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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외출

원제 : 永遠のおでかけ

마스다 미리 저 | 권남희 역 | 이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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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88451401 / 160쪽 124 x 176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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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알았어, 오늘 밤에 내려갈게.”
“응, 그래 줄래?”
엄마의 힘없이 우는 목소리.
하지만 “상복을 갖고 오너라.”라고 말할 때는 부모다운 어조가 됐다.
나는 전화를 끊고,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저녁의 피아노 학원과 영어회화 학원에 빠진다는 연락을 했다. 오후 미팅은 갈 생각이었다. 그리고 바로 신칸센을 타면 밤에는 오사카에 도착한다.
미팅까지 앞으로 몇 시간 남았다. 나는 작업실 컴퓨터를 켰다. 에세이를 한 편 쓰려고 생각했다. 아버지가 살아 있는 세계에서 쓰는 마지막 에세이가 될지도 모른다. 내가 어떤 에세이를 쓸지 알고 싶었다.
몇 개의 연재 중에서 가장 짧은 분량의 연재를 골라서 키보드 위에 손가락을 올렸다. 아버지와는 관계없는 일상의 사소한 얘기를 쓰고 싶었다. 그런데 첫 단어가 떠오르지 않았다.
멍하니 앉아 있으니 책상 위의 스마트폰이 진동했다. 엄마에게서였다. 염주도 잊어버리지 말고, 하는 전화는 아닐 터였다.

_『영원한 외출』 중에서

아버지와 딸, 데면데면하지만 애틋한 관계

마스다 미리는 오사카 출신 작가다. 현재 작가는 도쿄에, 가족들은 오사카에 있다. 어머니와는 종종 국내여행을 하거나, 자신이 사는 도쿄로 모시고 와서 도쿄 시내를 구경시켜주는 등, 뭉클한 모녀 관계를 그렸다. 그런데 유독 아버지와는 데면데면했다.
마스다 미리의 자전적 만화 『평범한 나의 느긋한 작가생활』에는 이런 장면이 나온다.

아버지가 하는 말은 늘 한결같았습니다.
“공부 같은 거 못해도 상관없어. 건강하기만 하면 그걸로 된 거야.”
진심이라고 생각하지만, ‘고상한 척’하는 느낌도 좀 들었죠.

“너 도쿄 간다며? 젊을 때 뭐든 해보는 게 좋지.”
‘이해심 많은 아버지’로 내게 호감을 사고 싶은 것이 뻔히 보입니다.

이렇듯 아버지의 자식 걱정에도 삐죽거리는 마음을 숨길 수 없었던 마스다 미리다.
그러나 같은 만화에서 마스다 미리는 도쿄 행을 앞둔 젊은 날의 자신에게 “언제든 돌아오라”고 말해준 아버지의 마음을 잊지 못한다. 아버지와 딸은 데면데면하지만 애틋했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으로 알게 된 슬픔의 모습과 일상의 힘을 이야기하다

마스다 미리는 이 책『영원한 외출』을 어떤 매체에도 연재하지 않고 2년 동안 홀로 집필했다. 그간 연재물을 엮어 선보인 방식과 다르다. 소중한 사람의 죽음과 그 이후의 삶을 그려야 했기 때문일 것이다. 죽음과 일상이 갖는 무게와 소중함이 책을 출간하는 방식에서도 드러난다.
작가는 아버지의 죽음을 만화 『오늘의 인생』에서 처음 이야기했었다. 『오늘의 인생』시작은 아버지와 대판 싸우는 장면이다. 독자들은 왜 싸움 이야기로 책을 시작했는지 뒤에 가서 알게 된다.
그리고 이 책 『영원한 외출』은, 『오늘의 인생』에서 짧은 장면으로 묘사했던 아버지의 죽음과 소중한 사람을 잃는 슬픔, 그리고 그 끝에 집요하게 매달려 있는 일상을 작가 특유의 덤덤한 문체로 묘사한 작품이다.
마스다 미리 특유의 담백한 묘사법이 죽음과 슬픔과 그 끝에 매달린 일상을 그리는 데 쓰일 때, 우리는 뜻밖의 세상과 만나게 된다. 죽음과 일상이라는 상반되는 주제를 끊임없이 교차시키며 이야기하는 마스다 미리만의 이야기 방식을 통해, 우리는 죽음 속에서 삶을, 삶 속에서 죽음을 문득문득 발견하게 된다.

마스다 미리가 보인 솔직함에 우리는 마음을 털어놓고 싶어진다

일상의 위대함에 대해 이야기하는 마스다 미리는, 소중한 사람의 죽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역시 일상의 힘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이 책을 관통하는 주제 역시 ‘누구나 각자만의 인생을, 일상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런 일상적인 에피소드가 나열되는 중간중간 감동은 훅,하고 우리의 마음을 강타한다. 작가인 마스다 미리는 그간 아버지의 옛날 이야기를 들어도 못 들은 척해왔다. 하지만 죽음을 앞둔 아버지에게 작가라는 직업을 가진 딸이 할 수 있는 일은 아버지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것이다. 마스다 미리는 처음으로 아버지의 말에 귀기울인다. 그를 보낸 뒤 자기만의 방식으로 애도한다. 후회하고 또 그리워한다.
후회와 그리움, 애증과 애틋함이 모두 담겨 있는 이 책은 마스다 미리의 가장 솔직한 책일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또 그에게 우리의 이야기를 털어놓고 싶어진다. 우리가 품고 있는 후회와 그리움과 애증과 사랑에 대해서.

●추천의 말

연로한 어머니의 언제 올지 모를 마지막을 지키려 여행 한 번 편히 못 간 이가 있다. ‘그냥 떠나, 울어도 돼, 마스다 미리처럼 그렇게 해도 돼.’ 차마 못 한 말을 이 책으로 전한다.
-인덱스 서점 제갈승현

‘엄마’ ‘아빠’ ‘가족’ 같은 평범한 말들을 간을 하지 않은 뽀얀 글들과 함께 뱃속에 채워 넣은 기분이 든다. 뱃속이 아주 따뜻해졌다.
-고요서사 서점 차경희

가까운 이의 죽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니라, 그와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라서 좋았다.
강물이 흐르듯 아버지의 삶과 딸의 삶이 곳곳에서 만나다가, 결국 나에게까지 흘러들어온다.
-밤의서점 밤의점장

이 책을 읽는 동안 많이 울었다. 눈물을 닦고 잠든 아버지의 손을 살포시 잡았다.
따뜻했다. 이 온기가 영원할 순 없겠지만, 영원하기를 바라고 또 바랐다.
-북 인스타그래머 최초딩

아버지는 왜 해가 갈수록 아이 같아질까. 그 아이는 머리칼이 새하얘질 때까지 먼 길을 걷고 또 걸어서 가여운 사람.
-속초 동아서점 김영건

아무리 슬픈 이별이라도, 이렇게 곱씹으면 달콤한 추억이 된다.
-알라딘 박태근 인문MD

내가 알던 마스다 미리 작가 맞나? 울고 웃으며, 수짱의 새로운 얼굴을 오랫동안 쓰다듬었다.
-예스24 김유리 에세이MD

아버지에 대한 슬픈 혹은 아름다운 이야기이며, 다시는 못 만난다는 것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인터파크 양단비 에세이MD

이번에도 어김없이 작가의 일상을 따라 읽다 어느새 또 ‘나’를 만난다. 신비한 작가, 마스다 미리.
-북바이북 서점 김진양

저자 소개

1969년 오사카 출생으로 만화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 수필가이다. 진솔함과 담백한 위트로 진한 감동을 준 만화, ‘수짱’ 시리즈가 베스트셀러가 되면서 화제의 작가가 되었다. ‘수짱’ 시리즈와 더불어 수많은 공감 만화와 에세이로 많은 사랑을 받으며 일본에서 3-40대 여성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작인 ‘수짱’ 시리즈로는 《결혼하지 않아도 괜찮을까?》를 비롯해 《수짱의 결심-아무래도 싫은 사람》, 최근작인 《수짱의 연애》, 수짱 남자 버전인 《나의 우주는 아직 멀다》등이 있다.
 국내에는 다 큰 어른들에게 꿈이 무엇인지를 묻는 《내가 정말 원하는 건 뭐지?》와 일상에 지친 세 여자의 주말여행을 그린 《주말엔 숲으로》가 ‘수짱’ 시리즈와 함께 번역 출간되었다.
 이외에도 에세이와 만화가 함께 담긴 《아빠라는 남자》, 《엄마라는 여자》《어느 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와 수필가로 참여하여 산케이 아동출판문화상을 수상한 《빨리빨리라고 말하지 마세요》와 《어느날 문득 어른이 되었습니다》가 있다.


 

역자 소개

일본 문학 팬이라면 믿고 보는 번역가이자 이름 자체가 추천 기능을 하는 일본 문학 전문 번역가. 스물다섯 살이었던 1990년 대리번역으로 번역을 시작해서 1991년 호시 신이치의 《신들의 장난》을 번역하여 출판사에 소개해, 처음으로 자기 이름의 번역서가 세상에 나왔다. 그 후로는 일거리가 들어오지 않아 백수에 가까운 생활을 하다, 직접 기획하여 번역한 무라카미 류의 소설 《고흐가 왜 귀를 잘랐는지 아는가》 《오디션》 등이 좋은 반응을 얻고, 《러브레터》가 베스트셀러가 되며 번역가로서 이름을 알리게 되었다. 현재 무라카미 하루키, 무라카미 류, 마스다 미리, 오가와 이토, 무레 요코의 소설과 에세이를 비롯해 수많은 일본 현대 작가의 작품을 우리 말로 옮긴 28년 차 번역가. 2014년, 번역 생활 이야기와 번역 팁이 넘쳐나는 《번역에 살고 죽고》를 발표하여 지금까지 번역가 지망생들에게 애독서가 되고 있다. 그밖에 《애도하는 사람》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채소의 기분, 바다표범의 키스》 《샐러드를 좋아하는 사자》 《시드니》 《반딧불이》 《카모메 식당》 《배를 엮다》 《누구》 《츠바키 문구점》 《영원한 외출》 등 삼백 권에 가까운 역서가 있다.

목차

삼촌
택시 안에서
매점의 비스킷
갖고 싶은 것
어묵을 사러
인형의 집
아버지, 이야기를 시작하다
툇마루에서 생긴 일
아버지의 수학여행
아름다운 저녁놀
냉장고의 여백
고래의 노래
교토 가정식, 오반자이
마지막 선물
반 친구 이야기
나 홀로 여행
벚꽃 필 무렵
나의 아이
싯포쿠 요리
핼러윈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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