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고예상일 안내
주문하신 상품이 한국에서 현지 배송을 위한 출고단계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날짜입니다. 상품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내부적인 사정으로 인해 출고예상일에 다소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여러 상품(예약상품포함)을 함께 주문하신 경우 출고예상일이 가장 늦은 날짜에 맞춰 함께 배송됩니다.

ISBN : 9788954642736 / 108쪽 / 140g / 132 x 225 (㎜)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
윤선해
-
박완서, 호원숙
-
김현경
-
김상훈
- 16,830
- 17,820
- 16,650
- 15,300
- [시리즈] 문학동네 시인선 [149]
출판사 리뷰
출판사 서평 ● 편집자의 책 소개 2009년 『세계의 문학』으로 데뷔하여 첫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를 펴낸 바 있는 김상혁 시인이 3년 만에 두번째 시집을 선보인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는 그가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해낸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새집이다. 신작을 꺼내들 때의 시인들이란 기존과는 사뭇 다른 세계관을 펼치며 변모 양상을 자랑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예서 소개하려는 김상혁 시인의 경우 첫 시집과의 차이가 아주 남다르고 특별하다 하겠다. 일단은 그가 지은 새집에서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나라를 갖... ● 편집자의 책 소개 2009년 『세계의 문학』으로 데뷔하여 첫 시집 『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를 펴낸 바 있는 김상혁 시인이 3년 만에 두번째 시집을 선보인다.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는 그가 각고의 노력 끝에 완성해낸 독특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새집이다. 신작을 꺼내들 때의 시인들이란 기존과는 사뭇 다른 세계관을 펼치며 변모 양상을 자랑하는 것이 그들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예서 소개하려는 김상혁 시인의 경우 첫 시집과의 차이가 아주 남다르고 특별하다 하겠다. 일단은 그가 지은 새집에서 사랑을 하고 가정을 이루고 나라를 갖추면서 새로운 세상을 일궈낸 이들의 이야기라는 알레고리가 참으로 신선한데, 이때의 이 ‘이야기’라는 서사가 단순히 저멀리 가상에 있는 것이 아니라 이 가까이 현실 언저리를 끊임없이 치고 때리면서 그 울림의 변주가 무척이나 큰 원주를 그리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만든 세계임에도 김상혁 시인은 그 안에 빠져 있는 것이 아니라 홀연히 그곳으로부터 걸어나와 그 먼 거리감을 담보로 제 사는 곳을 아주 객관적으로 그려내는 데 탁월한 장기를 선보인다. 이 지극한 거리 두기 덕분에 읽는 우리들은 그 어떤 의심 없이, 한치의 망설임 없이 김상혁 시인을 믿고 따르게 된다. 예컨대 그는 제 몸에 묻어 있을지도 모를 먼지부터 불고 터는 일로 자신에 대한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특유의 결벽성을 자랑하는데, 이로 말미암아 우리는 망치같이 단단한 울림과 신의로 그의 시를 일단은 안심하며 받아들이게 되는 것이다. 세상 모두를 믿어도 자기 자신에 대해서만은 끝끝내 믿지 못하겠다는 자기 불안의 기재로 시가 가져야 할 나름의 균형감을 탄탄히 구축하게 된 김상혁 시인의 이번 시집은 크게 4부로 나뉘어 총 52편의 시가 고루 담겨 있다. 해설을 쓴 조강석 평론가의 말마따나 “'그와 그녀의 사정'이라 할 만한 것들로 가득차 있”는데 그의 사정과 그녀의 사정이라 하면 우리 모두의 사정이라는 의미일 터, 좀더 풀어보자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 모두의 이야기라는 뜻으로도 확장될 수 있기에 이 한 권의 시집이 품고 있는 '비유적인 의미에서의 세상살이'에 대해 관심을 가져야 함은 너무도 당연할 듯싶다. 사실 저마다의 '사정'이라 할 때 그 단어가 품은 절절함은 우리에게 얼마나 큰 절실함으로 다가오는가. 사정이 있기에 사연은 기록되고 그 사연을 가만 듣는 데서부터 우리의 오늘이 어디까지 와 있는지 가늠해볼 수 있기에 이 시집이 비유하는 우리들의 갖가지 '현실'에 주목도를 요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진짜 우리들의 살아가는 이야기, 그리고 사랑하는 이야기, 그 안팎의 모든 이야기랄까. 물론 이런 이야기는 끝이 없다. 오랜 시간이 흐르고, 죽은 뒤에 무엇이 남는지 아무도 모르지만, 이야기를 먹고 자란 우리들이 어제보다 오늘, 오늘보다 내일 더 '건강한' 생명들로 성숙해질 수 있다는 데는 분명한 확신과 믿음이 있다. 시단의 독특한 '이야기꾼' 김상혁 시인의 시에서 슬픔과 기쁨을 동시에 느꼈다면, 읽는 '나'와 읽히는 '너'의 순간과 순간을 발견함으로써 수다와 침묵을 동시에 경험했다면, 이 시집은 시인의 것임과 동시에 우리의 것임이 분명하다는 이야기가 성립될 것이다. 우리는 이렇듯 애매하고도 모호한 세계 속에 걸쳐져 있다. 그 두려움과 떨림이라는 교집합 속에 우글거리는 우리들. 김상혁의 새 시집이 바라보는 방향이라면 바로 거기다. 이 시집은 어떤 말씀도 아니고 가르침은 더더욱 아니고, 그 방향을 다같이 바라보기라도 하자는 제시에서의 한 제스처다. 거대하고 웅장한 서사시 같기도 하고 소박하고 조용한 단어들의 조합 같기도 한 이 시집은 유연성이라는 이름으로 마음껏 늘어났다 줄어들 줄 아는 어떤 생명체들의 보고 같다. 아마도 매 편마다 그 면면들이 살아 있기 때문이 아닐까. 백지 속에 찍힌 활자들이 서로 어울려 생명을 이루는 기적, 시만이 할 수 있는 그 능력이 그렇다고 모든 시인에게 부여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세상의 시들 중에는 영원히 죽음 그 자체여서 아름다운 시가 있고, 영원히 삶 그 자체여서 슬픈 시가 있으니. 그렇다면 김상혁은 후자가 아닐는지. 그의 이야기는 웃고 있어도 눈물이 난다. 앓고 있어도 건강하다. 이 극과 극의 당김 속에 팽팽해지는 그의 시라는 피부는 주름 하나 없이 나이 듦이라는 구태의연함으로부터 앞으로도 가장 멀 것이라는 짐작이 되고도 남음이다. 이렇듯 김상혁 시인의 두번째 시집은 처음보다 이렇게 더 처음으로 우리 앞에 놓였다.
● 시인의 말
한 떠돌이 부부가 마을로 흘러들었다.
그들은 주민 가운데 그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는 외곽,
아슬아슬한 암벽 밑 울퉁불퉁한 황무지에 집을 지으려고
온 마을에 아부했고 겨우 집을 세울 수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허락한 주민 가운데 그 누구도
땅의 주인은 아니다. 주인은 나중에 온다, 군대와 함께.
부부의 영혼과도 같은 그 집을 무너뜨리러 온다.
2016년 10월
김상혁
내가 생각하는 새는 얼굴을 가져야 해서
바위에 부리를 깨뜨리고 새로운 그것을 구하지 않는다
내가 생각하는 새는 크고 날지 않는다
들판을 질주하고 내가 사랑하지 못하는
고인(故人)과 여자들을 친구라 부른다
나뭇가지에 앉아서 풍조를 즐길 바에야
줄기를 붙들고 세게 흔든다 사람처럼 울면서
내가 생각하는 새는 그런 사람처럼 굴지만
나의 생각에게 또다른 한 명을 요구하지 않는다
재회를 염두에 두지 않는다
오후 마을로부터 피어오르는 홍연에 입을 찍으며
사람의 행복이란 붉은색 입술로
행복에 대해 말하려는 자에게 입맞추는 것이라 여긴다
내가 생각하는 새는 그 생각 속에서 다만
목수가 되려는 꿈을 갖는다 울음으로 흔들던 나무의
참된 주인으로 의자에 앉아
풍향과 요행에서 벗어나기를 원한다
내가 생각하는 새는 내가 생각하는 것을 보면서
자기가 태중임을 자랑하면서
-「내가 생각하는 새는」 전문
주인도 노예도 다 죽었고, 죽은 뒤에 무엇이 있는지는 아무도 모르지. 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책 속에, 영화 속에, 머릿속에. 끝까지 나름 행복했던 남자의 이야기와, 양배추와 개를 소중히 키웠던 여자의 이야기가 매년 우리를 살찌우지.
-「인간의 유산」 중에서
나는 자네 그림이 감춘 것에 대해서라면 정말 모르는 게 없었지 붉은 내 얼굴 뒤에서 비가 온다거나 검은 풀밭 속에 눈이 휘몰아치는 식이었다네 왜 세계의 윤곽을 그리는 일은 색으로 세계를 뭉개는 일보다는 항상 덜 슬픈가
요즘 다른 화가 앞에서 옷을 벗으며 나는 십일월만을 그리던 자네가 실은 그 누구보다 더 십일월에 몸서리쳤다는 사실을 깨닫네 하지만 무슨 차이가 있겠나 마음이 붉은색이든 검은색이든 사람이 떠나면 한낱 꿈속의 달리기 같은 것을
-「십일월」 중에서
목차
시인의 말 005
1부 사랑의 미래를 미워하면서 우리는 싸웁니다
나는 이야기 속에서012
내가 생각하는 새는013
기쁨의 왕014
젊은 왕의 사랑016
슬픔의 왕018
벌어진 무덤020
십일월022
백색축제언덕의 처녀024
베로니카와025
노스요크의 초겨울026
맞다, 아니다028
떨어지는 동전029
스쿠쿠030
2부 여러분 죽지 않는 여러분
여왕은 좋은 친구였습니다032
여왕님의 애인은 누구인가034
빈손036
인간의 유산038
영화관040
시간을 재다042
시세 씨의 사정044
아들에게046
철로는 말한다047
조디악048
하루에 도착하는050
말 그대로051
스노 볼052
3부 하루에 오십 분씩이나 사랑을 하네
나의 여름 속을 걷는 사람에게054
기름 짜는 애인에게056
여행시058
가루059
폴리에스터060
베란다를 두다061
나는 방을 지키는 사람이다062
참배063
산림법064
피는 이상한 물이다065
조와 점원066
가정067
멀고 먼 미래068
4부 십일월 우기에 태어났다는 신에 대해 생각하면서
여자는 미친다072
집은 그럴 수 있다073
상상074
어떤076
올라가는 남자077
마가목078
십일월079
이것은 새로운 세계080
구애081
그런 집을 원한다082
그렇다고 치자084
미래의 책085
영혼086
해설|십일월의 이야기?듣는 눈과 말하는 귀087
|조강석(문학평론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