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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즈 MAZE

시리즈 : 간바라 메구미 시리즈 [3]

온다 리쿠 저 | 박정임 역 | 너머 | 2017년 0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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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91195449255 / 308쪽 120 x 18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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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이 책 《메이즈》는 미로의 수수께끼를 쫓으며 몽환적인 장면이 곳곳에 가득한, 또 현실적인 생동감이 살아있는, 온다 리쿠의 세계관이 담긴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세상의 모든 소리를 없앤 온전한 정적, 입구만 있고 출구가 없는 하얀 건물,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는 듯한 잿빛 가시넝쿨, 찰나의 시간에 갇혀 허공에서 빛나고 있는 사람들 등은 인간의 삶이 사실은 환영과 무의식 사이에서 헤매는 작은 편린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만드는 장치로써 존재한다. 즉, 이 작품에서 '미로'가 갖는 의미는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를 비춰... 이 책 《메이즈》는 미로의 수수께끼를 쫓으며 몽환적인 장면이 곳곳에 가득한, 또 현실적인 생동감이 살아있는, 온다 리쿠의 세계관이 담긴 미스터리 소설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이미지―세상의 모든 소리를 없앤 온전한 정적, 입구만 있고 출구가 없는 하얀 건물, 인간의 접근을 거부하는 듯한 잿빛 가시넝쿨, 찰나의 시간에 갇혀 허공에서 빛나고 있는 사람들 등은 인간의 삶이 사실은 환영과 무의식 사이에서 헤매는 작은 편린에 지나지 않음을 깨닫게 만드는 장치로써 존재한다. 즉, 이 작품에서 '미로'가 갖는 의미는 인간 존재의 수수께끼를 비춰내는, 일종의 은유적인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

저자 소개

1964년 일본 미야기현에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교 교육학부를 졸업하고 직장 생활을 하면서 틈틈이 소설을 집필, 1992년 일본판타지노벨대상 최종 후보에 오른 『여섯 번째 사요코』로 문단에 데뷔했다. 2005년 『밤의 피크닉』으로 제26회 요시카와 에이지 문학신인상과 제2회 서점대상을 수상했고, 이듬해인 2006년 『유지니아』로 제59회 일본추리작가협회상, 2007년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로 제20회 야마모토 슈고로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일본의 대표 작가로 확고하게 자리매김했다. 2016년에는 무려 12년에 걸친 구상과 11년의 취재, 7년의 집필 끝에 완성한 대작 『꿀벌과 천둥』을 출간, 일본 출판계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국제 피아노 콩쿠르를 무대로 인간의 재능과 운명, 음악의 세계를 가장 아름답게 그렸다고 평가받은 이 작품은 2017년 제156회 나오키상과 제14회 서점대상을 연달아 수상하며 역사적인 첫 동시 수상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또한 『밤의 피크닉』 이후 12년 만에 또 한 번 서점대상을 수상함으로써, 일본 문학사상 최초로 서점대상 1위에 두 번 오른 작가가 되었다. 올해로 데뷔 25주년을 맞는 온다 리쿠는 지금껏 판타지, 호러, 미스터리, SF 등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60여 편이 훌쩍 넘는 작품들을 발표했고, ‘노스탤지어의 마술사’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국과 일본 독자들에게 폭넓게 사랑받고 있다. 

역자 소개

경희대학교 철학과를 졸업했다. 일본 지바 대학에서 일본근대 문학 석사과정을 마치고 출판기획과 번역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 다니구치 지로의 『고독한 미식가』 『산책』, 구스미 마사유키 원작, 츠치야마 시게루의 『방랑의 미식가』 『돌아온 방랑의 미식가』 『황야의 미식가』를 비롯한 마스다 미리의 ‘수짱 시리즈’, 요코야마 히데오의 『클라이머즈 하이』, 기타모리 고의 『꽃 아래 봄에 죽기를』, 온다 리쿠의 『로미오와 로미오는 영원히』, 그리고 『미야자와 겐지 전집1·2·3』 등이 있다. 

책 속에서

미쓰루는 갑자기 셀림의 말을 떠올렸다.

― 사라진다는 것은 말 그대로 시야에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입니다. 마술사의 동전, 지하철역에서 도둑맞은 가방 등 당연히 있어야 할 장소에서 무언가가 없어졌을 때 사라진다고 합니다. 하지만 인간은 언젠가는 사라집니다. 일 초 만에 사라지기는 힘들겠지만 백 년의 시간이면 인간 한 명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우리의 신체는 유기물로 만들어져 있고 죽으면 박테리아가 분해합니다. 충분한 시간만 있으면 인간을 사라지게 하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습니다.
― 그래서요?

그것은 미쓰루의 목소리였다. 셀림이 대답한다.

― 제 망상이라고 생각하고 들어주십시오. 예컨대 저 안에서는 극단적으로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 순간이 있다고 생각해보면 어떨까요?
― 그런 지점이 있는 것인지, 그런 순간이 찾아오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여하튼 어느 순간 그곳에서는 백 년의 시간이 흐릅니다. 그러면 그곳을 걷고 있던 인간은 사라진 것처럼 보일 것입니다. 여하튼 사람이 백 년을 살아있기는 힘든 일이니까요. 나도 당신도, 백 년 뒤에는 분명히 육체는 소멸해 있을 것입니다.

그다음에는 스콧의 수면제를 먹고 의식을 잃기 직전의 영상이 뇌리에 떠올랐다.
슬로우 모션. 모든 것이 놀랍도록 천천히 보인다.
슬로우 모션으로 떨어지는 1백 엔 동전. 슬로우 모션으로 무너져 내리는 몸.
그때 나는 분명히 무언가를 깨달았다고 생각했다…….
미쓰루는 주위에 떠 있는 사람들을 다시 바라본다.
정지한 사람. 정지한 시간.
그거다.
미쓰루는 눈이 번쩍 뜨이는 기분이 들었다.
사람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 눈 깜짝하는 순간보다 더 짧은 시간 속에 갇혀버린 것이다. 여기서는 찰나의 순간이지만 우리의 감각으로는 백 년의 시간이다. 그래서 그들은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이다. 자신이 사라졌다는 것도. 누군가가 자신을 찾고 있다는 것도.
그들은 유적 안을 걷고 있었고, 다음 한 발을 내딛으려는 찰나, 그 찰나를 백 년으로 잡아 늘인 영원 같은 순간에 잡혀버린 것이다. 그들은 이곳에서는 전혀 나이를 먹지 않는다. 그들에게는 한순간을 백 년으로 나눈, 찰나의 시간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반짝반짝 빛나고 있었다. 그것은 순간이라는 시간이 보여주는 반짝임. 보이지도 않고 느낄 수조차 없는 찰나에 생명이 보여주는 반짝임이다.
미쓰루와 메구미는 멍하니 입을 벌린 채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것은 우주로 떨어지는 별, 바다 깊이 쌓이는 눈 같았다.
무한의 시간과 생명이 반짝반짝 빛나며 떨어져 내린다.
공포도 불안도 느껴지지 않았다. 모든 것을 얻은 듯한 충만한 감각이 몸속으로 스며든다.
마침내 그들은 정지한 모습 그대로 반짝이며 이동하기 시작했다. 조금씩 속도를 높여 점점 멀어져간다.
미쓰루는 그들을 붙잡고 싶은 충동에 휩싸였다. 하지만 그들은 마침내 빛의 덩어리가 되어 저편 멀리 사라져버렸다.
다시 어둠.
두 사람은 허탈 상태에서 멍하니 어둠 속에 떠 있었다.
― 288~291쪽

목차

Ⅰ. BUSH
Ⅱ. WALL
Ⅲ. HOLE
Ⅳ. DO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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