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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개 있음에 감사하오 개와 함께한 시간에 대하여, 아침달 댕댕이 시집

유계영, 강지혜, 김상혁 외 저 | 아침달 | 2019년 0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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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9467128 / 176쪽 / 263g / 128 x 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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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아기 강아지, 늙은 개, 무지개다리 -만남부터 이별까지 너를 만나 내가 바닥이라 믿고 있던 것이 무너졌어 그렇기에 비로소 나는 날아올랐지 빛이 드는 쪽으로 한 걸음 더 ('여섯 개의 작은 발로' 중에서) 개와 인간의 지극히 사적인, 그러나 역사적인 첫 만남. 두 생애를 흔들어놓을 거대한 충돌이다. 양 손바닥 위에 가뿐히 올라가던 작은 생명이 인간의 일상을 온통 헤집어놓을 줄이야. 뒤죽박죽이 된 인간의 일상은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곤혹스러울 것이나 예측할 수 없는 방향으로 즐겁다. 개를 만나기 이전의 질서를 잃는 대신 인간은, 주어진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금 되새길 수 있게 된다. 혼자서는 몰랐을 길을 걸을 때나 혼자서는 맞지 않았을 비에 흠뻑 젖을 때에도 메리와 함께 기쁘다 언닌 ('기척' 중에서) 그러나 “시간은 흐르고 어린 개는 자란다”(「엉망」). 인간의 시간과 개의 시간은 다른 속도로 흐른다. 인간의 한 해는 개의 일곱 해. 인간보다 어렸던 개는 머지않아 인간을 앞지른다. 개는 성큼성큼 늙어간다. 개의 무늬와 상관없는 흰털이 돋아나고, 움직임이 줄어들며, 예민했던 코와 귀가 서서히 둔해지는 것을 인간이 먼저 실감한다. 사랑하는 대상과의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예감하는 일에는 당연한 슬픔이 따른다. 그러나 이것으로 끝이라면, 무지개다리 너머를 상상할 수 없다면, 인간은 다시 한 번 개를 사랑할 수 없을 것이다. 시인들이 노래한 개와의 이별은, 다만 “어느 행복한 영혼이 꽃과 햇살을 경쾌하게 지나치듯” 제 몫의 “갈 길”을 가는 것. “뒤돌아보지 않는”(「내가 잘 모르는 강아지」) 것.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개의 신」) 것. 그런데 어떤 이별이, 어떻게 이별이, 이토록 간결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우리의 냄새에 맺히는 건 오랜 떨림이었으므로 잃어버린 것을 찾지 않기로 한다 너는 내 이름을 한 번도 불러준 적 없으면서 내게 있다는 신비 햇빛이 꼬리를 흔든다 네가 늘 앉아 있던 자리를 향해서 너는 있다 ('너는 있다' 중에서) 개와의 이별이 고통스럽기만 한 것이 아닐 수 있는 이유는, 오래 지속되는 ‘감각기억’을 남기기 때문이다. 개가 떠난 후에도 인간의 곁에는 개의 감각이 일상의 보석처럼 함께한다. 당근을 아껴 먹던 개는 떠난 후에도 여름마다 돌아와 “쏟아진 당근 사이로 짧은 꼬리”를 보여주고 “당 근, 하면” “어디서든 달려”올 것 같은 기대를 주기도 하며(「당근」), 이미 땅에 묻어준 개는 어느 아침 “옆으로 와서 한숨을 쉬며” 눕기도 하다가(「나는 환생을 믿지 않아」), 급기야 “눈 감으면” “볼 수 있는”(「부서지기 쉬운」) 존재가 된다. 없어도 있다는 믿음, 죽어서도 살아있다는 느낌. 그런 것을 가능하게 한다. 이렇게 이별을 모르던 어린 인간은 개를 통해 “외로움의 강자”(「밀리에게」)가 된다. 개를, 내가 아닌 것을, 두려움 없이 사랑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모르는 길 밖으로 나서기를 두려워하지 말자 가볍게 가볍게 땅에 그어진 선의 경계를 훌쩍 뛰어 넘으며 이 걷기를 계속하자 ('우리 걷기를 포기하진 말자' 중에서) 다 알지 못한다 해도 함께 사는 것이 가능하다 -말 통하지 않는 개와 마음으로 통하기 어린 개는 달린다 신발을 물어와 방 한가운데 두고 구름을 잔뜩 풀어헤쳐놓았다 (……) 개의 생각을 다 알지 못한다 해도 함께 산다 그것이 가능하다 (……) 개는 자라서 주인의 생각을 이해한다 개는 방을 어지럽히지 않는다 개는 조용하다 개는 기다린다 ('엉망' 중에서) 인간과 개의 역사는 가늠할 수 없을 만큼 깊고 길다. 그만큼 인간과 개 사이의 감정 역시 일상의 언어를 통해서는 결코 설명 불가능한 것일지도 모른다. 시인들이 마흔 편의 시로 옮긴 개와의 시간에는 사랑, 믿음, 우정, 행복, 영광, 죄책감, 그리움, 슬픔, 상실감, 두려움, 쓸쓸함이 있다. 또, 시의 언어를 통할 때에만 가까스로 도착할 수 있는 이름 없는 정서가 있다. 잘 보이지 않을 만큼 미약하지만 분명하게 반짝이는 마음이 있다. 놀라운 것은 이토록 복잡하고 다채로운 마음의 겹에, 그것이 즐거운 것이든 아픈 것이든 간에, 모두 개의 온기가 묻어있다는 점이다. 인간보다 1도 높은 개들의 체온 말이다. 이 시집을 끌어안지 않을 수 없는 이유. 나 개 있음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 아마도 이 따끈따끈함이다.

저자 소개

1970년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대학교 사회학과와 같은 과 대학원 그리고 컬럼비아 대학 사회학 박사과정을 졸업했다. 199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시 「풍경」이 당선되면서 등단했고, 첫 시집 『슬픔이 없는 십오 초』(2008)로 2009년 제16회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2011년 현재 경희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조교수로 재직 중이며, ‘21세기 전망’ 동인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으로 <슬픔이 없는 십오 초>, <눈앞에 없는 사람>이 있다.


 

서울에서 태어나고 자랐다.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전공하고 편집디자이너로 일했다. 2008년 《작가세계》 신인상을 받았고 2012년 첫 시집 《눈사람의 사회》(문예중앙)와 2016년 두 번째 시집 《우리의 대화는 이런 것입니다》(문학동네)를 냈다. 산문집 《지하철 독서 여행자》(인물과사상사)를 냈으며 독립잡지 《더 멀리》의 디자인을 맡고 있다. 시와 산문을 계속 쓰고 있으며, 소설 읽기와 음악 듣기, 산책하기를 사랑한다. 성차, 성 정체성, 나이와 사회적 지위, 신체적 조건에 의해 발생하는 위계와 폭력을 반대한다.
 

1974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서울산업대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하고,  2001년 「현대문학」에 당선되어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2005년에 첫 시집 『피터래빗 저격사건』을 낸 후, 『가벼운 마음의 소유자들』, 『피터 판과 친구들』 등 다수의 시집을 냈고, 현재도 꾸준히 시를 쓰고 있다. 열두 살 소년의 엄마로, ‘순정낭독’이라는 낭독회를 열면서 시의 아름다움을 세상에 전하고 있다.


 

1983년 서울에서 태어나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문학을 잘 배우면 다른 이에게 줄 수도 있다는 사실을 대학과 대학원에서 알았다. 2008년 『실천문학』으로 등단했다. 시집 『당신의 이름을 지어다가 며칠은 먹었다』, 산문집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이 있다. 신동엽문학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을 수상했다.

197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09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가 있다.


 

1983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200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1986년 강원도 원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1년 『현대문학』 신인추천으로 등단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1985년 인천에서 태어났다. 동국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10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등단했다. 


시인 김소형은 1984년 서울에서 태어나 숭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2010년 작가세계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작란(作亂)’ 동인이다. 

1990년 전북 정읍에서 태어났다. 명지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으며 2009년 《현대시》로 등단했다. 시집 『어느 누구의 모든 동생』과 여행 산문집 『방과 후 지구』, 만화 시편 『구체적 소년』을 펴냈다. 제19회 박인환문학상을 수상했다.

1986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했으며 2014년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으로 등단했다. 제35회 <김수영문학상>을 수상했다.

1987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3년 《세계의 문학》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1984년 경기도 안성에서 태어나 2012년 『동아일보』로 등단했다. 시집으로 『온』이 있으며, <김준성문학상>을 수상했다.
2012년 『문학동네』로 등단했다. 14년 전 아빠의 오토바이에 실려 온 아기 시추 짱이를 만났다. 지금은 어르신이 된 짱이의 껌딱지 보호자.
2014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대학과 대학원에서 건축과 건축역사·이론·비평을 전공했다.
201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로 등단. 유기견 오디와 함께 살고 있다.
2015년 《문예중앙》으로 시를 발표하기 시작했다. 2019년 현재 초코는 고향에서 부모님과 생활 중이다.
장편소설 『최선의 삶』, 시집 『괴괴한 날씨와 착한 사람들』이 있다. 
2015년 《현대문학》으로 등단. 밤이, 아롱이와 산책하는 것과 함께 한가롭게 뒹구는 시간을 가장 좋아한다.
1989년 서울에서 태어났다. 2014년 〈조선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하고 싶은 말이 많았지만 끝내 하지 못해서 아직 쓰고 있다.

책 속에서

우리는 어디서 왔을까? 내가 물으면
너는 발라당 누워 부드러운 배를 내민다
흰 테두리의 분홍 귀를 가졌지
나의 옆구리에 네가 주둥이를 파묻을 때마다
활짝 열리는 순결의 동굴
나의 사회로부터 낳은 죄들을 거기에 숨겨두었다

나의 사회와 너의 사회가 다르다는 이유로
나는 너를 안고 즐거운 멍청이가 되는데
-박세미, 「접속」 부분 


나를 만나러 오기 위해
너무 많은 화분을 쓰러뜨리며 온 너를
품에 두자 냄새만이 남는다
금방 돌아가야 할 것처럼 보채는
시간 앞에서 우린 자주 미끄러졌다

너는 나의 어떤 냄새를 알까
우리는 어떤 꽃의 실패한 향기일까
(재채기)
-서윤후, 「너는 있다」 부분

목차

여는 글 | 시답고 개다운

강지혜 | 여섯 개의 작은 발로 | 죄책감 | 신지와 나 <내 옆에 있어줘>
김상혁 | 내가 잘 모르는 강아지 | 기적의 시간 | 김살구와 나 <결혼식에 난입한 강아지>
김소형 | 개의 신 | 당근 | 꼬미와 몽이와 나 <사냥개 관찰 일지>
남지은 | 수평의 세계 | 기척 | 짱이와 나 <사랑하는 나의 작은 개>
민 구 | 이어달리기 | 나는 환생을 믿지 않아 | 복자와 나 <죽은 강아지 나라>
박세미 | 접속 | 꿈의 형벌 | 해피와 지돌과 나 <해피라는 첫,>
박시하 | 밀리에게 | 존재의 흐린 빛 | 밀리와 나 <동네 친구 만들어준 비글미>
박 준 | 단비 | 줄 | 달비와 하비와 나 <더키, 코코, 달비, 하비>
서윤후 | 너는 있다 | 부서지기 쉬운 | 서행복과 나 <안간힘을 무릅쓰고>
성다영 | 실공 | 어떤 일의 끝 | 오디와 나 <동물 오디>
송승언 | 개는 모른다 모르는 개는 안다 | 발이 닿는 곳마다 | 마초와 나 <마초의 모험>
심보선 | 강아지 이름 짓는 날 | 나를 환멸로 이끄는 것들 | 보리와 나 <나는 개 옆에서 살아왔다>
안미옥 | 조율 | 엉망 | 여름이와 나 <그래도 괜찮아>
안태운 | 흰 개를 통해 | 안개비 | 보옹이와 나 <보오오오옹!>
원성은 | 이리(Eerie) 테글턴 | 수영 | 초코와 나 <초코 사랑>
유계영 | 그 개 | 우리는 슬픔 말고 맛과 사랑과 유머 | 호두와 나 <개와 개 아닌 마음>
유형진 | 개들의 이름 | 모르텐과 똥 먹는 개 | 호두와 나 <산책 후 졸음>
임솔아 | 무릎 | 예의 | 쁘띠와 깜지와 나 <쁘띠가 낳은 깜지, 반지, 꼭지>
정다연 | 더는 비가 잦아들길 기다리지 않겠지 | 우리 걷기를 포기하진 말자 | 밤이와 아롱이와 나 <풍경 찾기>
최현우 | 코코, 하고 불렀습니다 | 집에 혼자 두지 말랬잖아 | 코코와 나 <그때서야 생각해볼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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