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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6327 / 116쪽 12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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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리즈] 타히의 시집 3부작 [3]
출판사 리뷰
“시는 책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장르를 허물고 경계를 넘어 시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는 시인 타히의 시는 책을 넘어선다. 우리는 타히의 시를 영화관에서, 전시회에서, 호텔에서, 대형 전광판에서 볼 수 있다. 영화감독 이시이 유야는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를 읽고 영감을 받아, 시집을 모티프로 동명의 영화를 제작한다. 한국에서는 <도쿄의 밤하늘은 가장 짙은 블루>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영화는 제67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인터넷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답게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시를 갖고 놀지 늘 궁리한다. 내려오는 시를 쏘아 시어들을 해체하는 슈팅 게임, 사용자가 지정한 인물 사진의 눈·코·입에서 시가 쏟아져 나오는 애플리케이션, 시를 음악으로 변환하는 사이트 개설 등 폭발하는 아이디어에 한계란 없다. 특히 지역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모빌과 비디오 아트 등을 활용해 시 전시회를 개최하며 ‘타히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호텔과 연계하여 방을 시로 꾸민 ‘시 숙박’을 기획하여 시를 읽는 것에서 몸소 체험하는 것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한편, 2020년도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 입시 문제에 타히의 에세이가 지문으로 출제되면서 ‘사이하테 타히 현상’이 젊은 층에 국한된 한때의 신드롬에 그치지 않음을 방증했다. 장르를 허물고 경계를 넘어 시를 더 재미있고 친숙한 것으로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는 사이하테 타히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는 일상 어디에든 우리 곁에 있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계속해서 현대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타히는, 다음 행보를 예측할 수 없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어두운 밤하늘 아래 짙게 깔린 고독과 허무의 노래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 영화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의 원작 시집으로 화제가 된 3부작 연작 시집의 두 번째 시집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 시집의 처음을 장식한 「블루의 시」의 첫 구절 “도시를 좋아하게 된 순간, 자살한 것이나 마찬가지야”는 영화에서도 맨 먼저 인용되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도회지에서 느끼는 청년 세대의 고독감과 허무함, 우울감을 선명하고 예리한 언어로 벼려낸 시집은 3만 부 이상의 판매를 기록하며 현대시와 친숙하지 않은 젊은 독자층을 시의 세계로 끌어들이는 데 공헌했다. 재해 수준의 야경을 보고 싶다. 전 인류가 동시에 휴대폰을 켠다면, 하늘에서 사라지는 별도 있을까. 별을 죽일 수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네. 혼자 사는 인간의 감정만큼 지루한 영화도 없다. 갑작스런 흉통과 천재지변과 분노가 늘어선 걸 고독이라 부른다면, 나를 기다리는 건 고독사뿐이다. _「어여쁜 인생」 72쪽 줄곧 “렌즈와 같은 시를 쓰고 싶다”라고 말해온 타히는 독자가 렌즈를 통해 시를 다른 빛깔로 읽고, 다시 그 렌즈를 통해 자기 삶을 바라보기를 바란다. 분노, 질투, 우울 등 부정적으로 취급되기 일쑤인 감정들조차 타히의 시 속에서는 유연하게 포용되고 긍정된다. 스테인드글라스를 통과한 듯 투명하면서도 다채로운 문장들이 나열된 시 한 편 한 편은 감각적인 회화를 보는 듯한 심상을 선사한다. 타히의 언어는 인간 세상의 금기를 정면에서 공격한다. 터부 따위, 날려버려. 어른들은 입 밖으로 뱉을 수 없는 말. 어른들에게 꺼냈다간 혼이 나는 말. 그런 어른이 되어버렸다면, 이 세계에 영원히 발을 들이지 못한다. _「옮긴이의 말」 107쪽
도시를 좋아하게 된 순간, 자살한 것이나 마찬가지야.
손톱에 칠한 색을, 너의 몸속에서 찾아보려 한들 헛일이겠지.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다.
네가 가여워하는 너 자신을, 아무도 사랑하지 않는 한,
너는 분명 세상을 싫어해도 좋다.
그리고 그러하기에, 이 행성에, 연애 따위는 없다. _「블루의 시」 13쪽
눈雪이 아름답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하얀 피부가 아름답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내가 가질 수 없는 걸 손에 넣은 모든 사람이 조금도 아름답지 않다는 게, 너의 말보다 몇 배는 더 나에게 상처를 준다. 살아 있음에 기적을 느끼는 건 다섯 살까지로 하자. 언제까지 생명에 놀랄 셈이야. _「아름다워서 좋아」 42쪽
너를, 내가 모른다는 것은 하나의 폭력이다. 주먹을 휘두르고 있다. 네가 어디로 갈지, 어디서 왔는지, 알려고도 하지 않는 것은 하나의 폭력이다. 걷어차고 있다. 관심이 없다. 이름도 모른다는 것, 생김새를 모른다는 것. 폭력이다. 죽이고 있다. 네가 죽든 살든, 나는 알 길이 없다. 영원히. 죽이고 있는 거야. _「여름」 52쪽
재해 수준의 야경을 보고 싶다. 전 인류가 동시에 휴대폰을 켠다면, 하늘에서 사라지는 별도 있을까. 별을 죽일 수 있다면 한번 해보고 싶네. 혼자 사는 인간의 감정만큼 지루한 영화도 없다. 갑작스런 흉통과 천재지변과 분노가 늘어선 걸 고독이라 부른다면, 나를 기다리는 건 고독사뿐이다. _「어여쁜 인생」 72쪽
아, 과거의 어느 조각보다도, 지금, 유리가 아름답게 빛을 반사시켰다. 위인의 사진에 낙서를 했다는 죄로, 우리는 불행해진다. 쌍방과실이니 안심해. 잠은 잘 잡시다. 빨리 살고, 오래 죽읍시다. _「어서 와」 83쪽
교차로가 바다처럼, 빛을 모으고 있었다.
좋아한다는 말과 경멸 사이에서,
반응에 큰 차이가 없는 나의 심장.
거리의 보석은 네온사인이나 별이 아닌,
졸리지도 않으면서 억지로 감은 너의 눈꺼풀 속에 있다. _「블랙의 시」 97쪽
결과 위주의, 가치 중심의, 목표 지향적인 세계에 살면서, 한 발자국도 거기서 나오려 하지 않고, 아니 나오길 두려워하고, 아이들을 그 안으로 잡아끌면서, 거기 들어가지 않으려고 몸부림치는 영혼을 낙인찍는 어른들은 타히의 세계를 이해하지 못한다. 무용의 놀이, 악몽의 늪, 검은 눈사람을 자꾸만 키워나가는 환영. 밤의 도시를 활보하는 괴물은 마을보다 지구보다 우주보다 커졌다가, 해가 뜨면 아무도 모르게 작아지길 반복한다. 타히의 시집은 우리에게 이런 어둠을 선사한 다. 밤을 선물한다. 고독이라는 꽃을 꽂은 미치광이의 세계로 안내한다. _「옮긴이의 말」 107~108쪽
블루의 시
아침
유메가와이는 사후의 색
행성의 시
달 표면의 시
미즈노 시즈의 시
토끼 이민
조각칼의 시
될 대로 되라
별
오리온자리의 시
신주쿠 동쪽 출구
귀여운 평범
도시 고속도로의 시
24시간
아름다워서 좋아
프리즘의 시
차가운 경사
성자 옆에는 언제나 미치광이가 있다.
대나무
여름
시부야의 시
꽃과 고열
눈
미피, 싸우다
책갈피의 시
일본어
봄 내음
공기의 시
조가비의 시
어여쁜 인생
어느 CUTE
4월의 시
헤드폰의 시
차원의 고독
어서 와
공백의 시
꽃밭
자각
사람의 시
이제 끝이야
미술관
블랙의 시
시인의 말
한국어판 인사말
옮긴이의 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