으로 <책만드는집>에서 출간됐다.
주인공 오바 요조의 수기 세 편이 소설의 중심 플롯을 이루고 있는 「인간 실격」은, 그 수기의 앞뒤에 소설가인 ‘나’를 화자로 하는 〈서문〉과 〈후기〉를 두어 일종의 대상화 효과도 드러내고 있다. 소설가인 ‘나’가 본 세 장의 사진에 대한 인상이 〈서문〉에서 숨김없이 표현되어 있어, 독자는 수려한 용모이지만 섬뜩하고 공허한 웃음을 띤 남자의 이미지를 어딘가 불길한 느낌으로 받아들인 후 요조의 이야기를 통해 섬세하고 상처 입기 쉬운 영혼의 편력을 지켜보게 된다.
세 장의 사진에 대응하는 세 편의 수기는 사진에 감도는 “꺼림칙하고 불길한 냄새”의 비밀을 완벽히 설명하는 것으로 보이며, “몹시 부끄러운 생애”를 세세하게 엮어나간 행간에는 세상을 향해 조심스럽게 손을 뻗었다가 거부당한 ‘인간’의 애절한 비탄과 호소를 감추고 있다. 요조는 사진의 음화(陰?)가 양화(陽?)의 흑백을 반전시켜 보여주듯이, 평범해 보이는 인간의 삶을 때때로 철저하게 부정함으로써 인간의 삶의 속임수를 더없이 통렬하게 비판한다. 소설을 읽는 데 익숙한 독자일수록 일종의 혼란과도 비슷한 망설임을 끊임없이 느끼면서, 스스로 인간 실격자라고 말하는 요조라는 불가사의한 인물의 매력에 사로잡혀 간다.
“우리가 아는 요조는 아주 순수하고 눈치 빠르고 술만 마시지 않으면, 아니, 마셔도…… 하느님처럼 착한 사람이었어요.”
〈후기〉에서 ‘나’의 상식적인 판단을 뒤집어놓은 마담의 무심한 비평은 분명 요조라는 인물을 함축적으로 설명하는 결정적인 한마디였다.
동시에 작품에 깊은 맛을 더하는 또 하나의 요소는, 소설 속에 두 명의 ‘나’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중년이 되어 세 아이를 위해 장을 보러 나가는 소설가 ‘나’와, 수기를 쓴 사람인 ‘나’이다. 사진의 본질을 꿰뚫어 본(그렇게 믿고 있는) 소설가 ‘나’는 이 작품의 처음과 끝에 등장하여 이 소설 전체를 관장하는 작가의 분신인 듯이 말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독자들에게는 인간 실격자의 수기가 다자이 오사무의 실생활을 토대로 한 허구의 자서전으로 인식된다.
〈첫 번째 수기〉는 삶이라는 것을 이해하지 못해 인간을 두려워하면서도 그들의 세상에 편입되고 싶었던 요조가 필사적인 몸부림으로서 취한 광대 짓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두 번째 수기〉에서는 고교 시절의 술, 담배, 매춘부, 전당포, 좌익 사상의 기억에 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세 번째 수기〉에서는 ‘무한한 신뢰’를 품고 있던 아내의 간통과 마약중독에 의한 인간 실격의 희화를 이야기한다.
다자이 문학을 조금이라도 이해하는 독자라면 삼류 만화가로 가장한 오바 요조의 이면에서 다자이 오사무의 육성을 읽어내기는 어렵지 않다. 「인간 실격」은 다자이 오사무가 생애 마지막으로 시도한, 작가로서 자립하기까지 반평생을 자기 희화화한 작품이다.
다자이 오사무는 1948년 5월 「인간 실격」 집필을 마치고, 6월에 애인과 동반 자살로 세상을 떠났다. 이는 종전 후의 문단에 커다란 충격을 준 사건이었다. 그가 사망한 다음 달에 출간된 『인간 실격』은 훗날 세계에서 제일 많이 팔린 일본 책 1위가 됐다. 고작 서른여덟 살로 생애를 마친 그의 업적은 이렇게도 대단하다.
「인간 실격」이 과거에도 현재에도 젊은이들의 애독서로 꼽히는 것은, 희망도 의욕도 의지도 없는 주인공에게서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되기 때문일 것이다. 「인간 실격」이 세상에 나온 지 올해로 꼭 70년이지만, 요조는 이 시대의 젊은이에게조차 식지 않는 사랑을 받고 있다.
_책 속으로
몹시 부끄러운 생애를 보냈습니다.
나는 인간의 삶이 어떤 건지 잘 모릅니다. 도호쿠의 시골에서 태어난 내가 처음 기차를 본 것은 꽤 자란 뒤였습니다. 정거장의 육교를 오르내리면서도 그것이 선로를 넘어가기 위해 만든 건 줄 모르고, 단지 정거장 구내를 외국 놀이공원처럼 복잡하고 즐겁고 멋지게 꾸미기 위해서 설치한 것인 줄만 알았습니다. 그것도 꽤 오랫동안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육교를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은 나한테는 아주 재미있는 놀이로, 철도 서비스 중에서도 가장 배 려 깊은 서비스라고 생각했습니다. 나중에야 단순히 승객들이 선로를 넘어 다니는 데 편하도록 만든 계단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고, 금세 흥이 깨졌습니다.
어린 시절 그림책에서 지하철도를 보면서도 이것 역시 실리적인 이유가 있어서가 아니라, 지상에서 차를 타는 것보다 지하에서 차를 타는 편이 색다르고 재미있는 놀이여서 만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어릴 때부터 병약해서 곧잘 몸져누웠는데, 요, 베갯잇, 이불 홑청을 쓸 데없는 장식이라고 생각했다가 뜻밖에 실용적인 물건이라는 것을 스무 살 가까이 돼서야 알고서는 인간의 알뜰함에 뜨악하고 슬픈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문
첫 번째 수기
두 번째 수기
세 번째 수기
후기
작품 해설
옮긴이의 글
연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