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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65746782 / 564쪽 128 x 188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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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급변하는 20세기 포르투갈, 가진 자들의 폭정에 저항해 삶의 조건을 쟁취해나가는 마우템푸 가족의 일대기 땅을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들을 나누는 세상, 황폐한 가족의 일터에 혁명의 빛이 드리운다!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제화공 도밍구스 마우템푸는 장인에게 빌린 수레에 짐을 싣고 아내 사라와 아들 주앙을 이끌고 몬트 라브르를 떠난다. 술을 비롯한 여러 문제로 상황이 어려워졌기 때문인데, 상크리스토방에 도착해서도 도밍구스는 선술집을 전전한다. 결국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들은 란데이라로 이사하게 되고, 도밍구스는 성당지기의 임무를 맡는다. 하지만 성당 사제인 아가메드스 신부의 여조카를 탐내는 눈으로 본 탓에 성당지기 임무에서 쫓겨나자, 이에 반발한 도밍구스는 미사 중 신부에게 완벽한 망신 주기에 성공하고, 결국 마우템푸 가족은 또다시 마을을 떠난다. 그러다 군주제가 무너지고 공화정이 들어서면서 치솟는 물가와 굶주림에 더욱 궁핍해진 사라와 세 아이들은 한곳에 정착하지 못하고 떠도는 도밍구스를 뒤로한 채 몬트 라브르의 친정아버지 집으로 도망친다. 그리고 아이들은 올가미에 목을 매 생을 마감한 아버지를 대신해서 일찍부터 밀밭의 일꾼으로, 가정부로 나가 일하며 냉엄한 농촌의 현실을 맞닥뜨리게 된다. 큰아들 주앙이 파우스티나와 결혼해 아들 안토니우와 딸 그라신다, 아멜리아를 낳고 근근이 살 무렵, 살라자르의 독재 정권에 맞서 하루 여덟 시간 노동과 임금 인상의 변화를 요구하는 사회주의 운동이 일어난다. 대지주들과 주교는 일터에 나오지 않는 농민들로부터 자신의 이익을 지키기 위해 군경찰과 공모하여 무고한 노동자들을 체포하기에 이르고, 주앙 마우템푸 역시 파업의 대가로 체포되었다가 가까스로 풀려난다. 이 무렵 사라 다 콘세이상은 거의 매일 남편이 핏자국 난 목을 드러낸 채 올리브나무 숲에 누워 있는 꿈을 꾸다 정신병원에서 세상을 떠난다. 주앙의 아들 안토니우는 군에 징집되고, 큰딸 그라신다는 몬트 라브르의 첫 번째 파업꾼 마누엘 이스파다와 결혼한다. 주앙은 농장 동료들과 파업을 진행하려다 누군가의 밀고로 4년 만에 다시 체포되어 혹독한 고문을 당하고 6개월 만에 출옥한다. 제대한 안토니우가 프랑스로 일하러 간 사이 그라신다는 아버지의 파란 눈을 빼닮은 딸을 낳고, 이로써 온 가족들이 모여 아기의 탄생을 기뻐한다. 한편 몬트 라브르의 밀밭에서는 일자리에 대한 소동과 이를 억누르려는 지주들의 신경전이 반복되는데, 광활한 밀밭의 수확을 포기해서라도 노동자들을 응징하려는 지주들의 횡포에 농민들의 반발은 더욱 거세진다. 광장에서 큰 시위가 일어나고, 몇 사람은 다치고 죽는다. 그리고 뒤이어 보수 우파의 독재 정권이 무너지는 ‘카네이션 혁명’ 끝에 소작농들은 대지주의 땅을 점령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주앙 마우템푸는 그의 명이 다하여 가족들의 보살핌 아래서 평온하게 생을 마감한다. “나는 땅에서 일어선 이런 사람들, 처음에는 진짜 사람들, 그다음에는 소설 속의 인물들에게서 참는 법, 시간을 믿고 시간에게 속을 털어놓는 법을 배웠다. 우리를 세우는 동시에 부수는 바로 그 시간 말이다. 시간은 그러고 나서도 우리를 세우고 다시 한 번 부수지만. 내가 만족스럽게 소화했다고 확신하지 못하는 유일한 것은 그런 경험의 고달픔을 통해 그 사람들에게서 미덕으로 바뀌게 된 어떤 것이다. 삶을 향한 타고난 내핍적인 태도 같은 것. 그러나 그때 배운 교훈이 20여 년이 지난 지금도 내 기억에 그대로 남아 있고, 나는 매일 내 영혼 속에서 그 존재를 집요한 소환 명령처럼 느끼고 있다.” _ 작가의 말 “사라마구를 아는 독자라면 그에게서 전통적인 리얼리즘 소설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인데, 아니나 다를까 이 ‘초기작’에도 사라마구의 인장은 확실하게 박혀 있어, 아니, 오히려 더 실험적이어서, 평소 그의 스타일이 입맛에 맞았던 독자에게는 이것이 매우 즐거운 경험이 될 것이라고 믿는다.” _ 옮긴이의 말
여기, 이곳은 대개는 전원 지대고, 땅이다. 달리 뭐가 부족하건 땅만큼은 공급이 달린 적이 없었는데, 사실 땅이 그렇게 완전히 넘쳐나는 것은 어떤 지칠 줄 모르는 기적으로만 설명될 수 있다. 땅은 분명히 인간보다 앞서 생겼고, 오래, 아주 오래 존재해왔음에도, 여전히 소멸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아마 늘 변하기 때문일 것이다. _ 9쪽
그러다가 일어날 수밖에 없는 일이 일어나고야 말았다. 도밍구스 마우템푸가 자신의 마지막 불운에 다다른 것이다. 어느 날 오후, 의자에서 구두 축에 광을 내다가 갑자기 모든 것을 내려놓고, 앞치마를 풀고, 집 안으로 들어가 옷가지를 챙기고, 빵 통에서 빵을 좀 꺼내고, 모든 것을 배낭에 넣더니 집을 나갔다. 아내는 어린 두 아이들과 일을 하고 있었고, 주앙은 학교에 있었고, 다른 아이는 어딘가에서 빈둥거리고 있었다. 이것이 도밍구스 마우템푸가 마지막으로 집을 나간 때였다. 그는 앞으로도 계속 나타나 몇 마디 하고 몇 마디 듣기도 하겠지만, 그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는 이후 이 년을 방랑자로 살게 된다. _ 63쪽
주앙 마우템푸는 이제 가장이고, 맏이다. 첫째의 유산이 없는 첫째,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자이며, 아주 짧은 그림자를 드리운다. _ 74쪽
민중은 굶주리고 더러워지게 되어 있었다. 자주 씻는 민중은 일하지 않는 민중이다, 아, 도시에서는 다를지 몰라도, 나도 그건 부정하지 않는다. 하지만 여기 대농장에서는 서너 주, 때로는 몇 달 동안, 그게 알베르투가 원하는 거라면, 집에서 멀리 나와 일을 해야 하고, 그동안에는 얼굴도 손도 씻지 않고 면도도 하지 않는 것이 그들의 명예와 사내다움에서 중요한 점이다. 만일 씻거나 면도를 한다면, 말도 안 된다고 웃음을 터뜨릴 만한 그런 가정을 현실로 만든다면, 그 사람은 윗사람과 동료 일꾼들 모두에게 놀림거리가 된다. 그게 이 시기와 시대의 훌륭한 점이다, 고통을 받는 사람들이 자신의 고통을 기뻐하고, 노예가 자신의 굴종을 기뻐한다는 것이. _ 110쪽
내일은 할 일이 있고, 일이 있다니 우리는 운이 좋은 것이다. _ 347쪽
주무실 시간이네요, 좀 쉬셔야 해요. 주앙 마우템푸는 그들이 그에게 준 것이 더블베드라는 것도 의식하지 못한다. 복도에서 발소리가 들리지만, 군경찰의 발소리가 아니다. 군경찰이 아니다, 군경찰이 아니다, 마침내 자유다. 그는 잠이 든다. _ 402쪽
이 유월의 밤들은 아름답다. 달이 뜨면 몬트 라브르의 높은 곳에서 온 세상을 볼 수 있다. 뭐, 볼 수 있는 척하자, 우리가 그렇게까지 무지하지는 않으니까, 세상이 훨씬 크다는 건 알고 있으니까. _ 466쪽
바닥에서 일어서서 … 9
옮긴이의 말 … 5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