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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양

다자이 오사무 저 | 박현석 역 | 에오스 | 2019년 0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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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6425692 / 208쪽 115 x 18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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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진정한 혁명을 위해서는 훨씬 더 아름다운 멸망이 필요하다
_________다자이 오사무 탄생 110주년 기념판
패전 이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절망을 담은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걸작!



“틀렸어. 무엇을 써도 한심해서, 마냥 슬퍼서 견딜 수가 없어.
목숨의 황혼. 예술의 황혼. 인류의 황혼. 그것도 마음에 걸려.” (우에하라)

“여름의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름에 죽는다기에, 나도 올 여름쯤에 죽겠구나 싶었는데, 나오지가 돌아와서 가을까지 살아버렸어.” (어머니)

“오랜 세월 폐를 끼쳤습니다.
다시 한 번, 안녕히. 누나, 나는 귀족입니다.” (나오지)

“저희는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며, 태양처럼 살아갈 생각입니다.
모쪼록 당신도, 당신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가즈코)

출판사 리뷰

진정한 혁명을 위해서는 훨씬 더 아름다운 멸망이 필요하다
_________다자이 오사무 탄생 110주년 기념판
패전 이후 인간과 사회에 대한 깊은 절망을 담은 일본 데카당스 문학의 걸작!


“틀렸어. 무엇을 써도 한심해서, 마냥 슬퍼서 견딜 수가 없어.
목숨의 황혼. 예술의 황혼. 인류의 황혼. 그것도 마음에 걸려.” (우에하라)

“여름의 꽃을 좋아하는 사람은 여름에 죽는다기에, 나도 올 여름쯤에 죽겠구나 싶었는데, 나오지가 돌아와서 가을까지 살아버렸어.” (어머니)

“오랜 세월 폐를 끼쳤습니다.
다시 한 번, 안녕히. 누나, 나는 귀족입니다.” (나오지)

“저희는 낡은 도덕과 끝까지 싸우며, 태양처럼 살아갈 생각입니다.
모쪼록 당신도, 당신의 싸움을 계속해 나가시기 바랍니다.“ (가즈코)

이 소설을 읽지 않고 다자이 오사무에 대해서 말할 순 없다
《사양》은 작가 생전의 최고 히트작이자 최초의 베스트셀러로 사망 이후 출간된 《인간실격》과 더불어 다자이 오사무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중편소설이다. 여성의 1인칭 독백체로 이어지는 이 소설은 산문보다 시에 가까운 섬세하고 탐미적인 문장으로 특히 유명하여 가와바타 야스나리로부터 극찬을 받은 바 있고, 몰락한 귀족 집안의 자제이지만 가족을 잃은 좌절을 딛고 삶을 향해 돌진하는 주인공 ‘가즈코’의 용감한 태도가 태평양 전쟁의 패전 후 혼란에 빠져 있던 당시 일본인, 특히 청년 세대에게 큰 공감을 사면서 ‘사양족’이라는 말이 유행하는 등 사회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걸작을 쓸 것입니다. 작품 구상도 거의 마쳤습니다. 체호프 《벚꽃 동산》의 일본판 같은 것을 쓸 생각입니다. 몰락 계급의 비극으로, 제목도 정했습니다. 저무는 해. 《사양》.” (다자이 오사무)

귀족으로 죽을 것인가, 평민으로 살아남을 것인가
다자이 오사무가 마흔 번째 생일을 일주일 앞두고 자살하기 직전에 완성한 소설이기도 한 《사양》은 패전 이후 격변하는 시대 속에서 적응하려고 애쓰는, 혹은 적응하지 못하고 떠나는 인간들의 운명과 선택을 어느 몰락한 귀족계급 집안의 모습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아버지를 잃고 파산에 몰려 도쿄의 정든 집을 떠나 낯선 지방으로 내려오게 된 가족이 있다. 병을 앓고 있는 ‘최후의 귀부인’ 어머니, 이혼하고 아이를 잃고 친정으로 돌아온 딸 가즈코, 전쟁에서 살아남아 귀환했지만 마약중독으로 괴로워하는 아들 나오지, 그리고 나오지의 술 친구이자 가즈코의 연인인 소설가 우에하라, 이렇게 《사양》의 중심에 있는 남녀 네 명의 각기 다른 고민과 삶을 다자이 오사무는 그리 길지 않은 분량 속에서도 독백, 편지, 일기, 회상 등의 다채로운 형식을 통해 풍성하게 그려내고 있다.

저자 소개

1909년 아오모리 현 쓰가루 군 대지주 가문에서 태어났다. 프랑스 문학에 관심이 있어 1930년 도쿄제국대학 불문과에 입학하였으나, 그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수준 높은 대학 강의에 흥미를 잃었고, 좌익 운동에 심취하는 등의 이유로 중퇴했다. 본명은 ‘쓰시마 슈지’이나 소설가가 되기 위해서 이부세 마스지의 제자로 들어간 무렵에 ‘다자이 오사무’라는 필명을 쓰기 시작한다. 그는 자신의 인생 전반이 투영된 《인간 실격》 의 주인공 ‘오바 요조’처럼 술·담배·여자에 빠져 방탕하게 살기도 했고, 약물 중독에 빠지기도 했다. 네 번의 자살시도 끝에 결국 1948년 다마 강에서 애인 야마자키 도미에와 동반 자살하여 생을 마감했다. 다자이 오사무 문학의 중심 소재인 ‘죄의식’, ‘익살’, ‘파멸’은 작가 자신의 삶 속에서 배태된 것으로 그의 성장 과정이나 인생 편력을 아는 것은 그의 문학을 이해하는 데 중요한 단서가 된다. 대표작으로는 《만년》 《추억》 《부악 백경》 《사양》 《인간 실격》등이 있으며, 시공간을 초월하여 오늘날의 수많은 독자들과도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

역자 소개

국문학을 전공하고 일본으로 건너가 유학 및 직장 생활을 하다 지금은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우리나라에 아직 소개되지 않은 유명 작가들의 작품을 소개하기 위해서 출판을 시작했다. 


번역서로는 『판도라의 상자』, 『갱부』, 『혈액형 살인사건』, 『태풍』, 『인류의 스승 인생을 이야기하다』, 『젊은 날의 도쿠가와 이에야스』, 『다자이 오사무 자서전』, 『몇 번인가의 최후』 『붉은 흙에 싹트는 것』외 다수가 있다. 


 

책 속에서

어머니는 이제 돈이 떨어져버리고 말았다. 전부 우리를 위해서, 나와 나오지를 위해서 조금도 아끼지 않고 써버리신 것이다. 그래서 이제 이 오랜 세월 살아온 정겨운 집에서 나가, 이즈의 조그만 산장에서 나와 단둘이 쓸쓸한 생활을 시작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약 어머니가 마음이 곱지 못하고 인색해서, 우리를 야단치고 또, 몰래 당신만의 돈을 불릴 궁리를 하시는 분이었다면, 아무리 세상이 바뀌어도 이렇게 죽고 싶을 정도의 마음이 드는 일은 없었을 텐데, 아아, 돈이 떨어진다는 것은 이 얼마나 끔찍한, 비참한, 구제할 길이 없는 지옥이란 말인가 ― 24~25p

내가 조숙함을 가장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조숙하다고 수군거렸다. 내가 게으름뱅이인 척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게으름뱅이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소설을 쓰지 못하는 척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쓰지 못한다고 수군거렸다. 내가 거짓말쟁이인 척했더니 사람들은 나를 거짓말쟁이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부자인 척했더니 사람들은 나를 부자라고 수군거렸다. 내가 냉담을 가장해 보였더니 사람들은 나를 냉담한 녀석이라고 수군거렸다. 하지만 내가 진짜로 괴로워서 나도 모르게 탄식했을 때 사람들은 나를 괴로운 척 가장하고 있다고 수군거렸다. ― 81p

문제는 당신의 대답뿐입니다. 저를 좋아하시는지, 싫어하시는지, 그도 아니면 아무 생각도 없으신 건지 그 대답, 매우 두렵지만, 그래도 듣지 않을 수 없습니다. 요전의 편지에서도, 억지춘향으로 매달리는 애인, 이라고 쓰고 또 이번 편지에도 억지춘향으로 매달리는 중년 여자, 라고 썼습니다만, 지금 잘 생각해보니 당신의 대답이 없으면, 억지춘향으로 매달리려 해도 어디에도 발붙일 곳이 없어서 혼자 멍하니 야위어갈 뿐일 것입니다. 역시 당신의 무슨 말씀이 없이, 안 되는 일이었습니다.― 109p

그래도 나는 이 책을 읽으며 다른 곳에서 기묘한 흥분을 느끼는 것이다. 그건 이 책의 저자가 아무런 망설임도 없이, 옛 사상을 모조리 파괴해나가는 저돌적인 용기다. 제아무리 도덕에 반해도 사랑하는 사람에게로 시원하게 거침없이 달려가는 유부녀의 모습까지 떠오른다. 파괴사상. 파괴는 애절하고 슬프고 또 아름다운 것이다. 파괴하고, 다시 세워 완성하겠다는 꿈. 그렇게 해서 일단 파괴하면 영원히 완성의 날이 오지 않을지도 모르는데, 그래도 그리워하는 사랑 때문에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혁명을 일으키지 않으면 안 되는 것이다. 로자는 마르크시즘에 슬프고 열렬한 사랑을 하고 있다. ― 135p

희생자. 도덕적 과도기의 희생자. 당신도, 저도, 틀림없이 그것이겠지요. 혁명은 대체 어디서 행해지고 있는 걸까요? 적어도 저희 주변에서는 낡은 도덕은 역시 그대로, 조금도 변하지 않고 저희의 앞길을 가로막고 있습니다. 바다 표면의 파도는 어떤 이유로 술렁이고 있어도, 그 아래의 바닷물은 혁명은커녕 꿈쩍도 하지 않고 잠든 척 누워 있는 걸요. 하지만 저는 지금까지의 제1회전에서는 낡은 도덕을 조금이나마 밀쳐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태어난 아이와 함께 제2회전, 제3회전을 싸울 생각입니다. 당신이 저를 잊어도, 또 당신이 술 때문에 목숨을 잃어도, 저는 제 혁명의 완성을 위해서 건강하게 살아갈 수 있을 듯합니다.― 200p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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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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