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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네이스 (큰글자)

원제 : Aeneis
시리즈 :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살림) [27]

베르길리우스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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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41054 / 200쪽 197 x 27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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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죽기 전에 읽어야 할 세계문학 버킷리스트! 단테는 우리의 삶을 보다 소중한 것으로 만들기 위해 ‘인간에게 죽음이란 무엇인가?’라는 문제를 가장 근본적으로 성찰한 위대한 시인이다. 베르길리우스는 단테를 그 질문의 핵심으로 이끈 인도자다. 그 점 하나만으로도 베르길리우스는 위대한 작가이며 『아이네이스』는 위대한 작품이다. 이 위대한 작품은 우리를 아직 알 수 없는 우리의 미래로 이끈다. 그 미래는 우리 앞에 구체적으로 놓여 있는 현실 속에서의 미래일 수도 있고, 죽음 이후의 세계일 수도 있다. 이렇게 미래를 향한 우리 눈은 우리의 현실적 삶에 깊이를 주고 무게를 부여한다. 큰글자로 읽는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읽지 않는 고전은 없는 고전이고, 즐기지 못하고 감동을 주지 못하는 고전은 죽은 고전이다. ‘큰글자 세계문학컬렉션’은 마음을 풍요롭게 다스리고 날카롭게 자신을 마주하고 싶은 시니어 독자의 눈높이에 맞춘 최초의 고전문학선이다. 두껍고 지루한 고전을 친절하고 더 맛깔스럽게 재탄생시킨 ‘축역본’이자 글자 크기를 키워, 보다 편한 독서를 도와준다. 트로이 영웅 아이네이아스의 로마 건국 이야기 『아이네이스』 『오디세이아』가 ‘오디세우스의 노래’라는 뜻을 갖고 있듯이 『아이네이스』는 ‘아이네이아스의 노래’라는 뜻이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서 트로이는 멸망한다. 그런데 베르길리우스는 그 패배자를 그냥 패배자로 놔두지 않는다. 베르길리우스는 『아이네이스』에서 패배한 트로이 장군 아이네이아스를 위대한 로마 제국의 건국 시조로 만든다. 트로이 사람 아이네이아스가 세운 나라 로마는 트로이를 멸망시킨 그리스를 결국에는 지배하기에 이른다. 패배자가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실제로 호메로스는 『일리아스』에서 아이네이아스를 단순한 패배자나 도망자가 아니라 트로이의 미래를 짊어질 영웅으로 암시했다. 베르길리우스는 이 암시를 이어받아 아이네이아스가 짊어진 트로이의 미래를 『아이네이스』에서 바로 로마 건국 이야기로 풀어낸다. 이렇게 해서 트로이와 로마는 만나고,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와 『아이네이스』는 이어진다. 『아이네이스』는 여러 가지 면에서 『일리아스』 『오디세이아』와 비슷하다. 아이네이아스가 멸망한 조국을 탈출하여 신천지를 찾아 헤매는 전반부는 『오디세이아』와 너무 닮았고, 최초의 로마를 세우기 위해 루툴리족의 투르누스와 싸우는 후반부는 『일리아스』를 다시 읽는 듯한 착각에 빠지게 만든다. 그렇지만 『아이네이스』의 주인공 아이네이아스는 『일리아스』의 여러 영웅이나 『오디세이아』의 주인공 오디세우스와 성격이 대단히 다르다. 우선 『일리아스』의 영웅들은 복수를 위해 전쟁에 나서고 자신의 명예를 위해 싸운다. 반면에 아이네이아스는 트로이인의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싸운다. 다음으로 오디세우스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고난의 항해를 한다. 반면에 아이네이아스는 신이 정해준 새로운 터전을 찾기 위해 고난의 항해를 한다. 똑같이 수많은 어려움을 이겨내지만 그 목적이 다르다. 아이네이아스의 목적은 아직 정해지지 않은 미래를 향해 있다. 그에게는 오디세우스처럼 돌아갈 곳이 없다. 오직 불확실한 미래만 있을 뿐이다. 그 불확실한 미래를 향해 확신을 가지고 전진하는 것, 이것이 바로 로마가 세계 제국을 건설한 원동력이다. 베르길리우스가 가장 위대한 로마 시인으로, 그가 쓴 『아이네이스』가 가장 위대한 로마 서사시로 추앙받는 것은 그의 작품을 관통하는 정신이 로마의 정신과 그대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신천지를 개척하기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모험 길에 나서는 것, 이것은 로마의 정신일 뿐 아니라 서양 정신의 중요한 한 뿌리이기도 하다.

저자 소개

라티움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작품 『아이네이스』를 탄생시킨 시인. 로마 제국의 건국을 노래한 최고의 문호. 베르길리우스는 기원전 70년 북부 이탈리아의 안데스라는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베르길리우스의 어린 시절에 관해서는 알려진 것이 많지 않다. 가난한 농부 혹은 옹기장이였던 아버지는 베르길리우스가 성인식을 치른 기원전 55년에 그를 로마 대도시의 상급 학교에 보내 수사학을 익히도록 했다고 한다. 성인이 되어 홀로 로마로 이주한 베르길리우스는 옥타비아누스(아우구스투스), 안토니우스 등과 같은 학교를 다녔고, 서정시 「카타렙톤」으로 열일곱 살부터 시인의 면모를 분명히 드러내기 시작했다. 스물아홉에는 이미 당대 최고의 시인이라는 평을 받으며 옥타비아누스에게 소개되기도 했다. 기원전 37년 서른셋의 나이에 마에케나스의 식객이 되며 이 무렵부터 호라티우스와 투가, 바리우스 등의 시인과 교류했고 기원전 29년 무렵에는 로마 인민들에게 매우 존경받는 인물로 아우구스투스에 버금가는 인기를 누렸다고 한다.
기원전 28년부터 11년간 매달린 로마 건국 서사시 『아이네이스』는 그리스군에 패하여 멸망한 트로이의 영웅 아이네아스가 신의 뜻을 받고 부하들과 함께 방랑하면서 천신만고 끝에 드디어 라티움 땅에 로마 제국의 기초를 세우게 된다는 내용으로, 오늘날까지 라틴어로 쓰인 가장 위대한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이네이스』의 완성을 위해 희랍 여행을 떠난 베르길리우스는 귀향길에 열병에 걸려, 이탈리아에 도착하여 곧 숨을 거두었다. 사망 직전 미완성 원고를 불태우고자 했으나 그의 유언은 이루어지지 않았고, 아우구스투스의 뜻에 따라 세상에 공개되었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P. 15-16 멸망한 조국 트로이를 뒤로하고 아이네이아스는 아버지 안키세스와 함께 그를 따르는 무리들을 이끌고 바다로 탈출했다. 트로이 민족의 재건을 위해 새로운 땅을 찾아 나선 것이다. 그들은 온갖 고초를 다 겪은 후에 아프리카의 카르타고 해안 가까이 올 수 있었다.
그러나 헤라 여신은 그들이 무사히 해안에 상륙하도록 내버려두지 않았다. 저 파리스의 심판 사건에서 그녀는 얼마나 큰 모욕을 느꼈던가!
‘감히 나와 아테나와 아프로디테 중에서 아프로디테에게 사과를 주다니! 아프로디테의 아들 아이네이아스에게 반드시 시련을 안겨주고 말 테다!’
여신의 질투와 복수심은 그토록 집요하고 강렬했다. 과연 아이네이아스는 이 고난을 이겨내고 새로운 땅을 찾아 정착할 수 있을까?
더욱이 헤라 여신은 그 어느 도시보다 카르타고를 사랑했다. 그런데 운명의 여신들이 예언하지 않았던가, 언젠가는 트로이인들이 카르타고에 파멸을 가져오리라고!
‘저들이 카르타고에 파멸을 가져오는 걸 가만 보고 있지 않을 거야! 저들이 이탈리아로 가서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걸 막고 말겠어!’ 


P. 29 “트로이 전사 여러분, 그대들이 찾는 사람이 바로 그대들 앞에 있소. 여왕님, 내가 바로 아이네이아스입니다. 당신이 나를 기꺼이 도와준다면 후세에 그 이름을 크게 날리게 될 것입니다.”
디도는 더없이 고결한 그의 외모에 크게 놀랐다. 그녀가 말했다.
“여신의 아드님! 당신이 정말 안키세스의 아들 아이네이아스란 말인가요? 대체 어떤 가혹한 운명이 당신을 이곳까지 데려온 건가요? 자, 내 흔쾌히 당신들을 맞겠어요. 나도 당신 못지않은 험난한 고난을 겪었죠. 불행을 겪은 사람만이 불행한 사람의 마음을 아는 법이에요. 기꺼이 당신들을 돕겠어요.” 


P. 50 나는 아버지와 아들을 사람들에게 맡기고 다시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곳은 이미 그리스 병사들이 차지하고 있었고 온통 불길에 휩싸여 있었습니다. 하지만 아내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나는 거리로 나가서 ‘크레우사, 크레우사!’ 하고 아내의 이름을 미친 듯이 불렀습니다. 그때 그녀가 내 앞에 나타났습니다. 하지만 내가 알던 그녀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평소보다 훨씬 키가 컸습니다. 그녀의 환영이었던 것입니다.
그녀의 환영이 내게 말했습니다.
‘아, 사랑하는 당신! 지금은 그렇게 넋을 잃고 슬픔에 빠져들 때가 아니에요! 모든 것이 신의 뜻이니 그대로 따라요. 나는 당신과 함께하지 못한다는 신의 뜻을 따랐을 뿐이에요. 그러니 어서 가요. 기나긴 망명길이 당신의 운명이에요. 당신은 망망대해를 떠돌도록 되어 있어요. 당신은 이탈리아 남쪽 지방으로 가게 될 거예요. 그곳에는 풍요로운 들판들 사이로 티베리스 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지요. 그곳에서 왕족 출신의 아내가 당신을 기다길 거예요. 자, 그러니 어서 가요. 우리 두 사람의 아들을 언제까지나 사랑해줘요.’ 

목차

카르타고에 도착하다
트로이 목마와 트로이 멸망 이야기
디도와 아이네이아스의 만남과 이별
아버지의 장례식을 치르다
저승에 가서 아버지를 만나다
약속의 땅 라티움과 전쟁의 시작
동맹군을 찾아 팔란티움으로 가다
어린 두 용사의 죽음과 치열한 방어전
동맹군과 돌아오다
여전사 카밀라
운명의 마지막 결투

『아이네이스』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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