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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과 흑 2 (큰글자)

원제 : Le Rouge et le Noir (1830년)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스탕달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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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146 / 208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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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사실주의의 선구작, 탁월한 연애소설 『적과 흑』 『적과 흑』은 흔히 사실주의의 선구작이라고 일컫는다. 이전 소설들과 달리 그 시대의 사회 현실, 시대 배경이 어떤 과장이나 왜곡도 없이 있는 그대로 충실히 그려지기 때문이다. 프랑스대혁명을 시작으로 나폴레옹 시대를 거치면서 왕당파와 공화파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파로 갈라져 있던 정치 상황을 이 소설에서 읽을 수 있다. 그 정치적 격변기에 귀족, 신흥 부르주아, 사제, 평민 계급이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살았는지도 살펴볼 수 있다. 거기에 더하여 등장인물 역시 현실 속에 생생히 살아 있다. 특히 스탕달이 창조해낸 쥘리앵 소렐이라는 전형적인 인물은 외적 행동과 내면 심리가 오늘날의 소설이라 해도 좋을 정도로 현실감 있고, 사실적이다. 이 소설의 주인공 쥘랭 소렐은 조그만 시골 제재소의 아들로 태어난다. 그런데 그는 자신의 삶에 만족하지 못한다. 귀공자처럼 아주 잘생긴 외모에 머리가 몹시 뛰어나고 감수성도 예민한 그에게 시골 생활은 어울리지 않는 옷과 같다. 그의 아버지 눈으로 보자면 연약하기 그지없는 데다 툭하면 책이나 읽으며 공상에 빠지는 쥘리앵은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자식이다. 그러나 그의 내면에는 다른 자질이 꿈틀대고 있다. 쥘리앵은 자존심이 남달리 강하고 도무지 타협이라고는 모른다. 거기다 야망까지 크다. 쥘리앵은 자신의 인생을 바꾸기 위해 출세를 꿈꾼다. 애초에 나폴레옹처럼 군인으로서 성공하고자 했지만 마음을 바꾼다. 시대가 변해 이제 군인보다는 성직자가 더 대접받는 세상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는 신분 상승을 위해 상류사회로 진입하려 애쓰는데, 수단은 가정교사로 들어간 시장 집의 안주인 레날 부인을 유혹하는 것이다. 레날 부인은 쥘리앵의 무례하고 치기 어린 애정 공세에 기겁하지만, 끝내 그의 무모하면서 순수한 모습에 감동해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도시에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안 좋은 소문이 돌고 쥘리앵은 고향을 떠나 신학교로 들어갔다가, 다시 파리의 라 몰 후작 집으로 들어간다. 쥘리앵은 후작의 딸 마틸드와 사랑에 빠지고, 마침내 소원하던 상류사회의 일원이 되려던 순간, 파국이 닥친다. 쥘리앵은 출세를 원하지만 상류사회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비웃는다. 그들의 속물근성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의 야망은 크고 순수하다. 쥘리앵은 인생의 가치를 찾고자 꿈꾸는 인물이다. 그가 진정으로 원한 건 사회적 성공이나 신분 상승이 아니라, 자기 삶에 의미를 주는 것이다. 쥘리앵은 그런 남다른 성취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으려 했던 것이다. 그래서 쥘리앵은 외롭다. 인습에 얽매이지 않고, 비굴함 속에서 행복을 찾으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 고독한 행복을 용납하지 않는 세상 전체와 싸우려니 더 외롭다. 그 외로운 젊은이가 주위 사람들을 매혹시키고 그들의 마음속에 질투심을 심어주기도 한다. 우리가 『적과 흑』을 읽으면서 쥘리앵에게 매혹당하고 그를 질투하는 이유도 이 점에 있다. 쥘리앵의 모습은 누구나 한 번씩은 마음속으로 꿈꾸어보는 자신의 모습이기에 매혹당하는 것이며, 누구나 그렇게 살 수는 없기에 질투를 느끼는 것이다. 『적과 흑』은 어른이 되기를 거부한 한 젊은이의 이야기다. 그가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 것은 그 때문이다. 이것은 비극적 결말이 아니다. 완벽하게 비타협적인 젊은 삶의 완성이자, 완벽하게 외로운 삶의 완성이다.

저자 소개

1783~1842.


프랑스의 그르노블에서 변호사의 아들로 태어났다. 일곱 살 때 어머니를 잃고 인문주의자이자 계몽주의자인 외할아버지에게서 교양과 계몽사상의 가르침을 받았다. 혁명정부가 설립한 그르노블 중앙학교에 다니면서 미술의 세계에 눈을 떴고, 후에 나폴레옹 박물관에서 세계의 걸작들과 함께 지내면서 미술에 대한 지식과 심미안을 심화시켰다. 파리의 상급학교 진학을 포기하고 1800년 육군에 들어가 나폴레옹의 이탈리아 원정군을 따라 밀라노에 입성했던 그는 1811년에 다시 이탈리아로 향했다. 찬란한 예술을 꽃피웠던 나라를 제대로 보고 느끼고 알기 위해서였다. 이때부터 『스탕달의 이탈리아 미술 편력 Histoire de la peinture en Italie』을 쓰기 시작했으나 나폴레옹의 러시아 원정 때 원고를 잃어버리게 되고, 1814년 이탈리아에서 이 원고를 다시 쓰기 시작해 1817년에 출간했다. 1842년 요양을 위해 돌아온 파리에서 59세의 나이로 거리에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저서 《적과흑》, 《연애론》, 《이탈리아 미술편력》, 《파르므의 수도원》, 《스탕달 연애론》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21 ‘이곳에 익숙해지려면 드나드는 사람들 이름을 적어 둘 필요가 있어’라고 쥘리앵은 생각했다. 그는 살롱에 자주 드나드는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가 내린 결론은 간단했다.
‘겉으로는 화려하지만 정말 따분한 모임이로군. 들을 만한 이야기가 하나도 없어. 여기서 오가는 대화에 진지하게 귀를 기울이는 건 정말 어리석은 짓이야.’
그래도 쥘리앵은 가끔 끝까지 살롱에 남아 있었다. 자정 무렵에 나오는, 샴페인 곁들인 야식이 맛이 있어서였다. 

 

P. 65~66 쥘리앵은 아무리 해도 기쁨이 진정되지 않았다. 정원으로 뛰쳐나갈 수밖에 없었다. 그의 머릿속에 계속 생각이 맴돌았다.
‘나는 쥐라산맥 산골 촌놈이야. 평생 이런 검은 옷만 입고 다녀야 할 신세라고! 하지만 이 검은 옷은 내게 연봉 10만 프랑과 코르동 블뢰 훈장을 갖다줄 수 있어. 그래, 나는 그들보다 더 영리해. 이 시대가 선호하는 제복을 고를 줄 안다고.’
손으로 편지를 꽉 움켜쥐니 마치 영웅이 된 것 같았다. 그의 야망이 한층 뜨거워졌다. 성직에 대한 애착도 새삼스레 솟구쳤다.
‘나보다 낮은 신분으로 태어나 세상을 지배한 추기경들은 많아.’ 

목차

제2부
제1장 파리 생활
제2장 마틸드
제3장 마틸드, 쥘리앵에게 끌리다
제4장 사랑의 줄다리기
제5장 뜻밖의 비밀 임무
제6장 그녀의 사랑을 얻는 법
제7장 쥘리앵, 기병대 중위가 되다
제8장 파국
제8장 결말

『적과 흑』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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