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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코퍼필드 2

찰스 디킨스 저 | 진형준 역 | 살림 | 2018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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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2239754 / 248쪽 152 x 2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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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축역본의 정본으로 읽는
셰익스피어와 비견되는 영국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데이비드 코퍼필드』


제4차 산업혁명 세대를 위한
진정한 독서의 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시대를 열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세대, 나아가 부모 세대를 위한 가장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컬렉션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제31․32권 『데이비드 코퍼필드』.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으로, 그의 생애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삶과 거의 일치한다. 즉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찰스 디킨스의 자전소설인 셈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인생 경험, 인생관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설이 바로 『데이비드 코퍼필드』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위대한 유산』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20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 교육은 정답만 찾아, 외우고, 시험 치는 식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와 ‘진학’에만 매달리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30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직업에서 인간을 밀어낼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공부보다 책을 읽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출판사 리뷰

축역본의 정본으로 읽는
셰익스피어와 비견되는 영국 최고의 작가,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 『데이비드 코퍼필드』

제4차 산업혁명 세대를 위한
진정한 독서의 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시대를 열다!


미래를 책임질 청소년 세대, 나아가 부모 세대를 위한 가장 체계적이고 혁신적인 세계문학 축역본의 정본 컬렉션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제31?32권 『데이비드 코퍼필드』. 셰익스피어와 더불어 영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작가인 찰스 디킨스의 대표작으로, 그의 생애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삶과 거의 일치한다. 즉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찰스 디킨스의 자전소설인 셈이다. 그런 만큼 자신의 인생 경험, 인생관들이 고스란히 녹아 있는 소설이 바로 『데이비드 코퍼필드』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은 문학평론가이자 불문학자로서 제2대 한국문학번역원 원장을 역임한 진형준 교수가 평생 축적해온 현장 경험과 후세대를 위한 애정을 쏟아부은 끝에 내놓는, 10년에 걸친 장기 프로젝트의 성과물이다. 『일리아스』와 『열국지』에서 『1984』와 『이방인』『위대한 유산』까지, 고대부터 현대에 이르는 세계문학 고전을 총망라할 계획으로 이미 20권을 선보여 많은 독자들의 호응을 얻었고 계속해서 후속 권들이 출간되고 있다.
오늘날 한국 교육은 정답만 찾아, 외우고, 시험 치는 식의 구태의연한 틀에서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많은 이들의 우려처럼,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세상은 빛의 속도로 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입시’와 ‘진학’에만 매달리는 교육은 우리 아이들과 우리 사회의 미래를 어둡게 할 뿐이다. 인류학자 유발 하라리는 이렇게 단언한다. “30년 후에는 인공지능이 거의 모든 직업에서 인간을 밀어낼 것이다. 그러므로 학교 공부보다 책을 읽게 하는 것이 더 좋다.”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고 진정한 독서의 길을 제시하려는 대단히 가치 있고 선구적인 작업이다. 우리 사회에는 ‘고전’을 읽어야 한다는, 그리고 반드시 ‘완역본’을 읽어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하다. 그러나 아이로니컬하게도 정작 그 작품들을 실제로 읽어본 사람은 거의 없다. 한마디로 ‘죽은’ 고전이다. 진형준 교수는 바로 그 ‘죽어 있는’ 세계문학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 마음 깊이에 꼭 맞춰서 누구나 읽기 좋은, 믿을 만한 ‘축역본(remaster edition)의 정본(正本)’으로 재탄생시켜냈다.

나는 어떻게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까?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삶 속에 녹아 있는 디킨스의 생애

우리는 누구나 자신이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고 자신의 삶을 사랑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가만히 보면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남들이 내게 심어준 가치관을 별 의심 없이 그대로 받아들이고 살아갈 수도 있는 게 바로 사람이다. 살면서 겪게 되는 역경에 그대로 굴복할 수 있는 게 사람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러한 고난의 탓을 남에게 돌리는 데 익숙해 있는 게 사람이기도 하다. 그런 사람들도 자기를 사랑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그러나 엄밀하게 말한다면 그 삶에는 자기 삶에 대한 자부심과 책임감이 결여되어 있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찰스 디킨스가 자신 있게 그런 삶의 지혜를 우리에게 전해줄 수 있는 것은 자신이 그런 자부심과 책임감에 충실한 삶을 살았기 때문이다.
그렇다. 이 재미있는 소설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주제는 ‘나는 어떻게 내 삶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 것인가?’라는 한 마디로 압축할 수 있다고 보아도 된다. 그러고 보니 소설 자체도 “내가 나 자신의 삶의 주인공이 될 것인가? 아니면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면 독자들 스스로 판단할 수 있으리라”라는 대목으로 시작된다.
유복자로 태어나자마자 사내아이라는 이유로 고모할머니로부터 외면당한 게 바로 ‘나’의 삶이다. 어머니조차 ‘나’를 보호해주지 못하고,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나이에 험한 세상에 내동댕이쳐진 게 바로 ‘나’의 신세다. 그대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있던 게 바로 소설 속 주인공 ‘나’ 데이비드 코퍼필드다.
그런데 그는 그대로 주저앉지 않는다. 그는 주소도 모르고 단 한 번 본 적도 없는 고모할머니를 과감하게 찾아 나선다. 무엇이 그것을 가능하게 했는가? 용기? 결단력? 물론 그런 것도 한몫했을 것이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 역시 자기 삶에 대한 사랑이다. 주어진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자신이 바라는 방향으로 이끌겠다는, 자기 삶에 대한 사랑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그 사랑이 그의 삶을 자신의 삶으로 만들고 의미 있게 만든다.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디킨스
그런 디킨스가 가장 애착을 가졌던 작품 『데이비드 코퍼필드』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찰스 디킨스의 자전소설이다. 그런 만큼 디킨스의 인생 경험, 인생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그 때문일까? 디킨스의 수많은 작품 중에서 단 한 권 대표작을 꼽으라면 이 작품을 꼽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디킨스 자신도 이 작품을 가장 아꼈다. 영국인이 가장 존경하는 작가는 셰익스피어이고 가장 사랑하는 작가는 디킨스라고 흔히들 말한다. 디킨스가 영국인이 가장 공감하는 이야기를 썼기에 듣는 찬사일 것이다. 디킨스는 그가 작가로 활동하던 19세기부터 21세기에 들어선 지금까지도 그의 소설을 향한 독자들의 사랑은 식지 않고 있다.
이유는 간단하다. 그의 소설이 재미있기 때문이다. 교훈을 전하는 소설을 쓰더라도 감동과 재미로 읽는 이를 빨아들이기 때문이다. 가장 널리 알려진 그의 작품 중의 하나인 『크리스마스 캐럴』을 생각해보면 금방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이다. 소설이란 궁극적으로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사실을 그가 절대로 잊지 않았기에 가능한 일이다.
그의 소설이 오랫동안 널리 사랑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그의 소설 속 이야기가 우리 주변에서 흔히 있을 수 있는 일들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이다. 그의 소설에서 사랑을 이야기하더라도 현실과 동떨어진 사랑 이야기가 아니라 현실 속에서 흔히 이루어지는 사랑 이야기가 나올 뿐이다.

기억 혹은 추억을 간직한 삶, 『데이비드 코퍼필드』수차례 영화화되다
2019 데브 파텔, 틸다 스 윈튼 주연으로 개봉 예정

소설가 디킨스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입을 통해 자신의 경험에 의해 터득한 삶의 지혜를 그대로 독자에게 전해준다. 그것만으로도 우리는 감동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에서 주인공에게 가장 두드러지는 것은 강력한 자립의지다. 그 강력한 자립의지는 자신이 마주한 불행을 기회로 바꿀 수 있게 해준다.
사회적으로 성공한 삶? 남을 돕는 데 많은 힘을 기울인 삶? 착하게 사는 삶? 세상에 의미 있는 큰일을 이룩한 삶? 큰 깨달음을 얻은 삶? 모두 의미 있는 삶이다. 모두 쉽게 이루기 어려운 삶이다.
하지만 『데이비드 코퍼필드』를 읽고 나면 그 목록에 적어도 한 가지는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다. ‘기억 혹은 추억을 간직한 삶’이 바로 그것이다. 우리가 우리 삶에 대해 수많은 기억과 추억을 지니고 있다는 것은 우리가 우리 삶을 사랑했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만큼 우리가 우리 삶의 주인공에 가까울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데이비드 코퍼필드』는 20세기 초에 무성 영화로 일곱 편의 영화가 나온 이래, 다섯 편의 영화, 수많은 텔레비전 드라마, 25편의 연극으로 각색되었으며 수많은 만화와 만화영화로도 각색되어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다.
2019년에는 아르만도 이안 누치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 <데이비드 코퍼필드의 개인사(the personal history of david copperfield’)> 로 다시 한 번 상영될 예정이다. 2018년 현재 영국에서 촬영 중이며, 주요 배우로는 데브 파텔(데이비드 코퍼필드 역), 틸다 스 윈튼(벳시 트롯우드 역), 로잘린 엘레자르(아그네스 역), 폴 화이트 하우스(바키스 역) 등이 출연한다.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으로 만나는 새로운 세계문학 읽기의 세계
<생각하는 힘: 진형준 교수의 세계문학컬렉션> 은 ‘축약본의 정본’을 지향한다. 이 목표에 걸맞은 알차고 풍성한 내용 및 구성은 책 읽는 즐거움, 앎의 기쁨을 배가해주고, 사고력과 창의성과 상상력을 한껏 키워줄 것이다.

? 쉽고 재미나는 고전 작품 읽기
고전이 더 이상 어렵고 지루한 작품이 아니라 친구 같은 존재가 된다. 청소년 눈높이, 마음 깊이에 딱 맞춘 문장과 표현으로 재탄생한 작품들을 통해 즐거운 독서의 세계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친절히 안내한다.

? 작가와 작품 세계를 한눈에 보여주는 도판과 설명
각 작품마다 시작 부분에 작가와 작품에 관한 다양한 시각 자료와 내용을 소개해놓았다. 저자는 어떤 사람인지, 왜 이 작품을 썼는지, 그리고 이 작품은 어떤 의미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지 음미할 수 있게 한다.

? 이해의 폭과 깊이를 더해주는 흥미진진한 자료와 읽을거리
본문 중간중간에 작품 속 등장인물이나 주제, 맥락, 배경지식 등에 대한 다양하고 친절한 자료와 설명을 덧붙여놓았다. 이것을 바탕 삼아 스스로 더 많은 것을 알아보고 생각해볼 수 있도록 돕는다.

? 오늘을 살아가는 데 힘과 지혜를 주는 작품 해설
각 작품별 해설은 해당 작품의 주제와 시대배경, 작가의 세계관과 문제의식뿐 아니라, 현재 우리가 삶에서 맞닥뜨리는 여러 가지 일과 밀접하게 연관된 문제를 다양하고 폭넓은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게 했다. 이를 통해 스스로 자기 인생과 세상의 주인으로서 살아갈 수 있는 능력과 지혜를 기르도록 이끌어준다.

?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길러주는 질문 <바칼로레아>
각 작품의 맨 마지막에 주제나 내용과 관련된 중요한 질문들을 실어두어,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우는 데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 질문들에 스스로 답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면서 생각하는 힘, 토론하는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저자 소개

디킨스는 1812년 영국 남단의 군항인 포츠머스에서 해군 경리국의 하급 관리인 존 디킨스와 엘리자베스의 팔 남매 중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경제관념이 부족한 존 디킨스로 인해 가세가 점점 기울어 디킨스는 돈을 벌기 위해 구두약 공장에 견습공으로 취직하여 형편없는 환경에서 일을 해야만 했다. 이 경험은 그에게 큰 상처를 남겼으며, 자서전적인 소설인 [데이비드 코퍼필드](1849∼1850)에는 중산층에 속한다고 생각했던 어린 찰스가 노동 계층으로 전락하여 느끼는 고통스러운 좌절감이 잘 나타나 있다. 이후 그는 여러 신문사에 글을 기고하게 되는데, 1834년 [아침 신문]의 의회 담당 기자가 되어 처음으로 '보즈'라는 필명으로 런던의 삶에 대한 여러 편의 글을 발표했고, 1835년 조지 호가스가 편집인인 [저녁 신문]에 [런던의 풍경] 등 여러 글을 기고했다. 디킨스는 조지 호가스와 인연을 맺으면서 그의 딸인 캐서린과 결혼하게 되고, 처제인 메리를 데리고 첼시에 정착하는데, 메리가 1837년에 갑작스러운 병으로 죽자 엄청난 충격을 받는다. 순수했던 메리에 대한 그리움은 나중에 [골동품 가게](1840∼1841)에서 어린 넬로 재현된다. 디킨스는 스물한 살 때부터 몇몇 잡지에 기고했던 단편 및 소품을 모아 [보즈의 스케치](1836)를 출판하지만 그의 명성을 확보해 준 것은 [픽윅 보고서](1836)였다. 이후 디킨스는 [올리버 트위스트](1837∼1839), [크리스마스 캐럴](1843), [돔비와 아들](1846∼1848), [황폐한 집](1852∼1853), [어려운 시절](1854), [작은 도릿](1855∼1857), [위대한 유산](1860∼1861), [우리 서로의 친구](1864∼1865) 등 많은 작품을 쓰며 영국인의 사랑을 받았다. 소설의 인기로 많은 돈을 벌게 된 디킨스는 가정적으로는 별로 행복하지 못했다. 결국 거듭된 과로로 인해 [에드윈 드루드의 수수께끼]를 완성하지 못하고, 1870년 6월 9일 58세의 나이로 개즈 힐에서 숨을 거둔다. 이후 디킨스는 웨스트민스터 사원의 시인의 묘역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지은이 진형준은 30년이 넘게 대학에서 불문학을 가르치고 있는 불문학자다. 그러나 그는 불문 학 내의 특정한 장르나 문학사조를 전공한 것이 아니다. 대신 ‘상상력’을 전공했다. 아니, ‘상상력을 중심으로 한 인간학’을 전공했다고 보는 것이 옳다. 자신이 선택한 상상력을 공부하면서 그는 인간의 영혼이 알록달록하다는 것, 인간의 삶과 사회는 결코 일정한 결정론을 따르지 않는다는 것, 이질적인 것들 간에도 맥이 통하고 있다는 것을 배웠고, 더 나아가 보이는 현상 너머를 파악하는 법을 배웠다. 달리 말하면 다원주의 정신과 유기적 사유를 배웠다고 할 것이다. 
이와 같은 상상력 공부를 해나가다보니 그는 좁은 안목에서 벗어나 툭 터진 새로운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되었고, 그 결과 전공과는 꽤 멀리 떨어져있는 여러 가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할 수 있게 되었다. 문학평론가로 활동하기도 했고, 미술대학과 경영대학원에서, 또 여러 기업체의 간부들을 대상으로 ‘상상력과 창의성’을 강의하기도 했다. 한국문학번역원의 원장을 맡으며 그간 공부해온 상상력의 이론과 방법을 조직의 운영에 접목시켜 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도 얻었다. 상상력의 가장 큰 특징이 넘나드는데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외국문학을 전공한 지식인으로서의 역할에 대한 뼈저린 자기성찰과 반성을 피할 수 없었다. 상상력을 공부하면 할수록 서구 문화는 지구상의 여러 알록달록한 문화들 중의 하나일 뿐이라는 사실이 더욱 뚜렷하게 이해됐던 것이다. 그때부터 그는 동양의 고전들을 더 의도적으로 접하게 되었다. 틈틈이 동양의 고전신화인 산해경을 읽고 한문을 배우고 한시를 공부했다. 
그렇게 만난 동양의 고전들을 접하면서 그는 다시금 놀라운 발견을 하게 됐다. 프로이트가 무의식을 발견하고 융이 심층 심리학을 심화시켜가는 과정은 그 자체가 동양의 음양론에 가까이 가는 과정이라는 것, 또 보들레르를 중심으로 한 프랑스의 상징주의가 동양의 선(禪)사상과 맞닿아 있다는 것, 서구에서 가장 낯설고 가장 첨단에 속하는 ‘상상력의 인간학’이 동양의 주역 정신과 무척 가깝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서구에서 가장 새로운 것이 우리에게는 가장 친숙한 것이자 가장 오래된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 것이다. 
그는 이런 공부를 통해 얻은 통찰로 이 책에서 우리의 지식사회를 정조준하여 비판한다. 우리 지식사회의 주류는 여전히 서구적 인식에 뿌리를 두고 있는데, 그조차도 서구에서는 낡은 것으로 간주되는 지식과 사상에 기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시효 만료된 지식과 사상을 오퍼상처럼 들여와 오랜 기간 동안 마치 보검인 양 휘두르는 관행이 여전히 만연한 가운데, 그는 서구의 인식론을 보다 객관적으로 바라보고자 논어를 읽었고, 동양과 서양의 만남이 행복한 결합이 되도록 꿈꾸기 위해 공자님을 만났다. 이 책은 그 행복한 만남의 결과이자 우리 지식사회의 서구중심주의에 대한 반성이다. 
공자님과의 행복한 만남을 통해 그가 얻은 통찰을 이 책에 쏟아낸 저자는 앞으로 우리 조선의 유학자들을 만날 기대에 한껏 마음이 부풀어 있다. 

책 속에서

그녀가 말했다.
“학생, 내가 학생에게 해줄 이야기가 있어요.”
나는 공연히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녀가 말을 이었다.
“학생은 아직 어려서 매일매일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이 세상에서 사라져가는지 모를 거야. 하지만 학생도 그런 건 알아야 해요.”
나는 그녀가 도대체 왜 그런 이야기를 하는지 잔뜩 긴장해서 그녀를 바라보았다.
그녀가 잠시 뜸을 들이더니 말했다.
“방학이 끝나고 집을 떠날 때 모두들 안녕하셨지? 어머니께서도?”
나는 온몸이 덜덜 떨려왔다. 그리고 눈물이 흘러 내 앞이 뿌옇게 되었다.
그녀가 선언하듯 말했다.
“정말 안된 이야기지만 어머니가 돌아가셨어요.”
내가 얼마나 슬프게 울었는지는 이야기할 필요도 없을 것이다. 어린아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고통을 나는 겪었다. (Ⅰ권 p.38)

나는 멀어져가는 마차를 망연히 바라보았다. 말만 우리 집이었을 뿐, 집에는 나를 반겨주고 사랑해줄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나는 돌봐줄 사람이 아무도 없는 외로운 소년이 되어버린 것이다.
아무리 견디기 힘든 학교라도 어떻게든 그곳으로 가고 싶었다. 거기에서라면 온 힘을 다해 공부를 할 수 있을 텐데! 하지만 내게 그런 행운은 찾아오지 않았다. (Ⅰ권 p.99)

내가 태어나던 그날 밤, 나는 미스 벳시에게 큰 실망과 불쾌감을 안겨주었다. 그런데 그날 밤보다 더 가진 것이 없는 빈털터리인 채, 고모할머니를 찾아 나선 것이다.
도버에 도착하기까지 꼬박 6일이 걸렸다. 겨우 3펜스 반밖에 수중에 지닌 게 없이 길을 떠났으므로 고생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나는 도중에 조끼도 팔고 저고리도 팔았다. 밤에는 세일렘 학교 근처 건초 더미에서 자기도 했고 하루에 35킬로미터씩 걷기도 했다. 나는 어려운 일을 당할 때마다 어머니의 모습을 떠올리며 용기를 냈다. 밭 구석에서 잠을 잘 때도, 아 침에 눈을 뜰 때도, 어머니의 환영은 늘 내 곁에 있었다. (Ⅰ권 p.116)

그러나 아그네스는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적어도 당시에는 그렇게 생각했다. 적어도 그녀는 내게 연애 대상이 아니었다. 아그네스가 있는 곳에는 언제나 선과 평화가 있다. 그녀에게서는 교회 색 유리창에 비치는 부드러운 빛이 언제나 빛나고 있어, 그 빛으로 주변을 밝혀주었다. (Ⅰ권 p.156)

정말로 순식간에 모든 것이 끝나버렸다. 나는 미칠 듯이 도라 스펜로를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는 비현실적인 존재였다. 그녀는 선녀이자 요정이었다. 그 누구도 실제로 본 적이 없으면서 꿈에 그리던 존재였다. 단숨에 나는 심연에 빠져버렸다. 그 깊이가 얼마인지 살펴볼 겨를도 없었으며 뒤를 돌아다볼 여유도 없이 나는 그냥 그 속으로 굴러떨어졌다. 도라에게 말 한마디 건네지도 못한 채, 나라는 존재 전체가 그 깊은 대양 속에 빠지고 말았다. (Ⅱ권 p.12)

이윽고 고모할머니가 차를 다 마신 다음, 옷 주름을 조심스럽게 펴더니 입술까지 닦은 후 입을 열었다.
“트롯, 너 마음 단단히 먹고 독립할 수 있겠니?”
“물론이지요. 언제든지 그러고 싶어요.”
“그럼 얘야, 오늘 밤 내가 왜 이 짐들 위에 걸터앉아 있는지 알겠니?”
나는 짐작이 가지 않아 고개를 가로저었다.
“내가 가진 게 이것뿐이기 때문이란다. 얘야, 나는 파산했단다.”
나는 충격을 받았다. 이 집과 우리들이 모두 한꺼번에 강물 속으로 내동댕이쳐졌다 해도 이보다 더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을 것이다. (Ⅱ권 p.52)

나는 이제 아침 5시에 일어나서 밤 9시나 10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오는 바쁜 몸이 되었다. 하지만 마음은 즐거웠다. 몸이 피곤하면 피곤할수록 도라에게 가까이 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는 확신 덕분이었다.
나는 생활 태도도 바꾸었다. 가능한 한 절약하는 생활을 하기로 한 것이다. 머리 기름도 절약해서 발랐고 향수는 일절 쓰지 않기로 했다. 아쉽기는 했지만 가장 아끼던 세 벌의 조끼도 팔아버렸다. (Ⅱ권 p.72)

진심으로 그녀를 사랑하지만 가난뱅이가 되었으니 그녀를 사랑할 자격을 잃었다는 걸 잘 안다, 하지만 그녀를 잃는다면 도저히 다시 일어날 힘을 얻을 수 없을 것 같다, 가난은 그다지 무섭지 않다, 그녀만 있으면 온몸에 힘이 솟구치니까 조금도 두렵지 않다, 지금 정말 열심히 일을 하고 있으며 비로소 현실을 제대로 보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게 되었다, 내 힘으로 얻은 빵 한 조각이 부모가 차려준 진수성찬보다 더 맛있다는 것을 알았다고 나는 한참을 떠들어댔다. 모두 진심이었다. (Ⅱ권 p.86)

그 와중에도 나는 정말 끔찍할 정도로 속기술을 열심히 공부했다. 나는 타고난 재능이란 재능은 남김없이 혹사했다. 한번 시작한 일은 무엇이든 온 힘을 기울여 완수하려고 노력했다. 또한 한번 목표로 정한 것은 아무리 어렵더라도 꼭 이루려고 최선을 다했다. 재능을 아무리 타고났더라도 성실함과 소박함, 그리고 근면함이 없이는 아무것도 이룰 수 없다는 것은 만고의 진리다. 이 세상에서 그런 것들 없이 성공을 바란다면 정말 염치없는 일이며, 그런 일은 절대로 벌어지지 않는다. 천부적인 재능과 행운은 사다리의 양쪽 기둥일 뿐이다. 노력이라는 발판이 없으면 결코 위로 오를 수 없다. 온 힘을 기울여야 할 때, 또한 충분히 그럴 수 있을 때 가볍게 한 손만 걸치는 짓, 자신이 하게 된 일을 하찮게 여기는 짓—이 두 가지를 나는 평생 절대로 해서는 안 되는 절대적 금기로 삼았으며 그 금기가 바로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고 확신한다. (Ⅱ권 pp.118-119)

청년기의 나의 꿈이 이제 눈앞의 현실로 다가오고 있었다. 「혼인 증명서」를 받는다는 것! 데이비드 코퍼필드와 도라 스펜로의 이름이 나란히 적힌 증서를 받는다는 것! 그것은 이제 내가 꿈꾸던 것을 이룩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고 내가 이제까지와는 다른 세계로 들어가게 되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었다. (Ⅱ권 p.122)

도라가 내 곁을 떠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던 것일까? 모두들 그녀가 떠날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나는 그 사실이 피부로 와 닿지 않는다. 마침내 마지막이 온다는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나에 대한 그녀의 사랑, 그녀를 향한 나의 사랑이 아직 살아 있는데 그녀가 죽을 리 없다는 덧없는 희망을 떨쳐버릴 수 없다. (Ⅱ권 p.191)

만일 그때 내가 아그네스와 자주 만났더라면 외로움에 마음이 약해져 있던 나는 나의 그런 심정을 솔직히 털어놓았으리라. 사실 내가 영국을 떠난 것은 그런 일이 벌어질 수도 있으리라는 두려움 때문이기도 했다. 내가 진심을 고백해버리면 둘 사이가 어색해지리라는 두려움, 그녀의 누이와 같은 사랑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나를 영국 바깥으로 발걸음을 하게 만든 것이다.
내 안에서 변화의 조짐이 일고 희망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 그때, 나는 스스로에 대해 조금은 더 알 것 같은 기분에 젖었다. 지금과는 다른 인간이 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나의 과거의 잘못을 지우고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그네스와의 결혼이라는 축복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는 생각이 슬쩍슬쩍 고개를 들었다.
그러나 나는 그 생각을 애써 지웠다. 신성한 존재를 땅으로 끌어내리는 저속한 생각이라고 자신을 비웃었으며, 나에 대한 그녀의 믿음을 모두 저버리는 배은망덕한 생각이라고 자신을 책망했다. (Ⅱ권 p.215)

“오, 아그네스! 언제나 나의 변함없는 안내자였던 아그네스! 우리가 아주 어렸을 때, 당신이 나보다 훨씬 어른스럽게 나를 가르치지만 않았어도, 바보같이 당신 곁을 떠나는 짓은 안 했을 텐데! 당신을 사랑하면서도 믿고 의지하는 게 버릇이 되어버렸으니……. 그것이 당신을 향한 내 사랑을 뒤덮어버렸던 거요.”
그녀는 울고 있었다. 슬픔이 아니라 기쁨의 눈물이었다.
나는 그녀에게 말했다.
“아그네스, 나는 당신을 사랑하면서 당신 곁을 떠났고, 당신을 사랑하면서 다른 곳에 머물고 있었으며, 당신을 사랑하면서 돌아왔소.”
그러자 그녀가 말했다.
“트롯우드,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고 마음을 열어놓으니 정말 행복해요. 제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그렇지만 한 가지 꼭 말씀드릴 게 있어요. 그게 뭔지 아시겠어요?”
“정말 모르겠소. 어서 말해줘요.”
그녀는 두 손을 내 어깨에 얹고 가만히 내 얼굴을 들여다보며 말했다.
“저는 처음부터 당신을 사랑해왔어요.” (Ⅱ권 pp.225-226)

“여보, 당신을 여보라고 부를 수 있게 되다니…… 당신에 게 한 가지 더 말해줄 게 있어요.”
“뭔지 말해봐요.”
“도라가 저를 보자고 한 날, 제게 남겨줄 게 있다고 했어요. 그게 뭔지 아세요?”
그러고 보니 알 것도 같았다. 나는 내 아내를 바싹 끌어당겼다.
“도라는 제게 마지막 부탁이 있다고, 죽기 전에 맡길 것이 있다고 했어요.”
“그러니까, 그게…….”
“그래요, 바로 당신이에요. 내게만 이 빈자리를 넘겨주고 싶다고 했어요.”
아그네스는 내 가슴에 얼굴을 파묻고 울었다. 우리는 더없이 행복했지만, 나도 함께 울었다. (Ⅱ권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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