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눈먼 자들의 도시 [탄생 100주년 기념 스페셜 에디션]

주제 사라마구 저 | 정영목 역 | 해냄 | 2002년 11월

베스트셀러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37.60
판매가
$20.68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41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9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73374939 / 472쪽 128 x 188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8,900
  • 16,200
  • 18,900
  • 17,82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체제와 가치의 붕괴를 ‘실명’이라는 전염병으로 날카롭게 풍자한 우리 시대의 우화! 한 도시에 갑자기 눈앞이 뿌옇게 안 보이는 ‘실명’ 전염병이 퍼진다. 첫 번째 희생자는 신호가 바뀌길 기다리며 차를 운전하던 사람. 그는 안과 의사에게 가봤지만, 의사 역시 원인을 파악하지 못하고, 그 자신도 그만 눈이 멀어버린다. 이 전염병은 사회 전체로 퍼져나간다. 정부 당국은 눈먼 자들을 모아 이전에 정신병원으로 쓰이던 건물에 강제로 수용해놓고 무장한 군인들에게 감시할 것을 명령하며, 탈출하려는 자는 사살해도 좋다고 말한다. 수용소 내부에서는 눈먼 자들 사이에 식량 약탈, 강간 등 온갖 범죄가 만연한다. 화재가 발생해 불길에 휩싸인 수용소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남아 수용소 밖으로 탈출한 사람들은 수용소 밖 역시 썩은 시체와 쓰레기로 가득한 폐허가 되었고, 공기는 역겨운 냄새로 가득 차 있음을 알게 된다. 이 악몽의 유일한 목격자는 수용소로 가야 하는 남편(안과 의사)을 보호하기 위해 스스로 눈이 먼 것처럼 위장했던 의사의 아내. 그녀는 황량한 도시로 탈출하기까지 자신과 함께 수용소에 맨 처음 들어갔던 눈먼 사람들을 인도한다. 남편, 맨 처음 눈먼 남자와 그의 아내, 검은 안대를 한 노인, 검은 색안경을 쓴 여자, 엄마 없는 소년 등 이름 없는 사람들로 구성된 이 눈먼 사람들의 무리를 안내하고 보호한다. 그녀는 폭력이 난무하고 이기주의가 만연한 혼란스러움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이를 책임감으로 받아들이며, 희생과 헌신을 한다. 눈먼 사람들이 서로 간에 진정한 인간미를 느끼며 타인과 자신을 위해 사는 법을 깨닫게 되었을 때 그들은 드디어 눈을 뜨게 된다. “만약 이 세상 모두가 눈이 멀어, 단 한 사람만 볼 수 있게 된다면!” 『눈먼 자들의 도시』는 인간 본성에 강한 의문을 던지는 사라마구의 문학세계를 가장 잘 표현한 작품이다. 이 소설은 우리 일상을 완전히 뒤바꿔놓는 상황, 즉 ‘만약 이 세상에서 우리 모두가 눈이 멀고 단 한 사람만이 보게 된다면’이라는 가상의 설정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 실제 『눈먼 자들의 도시』를 읽어가면 갈수록 우리도 모르게 작가의 담론에 이끌리는 자신을 발견하고 조금씩 인습과 편견, 고정관념과 정형화된 삶으로부터 해방되어가고 있음을 느낀다. _ 해설, 김용재

저자 소개

1922년 포르투갈에서 가난한 농부의 아들로 태어나 용접공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한 사라마구는 1947년 『죄악의 땅』을 발표하면서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그후 19년간 단 한 편의 소설도 쓰지 않고 공산당 활동에만 전념하다가, 1968년 시집 『가능한 시』를 펴낸 후에야 문단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사라마구 문학의 전성기를 연 작품은 1982년 작 『수도원의 비망록』으로, 그는 이 작품으로 유럽 최고의 작가로 떠올랐으며 1998년에는 노벨문학상을 수상했다. 마르케스, 보르헤스와 함께 20세기 세계문학의 거장으로 꼽히는 사라마구는 환상적 리얼리즘 안에서도 개인과 역사, 현실과 허구를 가로지르며 우화적 비유와 신랄한 풍자, 경계 없는 상상력으로 자신만의 독특한 문학세계를 구축해 왔다. 여든일곱의 나이가 무색할 만큼 왕성한 그의 창작 활동은 세계의 수많은 작가를 고무하고 독자를 매료시키며 작가정신의 살아 있는 표본으로 불리고 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영문학과와 동대학원을 졸업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이화여대 통번역대학원 번역학과 교수로 일하고 있다. 


역서로는 《축의 시대》《지젝이 만난 레닌》《그레이트 게임》《칭기스칸, 잠든 유럽을 깨우다》《마르크스 평전》《호치민 평전》《융》《신의 가면 3 : 서양 신화》《신의 가면 4 : 창작 신화》《나는 왜 너를 사랑하는가》《불안》《행복의 건축》《극단의 형벌》《권력의 법칙》 《로드》《죽음의 중지》《눈먼 자들의 도시》《눈뜬 자들의 도시》《책도둑》《포트노이의 불평》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눈이 먼 남자는 초조한 마음에, 얼굴 앞으로 두 손을 내밀어, 그가 우유의 바다라고 묘사했던 곳에서 헤엄치듯이 두 손을 휘저었다. 입에서는 벌써 도와달라는 소리가 나오고 있었다. 절망으로 넘어가려는 마지막 순간에, 눈이 먼 남자는 다른 남자의 손이 자신의 팔을 가볍게 잡는 걸 느낄 수 있었다. _ 13쪽

이어지는 정적 속에서 소년의 목소리가 또렷하게 들렸다, 엄마 보고 싶어. 그러나 그 말에는 아무런 감정이 실려 있지 않았다. 마치 어떤 자동 반복 기계가 중단했던 말을 엉뚱한 시간에 다시 불쑥 내뱉은 것 같았다. 의사가 말했다, 방금 그 명령을 들어보니 의심의 여지가 없군, 우리는 격리된 거야, 과거의 어떤 전염병 환자들보다 더 엄중하게 격리가 된 거야, 이 병의 치료약이 발견되기 전에는 이곳을 빠져나갈 수 없겠군. _ 69쪽

시간은 흘러갔고, 눈먼 사람들은 잠이 들었다. 어떤 사람들은 머리 끝까지 담요를 뒤집어쓰고 있었다. 마치 칠흑 같은 어둠, 진짜 어둠이 흐릿한 해가 되어버린 그들의 두 눈을 완전히 꺼버릴까 봐 걱정이라도 되는 것처럼. 팔이 닿지 않는 높은 천장에 걸린 세 개의 전등은 침대들 위로 흐리고 노르스름한 빛을 던지고 있었다. 심지어 그림자도 만들지 못하는 빛이었다. 마흔 명이 잠을 자고 있거나, 잠을 자려고 애쓰고 있었다. 어떤 사람들은 꿈을 꾸면서 한숨을 쉬거나 중얼거리고 있었다. 꿈에서는 앞이 보이는 모양이었다. 이것이 꿈이라면, 나는 깨어나고 싶지 않아, 하고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들의 손목시계는 모두 멈춰 있었다. 태엽을 감아주는 것을 잊었거나, 아니면 쓸데없는 짓이라고 생각한 모양이었다. _ 106~107쪽

이 눈먼 사람들, 그것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들처럼, 평소 습관대로 매애 하고 울면서, 그래, 약간 혼잡하긴 하지만 그것이 늘 살아온 방식이니까 이번에도 어김없이 친밀하게 꼭 붙어서, 서로 숨결과 냄새를 섞으며 차분하게 들어갔을 것이라고 상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여기에는 울음을 멈출 수 없는 사람들도 있고, 두려움 때문에 또는 격분 때문에 소리를 지르는 사람들도 있고, 욕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어떤 사람들은 효과는 없지만 무시무시한 협박을 하기도 한다, 너희들 내 손에 잡히기만 하면 눈알을 뽑아버릴 거야. 여기서 너희들이란 아마 군인들일 것이다. _ 158~159쪽

눈먼 사람에게 말하라, 너는 자유다. 그와 세계를 갈라놓던 문을 열어주고, 우리는 그에게 다시 한 번 말한다, 가라, 너는 자유다. 그러나 그는 가지 않는다. 그는 길 한가운데서 꼼짝도 않고 그대로 있다. 그와 다른 사람들은 겁에 질려 있다. 어디로 가야 할지 모른다. 그들은 정신병원이라고 정의된 곳에서 살았다. 사실, 그 합리적인 미로에서 사는 것과 도시라는 미쳐버린 미로로 나아가는 것 사이에는 차이가 없다. _ 307쪽

목차

눈먼 자들의 도시 … 7
작품 해설 … 465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