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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 미제라블 1 (큰글자)

원제 : Les Miserables (1862년)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빅토르 위고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20년 0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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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207 / 276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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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저자 소개

19세기 프랑스 문학의 전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왕성한 작품 활동을 한 프랑스의 대표 작가다. 1802년 브장송에서 태어나 나폴레옹 휘하에서 장군을 지낸 아버지를 따라 이탈리아, 스페인 등지에서 지냈다. 파리로 돌아와 처음에는 파리 이공대학(Ecole Polytechnique)에 진학하려고 했으나 이미 문학적인 재능을 인정받아 작가가 되기로 결심했다. 
1822년 시집 《오드(Les Odes)》를 출간한 이후로 시작 활동을 계속했다. 1827년 유명한 《크롬웰 서문(Preface de Cromwell)》을 발표해서 낭만주의 문학 이론을 표방하고, 1830년 희곡 《에르나니(Hernani)》의 상연으로 낭만주의 문학의 수장이 되었다. 이후 1843년까지 장편소설 《파리의 노트르담(Notre-Dame de Paris)》(1831)과 《동방시집(Les Orientales)》(1829)을 비롯한 주옥같은 다섯 권의 서정 시집, 그리고 여러 평론과 기행문을 출간했다. 또한 《에르나니》(1830) 외 일곱 편의 희곡을 1843년까지 지속적으로 출판했다. 
초기에 그는 부르봉 왕조를 지지하는 왕당파였지만 1848년 2월 혁명 이후 입법의회 의원에 선출되면서 민주주의자로 변모했다. 루이 나폴레옹의 쿠데타(1851년 12월)에 의한 집정에 항거해 국외로 망명했다. 긴 망명 생활은 그의 작품 세계 전체 판도를 규정지을 만큼 결정적인 계기가 되었다. 이 시기에 풍자 시집 《징벌 시집(Les Chatiments)》(1853)을 시작으로 대표 서정 시집인 《관조 시집》(1856)과 서사 시집인 《세기의 전설》(1859), 사후에 발간된 미완의 주요 시집들인 《사탄의 종말》《신》 등과 더불어 중요한 소설들인 《레 미제라블》(1862) 《바다의 일꾼들》(1866) 《웃는 남자》(1869)를 집필했다. 예술론을 피력한 평론집 《윌리엄 셰익스피어》(1864) 외 수많은 미발표 원고를 남기기도 했다.
1870년 제2제정이 무너지고 공화제가 부활된 후에 귀국하여 이듬해 국회의원에 당선되었다. 그가 말년을 보냈던 파리의 엘로 거리는 그의 80세 생일을 기념하여 ‘빅토르 위고 거리’로 개칭되었다. 1885년 5월 22일 향년 83세로 별세했는데 프랑스 정부는 국장으로 그를 예우했다고 전해진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155~157 “그럽시다.”
“정말 데려가주시는 거예요?”
“그렇소. 당장 데려가겠소. 어린애를 부르시오.”
그는 숙박비용으로 5프랑짜리 은화 다섯 닢을 탁자 위에 놓았다.
그때였다. 식당 밖에서 그 소리를 듣고 있던 테나르디에가 안으로 총알같이 뛰어들면서 말했다.
“아니 숙박비용은 26수만 치르면 됩니다. 방값 20수에 저녁식사값 6수. 대신 그 아이 문제는 좀 이야기할 게 있습니다.”
(……)
“선생님, 그 애를 데려가시려면 1,500프랑이 필요합니다.”
나그네는 지갑을 열고 500프랑짜리 지폐를 석장 꺼내 탁자 위에 놓았다.
“자, 코제트를 불러오시오.”
얼마 후 코제트가 들어왔다.
(……)
한편 1,500프랑이라는 거금을 손에 쥔 테나르디에는 금방 자신이 실수했음을 깨닫고 그들 뒤를 따라가기 시작했다. 아무리 보아도 놈은 백만장자 같은데! 그 열 배라도 거뜬히 뜯어낼 수 있었는데 그 정도만 받고 코제트를 내주다니! 천하의 테나르디에가 이런 바보 같은 짓을 하다니! 


P. 36~41 어둠 속을 더듬어 나가다가 그는 주춤 멈추어 섰다. 어느새 주교의 침대 곁에 있게 된 것이었다. 그때 갑자기 달빛을 가리고 있던 구름이 흩어지더니 그 빛이 창을 통해 흘러들어와 고요히 잠들어 있는 주교의 얼굴을 비추었다. 그의 얼굴은 온통 만족과 희망과 행복으로 빛나고 있었다. 그 얼굴에는 하늘의 영광이 깃들어 있었다. 그 존엄한 얼굴에는 신성함이 깃들어 있었다.
장 발장은 쇠촛대를 손에 든 채, 빛나는 노인의 모습에 넋을 잃고 어둠 속에 우두커니 서 있었다. 일찍이 그런 모습을 그는 본 적이 없었다. 신뢰에 가득 찬 잠든 주교의 모습은 그에게 공포심을 가져다주었다. 악한 짓을 하려는 순간, 의로운 사람이 잠든 모습을 보게 되면서 그의 양심이 꿈틀한 것이며 당황한 양심이 그에게 불안과 공포를 몰아온 것이다.
장 발장의 눈은 노인에게 못박혀 있었다. 그의 얼굴에는 망설임의 기색이 또렷이 나타나 있었다. 그는 마치 두 심연 사이에서 머뭇거리고 있는 것 같았다. 파멸로 이끄는 심연과 구원으로 이끄는 두 심연 사이에서. 그는 바로 그의 머리를 내리치거나 그의 손에 입을 맞추거나, 둘 중 하나 사이에서 망설이는 것 같았다.
달빛에 벽난로 위의 십자가상이 어렴풋이 보였다. 마치 그리스도가 두 팔을 활짝 펴고 한 사람에게는 축복을, 또 한 사람에게는 용서를 내리기 위해 두 사람을 안으려는 것 같았다.
갑자기 장 발장은 주교는 본체만체하고 침대 머리맡의 벽장으로 걸어갔다. 그는 자물쇠를 부수려고 쇠촛대를 번쩍 들었다. 그런데 열쇠가 꽂혀 있었다. 그는 벽장을 열었다. 은그릇을 담아놓은 바구니가 제일 먼저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는 배낭 속에 은그릇을 쑤셔 넣더니 바구니를 밖으로 던져버렸다. 그러고는 정원을 지나 비호처럼 담장을 뛰어넘어 달아나버렸다.
(……)
그 이튿날 비엥브뉘 예하는 정원을 거닐고 있었다. 그때 마글루아르 부인이 허둥지둥 그에게 달려왔다.
“주교님, 주교님! 은그릇 바구니가 어디에 있는지 아십니까?”
“암, 아다마다.”
“아이고, 다행이네. 그게 눈에 보이지 않아서요.”
주교는 조금 전 화단에서 주운 바구니를 마글루아르 부인에게 건네주었다.
“옜소.”
“어머나, 속이 텅 비었네! 은그릇은요?”
“아, 그걸 걱정했던 거군? 난 잘 모르겠는데…….”
“어머나, 도둑맞았네요! 어젯밤 그 사내가 훔쳐간 거예요.”
그녀는 잽싸게 안으로 들어갔다가 나왔다.
“주교님, 그 사내가 달아나버렸어요. 어머, 저기 담벼락이 무너져 있네. 저리로 도망간 거예요.”
“아니, 그 은그릇이 우리 물건이었던가?”
(……)
식사를 끝내고 두 남매가 막 식탁에서 일어서려는 순간이었다. 누군가가 문을 두드렸다.
들어오라고 주교가 말하자 사람들 한 무리가 문 앞에 나타났다. 세 명의 헌병이 한 사람의 멱살을 잡고 있었다. 멱살을 잡힌 사람은 바로 장 발장이었다. 문 옆에는 헌병대장이 서 있었다. 그는 들어와서 경례를 붙이더니 주교에게 다가왔다.
(……)
“아, 당신이구려. 이렇게 다시 만나다니 정말 잘됐군. 아니, 촛대도 주었는데 왜 식기들만 가져갔소?”
장 발장은 놀란 눈으로 주교를 바라보았다. 어떤 말로도 표현하기 힘든 그런 표정이었다.
헌병대장이 주교에게 말했다.
“예하, 그렇다면 이 사람 말이 사실입니까? 마치 도망치듯이 가고 있기에 붙잡아서 배낭을 뒤져보니 은그릇이 나오지 않겠습니까? 그랬더니…….”
“아마, 그 사람이 이렇게 말했겠지요. 간밤에 잠을 재워준 늙은 신부에게 받았다고요. 맞아요. 내가 준 거예요.”
“그렇다면 그냥 놓아주어도 되겠습니까?”
“물론이지요.”
헌병들이 놓아주자 장 발장은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머뭇머뭇했다. 그사이 주교는 벽난로로 가서 두 자루의 은촛대를 가지고 오더니 장 발장에게 내밀었다. 장 발장은 와들와들 떨면서 얼빠진 사람처럼 그저 기계적으로 그 두 자루의 촛대를 받았다.
주교가 장 발장에게 말했다.
(……)
“잊지 마시오. 결코 잊으면 안 돼. 이 은을 정직한 사람이 되기 위하여 쓰겠다고 약속한 것을.”
꿈에도 약속한 기억이 없는 장 발장은 그저 어리둥절할 뿐이었다. 주교는 말 한마디 한마디에 힘을 주었다. 그는 엄숙한 어조로 말을 이었다.
“장 발장, 나의 형제여. 당신은 이제 악이 아니라 선에 속하는 사람이오. 나는 당신의 영혼을 사들였소. 나는 당신의 그 영혼을 어두운 생각과 징벌의 세계에서 끌어내, 하느님께 바친 거요.” 

목차

제1부 팡틴
의로운 사람
추락
미혼모
하강
자베르
샹마티외 사건
고백 이후

제2부 코제트
워털루
군함 오리옹
고인과 한 약속을 이행하다
고르보의 오막살이
프티 픽퓌스 수녀원으로 들어가다
코제트와 수녀원에서 지내게 되다

제3부 마리우스
할아버지와 손자
ABC의 벗들
두 별의 만남
가난뱅이 악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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