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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망초

시리즈 :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요시야 노부코 저 | 정수윤 역 | 을유문화사 | 202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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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2405056 / 244쪽 / 409g / 128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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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요시야 노부코의 걸작이자 소녀 소설의 고전으로 평가받는 작품 노부코의 작풍은 일찍부터 소설의 한 장르로 명명될 정도로 독자들로부터 강력한 지지를 얻었다. 소박한 공동체 안에서 여성으로서 스스로 세상과 맞서며 자기만의 자아를 형성해 가는 이야기는 당시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억압받던 많은 여성 독자에게 큰 위로였다. 이 때문에 그녀의 작품은 소녀들의 바이블이라 불리기도 했다. 요시야 노부코의 소녀 소설은 문학적 다양성 측면에서도 강렬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여성이 더는 남성 중심 사회나 국가 시스템의 도구가 아닌 주체자로 목소리를 내는 내용이 많았기 때문이다. 여성의 내면에 깃든 욕망을 왜곡시키지 않고 오롯이 표현했던 노부코를 향해 남성 위주의 기성 문단은 그녀를 단순히 통속성이 강한 작가로 치부했다. 하지만 그런 평가와 상관없이 대다수 독자는 요시야 노부코의 작품을 원했고 그 인기는 한동안 사회 현상이 될 정도였다. 이제 막 근대화에 접어들어 사회 변모를 꾀하고 있던 당시 일본에서 오로지 글만으로 생계를 꾸려 나갔을 뿐만 아니라 문화계의 아이콘으로 활동한 노부코는 대단히 이례적인 일종의 ‘사건’이었다. 소녀 소설이라는 장르를 대표하는 작가가 된 요시야 노부코는 만년에 역사 소설까지 집필의 영역을 확대했다. 저자는 당시 남성 위주의 시각에서 역사적 사건을 묘사하던 그간의 소설과 달리 여성 시각에서 새롭게 바라본 대하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이처럼 노부코는 장르를 넘나들며 자신의 문학 세계를 넓혀 나갔으나 역시 저자의 문학적 원류는 등단하던 시기부터 지속적으로 집필해 온 소녀 소설이었다. 『물망초』는 그런 노부코 문학 세계의 정점에 이른 작품 가운데 하나로 오늘날에도 많은 독자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저자 소개

1896년 1월 12일 니가타현 공무원이던 아버지 유이치와 어머니 마사의 외동딸로 태어난 요시야 노부코는 남존여비 사상을 답습했던 어머니와 어렸을 적부터 마찰이 심했다. 1908년 도치기고등여학교에 입학한 노부코는 현모양처의 육성이라는 당시 여학교의 교육 목적에도 반감을 품었다. 하지만 그해 학교 강연회에서 사상가 니토베 이나조가 “여성도 현모양처가 되기보다는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완성이 중요하다”고 한 말에 감명받는다. 이때부터 노부코는 오빠들의 서가에서 문학 작품을 꺼내 읽고 문학을 동경했다. 이즈음 『소녀세계(少女世界)』와 『소녀계(少女界)』 같은 소녀들을 위한 전문 잡지에 짧은 글과 시를 투고했으며 1910년에 『소녀계』 현상 공모에서 「울지 않는 북」이 1등으로 당선된다. 1911년부터는 『문장세계(文章世界)』, 『신초(新潮)』 같은 중앙 문예지에도 투고하기 시작했으며, 1916년 『소녀화보(少女?報)』에 보낸 <꽃 이야기>의 제1화 「은방울꽃」이 채택되어 실린 후 잇달아 「달맞이꽃」, 「들국화」, 「애기동백」, 「수선화」 등을 연재해 호평을 받는다. <꽃 이야기>로 ‘소녀 소설’이라는 새로운 장르를 연 요시야 노부코는 1919년 「오사카아사히신문」 주최 장편 소설 공모에 『지상 끝까지』가 1등으로 당선되어 본격적으로 소설가로서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이후 각종 신문 지면과 잡지에 의욕적으로 작품을 발표하며 그녀만의 작품 세계를 완성해 나간다. 
주요 작품으로 『바다 끝까지』, 『장미왕관』, 『실락의 사람들』, 『하늘 저편에』, 『그녀의 길』, 『이상적인 남편』, 『여자의 우정』, 『하나의 정조』, 『추억의 장미』, 『애정의 가치』, 『쌍안경』, 『남자의 보상』, 『여자의 계단』, 『남편의 정조』, 『도쿠가와의 부인들』, 『여인 헤이케』 등이 있다.


 


 

역자 소개

경희대를 졸업하고 와세다대 문학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다자이 오사무 전집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인간실격』,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오카자키 다케시 『장서의 괴로움』, 나가이 가후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 미즈노 루리코 『헨젤과 그레텔의 섬』, 다케히사 유메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등이 있다. 

책 속에서

어둑한 나무 그늘 아래에서 흑장미를 닮은 마키코를 가만히 바라보던 요코는 작은 면 레이스 손수건을 꺼내 마키코의 뺨 부근을 닦아 주었다.
“미안해, 아까부터 내 맘대로 끌고 다녀서. 약간 땀이 났지?”
그때--, 마키코는 상냥하게 땀을 닦아 주는 요코의 손수건에서 풍기는 짙은 향수 냄새를 느꼈다.
“물망초 향수야, 마음에 드니? 이 향기…….”
마키코는 말이 없었다. 이럴 때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평소에 연습해 본 적이 없어서 뭐라 대답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만약 네가 이 냄새를 좋아한다면, 나는 언제든 이 향수만 쓸 거야.” - 40쪽

요코가 제멋대로 잉크스탠드를 바꿔치기해 간 바람에 멋진 캔디 상자가 자신에게 돌아갔다는 사실을 꿈에도 모르는 가즈에는, 마키코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때마침 마키코를 맞닥뜨려 심장 박동이 매우 빨라져 있었다. 청순하고 성실한 자세로 단순하게 살던 가즈에였기에, 이런 미묘한 우정 문제에도 금세 진지해져서 고민을 하거나 외곬으로 생각하곤 했다. - 79쪽

그런--, 여학생 신분에 크게 벗어난 행동을 대담하게 하는 요코가 마키코에게는 아름답게 비쳤다. 요코는 자기보다 나이도 훨씬 많고 세상 경험도 많아서 일본이 아닌 어딘가의, 예를 들면 바그다드의 여왕처럼, 인도의 왕자가 바친 세상 어느 곳이나 꿰뚫어 볼 수 있는 수정 구슬이나, 죽은 자를 되살리는 금사과나, 급할 때 비행기처럼 하늘을 날아 도망칠 수 있는 양탄자나, 그런 멋진 보물을 지닌 대단히 신비로운 왕녀처럼 보였다. 요코--. 마키코의 눈에는 세상 어디에도 없는 신통력을 가진 여왕이었다. - 144쪽

 

 

목차

서문
프롤로그
학급 분류
세 유형
어느 날 그녀들
마키코의 집
요코의 집
블랙 탱고
가즈에의 집
선물
아버지와 아이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선물 교환
가즈에의 생각
여름 계획
수영 합숙
범칙자
벌칙 당번
비 오는 날
전화 목소리
거칠어지는 마음
마약
금단의 열매
아무도 돌보지 않는 아이
집의 등불

주
해설―여자아이들의 세계가 온다
판본 소개
요시야 노부코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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