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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아닌 것은 별

시리즈 : 타히의 시집 3부작 [3]

사이하테 타히 저 | 정수윤 역 | 마음산책 | 2020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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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6310 / 120쪽 128 x 19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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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시는 책에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장르를 허물고 경계를 넘어 시의 가능성을 확장해나가는 시인 타히의 시는 책을 넘어선다. 우리는 타히의 시를 영화관에서, 전시회에서, 호텔에서, 대형 전광판에서 볼 수 있다. 영화감독 이시이 유야는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를 읽고 영감을 받아, 시집을 모티프로 동명의 영화를 제작한다. 한국에서는 <도쿄의 밤하늘은 가장 짙은 블루>라는 이름으로 개봉한 영화는 제67회 베를린영화제 포럼 부문에 공식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그는 인터넷 세대를 대표하는 시인답게 디지털 환경에서 어떻게 시를 갖고 놀지 늘 궁리한다. 내려오는 시를 쏘아 시어들을 해체하는 슈팅 게임, 사용자가 지정한 인물 사진의 눈·코·입에서 시가 쏟아져 나오는 애플리케이션, 시를 음악으로 변환하는 사이트 개설 등 폭발하는 아이디어에 한계란 없다. 특히 지역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모빌과 비디오 아트 등을 활용해 시 전시회를 개최하며 ‘타히 스타일’을 구축하고 있다. 나아가 호텔과 연계하여 방을 시로 꾸민 ‘시 숙박’을 기획하여 시를 읽는 것에서 몸소 체험하는 것으로 탈바꿈시키기도 한다. 한편, 2020년도 와세다대학 국제교양학부 입시 문제에 타히의 에세이가 지문으로 출제되면서 ‘사이하테 타히 현상’이 젊은 층에 국한된 한때의 신드롬에 그치지 않음을 방증했다. 장르를 허물고 경계를 넘어 시를 더 재미있고 친숙한 것으로 만들려는 다양한 시도는 사이하테 타히를 더욱 돋보이게 한다. 시는 일상 어디에든 우리 곁에 있는 것이라는 신념으로 계속해서 현대시에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타히는, 다음 행보를 예측할 수 없기에 앞으로가 기대된다. 삶과 죽음의 파편들을 섬세하게 아로새긴 청춘의 언어 『사랑이 아닌 것은 별』 연작 시집 3부작의 첫 번째 시집 『사랑이 아닌 것은 별』은 시인의 초기 시집인 만큼 더욱 생생하고 거침없는 표현들로 가득하다. 산다는 것과 죽는다는 것, 젊은 날 누구나 끌어안고 살아가는 ‘존재’에 관한 본질적인 고민을 집요하게 파고든 시가 많다. 삶과 죽음에 대한 이미지가 일관성을 띠지 않고 때로는 음습하고 우울하게, 때로는 호쾌하고 산뜻하게 다뤄지는 데서 자주 흔들리고 변덕스러운 청춘의 들끓는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100년이 지나면, 어차피 다들 누구도 사랑하지 않게 된다. 친구가 다 죽어버린다. 나를 아는 사람이 사라져버린다. 더 빨리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너는 생각하겠지. 인류 같은 건 어서 관두고, 그림이라도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네가 그림이었다면, 추운 겨울날 장작 대신 타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해. _「그림 그리기」 99~100쪽 『사랑이 아닌 것은 별』은 그해 가장 아름다운 시집에 수여하는 현대시하나쓰바키상의 제33회 수상작으로 선정되며 시인 사이하테 타히의 지위를 반석 위에 올려놓았다. 현대시의 전환점이 된 작품이라고도 평가받는 이 시집에서, 타히는 규격화된 언어의 틀에서 벗어나 몸 안에 갇혀 있던 감정들과 말을 꺼내어 난사한다. 즉흥적으로 자유분방하게 발산된 타히의 시는 독자 개개인의 마음으로 들어가 누구의 시도 아닌, 자기 자신의 시가 된다. 그녀의 시는 새롭다. 기존의 형식이나 틀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시대를 사는 한 소녀의 감수성이, 원석처럼 빛난다. 때론 거칠고 때론 과격하고 때론 차갑고 냉정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사는 현대를 살아내는 여자아이의 마음, 그것 그대로의 펄떡이는 심장의 언어다. _「옮긴이의 말」 113~114쪽

저자 소개

시인. 1986년 효고현 고베시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논리적이고 얼개가 짜인 글쓰기에 무료함을 느꼈고, 그림책과 록 밴드 노래 가사처럼 맥락 없이 자유롭게 도약하고 날아다니는 글을 좋아했다. 고등학생 때부터 본격적으로 시를 쓰다 2006년 제44회 현대시수첩상을 받으며 문단에서 화제가 되었다.
첫 번째 시집 『굿모닝』으로 당시 여성 작가 최연소인 만 21세에 제13회 나카하라 주야상을 수상하며 크게 주목받는다. 이후 『하늘이 분열한다』(2012) 『사랑이 아닌 것은 별』(2014)을 차례차례 발표하며 ‘사이하테 타히’라는 장르를 만들어간다.
네 번째 시집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2016)는 2017년 이시이 유야 감독의 동명 영화(한국어판 제목 <도쿄의 밤하늘은 항상 가장 짙은 블루>)로 만들어져 호평을 받았다. 『사랑이 아닌 것은 별』 『밤하늘은 언제나 가장 짙은 블루』에 이은 연작 시집 3부작의 완결편인 『사랑의 솔기는 여기』(2017)를 통해 사이하테 타히는 다니카와 슌타로 이후 일본 현대시의 명맥을 잇는 시인으로 자리매김한다. 시인으로서 인식과 자기 시의 윤곽을 더듬으며 써내려간 세 권의 연작 시집은 타히 시의 정수로 불린다.
시뿐만 아니라 소설, 그림책 창작, 번역, 작사까지 장르와 경계를 초월하며 왕성한 창작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나아가 시 전시회, 시 호텔, 게임과 애플리케이션 개발 등 다양한 시도를 통해 독자들이 시를 새롭게 체험할 기회를 만들고 있다.

역자 소개

경희대를 졸업하고 와세다대 문학연구과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옮긴 책으로 다자이 오사무 전집 『만년』, 『신햄릿』, 『판도라의 상자』, 『인간실격』, 오에 겐자부로 『읽는 인간』, 오카자키 다케시 『장서의 괴로움』, 나가이 가후 『게다를 신고 어슬렁어슬렁』, 미즈노 루리코 『헨젤과 그레텔의 섬』, 다케히사 유메지 『사랑하지도 않으면서』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늦더라도 사랑해주길 바랐다. 내가 죽더라도, 내가 눈앞에서 영원히 사라진대도 사랑해주길 바랐다. 어디선가 나팔 소리가 들린다. 너의 뺨으로 바람이 분다. 그때, 어디에도 없는, 모르는 나를 꽉 껴안아주고픈, 그런 마음으로 평생 머물러주길. 사랑은 필요 없어, 외롭지 않아. 다만 너에게, 나로 인한 새카만 고독과 쓸쓸함을 주고 싶다. _「꿈과 결」 14~15쪽

내가 신이라면, 당신과의 이 관계성에 새로운 이름을 붙이리라. 친구도 애인도 아닌, 당신의 이름을. 내가 신이라면, 당신을 좋아한다고도 싫어한다고도 아낀다고도 하지 않고, 우연히 마주친 그때에, 함께 식사를 하리라. _「인연 미만의 관계성에 대하여」 27쪽

내가 악질이 된 건 모두가 나빠서다. 빨강 파랑 신호밖에 보지 않는다. 밤. 낮. 친구가 없었다. 원인은 그뿐이었다. 꿈속 환각으로 끌려가 죽고 싶을 만큼 외로웠지만, 오로지 슬픔만이 부족하였다. _「사라져」 41쪽

나는 아름다운 말을 하지 못한다
아름다운 얼굴을 갖고 있지 않다
아름다운 옷은 어울리지 않고
당신에게 아름다운 감정도 품지 않는다
다만, 당신이 이십 년 전쯤 어느 병원에서 태어났다는 것
가족과 친구들에게 사랑받았다는 것
그런 것들은 추측할 수 있다
나의 인간다움은 거기까지입니다 _「꽃다발의 시」 71쪽

나는 너에게 길들여질 수 없고, 너는 영원히 내가 될 수 없다.
아름다운 세상이다.
너에게 사랑을 약속하지는 않겠다.
널 사랑하는 사람은 어디에도 없다, 그런 예감이 하늘을 투명하게 칠하고, 너는 오늘도 나의 훌륭한 친구.
사랑 따위에 마지막 희망을 거는, 시시한 소녀가 되지 않기를. _「시간 여행」 79쪽

100년이 지나면, 어차피 다들 누구도 사랑하지 않게 된다. 친구가 다 죽어버린다. 나를 아는 사람이 사라져버린다. 더 빨리 깨달았더라면 좋았을 거라고 너는 생각하겠지. 인류 같은 건 어서 관두고, 그림이라도 되었어야 했다. 하지만 나는 네가 그림이었다면, 추운 겨울날 장작 대신 타들어갔을 거라고 생각해. _「그림 그리기」 99~100쪽

그녀의 시는 새롭다. 기존의 형식이나 틀은 찾아볼 수 없다. 이 시대를 사는 한 소녀의 감수성이, 원석처럼 빛난다. 때론 거칠고 때론 과격하고 때론 차갑고 냉정하지만, 그것이 우리가 사는 현대를 살아내는 여자 아이의 마음, 그것 그대로의 펄떡이는 심장의 언어다. _「옮긴이의 말」 113~114쪽

목차

망원경의 시
꿈과 결
너는 귀엽다
도서관의 시
라이브하우스의 시
나의 장치
인연 미만의 관계성에 대하여
베개의 시
향의 시
연애편지
초록
문고의 시
성냥의 시
사라져
밤, 동백꽃 장마
차가운 우유의 시
브래지어의 시
2013년생
죽은 자와 죽은 자
시부야
너에게
헤드폰의 시
전구의 시
향수의 시
LOVE and PEACE
파인 뼈
눈동자 구멍
꽃다발의 시
마스크의 시
굿바이, 젊은 날.
나에 대하여
시간 여행
스피커의 시
선로의 시
교실
고독이 콸콸
70억 개의 심장
보통의 연인
미완 소설의 시
레코드의 시
괜찮아, 좋아해.
겨울의 긴 선
그림 그리기
카세트테이프의 시
시인의 말
한국어판 인사말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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