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랩

구간

이방인

시리즈 : 을유세계문학전집 [115]

알베르 카뮈 저 | 김진하 역 | 을유문화사 | 2020년 08월

미리보기 북트리

정가
$24.00
판매가
$13.20 (45%↓) 최저가 보상
적립금
$0.26 (2%P)
출고예상일
2026년 10월 08일 수령예상일 안내
북카트 담기 바로구매하기 위시리스트담기

평점 -  ·  리뷰 0

리뷰 쓰기

ISBN : 9788932404936 / 248쪽 128 x 188 (㎜) / 양장본

이 상품에 궁금하신점이 있으세요? 1:1상담문의

추천inside
Adobe Flash Player 가져오기

이 분야의 베스트셀러

아래의 도서와 구매하시면 이 도서들의 적립금을 즉시적용해 드립니다.

  • 19,800
  • 15,300
  • 11,700
  • 15,300

책 소개

출판사 리뷰

죽음의 파도 속에서 한 개인을 고뇌하게 만든 삶의 부조리 알베르 카뮈의 예리한 통찰이 돋보이는 걸작 프랑스 현대 문학사에서 1960년은 20세기를 풍미한 실존주의 문학이 뜻하지 않게 종지부를 찍은 해로 평가받는다. 앞서 20년 동안 실존주의와 부조리 문학을 대표한 알베르 카뮈가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다. 카뮈는 자신보다 앞선 세대로서 실존주의 문학을 주도한 장폴 사르트르와 더불어 새로운 논쟁을 이끈 작가이자 지식인의 표상으로 군림했다. 그가 1942년 『이방인』, 이듬해 『시시포스 신화』를 발표하면서 한 걸음씩 내디딘 행보는 문학사의 한 사건으로 간주되곤 했다. 카뮈가 갈리마르 출판사에서 『이방인』을 간행한 것은 그의 나이 스물아홉 살 때의 일이다. 젊은 카뮈는 『이방인』에서 ‘인생은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를 탐구했다. 그리고 주인공 뫼르소를 통해 “인생은 애써 살 만한 가치가 없다”고 이야기한다. 물론 뫼르소는 지적인 태도로 인생의 문제들을 진지하게 탐구하는 인물은 아니다. 일상을 순간순간 살아가면서 가끔씩 내뱉는 투박한 말을 통해, 자신의 독백을 통해 생각의 일말을 드러낼 뿐이다. 게다가 그는 어머니의 죽음에 심드렁한 태도를 보이고 “햇빛 때문에” 총을 쏘았다고 변명하는 ‘이상한’ 사람이다. 자신의 살인을 둘러싸고 취조, 심리, 증언이 잇따르는 현장에서 구경꾼의 입장을 취하기까지 한다. 다만 뫼르소는 그런 범행을 저지른 데 대해서는 벌을 달게 받아들인다. 사람은 살다 보면 과오를 저지를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정작 그의 관심은 다른 데 있다. 그는 자신의 범죄가 아닌, 필멸의 존재로서 인간이 영위하는 삶은 애써 살 만한 가치가 있는가 하는 근본적인 물음에 관심이 있다. 이 땅 위에 산다는 것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에 대해 회의와 허무에 빠져 있다. 바보를 가장한 현자처럼, 그는 살인의 죄를 지은 철학자인 셈이다. 결국 『이방인』에서 카뮈가 말하고자 하는 바는 삶의 결말이 아닌 시작이다. 모든 삶의 결말은 죽음이고, 그것은 바꿀 수 없다. 따라서 삶의 문제는 그 최초의 질문, 즉 삶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데 있다. 여기서 카뮈는 부조리 개념으로 삶을 조명한다. 그에게 부조리란 철학의 결론이 아닌 전제이며, 인간에게 주어진 조건이다. 결국 문제는 ‘부조리한 삶을 어떻게 살아 나갈 것인가’ 하는 데 있다. 이에 대해 카뮈는 ‘반항’이라는 답을 내놓는다. 개개인이 지속적으로 자신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성찰의 운동, 이것이 카뮈가 뫼르소를 통해 궁극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하는 반항이다. 프랑스 문학에 새로운 지평을 연 독창적인 문체와 실험적인 화법 『이방인』은 내용에서 여러 논란을 불러일으켰을 뿐 아니라 서술 형식과 언어 사용에서도 많은 논의를 이끌어 낸 작품이다. 카뮈는 문학과 철학에 뜨거운 열정을 갖고 자기 고백적인 글을 썼지만 결국 ‘예술가로서의’ 작가였다. 삶에 대한 철학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했다고 해도 예술은 오로지 형식을 통해 완성됨을 잊지 않았다. 그래서 그의 글에서는 문체이자 양식으로서의 스타일이 중시되었다. 실제로 『이방인』의 성공은 스타일에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카뮈가 이 소설을 쓸 때 미국 소설의 하드보일드 문체를 차용했다는 점은 중요하다. 장식적인 묘사와 감정 표현을 배제한 뫼르소의 투박하고 덤덤한 문체는 저자가 의식적으로 선택한 결과다. 또한 이 소설은 프랑스 현대 문학에서 새로운 시제, 즉 프랑스 소설의 고유 시제인 단순과거의 문체를 버리고 현재 시제를 기준으로 복합과거와 반과거를 사용한 선구적인 작품으로 꼽힌다. 특히 자유 간접 화법을 능란하게 구사해 타자의 목소리를 화자의 육성에 섞이게 만들어, 시점과 함께 목소리라는 초점까지 드러낸다. 이처럼 『이방인』은 언뜻 보면 뫼르소라는 주인공의 단일한 시점으로 서술된 것처럼 보이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의외로 ‘불투명성’이 다분하다. 화자의 시점과 초점이 미세하게 변화하면서 그 불투명성을 가중한다. 이는 불어로 미세하게 드러나는 차이이기 때문에 한국어 번역으로 그 효과를 완벽히 살려 내기란 불가능하다. 결국 불어 원문의 고유한 문체를 한국어로 최대한 살리는 것이 이 작품의 번역이 갖는 묘미라 할 수 있다. 저자 고유의 스타일을 심도 있게 고민한 ‘가장 믿을 수 있는’ 번역 한국에서 『이방인』은 1950년대 이휘영 선생의 번역으로 처음 소개되어 1980년대까지 널리 읽혔고, 이후 김화영 선생의 ‘알베르 카뮈 전집 번역’ 기획으로 새롭게 번역되어 지금까지 꾸준히 읽히고 있다. 또한 작가의 저작권이 소멸된 2010년 이후로는 몇 종의 번역이 추가되어 독자들의 서가를 채우고 있다. 『이방인』 번역에서 가장 힘든 것은 미문의 유혹을 이겨 내는 데 있다. 실제로 카뮈는 프랑스어 글쓰기에서 매우 뛰어난 문체를 구사한 작가다. 그는 소설가이자 희곡 작가이며, 줄곧 신문 기자로도 활약했다. 그만큼 장르나 주제에 따라 다른 문체를 사용했다. 『이방인』의 경우 삶에 특별한 관심이 없는 심드렁한 인간이 자신의 삶을 투박하게 말하는 목소리를 담은 문체가 특징이다. 따라서 원문의 의도적인 투박함을 유지하는 동시에, 원문을 배반하고 유려한 문체로 옮기고픈 유혹을 이기는 것이 번역의 관건이다. 기존의 『이방인』 번역들은 저마다 옮긴이에 따른 작품의 이해와 해석,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문체를 담고 있다. 그래서 단어, 문장, 혹은 표현의 문제를 두고 지엽적인 논쟁을 펼치는 것은 큰 의미가 없다. 하나의 문체 양식으로서의 스타일만이 작품 전체의 구성물로서 고유한 음성을 드러내기 때문이다. 이번 번역의 경우 독서의 속도감이 아닌, 카뮈의 건조한 문체로 오롯이 돌아가 뫼르소의 어눌함에 담긴 의도들을 침묵 속에서 되새기는 데 의의가 있다. 독자들이 정확성 시비가 아닌 문체의 선택과 효과를 살피면서 새로운 『이방인』 번역을 즐기길 바란다.

저자 소개

프랑스의 작가이자 철학자. 알제리 출신으로 1923년 프랑스의 중등학교인 리세에 들어갔고 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다. 그러나 그는 1930년 폐결핵으로 중퇴하였다. 그 후 가정교사, 자동차 수리공, 기상청 인턴과 같은 잡다한 일을 하였다. 1930년대에 인민전선 내각을 지지했고, 1935년 플로티누스(Plotinus)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 학사 학위 과정을 끝냈다. 1936년 에세이 <표리>, 39년 서정적 에세이 <결혼>을 출간했으며, 1940년 반정부활동 혐의로 알제리에서 추방되었다. 2차 대전 때는 소설 <이방인>(1942)과 철학적 에세이 <시지프의 신화>(1942)를 집필, 인생은 그것 자체로는 의미가 없으나 의미가 없으므로 더욱더 살 가치가 있는 것이라는 '부조리의 철학'을 생동감있게 표현하였다. 전쟁 기간 동안 카뮈는 지하에서 같은 이름의 신문을 출판하던 레지스탕스 조직 Combat에 가담하였다. 이 그룹은 나치에 저항하여 활동하였고 여기서 카뮈는 '뷔에샤르(Beauchard)'라는 필명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된다. 카뮈는 연합군이 파리를 해방한 1943년 신문의 편집장이 되어 전투 이후를 보도했다. 그러나 그는 프랑스 편집인으로서는 드믈게 1945년 8월 8일에 일어난 사건 직후에 히로시마 원자폭탄 사용에 대한 반대를 주장하는 논설을 실었다. 카뮈는 Combat가 상업적인 신문이 되자 1947년 사임했다. 이때부터 카뮈는 장폴 사르트르를 알게 되었다. 전쟁 이후에 카뮈는 사르트르와 함께 생제르망 가에 있는 카페 드 플로르(Cafe de Flore)를 자주 찾기 시작했다. 카뮈는 프랑스적 사고에 대한 강의를 하기 위해 미국을 여행하기도 했다. 비록 그는 좌익의 정치학을 배웠지만 공산주의 사상에 대한 그의 강한 비난으로 인해 사르트르와 소원해지게 되었다. 1949년 카뮈의 폐결핵이 재발하여 2년간 은둔상태로 살았다. 1951년 그는 공산주의에 대하여 명쾌하게 반대하는 반란과 반역에 관한 철학적 분석의 내용을 담은 <반역자>를 발표했다. 이 책은 프랑스에 있는 그의 많은 당시 동료들을 화나게 했고 결국 사르트르의 기분도 상하게 했다. 이러한 반응은 카뮈를 화나게 했고 그는 연극들을 번역하기 시작했다. 철학에 대한 카뮈의 기여 중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그가 <시지프스의 신화>에서 설명하고 <이방인>과 <패스트>와 같은 많은 작품에서 설명한 아무것도 주어지지 않은 상태, 세계의 의미, 정순함에 대한 우리의 열망의 결과에 따른 부조리에 대한 카뮈의 사상이다. 그의 학문적 동반자 사르트르의 비난에도 불구하고 어떤 이들은 카뮈가 실존주의자들의 캠프로 굴러 떨어졌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는 그의 에세이 에니그마와 다른 작품들을 통해 그에 대해 이념적 꼬리표를 붙여 분류하는 것을 거부했다. 그러나 그의 사상 중 많은 중요 부분은 실존주의와 깊은 관계가 있다. (--- 위키디피아) 그는 1957년 10월 '날카로운 진지성을 지니고 오늘날 인간의 의식에 던져지는 여러 문제에 빛을 비춘 공적'으로 노벨문학상을 받았다.(<단두대에 관한 성찰>) 1960년 1월 4일 파리 근교에서 교통사고로 사망했다. 지은 책으로 <이방인>, <최초의 인간>, <페스트>, <시지프 신화>, <안과 겉>, <반항하는 인간>, <전락>, <태양의 후예>, <행복한 죽음>, <여행일기>, <휴일의 에세이>, <비둘기를 잡아먹던 시절> 등이 있다.

역자 소개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대학원 불문학과에서 폴 발레리의 시학에 대한 연구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프랑스 소르본누벨(파리3대학)에 박사 후 과정으로 유학했고, 현재 서울대학교 불어교육과 교수로 있다. 폴 발레리, 알베르 카뮈, 르네 데카르트 등에 대한 논문을 발표했으며, 옮긴 책으로는 『말라르메를 만나다』. 『과수원/장미』 등이 있다.

책 속에서

P. 9 오늘 엄마가 죽었다. 아니 어쩌면 어제일지도 모르겠다. 양로원으로부터 전보 한 통을 받았다. “모친 사망. 명일 장례. 삼가 경의.” 이것으로는 알려 주는 게 아무것도 없다. 아마도 어제였을 것이다.


P. 74 나는 앞쪽으로 한 걸음, 딱 한 걸음을 내디뎠다. 그러자 이번에는 그 아랍인이 몸은 일으키지 않은 채로 단검을 뽑아 햇빛 속에서 내게 내밀었다. 그 강철 위로 빛이 튀었다. 그것은 내 이마까지 와 닿는 번쩍이는 긴 칼날 같았다. 바로 그 순간, 눈썹에 뭉쳐진 땀이 문뜩 눈꺼풀 위로 흐르며 미지근하고 두꺼운 너울이 되어 그것을 덮었다. 눈물과 소금의 장막 뒤에서 내 눈은 멀어 버렸다. 이제 내가 느끼는 것이라고는 이마 위로 울리는 햇빛의 심벌즈 소리, 그리고 어렴풋이, 여전히 정면에 있는 단검에서 솟아나는 파열하는 칼날이었다. 그 불타는 칼은 내 속눈썹을 갉아먹고 고통스러운 두 눈을 후벼 파고 있었다. 바로 그때 모든 게 흔들렸다. 바다가 뜨겁고 텁텁한 바람을 실어 왔다. 내게는 그게 하늘이 불의 비를 내리기 위해 활짝 열리는 것 같았다. 나의 온 존재가 팽팽해졌다. 나는 권총을 쥔 손을 그러쥐었다. 


P. 143 내가 이끌어 온 이 부조리한 인생 동안 내내, 나의 미래 깊은 곳에서 한 줄기 어두운 바람이 아직 도래하지 않은 세월을 가로지르며 나를 향해 올라오고 있어요. 그리고 흘러가는 그 바람은 내가 살고 있는 더 없이 현실적인 세월 속에서 주어지는 모든 걸 평등하게 만들고 있어요. 타인의 죽음이, 어머니의 죽음이 나한테 뭐가 중요해요? 당신의 하느님이나 사람들이 선택하는 인생, 그들이 고르는 운명이 나한테 뭐가 중요해요? 단 하나의 운명만이 나 자신을 선택하게 되어 있고, 또 나와 더불어 당신처럼 내 형제라고 자칭하는 수천만의 특권자를 선택하게 되어 있으니 말이에요. 그러니 당신은 이해하세요? 이해하시냐고요? 

 

목차

1부
2부
주 / 해설: 부조리한 인생 뜨겁게 사랑하기 / 판본 소개 / 알베르 카뮈 연보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