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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유산 1 (큰글자)

원제 : Great Expectations (1861년)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찰스 디킨스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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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221 / 204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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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디킨스는 1812년 영국 남단의 군항인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의 하급 관리인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의 팔 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경제관념이 부족한 존 디킨스로 인해 가세가 점점 기울어 디킨스는 돈을 벌기 위해 구두약 공장에 견습공으로 취직하여 형편없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으며, 자서전적인 소설인 [데이비드 코퍼필드](1849∼1850)에는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했던 어린 찰스가 노동 계층으로 전락하여 느끼는 고통스러운 좌절감이 잘 나타나 있다. 이후 그는 여러 신문사에 글을 기고하게 되는데, 1834년 [아침 신문]의 의회 담당 기자가 되어 처음으로 '보즈'라는 필명으로 런던의 삶에 대한 여러 편의 글을 발표했고, 1835년 조지 호가스가 편집인인 [저녁 신문]에 [런던의 풍경] 등 여러 글을 기고했다. 디킨스는 조지 호가스와 인연을 맺으면서 그의 딸인 캐서린과 결혼하게 되고, 처제인 메리를 데리고 첼시에 정착하는데, 메리가 1837년에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순수했던 메리에 대한 그리움은 나중에 [골동품 가게](1840∼1841)에서 어린 넬로 재현된다. 디킨스는 스물한 살 때부터 몇몇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 및 소품을 모아 [보즈의 스케치](1836)를 출판하지만 그의 명성을 확보해 준 것은 [픽윅 보고서](1836)였다. 이후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1837∼1839), [크리스마스 캐럴](1843), [돔비와 아들](1846∼1848), [황폐한 집](1852∼1853), [어려운 시절](1854), [작은 도릿](1855∼1857), [위대한 유산](1860∼1861), [우리 서로의 친구](1864∼1865) 등 많은 작품을 쓰며 영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소설의 인기로 많은 돈을 벌게 된 디킨스는 가정적으로는 별로 행복하지 못했다. 결국 거듭된 과로로 인해 [에드윈 드루드의 수수께끼]를 완성하지 못하고, 1870년 6월 9일 58세의 나이로 개즈 힐에서 숨을 거둔다. 이후 디킨스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시인의 묘역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60~63 내가 자리에 앉자 낯선 남자가 조에게 말했다.
“선생 직업이 대장장이라고 하시던 중이지요?”
“네, 그렇게 말씀드렸지요.”
“자, 오늘은 토요일이니 내가 한잔 사지요”라고 그가 말했다.
조가 “저는 남이 사는 술을 마시는 습관이 안 되어 있습니다”라고 사양하자 그가 습관적으로 그러라는 게 아니라 이번 딱 한 번뿐이라고 말하며 주인에게 럼주 석 잔을 주문했다.
그 사나이가 이번에는 웝슬 씨를 보며 “하시는 일이 무엇이죠?”라고 묻자 조가 “우리 교회 서기님이시지요. 아주 낭송을 잘하는 신사분이지요”라고 대답했다.
“아하, 마을 묘지들이 있는 습지대에 있는 교회 말이군요”라고 낯선 사나이가 재빨리 말했다. 그러더니 그가 나를 보고 말했다.
“그런데 저 꼬마 이름이 뭡니까?”
“핍입니다”라고 조가 대답했다.
“선생 아들이오?”
“아닙니다.”
“그럼 조카요?”
조는 사색에 잠긴 표정으로 말했다.
“글쎄요, 조카라고 하기도 그렇고…….”
“젠장, 그럼 도대체 뭐란 말이오?”
웝슬 씨가, 나와 조가 처남 매부 사이라는 매우 어려운 설명을 대신 해주었기에 조는 곤경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그러는 사이 낯선 사내는 내내 나만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나를 향해 총이라도 한 방 날릴 것 같았다. 그런데 정말 놀라운 총을 내게 발사했다.
그는 물에 탄 럼주를 들고 나를 향해 흔들었다. 그런 후 그걸 휘저으며 맛을 보았는데, 식탁에 놓여 있던 스푼이 아니라 줄칼로 술을 휘저은 것이었다. 그는 그 줄칼을 나 빼놓고는 아무도 보지 못하게 했다. 그런 후 그걸 술잔에서 빼내더니 윗도리 가슴 쪽 주머니에 넣었다. 나는 그게 조의 줄칼임을 금방 알아차렸다. 그렇다면 저 낯선 사나이는 내 죄를 알고 있다는 뜻 아닌가? 나는 마법에라도 걸린 것처럼 그를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었다. 하지만 그는 내 쪽으로는 눈길도 돌리지 않고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조가 이제 그만 가봐야겠다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그가 조에게 말했다.
“잠깐만요, 가저리 씨! 내가 저 꼬마에게 뭔가 줄 게 있소.”
그는 한 움큼의 잔돈 더미에서 1실링짜리 은화를 꺼내더니 구겨진 종이 같은 것으로 둘둘 말아 내게 주었다.
나는 그에게 고맙다고 꾸벅 인사한 후 조의 손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다. 집으로 돌아오니 조 부인의 기분이 그다지 나빠 보이지 않자 조가 그녀에게 1실링짜리 은화 이야기를 꺼냈다.
“가짜 돈일걸.” 조 부인이 자신 있게 말했다.
나는 종이에서 돈을 꺼냈다. 진짜 은화였다.
“어, 그런데 이게 뭐야?” 조 부인이 은화를 쌌던 종이를 펼쳤다.
“이거 1파운드짜리 지폐 두 장 아냐?”
사실이었다. 기름기와 땀에 찌든 1파운드짜리 지폐였다. 조는 얼른 지폐를 집어 들더니 ‘유쾌한 뱃사람’을 향해 내달렸다. 그에게 돈을 돌려주기 위해서였다. 나는 그 남자가 이미 그곳에 없을 것이라 확신하며 누나를 바라보았다.
잠시 후 조가 지폐를 든 채 나타났다. 누나는 종이에 지폐들을 싼 다음 응접실 찬장에 있는 장식용 찻주전자 안에 넣어두었다. 그렇게 해서 두 장의 지폐는 그곳에 고이 모셔두게 되었는데, 그건 내게는 악몽 같은 일이었다.
나는 내가 마치 비열한 악당과 공범이라도 된 것 같은 죄책감에 시달리며 잠을 설쳤다. 겨우 잠이 들었지만 누군가가 줄칼을 들고 내게 달려드는 꿈을 꾸고는 비명을 지르며 잠에서 깨어나기도 했다.

목차

제1부
제2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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