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의 동화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야노쉬는 1931년 독일령이었던 오버슐레지엔의 힌덴부르크(지금은 폴란드 자브제)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호르스트 에커르트. 집 짓는 노동자였던 아버지는 알코올중독자여서 집안이 잠잠할 날이 없었으며 어머니는 종교에 심취해 있었다. 열세 살 무렵부터 금속 공장, 직물 공장 등 여러 곳을 전전하며 힘들게 일하다가 2차 대전 이후 뮌헨 미술대학에 들어가 그림을 공부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학교에서 그는 ‘재능 부족’이라는 이유로 1953년 퇴교 처분을 받는다. 그러고는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을 시작해 1960년 친분이 있던 게오르그 렌츠 출판사에서 첫 동화책을 출간했다. 이때 출판사의 권유로 ‘야노쉬Janosch’라는 예명을 쓰기 시작했다. 이후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지금까지 어린이 동화와 성인을 위한 소설, 연극 대본 등 300여 편이 넘는 작품을 출간했다. 그동안 브라티슬라바 비엔날레 황금메달 상을 두 번 받았고, 독일 청소년 문학상, 프랑스 청소년 도서상 등 그림책과 청소년 소설 분야에서 여러 권위 있는 상을 받았다.
야노쉬의 작품들은 단순한 선과 수채화풍의 맑고 밝은 색채, 섬세하고도 따뜻한 묘사를 특징으로 하는 일러스트, 그리고 꿈을 심어주면서도 허무맹랑하지 않은 유머로 가득 찬 텍스트가 큰 축을 이룬다. 분명한 색채와 디자인 감각을 바탕으로 펴낸 그의 책들은 아동 일러스트레이션의 교과서적인 모델이 되었다.
야노쉬의 일러스트 작품들은 쾰른의 어린이 박물관에 상설 전시되고 있으며 그 밖에 하노버의 빌헬름 부쉬 박물관, 마인츠의 구텐베르크 박물관, 베를린과 함부르크의 여러 박물관 등에서 순회 전시되었다. 2003년에는 우리나라에서도 야노쉬 원화 전시회가 열렸다. 또 야노쉬는 [야노쉬의 꿈과 시간], [귄터카스텐프로쉬의 행복한 삶] 등 만화 영화도 여러 편 제작했다. 야노쉬의 일러스트에 등장하는 동물 캐릭터들은 일명 ‘야노쉬 캐릭터’가 되어 다양한 선물용품, 문구, 장난감, 가구 등으로 제작, 판매되고 있다.
사람 만나기를 싫어하고 인터뷰도 잘 안 하는 것으로 유명한 야노쉬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있는 외딴 섬인 테네리페에서 여유로운 말년을 보내며 창작에 전념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소개된 야노쉬의 작품으로는 [아름다운 파나마는 어디 있나요?], [이글라우로 간 악어], [참파노와 곰], [내 사랑스런 토끼책], [난 커다란 털북숭이 곰이다]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