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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

오가와 이토 저 | 권남희 역 | 시공사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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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773289 / 256쪽 121 x 17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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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월요일은 케이크의 날, 화요일은 온천의 날, 수요일은 요가의 날… 나를 아끼고 사랑하는 가장 쉽고 가까운 방법 오가와 이토의 하루는 평범하다. 아침에 일어나면 차를 끓이고, 아끼는 물건들을 모아 만든 불단(佛壇) 앞에 손을 모으고 짧은 기도를 한다. 제일 먼저 돌아가신 엄마를 위해, 그리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간단하게 음식을 지어 먹고 독일어 공부를 위해 어학원에 간다. 40대가 되어 시작한 독일어가 아직 서툴지만 어제는 읽지 못한 벽보를 오늘 읽을 수 있을 때면 뛸 듯이 기쁘다. 평일에는 가능한 한 다른 사람과 만나는 일정을 잡지 않고 공부와 글쓰기에 전념한다. 하루하루가 너무 지치고 고단할 때는 스스로를 위한 일주일치 포상을 준다. 월요일에는 케이크를 먹으며 우울한 기분을 달래고, 화요일에는 근처 목욕탕에 가서 목욕을 즐긴다. 수요일에는 요가를 하며 한 주의 중간을 보내고, 목요일에는 태국 마사지를 받으며 피로를 푼다. 금요일에는 좋아하는 곳에서 와인과 생선을 실컷 먹는다. 주말에는 반려견과 함께 숲을 걷고, 나무 그늘 아래에서 차가운 맥주 한 잔을 마신다. 그 순간의 벅찬 행복을 위해 또 한 주일을 버틸 힘을 낸다. 오가와 이토가 들려주는 하루는 이토록 평범하고 소소하지만 동시에 특별하다. 거창하거나 화려하지 않고, 돈이 많이 들거나 어렵지도 않다. 오랜 시간 자기 자신을 관찰하며 발견한 삶의 지혜 덕분이다. 오가와 이토가 전하는 오늘을 대하는 태도는 더 나아가 여행자의 태도, 작가의 태도, 인생을 대하는 태도와 연결된다. 베를린과 라트비아에서 지내며 자연과 함께 더불어 사는 법을 배우고, 언제부턴가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오늘 하루를 성실하고 충실하게 살아가기로 결심한다. 좋아하는 것을 해나가는 마음을 소중히 여기며 맑고, 밝고, 바르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한다. 여전히 힘들고 고통스러운 날들도 있지만 그럴 때야말로 호탕하게 한번 웃어버리고 만다. 오가와 이토는 《인생은 불확실한 일뿐이어서》가 자기계발서로 읽혔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자신의 글이 독자들의 인생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는 작가의 솔직하고 친절한 바람이 이 작은 책 한 권에 오롯이 담겨 빛을 발한다.

저자 소개

오가와 이토는 1973년 일본 야마가타시 출생. 세이센 여대에서 일본 고대문학을 전공했으며, 1999년 『리틀 모어』에 <밀장(密葬)과 카레>를 발표하면서 소설가로 데뷔했다. 2004년에는 남편 미즈타니 기미오가 소속되어 있는 밴드 Fairlife에 참여하여, 하루아라시(春嵐, 아지랑이)라는 예명의 작사가로 지금도 활동하고 있다. 2007년 고단샤에서 시 그림책을 냈으며, 2008년에 첫 소설 『달팽이 식당』을 포푸라샤에서 출간했다.『달팽이 식당』은 제1회 포푸라샤 소설 대상에 응모해서 최종심에도 오르지 못했지만, 이후 스테디셀러가 되어 2010년 영화로까지 만들어졌다. 2009년 2월에 출간된 두 번째 장편 『초초난난』은 이러한 데뷔작의 성공을 염두에 두는 한편 성숙한 글쓰기를 시도하려는 저자의 야심작이다. 저자의 공식 홈페이지 ‘이토 통신’을 찾아가보면 독서 일기와 자신만의 요리법 ‘밥과 간식’, 식당 순례기 등 오밀조밀한 사연들이 소개되어 있다. 2007년부터 연재한 이 소소한 이야기들 중에서 일기와 레시피는 『펭귄과 살다』『펭귄의 부엌』『펭귄과 하늘 위를 걷다』라는 제목의 책으로, 식당 순례기는 『지구 식당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라는 에세이집으로 엮어져 나왔다. ‘이토’(실)라는 자신의 필명처럼 말을 한 가닥 가느다란 실처럼 뽑아 한 편의 이야기로 묶어내는 저자 특유의 글쓰기가 잘 드러난다. 남편(펭귄)이 돌아오길 기다리며 만드는 전갱이 초절임, 친구가 보내준 유채밥, 기운 없는 사람에게는 몸도 마음도 따뜻해지는 야채 포타주 등 맛있고 사랑스러운 요리 이야기를 담았다. 2009년 11월에는 포푸라샤에서 세 번째 장편소설 『패밀리 트리』를, 2010년 12월에는 슈에이샤에서 네 번째 장편소설 『쓰루카메 조산원』을, 2011년 10월에는 신초샤에서 첫 단편집 『따끈따끈할 때 드세요』를 출간했다. “소중한 손님을 위해서라면 채소 가게 여섯 군데를 가는 것쯤은 일도 아니야”라는 저자의 말처럼 톡톡 튀면서도 따뜻하고 유머가 넘치는 문체 때문에 독자들은 자신도 모르게 웃음 짓게 된다.

역자 소개

일본 문학 팬이라면 믿고 보는 번역가이자 이름 자체가 추천 기능을 하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스물다섯 살이었던 1990년 대리번역으로 번역을 시작해서 1991년 호시 신이치의 《신들의 장난》을 번역하여 출판사에 소개해, 처음으로 자기 이름의 번역서가 세상에 나왔다. 그 후로는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아 백수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 직접 기획하여 번역한 무라카미 류의 소설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오디션》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러브레터》가 베스트셀러가 되며 번역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현재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마스다 미리,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현대 작가의 작품을 우리 말로 옮긴 28년 차 번역가. 2014년, 번역 생활 이야기와 번역 팁이 넘쳐나는 《번역에 살고 죽고》를 발표하여 지금까지 번역가 지망생들에게 애독서가 되고 있다. 그밖에 《애도하는 사람》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시드니》 《반딧불이》 《카모메 식당》 《배를 엮다》 《누구》 《츠바키 문구점》 《영원한 외출》 등 삼백 권에 가까운 역서가 있다.

책 속에서

조금씩 나만의 규칙이 생겼다. 먼저 평일에는 사람을 만나지 않는다, 일정을 잡지 않는다, 내 발로 걸어갈 수 있는 범위에서만 활동한다. 대신 금요일 오후에는 담당 편집자와 미팅을 하거나 인터뷰하는 시간으로 보낸다. 토요일은 사적인 시간으로 쓴다. 영화를 보러 가거나 남편과 외식하거나 친구를 불러서 함께 식사를 하거나. 일요일은 기본적으로 집에서 보내며 다음 한 주일을 기분 좋게 보내기 위해 몸 관리를 한다. _17~18쪽

나도 일요일의 숲길 걷기를 거를 수 없게 되었다. 특히 싱그러운 아침의 숲은 사방에서 새소리가 들려와서 상쾌하기 그지없다. 내가 어학원에 다니니 유리네도 혼자 집을 보느라 스트레스가 쌓였을 터, 일요일의 숲길 걷기는 내게도 유리네에게도 훌륭한 기분전환이 된다. 목줄을 하지 않은 유리네는 마음껏 달리기도 하고 다른 개와 놀기도 한다. 숲속 걷기의 마무리는 맥주다. 숲속 레스토랑의 나무 그늘에서 맥주 한잔 마시는 것이 내 최대의 행복이다. 이렇게 주말은 빠르게 지나간다. _46쪽

항상 물처럼 산다면, 하고 생각한다. 수증기가 되기도 하고 차가운 물이 되기도 하고 뜨거운 물이 되기도 하고 얼음이 되기도 하며 그 자리의 환경에 적응하지만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계속 변화하면서 모든 생명을 지탱하는 물은 얼마나 훌륭한가. _222쪽

나는 그럴 때야말로 설령 희미하고 아득한 빛이어도 밝은 쪽으로 나아가고 싶다. 그리고 내 작품이 독자들에게 그런 응원을 하는 존재가 될 수 있기를 꿈꾼다. 식물이 빛을 향해 싹을 틔우는 것처럼 밝은 쪽을 향해 마음을 움직이는 힘은 살아가는 데 아주 소중하지 않을까. 고통스러울 때야말로 호탕하게 웃을 것. 그러면 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한 사람에게 희망이 된다. 현 상황을 한탄하며 눈물을 흘려도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는다. 그러나 밝고 씩씩하게 하루하루를 낙관적으로 보낸다면 내 인생이 결코 어둠뿐인 세계로 이루어진 게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나는 이야기를 통해 그런 말을 독자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리라. _249쪽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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