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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

시리즈 : 더디 세계문학 [13]

알베르 카뮈 저 | 김혜영 역 | 더디 | 2018년 0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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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61250939 / 164쪽 210 x 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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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 알베르 카뮈의 허무주의의 끝에서 발견하는 삶의 진정한 의미! 유명한 첫 문장 “오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로 시작하는 카뮈의 『이방인』은 카뮈를 20세기 대표 작가 반열에 올린 작품으로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혔으며, 지금도 꾸준히 읽히는 고전 중 하나이다. 이 작품을 쓴 것은 두 차례의 세계대전이 유럽을 초토화시킨 1942년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한 프랑스의 3분의 2가 독일군에게 넘어간 상황에서 카뮈는 피난을 가게 되었는데, 이때 다행스럽게도 카뮈의 자동차 트렁크에는 『이방인』 원고가 들어 있었고, 그후 시간이 흘러 뒤늦게나마 프랑스 갈리마르 출판사를 통해 출간될 수 있었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태양 때문에 살인을 한 남자’가 등장한다. 그는 인간 윤리와 이성에 대한 믿음이 산산조각 난 부조리한 삶과 현실에서 철저히 소외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 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를 보여준다. 삶을 아무리 치열하게 살아도 종국에 이르러서는 결국 죽음뿐이라는 허무주의를 통해 오히려 우리 인간들에게 삶의 희망을 던져주고 있다. 죽음이라는 모두에게 평등한 결과를 앞에 두고 아이러니하게도 삶의 진정한 의미를 발견하고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했던 카뮈의 실존주의 철학이 담겨 있는 소설 <이방인>이 더디퍼런스 출판사에서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로 새롭게 출간되었다. 〈더디 세계문학 시리즈〉는 독자들이 가장 많이 읽는 불멸의 고전을 중심으로 구성되며, 부담 없이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스마트한 사이즈에 모든 연령의 독자가 함께 읽을 수 있도록 작지 않은 본문 글자 크기로 디자인하여, 세계적인 고전을 통해 삶의 지혜와 행복을 찾아가려는 독자들에게 좋은 동반자가 되어줄 것이다. 삶과 죽음, 세상의 부조리에서 스스로 이방인을 선택한 인간, 뫼르소 『이방인』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엄마의 죽음을 통보받은 후 해변에서 아랍인을 살해하기까지 뫼르소의 일상을 서술하며, 2부는 뫼르소가 체포되어 사형선고가 내려질 때까지 감옥에서의 모습을 그린다. 알제에 사는 뫼르소는 요양원에 있던 엄마가 세상을 떠났다는 전보를 받는다. 끝날 것 같지 않은 밤샘이 이어지고, 장례식을 치른 다음 날 뫼르소는 해수욕을 가고, 그곳에서 직장 동료였던 마리를 만나 영화관에 가고 함께 밤을 보낸다. 어느 날 같은 층에 사는 이웃 레몽과 친구가 되는데, 며칠 후 우연한 싸움에 휘말려 레몽을 칼로 찔러 상처를 입힌 아랍인을 권총으로 살해하게 된다. 뫼르소는 살인죄로 체포되어 재판을 받는다. 예심과 본심에서 아랍인 살해 경위가 아니라 자신의 성격과 엄마의 장례식에서 보인 도덕적 관례를 따르지 않은 행동과 태도에 초점이 맞춰지는 재판 과정을 지켜보면서 뫼르소는 자신의 운명에 더욱 무덤덤해진다. 마지막 진술에서 왜 아랍인을 죽였느냐는 질문에, 말도 안 되는 소리일 거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태양 때문이었다”고 끝내 법정이 원하는 대답을 하지 않음으로써, 즉 거짓말을 하지 않음으로써 사형을 선고받는다. 카뮈는 『이방인』의 미국판 서문에서 “우리 사회에서 자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울지 않은 사람은 누구나 사형선고를 받을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우리 사회’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감정과 현실적으로 요구되는 감정이 서로 일치하지 않는 곳이다. 그런 의미에서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자신의 감정을 은폐하지 않는 뫼르소는 우리 사회에서는 영원히 이방인이다. 카뮈는 이방인 뫼르소를 통해 부조리한 현실의 허무와 절망 속에서도 잃지 않는 인간의 자유의지를 강조하고 있다.

저자 소개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 알제리 출신으로 1923년 프랑스의 중등학교인 리세에 들어갔고 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는 1930년 폐결핵으로 중퇴하였다. 그 후 가정교사, 자동차 수리공, 기상청 인턴과 같은 잡다한 일을 하였다. 1930년대에 인민전선 내각을 지지했고, 1935년 플로티누스(Plotinus)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 학사 학위 과정을 끝냈다. 1936년 에세이 <표리>, 39년 서정적 에세이 <결혼>을 출간했으며, 1940년 반정부활동 혐의로 알제리에서 추방되었다. 2차 대전 때는 소설 <이방인>(1942)과 철학적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1942)를 집필, 인생은 그것 자체로는 의미가 없으나 의미가 없으므로 더욱더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부조리의 철학'을 생동감있게 표현하였다. 전쟁 기간 동안 카뮈는 지하에서 같은 이름의 신문을 출판하던 레지스탕스 조직 Combat에 가담하였다. 이 그룹은 나치에 저항하여 활동하였고 여기서 카뮈는 '뷔에샤르(Beauchard)'라는 필명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뮈는 연합군이 파리를 해방한 1943년 신문의 편집장이 되어 전투 이후를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편집인으로서는 드믈게 1945년 8월 8일에 일어난 사건 직후에 히로시마 원자폭탄 사용에 대한 반대를 주장하는 논설을 실었다. 카뮈는 Combat가 상업적인 신문이 되자 1947년 사임했다. 이때부터 카뮈는 장폴 사르트르를 알게 되었다. 전쟁 이후에 카뮈는 사르트르와 함께 생제르망 가에 있는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를 자주 찾기 시작했다. 카뮈는 프랑스적 사고에 대한 강의를 하기 위해 미국을 여행하기도 했다. 비록 그는 좌익의 정치학을 배웠지만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그의 강한 비난으로 인해 사르트르와 소원해지게 되었다. 1949년 카뮈의 폐결핵이 재발하여 2년간 은둔상태로 살았다. 1951년 그는 공산주의에 대하여 명쾌하게 반대하는 반란과 반역에 관한 철학적 분석의 내용을 담은 <반역자>를 발표했다. 이 책은 프랑스에 있는 그의 많은 당시 동료들을 화나게 했고 결국 사르트르의 기분도 상하게 했다. 이러한 반응은 카뮈를 화나게 했고 그는 연극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철학에 대한 카뮈의 기여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설명하고 <이방인>과 <패스트>와 같은 많은 작품에서 설명한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 세계의 의미, 정순함에 대한 우리의 열망의 결과에 따른 부조리에 대한 카뮈의 사상이다. 그의 학문적 동반자 사르트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카뮈가 실존주의자들의 캠프로 굴러 떨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그의 에세이 에니그마와 다른 작품들을 통해 그에 대해 이념적 꼬리표를 붙여 분류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의 사상 중 많은 중요 부분은 실존주의와 깊은 관계가 있다. (--- 위키디피아) 그는 1957년 10월 '날카로운 진지성을 지니고 오늘날 인간의 의식에 던져지는 여러 문제에 빛을 비춘 공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단두대에 관한 성찰>) 1960년 1월 4일 파리 근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은 책으로 <이방인>, <최초의 인간>, <페스트>, <시지프 신화>, <안과 겉>, <반항하는 인간>, <전락>, <태양의 후예>, <행복한 죽음>, <여행일기>, <휴일의 에세이>, <비둘기를 잡아먹던 시절>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이화여자대학교 통번역대학원에서 한불 번역을 공부한 후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주요 역서로는《마음을 훔치는 아이, 이뽀》, 《어린 왕자》, 《100개의 눈사람》, 《영혼을 살린 추방자, 빅토르 위고》, 《깨어나라, 노래하라》 등이 있으며 한강의 단편소설 《아홉 개의 이야기》를 한불 번역했다. 


주요 역서로는 『어린왕자』, 『깨어나라, 노래하라』 , 『영혼을 살린 추방자, 빅토르 위고』 , 『마음을 훔치는 아이, 이뽀』, 『파블로 피카소의 세 명의 음악가』, 『오귀스트 로댕의 칼레의 시민』 등이 있으며 한강의 단편소설 『아홉 개의 이야기』를 한불 번역해서 프랑스 문학잡지 「La Nouvelle Revue Française」에 소개되었습니다.

책 속에서

저녁에 마리가 찾아와 내가 그녀와 결혼을 하고 싶어하는지 물었다. 나는 아무래도 상관없고 그녀가 원한다면 나도 좋다고 했다. 그러자 마리는 내가 그녀를 사랑하는지 알고 싶다고 했다. 전에도 한번 말했던 것처럼 그건 아무 의미가 없지만 아마도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고 대답했다.
“그러면 왜 나와 결혼하겠다는 거야?” 마리가 물었다.
나는 다시금 그건 전혀 중요하지 않고 그녀가 원한다면 결혼을 해도 좋다고 설명해주었다. 결혼하자고 한 건 마리였고 나는 그 제안을 받아들인 것뿐이었다. 그러자 마리는 결혼이란 중대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나는 “그렇지 않아”라고 대답했다. 그녀는 잠깐 말없이 나를 바라보다가 입을 열었다. 내가 이런 식으로 만난 다른 여자가 이렇게 청혼해도 받아들일지 궁금하다고 했다. 그래서 “당연하지”라고 대답했다.
― 59p.

그 순간 눈썹에 고여 있던 땀이 한꺼번에 눈꺼풀 위로 흘러내렸고 내 눈은 미지근하고 두툼한 막으로 뒤덮이고 말았다. 눈물과 소금의 장막 때문에 앞이 보이지 않았다. 이제는 이마 위로 울려대는 태양의 심벌즈 소리와 내 맞은편에서 칼이 분출하고 있는 반짝임만 희미하게 느낄 뿐이었다. 그 불타는 검이 나의 속눈썹을 물어뜯었고 고통스러운 눈을 후벼 팠다. 바로 그때, 모든 것이 비틀거렸다. 바다는 짙고 뜨거운 바람을 몰고 왔다. 하늘이 활짝 열리고 불이 비 오듯 쏟아지는 것 같았다. 내 몸 전체가 긴장했고 나는 권총을 움켜잡았다. 방아쇠가 당겨졌다. 나는 권총 손잡이의 반들반들한 배를 만졌다. 단호하고 귀를 멍하게 하는 소음으로부터 모든 것이 시작되었다. 나는 땀과 태양을 털어내었다. 한낮의 균형과 행복을 느꼈던 해변의 이례적인 침묵을 내가 깨뜨렸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때 나는 움직임이 없는 몸뚱이 위로 네 방을 다시 쏘았다. 총탄은 깊이 박혀 보이지도 않았다. 이것은 마치 불행의 문을 두드리는 네 번의 짤막한 노크 소리와도 같았다.
― 80p.

내가 살아왔던 이 모든 부조리한 삶 내내, 내 미래의 깊숙한 곳에서부터 아직 오지 않은 수년의 시간들을 지나 어두운 바람이 나를 향해 불어왔던 것이었다. 이 바람은 내가 살아왔던 것보다 더 현실적일 것도 없는 세월 동안 내게 주어졌던 모든 것들을 비슷비슷하게 만들었다. 다른 사람들의 죽음, 엄마의 사랑, 그런 게 뭐가 중요하다는 말인가? 그의 하느님, 사람들이 선택하는 삶, 그들이 정하는 운명, 도대체 무엇이 중요하다는 건가? 단 하나의 숙명만이 나 자신을 골라야 했고, 나와 더불어 사제처럼 나의 형제라고 생각하는 수없이 많은 특권자들을 선택해야 했던 것이었다. 그는 이해할까? 자, 이제 그는 이해할까? 사람들은 모두 특권이 있다. 이 세상에는 특권을 가진 사람들밖에 없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언젠가 사형선고를 받을 수 있을 것이다. 그 역시도 사형선고를 받을지 모른다. 혹시 그가 살인범으로 고발되었는데 어머니의 장례식에서 눈물을 흘리지 않았다고 처형을 당한다 해도 그게 그리 중요한가?
― 154p.

목차

제1부
제2부
작품 해설
작가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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