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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백석

시리즈 :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6]

김용택, 백석 저 | 마음산책 | 2020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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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0906259 / 108쪽 134 x 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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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백석의 시는 가만가만 징검돌을 디디며 징검다리를 건너가듯 읽어야 한다”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추야일경」까지, 백석의 시를 읽는 시간 평안도 방언의 매력을 한껏 느낄 수 있는데다, 소소한 일들을 마치 한 폭의 풍경화를 그려나가듯 시를 쓴 백석. 『머리맡에 두고 읽는 시 백석』에서는 백석의 시 34편을 가려 뽑은 후 김용택 시인의 감상글을 더했다. 김용택 시인은 백석을 떠올리면 이용악이 따라오고, 이용악을 떠올리면 백석이 따라온다고 한다. 그리하여 백석과 이용악의 시선집 맨 앞부분에는 둘을 나란히 두고 차이를 이야기하는 글을 같이 실었다. 이용악이 “육성”에 가깝다면 백석은 “섬세한 미성”을 지녔다고 표현한다. 용악의 시가 동편제면 백석의 시는 서편제다. 용악은 ‘바람 부는 산맥’을 넘어 덜커덩덜커덩 기차에 몸을 싣고 벌판을 간다면 백석은 강을 건너 바람 잔 들길을 걷다가 등잔불 깜박이는 큰 산 아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 드는 사람이다. -20쪽 ‘외롭고 높고 쓸쓸한’ 백석의 시를 읽는 김용택의 어조는 서정적이다. 백석 시에 자주 나오는 평안도 방언을 두고 “백석의 모든 시에는 우리가 모르는 지명이나 방언이 많아 늘 검색을 해야 한다”고 꼼꼼히 따져 읽다가도, “읽다가 잘 모르는 것은 그냥 넘겨도 시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라며 한 편의 시 자체로 감상한다. 특히 백석의 시 「여우난골족」을 읽고, 롱 테이크로 촬영한 영화의 한 장면 같다고 표현한 부분은 시 특유의 흥성거리는 풍경을 더욱 생생하게 감상할 수 있도록 한다. 좋은 시는 다 그림이다. 이 시는 장면 장면이 다 풍속화다. 명절날 친족들이 모여 닭이 울 때까지 늦잠 자는 모습도, 지금 바로 내 눈앞에서 화면 가득 펼쳐지는 영상으로 다가온다. 영화를 찍을 때 카메라 렌즈를 고정시켜놓고 오래 촬영하는 장면들이 있다. 이렇게 하나의 숏을 길게 촬영하는 것을 롱 테이크라고 한다. 백 석의 시를 읽을 때마다 롱 테이크로 촬영한 장면을 나는 연상한다. -84쪽 어제와는 다른 오늘을 만드는, 시를 읽는 나날을 생각하다 시를 읽는 방법은 다양하다. 그중 시인의 눈을 통해 시를 다시 읽는 경험은 특히 귀하다고 할 수 있다. 시를 쓰는 시인의 마음으로 시를 읽어봄으로써, 언어로 쌓아올린 정교한 시의 세계를 좀 더 가까이 들여다보고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시 전문 해설서는 아니지만, 외로움과 번민이 깊어가는 밤에, 손이 닿는 머리맡에 두었다가 아무 페이지나 펼쳐도 위로받을 수 있는 시집이다. 김용택 시인의 시선을 좇아가며 한 편 한 편 읽어나가다 보면, 우리 현대시사의 큰 시인인 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숨결을 좀 더 생생하게 느낄 수 있다.

저자 소개

1912~1996.


1912년 평북 정주 출생으로 오산고보를 졸업했다. 1930년 1월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서 소설 부문에 당선되었다. 이 인연으로 조선일보 사주인 계초 방응모 선생의 장학금을 받아 일본 청산 학원 영문과를 졸업했다. 조선일보 사회부 기자로 근무하다가 함흥 영생고보 교사를 거쳐, 1940년 만주로 건너가 유랑생활을 했다. 1945년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와 고당 조만식 선생의 비서로 활동했다. 시집 <사슴>을 발표하면서 1930년대부터 1940년대 초반까지 왕성한 시작 활동을 했으나 북한의 공산주의 하에서 아동문학, 특히 취학 전 아동을 대상으로 한 동화시 창작에 전념을 쏟았다. 1957년 북한에서 발행된 동화시집 <집게네 네 형제>는 일본에 소개되어 작품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우리 문단에서는 잊혀져 오다1987년 <백석 시선집>, 1988년 <가즈랑집 할머니>, 1989년 <흰 바람벽이 있어>, 1991년 <멧새 소리> 등이 출판되었다. 

1948년 전북 임실에서 태어나 순창 농림고등학교를 나왔다. 졸업 그 이듬해에 우연히 친구들을 따라 초등학교 교사 시험을 보러 간 것이 계기가 되어 스물한 살에 선생이 되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인생이 스물한 살 때 시작됐다고 늘 큰소리 친다. 산골에서 선생을 하면서 문학에 빠져들어 14년을 혼자 공부했다. 1982년 창작과비평사에서 펴낸 ‘21인 신작시집’ 《꺼지지 않는 횃불로》에 「섬진강」 외 8편을 발표하면서 문단에 나왔다. 


그 후 시집 《섬진강》, 『맑은 날》, 《그대, 거침없는 사랑》, 《그 여자네 집》, 《나무》, 《연애시집》, 《그래서 당신》, 《수양버들》, 《강 같은 세월》 등을 냈고, 이 시편들로 그가 좋아하는 시인 이름이 붙은 ‘김수영문학상’ ‘소월시문학상’ 등을 받았다. 


산문집으로 《그리운 것들은 산 뒤에 있다》, 《섬진강 이야기 1·2·3》, 《인생》, 《아들 마음 아버지 마음》, 《사람》, 《오래된 마을》, 《아이들이 뛰노는 땅에 엎드려 입 맞추다》 등을 냈고, 영화를 좋아해서 《촌놈 김용택 극장에 가다》라는 영화 에세이를 냈다. 


또한 평소 아껴온 시들을 모으고 그만의 감상평을 붙인 시선집 《시가 내게로 왔다 1·2·3·4》, 《삶이 너에게 해답을 가져다줄 것이다》 등을 냈다. 


동시집 《콩, 너는 죽었다》, 《내 똥 내 밥》, 《너 내가 그럴 줄 알았어》 등을 냈으며, 그중 네 편이 2011 현재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려 있다. 몇 안 되는 산골 아이들 앞에 서 있는 것을 자기 인생에 가장 아름다운 일로 여겨온 그는, 2008년 교단에서 내려온 뒤에도 늘 아이들을 생각하고 그 곁에 남으려 한다. 그의 책상에는 로댕의 다음과 같은 말이 적혀 있다. ‘사랑하고, 감동하고, 희구하고, 전율하며 사는 것이다.’ 그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에 인색하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누구나 살고 누구나 죽는다는 것을 그는 안다. 그는 자존심과 열정, 그리고 의지로 충만한 삶을 살고 싶어한다. 

책 속에서

용악의 시가 동편제면 백석의 시는 서편제다. 용악은 ‘바람 부는 산맥’을 넘어 덜커덩덜커덩 기차에 몸을 싣고 벌판을 간다면 백석은 강을 건너 바람 잔 들길을 걷다가 등잔불 깜박이는 큰 산 아래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에 드는 사람이다. -20쪽

시는 감성의 공감 범위와 능력을 확장시킨다. 문리를 튼다. 시적 공감 능력은, 늘 시대를 만난다. 상상력에 날개를 달아준다. 새길로 들어서게 한다. -23쪽

시는, 시 한 편은 시인이 창조해놓은 새로운 마을이다. 우리들은 잠시 그곳에서 살다가 나오는 것이다. -47쪽

이 시가 우리에게 있어서 우리의 시가, 우리의 삶이 가난하지 않게 되었다. -52쪽

매우 이국적이다. 매우 낭만적이다. 매우 폼 난다. 매우, 정말로 ‘시적’이다. 많은 연인들이 나타샤였고 많은 사내들이 혼자 외로이 술잔을 기울였다. -55쪽

좋은 시는 다 그림이다. 이 시는 장면 장면이 다 풍속화다. 명절날 친족들이 모여 닭이 울 때까지 늦잠 자는 모습도, 지금 바로 내 눈앞에서 화면 가득 펼쳐지는 영상으로 다가온다. -84쪽

목차

서문│김소월, 백석, 윤동주, 이상, 이용악의 시선집을 엮다

남신의주 유동 박시봉방
수라修羅
여승
가무래기의 낙
노루
머루밤
바다
모닥불
절간의 소 이야기
국수
흰밤
절망
정주성
산비
흰 바람벽이 있어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
청시
적경寂境
하답夏畓
팔원 ─서행시초 3
고향
『호박꽃 초롱』 서시
내가 이렇게 외면하고
가즈랑집
통영
창원도 ─남행시초 1
삼천포 ─남행시초 4
여우난골족
나와 지렝이
추야일경秋夜一景
고방
개
석양
산중음(산숙/ 향악/ 야반/ 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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