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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제 : To the Lighthouse
시리즈 : 열린책들 세계문학 [344]

버지니아 울프 저 | 최애리 역 | 열린책들 | 2013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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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912127 / 328쪽 128 x 19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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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삶과 죽음, 세월을 바라보는 깊은 눈.
무수한 인상의 단면들을 아름답게 이어 간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


■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청소년 권장도서 50선
■ 르몽드 선정 <20세기 최고의 책>
■ 피터 박스올 <죽기 전에 읽어야 할 1001권의 책>
■ 2008년 한국경제신문 조사 국내외 명문대생이 즐겨 읽는 고전
■ 2004년 <한국 문인이 선호하는 세계 명작 소설 100선>
■ 2003년 국립중앙도서관 선정 <고전 100선>
■ 1993년 서울대학교 선정 <동서 고전 200선>
■ 1966년 동아일보 선정 <한국 명사들의 추천 도서>

이렇게 글이 쉽게 써지고 이렇게 상상이 뻗어 나가기는 처음이다.
(……) 이것은 내가 제대로 들어섰다는 증거이며,
내 영혼에 열린 어떤 열매에도 이제 손이 닿으리라 생각한다.
-1926년 2월 23일, 버지니아 울프의 일기 중에서

『등대로』는 마르셀 프루스트, 제임스 조이스와 함께 <의식의 흐름>이라는 실험적인 서술 기법을 발전시키며 20세기 문학사에 한 획을 그은 버지니아 울프의 대표작이다. 이 작품은 등대에 가고 싶어 하는 한 아이의 바람으로 시작한다. 부정적인 말들을 무심하게 내뱉는 아버지와 아이가 희망을 잃지 않도록 자상하게 달래는 어머니, 울프는 바닷가의 낡은 저택을 배경으로 한 가족과 그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를 차분하게 그려 간다. 인물들의 머릿속에 무수히 각인되는 인상과 순간순간 떠오르는 철학적 깨달음은 <등대를 향한 여정>을 따라 유려한 문장들로 엮인다. 작가 자신이 <평생 어느 때보다도 쉽고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으며, <내 영혼에 열린 어떤 열매에도 이제 손이 닿을 것 같다>고 했을 만큼, 『등대로』는 버지니아 울프라는 작가의 기량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다.
울프는 또한 『등대로』를 통해 자신의 유년 시절과 부모의 삶을 재현하고 있다.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그녀는 오랜 기간 부모에 대한 기억에 사로잡힌 채 살아왔지만 이 작품에서 그들의 온전한 초상을 그려 냄으로써 그 기억들을 마음 한구석에 묻어 버릴 수 있었노라고 말한다. 주인공 램지 부인과 램지 씨의 모습을 통해 부모의 모습을 떠올리는 그녀는 그들을 관찰하는 릴리에게 자신을 투영해 작품을 쓰는 도정 그 자체를 또 하나의 등대행으로 승화시킨다.

전작 『댈러웨이 부인Mrs. Dalloway』(1925)의 초고를 마치자마자 구상하기 시작한 이 작품은, 주제나 기법 면에서 서로 일맥상통하는 점이 많다. 전작이 삶과 죽음, 세월, 여성의 정체성 등을 다루었다면, 이 소설은 그런 주제들을 계속 파고들면서 예술가로서의 성찰을 더해 한 걸음 더 나아간다. 『자기만의 방A Room of One’s Own』(1929), 『3기니Three Guineas』(1938) 등의 에세이들도 이 작품을 쓰는 동안 차츰 드러난 독립적 여성의 정체성이라는 문제의식을 여성에 관한 일련의 강연을 통해 발전시킨 것이다.
특히 이것은 자전적 소설이라는 점에서도 작가의 심중에 가장 가까운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울프는 일찍이 20대에 쓴 「회상Reminiscences」(1907)에서 어머니에 대한 추억을 풀어 놓은 바 있으며, 만년에 이르러서는 「과거의 스케치A Sketch of the Past」(1939~1940)라는 좀 더 긴 글에서 어머니와 아버지, 자신의 어린 시절 등을 회고한다. 이런 자전적 기록들을 보면, 『등대로』는 아주 세세한 데까지 작가 자신의 추억들로 점철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저자 소개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버지니아 울프는 영국 문학자이자 철학자인 레슬리 스티븐 경의 딸로 태어났다. 레슬리 스티븐은 빅토리아 시대의 저명한 평론가이자 학자였고 버지니아는 정규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런 아버지에게서 감성적으로 글을 읽고, 훌륭한 글을 감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버지니아는 스물다섯 살 때부터 신문에 에세이를 기고했으며, 이후 그녀의 서평 연재는 계속됐다. 그 후 소설《출항》(1915)을 시작으로 《밤과 낮》(1919), 《제이콥의 방》(1922) 등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중《제이콥의 방》은 주인공과 주위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은 인상을 대조시키는 방식으로 서술되었으며 이는 이전과는 다른 소설 형식을 시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이러한 형식을 더욱 발전시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진 《댈러웨이 부인》(1925)은 출간 당시 비평과 판매 모두 큰 호응을 얻으며 그녀를 명실상부한 소설가로서 자리매김하게 한다.케임브리지대학 뉴넘 칼리지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한《자기만의 방》(1929)은 어째서 여성이 작가가 되기 어려운지를 사회적, 역사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우리가 모두 일 년에 500파운드를 벌고 자기 방을 갖는다면??이라는 유명한 구절이 바로 《자기만의 방》에 나오는 말이다.하지만 버지니아 개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울프 부부는 런던을 떠나 교외의 강 근처 별장으로 거처를 옮긴다. 평소 신경증을 앓고 있던 버지니아는 점점 더 예민해졌고 불안 증세는 심해졌다. 그러다 1941년 봄, 강가로 산책을 나갔던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불어불문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중세 아서왕 문학 특히 그라알(聖杯) 소설들에 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크레티앵 드 트루아의  『그라알 이야기』, 크리스틴 드 피장의  『여성들의 도시』 등 중세 작품들과 자크 르 고프의  『연옥의 탄생』, 조르주 뒤비의  『중세의 결혼』, 슐람미스 샤하르의  『제4신분: 중세 여성의 역사』 등 서양 중세사 관련 서적들을 다수 번역했다. 그 밖에 피에르 그리말의  『그리스 로마 신화 사전』, 버지니아 울프의  『댈러웨이 부인』, 프랑수아 줄리앙의  『무미 예찬』, 조르주 심농의  『타인의 목』 등 여러 방면의 역서가 있다.


 

책 속에서

「아침에 일어나 보면 해가 빛나고 새들이 노래하고 있을지도 모르지.」 그녀는 어린 아들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달래듯 말했다. 내일 날씨가 맑지 않을 거라는 남편의 신랄한 말이 아이의 기를 꺾어 놓은 것을 잘 알기 때문이었다. 등대에 가겠다는 것은 아이에게는 아주 중요한 일인데, 날씨가 안 좋을 거라는 남편의 냉정한 말로 충분치 않다는 듯이 저 밉살스러운 젊은이까지 끼어들어 찬물을 끼얹는 것이었다. 「내일은 날씨가 좋을지도 몰라.」 그녀는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본문 23면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매혹되어 꼼짝할 수 없는 채로 불빛을 바라보면서, 마치 그것이 그 은빛 손가락으로 그녀의 머릿속에 밀봉되어 있는 어떤 것을 쓰다듬기나 하는 듯한, 그 어떤 것이 터지기만 하면 기쁨으로 넘쳐흐를 듯한 기분으로, 자신은 행복을, 절묘한 행복, 강렬한 행복을 맛보았었다고 생각했다. 날빛이 시들어 바다에서 푸른빛이 빠져나가자, 불빛은 거친 파도를 조금 더 밝은 은빛으로 물들였고, 순수한 레몬빛 파도 속에 뒹굴었다. 파도가 휘어지며 부풀어 해변에서 부서지자, 그녀의 눈 속에서도 황홀감이 터졌고 순수한 기쁨의 파도가 그녀 정신의 바닥을 질주했다. 이걸로 충분해! 이걸로 충분해! 하는 느낌이었다.

본문 89~90면


이것, 저것, 그리고 또 저것. 그녀 자신과 탠슬리, 그리고 부서지는 파도. 램지 부인이 그런 것들을 한데 모았고, 램지 부인이 <인생이 여기 멈출지어다>라고 말했고, 램지 부인이 그 순간을 무엇인가 영속적인 것으로 만들었으니(릴리 자신이 또 다른 차원에서 순간을 영속화하려 애쓰듯이) ─ 그런 거야말로 계시인 셈이었다. 혼돈의 와중에 형태가 있으니, 이 끝없이 흘러 지나가는 것이 (…) 문득 정지하는 것이었다. 인생이 여기 멈출지어다, 램지 부인은 말했다. 「램지 부인! 램지 부인!」 그녀는 거듭 불러 보았다. 그 모든 것이 부인 덕분이었다.
본문 212면


그녀는 자신의 그림을 바라보았다. 어쩌면 그것이 그의 답일 수도 있었다 ─ <당신>이라든가 <나>, <그녀> 같은 것은 지나가고 사라지며, 아무것도 남지 않는다. 모든 것이 변하지만, 글은, 그림은, 그렇지 않다. 그녀의 그림은 다락방에 걸리거나 둘둘 말려 소파 밑에 처박힐지도 모르지만, 설령 그런 그림이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렇게 시시한 그림이라 해도, 실제 저 그림이 아니라 그것이 그리고자 했던 것에 대해서는, <영원히 남는다>고 말해도 좋을 것이었다.
본문 236면

 

목차

창문

세월이 가다

등대

역자 해설
추억을 그리는 세월의 원근법

버니지아 울프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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