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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 딕 (큰글자)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허먼 멜빌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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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313 / 232쪽 198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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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뉴욕에서 태어났다. 그가 열두 살 때 부유한 무역상이던 아버지가 사업에 실패하고 죽자 가세가 급격히 기운다. 학교를 그만두고 가게 점원, 은행원, 농장 일꾼, 교사 등을 전전하나 변변한 일자리를 얻지 못하자 무역선과 포경선, 군함을 타고 남태평양 여기저기를 떠돈다. 이때의 경험을 바탕으로 『타이피』(1846) 『오무』(1847) 같은 해양모험소설을 발표해 호평을 받으며 작가의 길로 들어선다. 그러나 문명 비평과 사회 풍자를 담은 실험작 『마르디』(1849)를 발표하면서 평론가들에게 냉대받고 책 판매도 부진해 생활고에 시달린다. 그의 최고작이자 미국 현대문학의 걸작으로 꼽히는 『모비 딕』(1851) 또한 그가 죽을 때까지 초판 삼천 부도 채 팔지 못했을 만큼 외면받는다. 절망과 분노 속에서 은둔하면서도 그는 자신이 속한 시대와의 갈등 그리고 창작의 고뇌를 담은 『피어』(1852) 「필경사 바틀비」(1853) 등의 뛰어난 중단편과 장편, 그리고 방대한 시편을 발표한다.상징이 풍부한 작품들로 미국 사회와 서구 문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과 비판의식을 보여준 허먼 멜빌은 1920년대에 이르러 재평가되면서 오늘날 19세기 미국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꼽히고 있다.


저서 《백경》, 《모비딕》, 《필경사 바틀비》, 《타이피》, 《오무》, 《피어》, 《마르디》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12 그중 으뜸가는 동기는 거대한 고래 자체의 숨 막히는 이미지였다. 그 장엄하고 신비로운 괴물이 나의 호기심을 온통 흔들어 깨워놓았다. 그리고 섬처럼 거대한 덩치로 고래가 유유히 헤엄치는 저 먼바다, 고래가 초래할 수 있는 이루 형용할 수 없는 위험, 거기에 파타고니아 인근에서 들려오는 무수한 경이로운 목격담이 내 욕망을 들쑤셨다. 나는 금단의 바다를 항해하여 야만의 해안에 오르고 싶은 것이다.
이런 모든 이유로 인해, 나는 고래잡이 원정에 나서기로 기꺼이 마음먹게 되었다. 경이로운 세상을 향한 문이 활짝 열리자 내 공상 속에서 고래 떼들이 내 영혼 속으로 마치 행진하듯 줄지어 들어왔다. 


P. 46~47 나는 살아오면서 여러 가지 별난 배들을 많이 보았지만 이 피쿼드호처럼 진귀한 배는 본 적이 없다. 배는 낡은 구식이었고 별로 크지 않았다. 오랜 세월 4대양의 폭풍과 잔잔함을 고루 맛본 선체의 빛깔은 마치 이집트와 시베리아에서 수많은 전투를 치른 프랑스 척탄병(擲彈兵: 적에게 폭탄을 던지는 병사)의 얼굴빛처럼 검게 그을려 있었다. 그 배는 마치 적들의 뼈로 몸을 장식한 식인종 같은 배였다. 


P. 82 그가 서 있는 독특한 자세도 놀랄 만했다. 피쿼드호 뒤쪽 갑판 양쪽, 뒤 돛대 근처의 널빤지에 1센티미터 정도 깊이의 구멍이 뚫려 있었다. 에이해브 선장은 고래 뼈로 만든 다리를 그 구멍에 꽂고 한쪽 팔을 들어 밧줄을 잡은 채 꼿꼿이 서서, 흔들리는 뱃머리 너머를 똑바로 바라보았다. 두려움 없이 앞을 응시하는 그의 단호한 시선에는 굳건한 영혼의 힘, 굽힐 줄 모르는 단호한 의지가 담겨 있었다. 


P. 102 한번 상상해보라. 부서진 보트 조각들, 난도질당한 동료들의 사지가 떠도는 바다 한가운데서, 저 분노에 휩싸인 흰 고래의 죽음의 저주를 피해 탄생과 혼인의 미소를 띠고 있는 것 같은 밝은 태양을 향해 헤엄치면서 고래 사냥꾼들이 얼마나 미친 듯한 분노의 불꽃에 휩싸였을지!

목차

제1장 신기루를 찾아
제2장 ‘고래의 물기둥’ 여인숙
제3장 소중한 친구
제4장 낸터컷으로
제5장 승선할 배를 결정하다
제6장 배에 승선하다
제7장 포경업을 위한 변론
제8장 기사와 종자
제9장 에이해브
제10장 선실의 식탁
제11장 에이해브와 흰 고래
제12장 모비 딕
제13장 해도
제14장 에이해브의 계산과 첫 번째 출격
제15장 유령 물기둥
제16장 스터브, 고래를 잡다
제17장 해체 작업과 장례식
제18장 대함대
제19장 다리와 팔 - 런던의 새뮤얼 엔더비호와의 만남
제20장 에이해브와 스타벅
제21장 퀴퀘그의 관
제22장 대장장이와 에이해브의 작살
제23장 폭풍우와 광란의 에이해브
제24장 구명부표
제25장 피쿼드호, 레이철호를 만나다
제26장 교향곡
제27장 추격 - 첫째 날
제28장 추격 - 둘째 날
제29장 추격 - 셋째 날
에필로그

『모비 딕』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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