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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221 / 204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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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P. 60~63 내가 자리에 앉자 낯선 남자가 조에게 말했다.
“선생 직업이 대장장이라고 하시던 중이지요?”
“네, 그렇게 말씀드렸지요.”
“자, 오늘은 토요일이니 내가 한잔 사지요”라고 그가 말했다.
조가 “저는 남이 사는 술을 마시는 습관이 안 되어 있습니다”라고 사양하자 그가 습관적으로 그러라는 게 아니라 이번 딱 한 번뿐이라고 말하며 주인에게 럼주 석 잔을 주문했다.
그 사나이가 이번에는 웝슬 씨를 보며 “하시는 일이 무엇이죠?”라고 묻자 조가 “우리 교회 서기님이시지요. 아주 낭송을 잘하는 신사분이지요”라고 대답했다.
“아하, 마을 묘지들이 있는 습지대에 있는 교회 말이군요”라고 낯선 사나이가 재빨리 말했다. 그러더니 그가 나를 보고 말했다.
“그런데 저 꼬마 이름이 뭡니까?”
“핍입니다”라고 조가 대답했다.
“선생 아들이오?”
“아닙니다.”
“그럼 조카요?”
조는 사색에 잠긴 표정으로 말했다.
“글쎄요, 조카라고 하기도 그렇고…….”
“젠장, 그럼 도대체 뭐란 말이오?”
웝슬 씨가, 나와 조가 처남 매부 사이라는 매우 어려운 설명을 대신 해주었기에 조는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낯선 사내는 내내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나를 향해 총이라도 한 방 날릴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총을 내게 발사했다.
그는 물에 탄 럼주를 들고 나를 향해 흔들었다. 그런 후 그걸 휘저으며 맛을 보았는데, 식탁에 놓여 있던 스푼이 아니라 줄칼로 술을 휘저은 것이었다. 그는 그 줄칼을 나 빼놓고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했다. 그런 후 그걸 술잔에서 빼내더니 윗도리 가슴 쪽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그게 조의 줄칼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렇다면 저 낯선 사나이는 내 죄를 알고 있다는 뜻 아닌가? 나는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내 쪽으로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가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가 조에게 말했다.
“잠깐만요, 가저리 씨! 내가 저 꼬마에게 뭔가 줄 게 있소.”
그는 한 움큼의 잔돈 더미에서 1실링짜리 은화를 꺼내더니 구겨진 종이 같은 것으로 둘둘 말아 내게 주었다.
나는 그에게 고맙다고 꾸벅 인사한 후 조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조 부인의 기분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자 조가 그녀에게 1실링짜리 은화 이야기를 꺼냈다.
“가짜 돈일걸.” 조 부인이 자신 있게 말했다.
나는 종이에서 돈을 꺼냈다. 진짜 은화였다.
“어, 그런데 이게 뭐야?” 조 부인이 은화를 쌌던 종이를 펼쳤다.
“이거 1파운드짜리 지폐 두 장 아냐?”
사실이었다. 기름기와 땀에 찌든 1파운드짜리 지폐였다. 조는 얼른 지폐를 집어 들더니 ‘유쾌한 뱃사람’을 향해 내달렸다. 그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 남자가 이미 그곳에 없을 것이라 확신하며 누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조가 지폐를 든 채 나타났다. 누나는 종이에 지폐들을 싼 다음 응접실 찬장에 있는 장식용 찻주전자 안에 넣어두었다. 그렇게 해서 두 장의 지폐는 그곳에 고이 모셔두게 되었는데, 그건 내게는 악몽 같은 일이었다.
나는 내가 마치 비열한 악당과 공범이라도 된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잠을 설쳤다. 겨우 잠이 들었지만 누군가가 줄칼을 들고 내게 달려드는 꿈을 꾸고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기도 했다.
제1부
제2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