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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곡 (큰글자)

원제 : La Divina Commedia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단테 알리기에리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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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078 / 276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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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기독교 구원론을 위대한 문학으로 승화시켜낸 『신곡』 단테가 『신곡』의 「지옥 편」을 쓰려고 마음먹은 것은 1300년이다. 그의 나이 서른다섯 살 되던 때다. 바로 그때부터 단테는 고향 피렌체의 정치적 소용돌이에 말려들어 고난의 망명 생활을 시작한다. 단테는 자신이 받은 정치적 고난을 “어둠의 숲 속에 갇혀 있었다”라고 표현한다. 『신곡』의 「지옥 편」이 바로 그렇게 시작된다. 즉 정치적 고난이 시작된 때가 바로 『신곡』을 쓰려고 마음먹었던 해라는 뜻이다. 단테가 『신곡』을 써서 구원을 받았다면 고난의 시작은 바로 구원의 시작인 셈이다. 그리고 나머지 삶은 온통 『신곡』을 쓰는 데 몰두했다. 「지옥 편」은 1304~1308년에, 「연옥 편」은 1308~1313년에 걸쳐 썼고, 「천국 편」은 그의 생애 마지막 7년 동안에 완성했다. 생애의 마지막 16년을 꼬박 『신곡』을 쓰는 데 바쳤다는 말이다. 그가 그토록 심혈을 기울인 『신곡』의 주제는 무엇일까? 바로 ‘사랑’과 ‘구원’이다. 단테는 아홉 살 되던 해인 1274년, 한 살 아래인 베아트리체를 만난다. 그리고 그녀를 한눈에 사랑하게 된다. 그러다가 9년 후 우연히 길에서 그녀를 다시 만난 단테는 정중한 인사를 받고 지극한 행복을 느끼며, 그녀를 영원한 여성으로 마음속에 간직하게 된다. 물론 베아트리체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단테도 다른 여자와 결혼한다. 그런데 베아트리체는 결혼 후 2년 만인 1290년 24세의 나이에 요절한다. 그러니까 베아트리체와 단테는 속세에서는 단 두 번만, 그것도 어릴 때 만났다는 인연밖에 없다. 그런 베아트리체가 『신곡』에서 단테를 구원으로 이끄는 천상의 여인으로 나온다. 구원의 길을 나선 단테를 올바로 인도하도록 베르길리우스를 단테에게 보낸 이가 바로 베아트리체다. 또한 연옥을 벗어난 단테를 직접 천국으로 인도하는 것이 베아트리체다. 속세에 물들기 전의 순수한 사랑이 그를 구원으로 이끄는 것이다. 베아트리체와 함께 『신곡』에서 중요한 등장인물이 또 있다. 바로 단테의 인도자요, 스승이요, 정신적 아버지로 나오는 베르길리우스다. 베르길리우스는 기원전 1세기 로마의 시인으로 서사시 『아이네이스』의 저자다. 단테가 지옥과 연옥을 경험하는 것은 구원을 위해서다. 하느님의 은총을 입기 위해서다. 베르길리우스가 살았던 시대는 여러 신이 사람들 곁에 머물던 시대다. 그런데 단테가 살았던 중세는 기독교 사회다. 기독교 사회는 유일신 하느님이 속세와는 떨어진 저 하늘에 계신다. 그리고 기독교 신앙의 궁극 목적은 영혼의 구원에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구원받을 수 있을까? 우선 순결한 영혼을 간직하고 있어야 한다. 그것이 길잡이가 되어야 한다. 단테가 베아트리체를 향해 지닌 순결한 사랑이 바로 그것이다. 지옥에서 고통받는 자들은 삶의 길잡이가 없어서 마음대로 죄를 지은 자들이다. 그들에게는 속죄할 기회조차 없다. 연옥에서 죄를 씻는 자들은 잠시 길잡이를 잃고 죄의 유혹에 넘어갔던 자들이다. 그들에게는 죄를 회개하고 천국에 오를 기회가 주어진다. 단테의 『신곡』은 우리의 시야를 넓혀주는 작품, 인생을 사는 목표를 한껏 높이고 넓힐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나아가 세상을 살면서 뭔가를 성취했을 때 더 높은 목표를 갖게 해주는 작품이자, 좌절을 겪었을 때 절망감에서 빠져나올 수 있게 해주는 작품이다. 오늘날 우리 삶의 목표는 온통 명예, 출세, 재산 축적에 쏠려 있다. 갈수록 순수함을 잃고 스스로를 좁은 틀 속에 가두고 있다. 아직 순수함을 간직하고 있을 때 단테의 『신곡』을 읽고 감동받을 수 있다면, 우리의 삶은 한결 값지고 풍요로워질 것이다.

저자 소개

이탈리아 피렌체 출신의 시인, 사상가이자 정치가. 어린 시절 수도원 부속 라틴어학교에서 수학하고 피렌체의 석학 B. 라티니를 사사했다. 그리고 볼로냐 대학에서 수사학과 철학과 천문학 등을 연구했다. 아홉 살에 이루어진 베아트리체와의 첫 만남은 그에게 운명적인 사랑의 감정을 안겼다. 스물네 살에 요절한 베아트리체는 단테가 『신곡』을 저술하는 결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으며, 이 시에서 그녀를 사랑과 구원의 여인으로 형상화했다. 청년시절부터 정치에 깊숙이 관여했다가 권력투쟁에서 패하자 정치적 탄압을 받아 망명객으로 외지를 떠돌며 말년을 보냈다. 망명 생활을 하는 동안 기념비적 서사시 『신곡』을 저술했다. 
그는 세계 4대 시성의 한 사람으로 불리며, 이탈리아 국민문학의 시조이자 르네상스의 선구자, 그리고 유럽 근대문학의 효시로 추앙받는다. 대표작 『신곡』 외에도 『속어론』, 『새로운 삶』, 『향연』, 『제정론』 등의 작품을 남겼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16-17 “당신, 누구신가요? 사람입니까, 아니면 귀신입니까? 제발 나를 좀 구해주십시오.”
그러자 그가 대답했다.
“나는 사람도 귀신도 아니다. 나는 저 옛날 아우구스투스 치하에서 살았던 시인이다. 나는 안키세스의 아들 아이네이아스를 노래했다. 트로이로부터 이곳으로 온 그를 나는 노래로 써 찬양했다. 그런데 그대는 어찌하여 저 고통스러운 곳으로 되돌아가려 하는가? 어찌하여 모든 기쁨의 근원인 저 산에 오르려 하지 않는가?”
“아, 그대는 바로 베르길리우스! 모든 시민들의 영광이며 빛인 그대! 당신은 나의 스승입니다. 내가 시인으로 이름을 날 릴 수 있었던 것은 오로지 그대의 문장을 배웠기 때문입니다. 저기 저 늑대를 보십시오. 고결한 성현이여, 저를 도와주소서! 저놈이 제 피를 두려움에 얼어붙게 만듭니다.”
눈물을 흘리며 애원하는 내 모습을 보고 그가 대답했다.
“그대가 이 숲을 벗어나고 싶다면 이 길로 가면 안 된다. 저 짐승들은 길을 가로막을 뿐 아니라 사람을 잡아먹기까지 하는 놈들이다. 저놈들은 먹으면 먹을수록 더 배고픔을 느끼는 놈들이다. 조금 더 있으면 비슷한 놈들이 수없이 나타날 것이니 그대는 어서 나를 따라오도록 하라. 내 그대의 길잡이가 되어 그대를 영원의 세계로 이끌리라.
그대는 죄를 지은 영혼들이 두 번째 죽음을 맞이하여 고통스럽게 울부짖는 지옥을 보게 될 것이다. 그리고 연옥에서 언젠가 구원을 받으리라는 희망을 갖고 불 고문을 참고 견디는 영혼들도 만나게 될 것이다. 거기까지는 내가 너를 인도하리라.
그 후 그대가 진정으로 축복받은 영혼들을 만나고 싶다면 나는 그대를 다른 이에게 맡기고 떠날 것이다. 그곳을 다스리는 왕께서 나를 받아들이지 않으신다. 내가 살아 있을 때는 아직 그분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나는 말했다.
“시인이시여! 하느님의 이름으로 간청하나이다. 이 사악한 곳에서 나를 구하셔서 그대가 말한 곳으로 인도하여 주소서.”
그러자 그가 걸음을 옮기기 시작했고 나는 그 뒤를 따랐다. 


P. 27-28 “여기 있는 자들은 살면서 죄도 짓지 않았고 오히려 공을 세운 훌륭한 사람들이란다. 단 한 가지를 이루지 못했기에 이곳에 있는 것이지. 바로 세례란다. 하느님의 나라로 가는 관문이 세례인데 그리스도 이전에 살았기에 세례를 받지 못한 거야. 나도 그들 중 하나이지. 다른 잘못은 저지르지 않았어. 그 죄 하나만으로 우리는 버림받은 거야. 무서운 형벌은 없지만 언제까지나 희망 없이 산다는 것 자체가 형벌인 거지.”
나는 가슴이 쓰려 왔다. 참으로 많은 훌륭한 사람들이 이 림보에 붙잡혀 있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나는 스승님에게 물었다.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건 남의 도움을 받아서건 여기에서 벗어나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 있나요?”
스승님이 말했다.
“내가 이곳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다. 머리에 승리의 관을 쓰시고 그리스도가 이곳에 오셨다. 그분은 인류 최초의 아버지인 아담의 영혼을 끌어내고 이어 그의 아들 아벨의 영혼을 구해주셨다. 그리고 노아의 영혼과 모세의 영혼을 끌어내셨지. 이어서 아브라함과 다윗 왕, 야곱과 이삭과 그 자손 들을 끌어내셨단다. 그때 다른 선택받은 영혼들도 구원을 받을 수 있었지. 하지만 딱 한 번뿐이었어.”
스승님이 말을 하는 동안 우리는 걸음을 멈추지 않고 계속 걸었다. 나는 그곳에서 호메로스를 비롯한 시인들을 만났다. 트로이의 헥토르도 만났고 로마의 아버지 아이네이아스도 만났으며 아이네이아스의 장인인 라티누스와 그의 딸 라비니아도 만났다. 또한 소크라테스와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등 수많은 철학자들을 만났다. 거기서 본 이들을 이루 다 열거할 수 가 없을 정도였다. 나는 그들을 안타까운 마음으로 뒤로 하며 스승님을 따라 빛이 전혀 없는 곳으로 향했다. 

 

P. 87-88 “스승님, 이들은 다 뭡니까? 그리고 저기 저 왼쪽에 수없이 많은 대머리들은 또 뭡니까?”
“이들은 모두 돈을 열심히 번 다음에 잘못 쓴 자들이다. 한쪽은 탐욕스럽게 모으기만 했고 한쪽은 절제를 모르고 낭비했지. 서로 반대라고 생각하지만 실은 똑같은 놈들이란다. 그러니 똑같은 벌을 받는 거야. 그러고는 어쩌다 만나면 저렇게 서로 상대방을 비방하는 거란다.
참, 머리카락 없는 자들에 대해 물었지? 정말 많기도 하지? 놀라지 마라. 저들은 교황들과 추기경들이란다. 하느님을 섬기기보다는 개인적 탐욕으로 재물에 눈이 멀었던 자들이지. 성직자도 탐욕 때문에 여기서 저렇게 벌을 받고 있으니 일반 신도야 더 말할 게 뭐 있겠니? 교회에 가서 입으로 열심히 하느님만 되뇐다고 구원을 받는 게 아니다.” 

목차

지옥 편
저승을 향한 발길을 내딛다
제1지옥 림보에서 제5지옥까지: 세례 받지 못한 자들, 애욕·식탐·물욕에 빠진 자들, 분노를 이기지 못한 자들
디스 성 안으로: 제6지옥, 이교도들
제7지옥: 폭군들, 자살한 자들, 하느님을 모독한 자들, 고리대금업자들
제8지옥 I: 배신자들, 아첨꾼들, 성직을 사고판 자들, 예언가들,탐관오리들
제8지옥 II: 속세의 즐거움에 빠진 수도사들, 도둑들과 배신자들, 꾀만 많은 자들, 이간질을 일삼은 자들, 사기꾼들(거짓말쟁이들)
제9지옥: 자신을 믿는 자를 배반한 죄인들, 친지와 조국과 손님을 배반한 자들, 하느님을 배반한 자들

연옥 편
연옥의 문까지 이르는 길
제1연옥에서 제4연옥까지: 오만과 질투와 분노의 죄인들, 게으름의 죄인들
제5연옥에서 제7연옥까지: 탐욕과 대식과 음란의 죄를 지은 자들
천국에 이르는 길

천국 편
저 높은 곳을 향하여
첫 번째 하늘 ― 달
첫 번째 하늘에서 두 번째 하늘로 ― 수성(헤르메스)
세 번째 하늘 ― 금성(아프로디테)
네 번째 하늘 ― 태양
다섯 번째 하늘 ― 화성(조상)
여섯 번째 하늘 ― 목성(제우스)
일곱 번째 하늘 ― 토성(크로노스)
여덟 번째 하늘 Ⅰ ― 믿음
여덟 번째 하늘 Ⅱ ― 소망과 사랑
아홉 번째 하늘 ― 성모마리아
기도

『신곡』을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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