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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사의 힘 버지니아 울프처럼 자기만의 방 따라쓰기

시리즈 : 월드 클래식 포엠 라이팅북 [11]

버지니아 울프 저 | 미르북컴퍼니 | 2020년 0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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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4453221 / 360쪽 150 x 205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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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자기만의 방》 책 소개 ▶ 20세기 페미니즘 비평의 문을 연 수필집! 가부장제와 성적 불평등에 맞서 여성을 담론화하다! 이 책은 페미니즘 문학의 대표 작가인 버지니아 울프의 수필집으로 제인 오스틴, 에밀리 브론테 등 여성 작가의 작품을 고찰하며 여성 작가들을 문학 비평 안으로 처음으로 끌어들였다. 가부장제와 성적 불평등에 맞서 과감하게 여성을 담론화했고, 페미니즘 문학 비평의 장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버지니아 울프는 여성 작가들이 사회적 인습과 통제 때문에 문학적 한계를 지닐 수밖에 없었다고 하면서, 여성이 소설을 쓰려면 ‘돈’과 ‘자기만의 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한 여성은 물질적, 정신적으로 자립해야 하며 자유의 문을 열 열쇠인 ‘돈’과 ‘자기만의 방’을 찾으면 미래에 여성 셰익스피어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역설한다. “역사에 걸쳐 여성은 익명의 존재였다.” _버지니아 울프 ▶ 인습과 권위를 벗어난 글쓰기 《자기만의 방》은 케임브리지대학의 여성 교육 기관인 거턴대학과 뉴넘대학에서 ‘여성과 소설’이라는 제목으로 강연한 원고를 수정, 보완하여 한 권의 에세이로 발전시킨 것이다. 강연 형식을 그대로 가져와 사고의 궤적을 따라가는 서술 방식은 전체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불특정한 화자 ‘나’라는 존재의 설정과 함께 이 작품의 가장 큰 특징이다. 이러한 서술 방식은 남성 중심 문학이 갖고 있던 작가와 독자라는 이분법적 틀을 깨고, 독자와 작가가 같은 시선에서 화자의 경험을 일반화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한다. 여기에 인습적이고 권위적인 글쓰기 방식을 벗어나 질문하고 답을 찾아가는 과정은 독자가 스스로 사유하게 만든다. 특히 “우리가 듣고자 한 것은 여성과 소설에 관한 이야기인데, 자기만의 방이 그 주제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여러분은 묻겠지요”라고 시작하는 첫 문장은, ‘여성과 소설’이라는 주제에 대해 일반적이고 지배적인 기대와는 다른 관점, 곧 여성의 관점에서 강연이 전개될 것을 암시한다. ▶ 시대를 앞서간 젠더로서의 성 인식 20세기 초 모더니즘의 선구자이자 페미니스트인 버지니아 울프는 시대의 아이콘과 같은 존재였다. 하지만 울프는 페미니스트로 자임한 적이 없다. 참정권으로 대표되는 당시의 급진적 페미니스트 운동의 물결 안에 그녀가 존재했다고 말하기도 어렵다. 울프는 여성이 남성과 같은 권리를 되찾고 남성과 동등한 위치로 올라서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다. 남녀평등을 요구하기보다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주목했다. 사회에서 소외된 존재로서의 여성이 ‘굳게 잠긴 문 밖에 서 있는 불쾌함’을 느낀다면, 굳게 잠긴 문 안에 갇힌 남성은 더 불쾌한 경험을 하는지 모른다고 말하는 대목에서, 사회적으로 굳어진 성의 차이, 곧 젠더로서의 성을 인식하는 울프의 선구적 시각을 엿볼 수 있다.

저자 소개

페미니즘과 모더니즘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버지니아 울프는 영국 문학자이자 철학자인 레슬리 스티븐 경의 딸로 태어났다. 레슬리 스티븐은 빅토리아 시대의 저명한 평론가이자 학자였고 버지니아는 정규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이런 아버지에게서 감성적으로 글을 읽고, 훌륭한 글을 감상하는 법을 배울 수 있었다. 버지니아는 스물다섯 살 때부터 신문에 에세이를 기고했으며, 이후 그녀의 서평 연재는 계속됐다. 그 후 소설《출항》(1915)을 시작으로 《밤과 낮》(1919), 《제이콥의 방》(1922) 등을 발표하며 소설가로서 이름을 알렸다. 이중《제이콥의 방》은 주인공과 주위 사람들이 서로 주고받은 인상을 대조시키는 방식으로 서술되었으며 이는 이전과는 다른 소설 형식을 시도한 작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후 이러한 형식을 더욱 발전시켜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쓰여진 《댈러웨이 부인》(1925)은 출간 당시 비평과 판매 모두 큰 호응을 얻으며 그녀를 명실상부한 소설가로서 자리매김하게 한다.케임브리지대학 뉴넘 칼리지에서의 강연을 토대로 한《자기만의 방》(1929)은 어째서 여성이 작가가 되기 어려운지를 사회적, 역사적인 측면에서 다루고 있다. ??우리가 모두 일 년에 500파운드를 벌고 자기 방을 갖는다면??이라는 유명한 구절이 바로 《자기만의 방》에 나오는 말이다.하지만 버지니아 개인의 삶은 평탄하지 않았다. 1939년, 제2차 세계대전이 시작되자 울프 부부는 런던을 떠나 교외의 강 근처 별장으로 거처를 옮긴다. 평소 신경증을 앓고 있던 버지니아는 점점 더 예민해졌고 불안 증세는 심해졌다. 그러다 1941년 봄, 강가로 산책을 나갔던 그녀는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책 속에서

중산층 여성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오만과 편견》이 중요하다면, 그리고 《미들마치》와 《빌레트》, 《폭풍의 언덕》이 중요하다면, 시골 저택에 틀어박혀 자신이 쓴 2절판 책과 아첨꾼들에게 둘러싸인 외로운 귀부인뿐만 아니라 일반 여성이 글을 쓰기 시작했다는 사실은 이 한 시간짜리 강연에서는 미처 다 설명하지 못할 만큼 훨씬 더 중요합니다. 이들 선구자가 없었다면 제인 오스틴과 브론테 자매와 조지 엘리엇은 글을 쓰지 못했을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셰익스피어에게 말로가 없었다면, 말로에게 초서가 없었다면, 초서에게 그보다 먼저 길을 닦고 자연 상태의 거친 언어를 길들인 잊힌 시인들이 없었다면, 그 누구도 글을 쓰지 못했겠지요. 걸작이란 홀로 외로이 탄생하는 게 아니니까요. 걸작은 여러 해에 걸쳐 수많은 이들이 함께 생각한 결과이고, 그 때문에 하나의 목소리 이면에 집단의 경험이 존재하는 것이지요. 제인 오스틴은 패니 버니에게 화환을 바쳐야 하고, 조지 엘리엇은 아침에 일찍 일어나 그리스어를 배우려고 침대에 종을 매달고 잔 씩씩한 노부인 엘리자 카터의 강인한 그림자에 경의를 표했어야 합니다. 거센 논란을 일으켰지만 마땅히 그녀의 자리인 웨스트민스터 사원 안에 안치된 에프라 벤의 묘지에, 여성 모두가 꽃을 바쳐야 하지요. 여성들에게 마음을 말할 권리를 가져다준 사람이 바로 그녀이니까요. 비록 그 삶에 그늘이 있고 숱한 염문도 뿌렸지만, 그녀 덕분에 오늘 밤 내가 여러분에게 허황된 소리를 한다는 우려 없이 이렇게 말할 수 있는 것입니다.
- 4. 202-204쪽 중에서

우리가 앞으로 100년 남짓 더 살면서(개개인으로서 각자의 소소한 삶이 아니라 진정한 삶으로서 공동의 삶을 말하는 것입니다) 1년에 500파운드와 자기만의 방을 가진다면, 자유로운 습성과 자신이 생각하는 것을 정확하게 쓸 수 있는 용기를 지닌다면, 공용 거실을 잠시 벗어나 인간을 늘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실재와 관련해서 본다면, 그리고 하늘도 나무도 그 밖의 무엇이든 그 자체로 볼 수 있다면, 어떤 인간도 시야를 가로막아서는 안 되므로 밀턴의 악령을 넘어서서 볼 수 있다면, 우리에게는 매달릴 팔이 없으므로 홀로 나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우리가 관계를 맺는 세계는 남자와 여자의 세계일 뿐 아니라 실재의 세계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마주한다면, 그때 기회가 찾아올 것입니다. 셰익스피어의 누이인 죽은 시인은 자신이 몇 번이나 내던진 육신을 찾을 것입니다. 그녀는 오빠가 먼저 그랬듯이, 이름 모를 선구자들의 삶에서 새로운 생명을 받아 태어날 겁니다. 그러한 준비를 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노력을 하지 않는다면, 그녀가 다시 태어났을 때 살 수 있겠다고, 또 시를 쓸 수 있겠다고 여기도록 만들겠다는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그녀가 다시 오리라는 기대를 품어서는 안 됩니다. 그건 불가능한 일이 될 테니까요. 그러나 우리가 그녀를 위해 일한다면 그녀는 올 것이고, 따라서 그런 일을 하는 것은 비록 가난하고 이름 없는 처지라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나는 단언합니다.
- 6. 352-354쪽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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