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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진 2 - 개정

신경숙 저 | 문학동네 | 2011년 0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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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3232 / 357쪽 / 454g / 148 x 210 (㎜) / 양장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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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반디앤루니스 리뷰

육 년이라는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신경숙의 장편소설! ! 19세기 말 역사 속의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역사의 격류에 휩쓸린 한 여성의 운명과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풀어낸다. 기존의 섬세하고 울림이 큰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부피 있는 서사를 접목시켜 다채로운 의미를 내장하고 있는 장편소설로 탄생했다. 리진, 왕비의 총애 속에서 궁중의 무희로 자라나, 조선의 궁 안에서 나비와 같이 춤을 추고, 물빛 드레스를 입고 파리의 거리를 거닐고, 모파상의 작품을 불어로 낭독하던 여인은 19세기 말 과거의 여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여인과도 같다.

출판사 리뷰

신경숙이 육 년이라는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장편소설 『리진』. 내가 리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사 년 전이다. 동시대인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본 대가로 깨진 유리조각들을 손에 움켜쥔 채 피 흘리고 있는 백 년 전 한 여인의 고통이 나를 엄습했다. R에게 전화를 걸어 A4용지 한 장 반 안에 갇혀 있는... 오랜만에 새 소설을 낸다. 장편소설로는 『바이올렛』을 2001년에 냈으니 육 년 만인가보다. 책만 내지 않았을 뿐 나로서는 필사적으로 문학을 생각했던 시간들이었다고 해도 육 년 만이라니…… 작가 신경숙이 육 년이라는 오랜 침묵을 깨고 내놓은 장편소설 『리진』. 내가 리진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것은 사 년 전이다. 동시대인들이 보지 못했던 것을 본 대가로 깨진 유리조각들을 손에 움켜쥔 채 피 흘리고 있는 백 년 전 한 여인의 고통이 나를 엄습했다. R에게 전화를 걸어 A4용지 한 장 반 안에 갇혀 있는 그 여인을 소설로 되살려내보겠노라 했다. 그날로부터 나는 하던 일을 접고 리진을 찾아 헤맸다. 작가 신경숙은 그렇게 이 여인, 리진과 조우했다. 그날부터 책이 나오게 된 오늘까지, 꼬박 사 년 동안 작가는 그녀, 리진에게 들려 있었고, A4용지 한 장 반 안에 갇혀 있던 그녀의 짧은 생은 신경숙의 손끝에서 자신만의 역사를 가지고 새롭게 태어났다. 행여 파리에 그녀의 흔적이 조금이라도 남아 있을까 싶어 틈이 나면 파리로 건너가 그녀의 행적을 뒤졌다. 백 년 전에 어쩌면 그녀가 살았을지도 모를 아파트 주위를 배회했다. 파리의 19세기 풍경을 짐작해보려 복식박물관이며 밀랍박물관이며 백 년 전 파리 건축물의 외형 빛깔을 거의 비슷하게 간직하고 있다는 본의 거리들을 온종일 헤매다니던 때가 있었다. 하지만 작가는 19세기 말 그녀의 행적을 원고지 위에 고스란히 옮겨놓는 것에 그치지 않았다. 작가가 쫓아다닌 그녀의 삶은 과거의 그것이 아닌, 그녀만의 것이 되어 오늘의 지도를 만들고 있다. 그가 누구인가. “마음의 현존을 그려내는 현재형 묘사의 작가”, 그것을 통해 90년대 문학의 한 흐름을 만들어냈던 이가 아닌가. 이 작품이 역사 속의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하면서도 역사소설이 아닌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을 것이다. 어느 시대이든 소설은 인간의 이야기이다. 무슨 이야기를 써도 인간적인 삶은 어떤 것인가에 시선이 가게 되어 있다. 나는 이 소설을 역사소설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리진이라는 여자를 복원시키는 일은 서로 완벽한 타자들이었던 존재들이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어떻게 서로의 삶 속에 끼어들고 어떻게 친밀감을 느끼고 어떻게 서로를 구경하며 종내는 어떻게 생을 다하는가 재구성하는 일이기도 했다. 리진의 주변 인물을 통해 상황논리에 의해 강한 자가 밀고 들어오는 근대가 아니라 스스로 타자를 인식한 소박한 개개인이 성취해나간 근대인의 초상 같은 걸 그려보고자 함도 있었다. 작가 자신, 이 소설을 역사소설로 보고 있지 않지만, 왕비의 총애 속에서 궁중의 무희로 자라나, 조선의 궁 안에서 나비와 같이 춤을 추고, 물빛 드레스를 입고 파리의 거리를 거닐고, 모파상의 작품을 불어로 낭독하던 여인은 19세기 말 과거의 여인이 아니라 우리와 함께 호흡하고 있는 여인과도 같다. 급격하게 변화하는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도 개인의 역사는 또다른 줄기를 이루며 흘러가게 마련이다. 그렇게, 리진은 자기 자신만의 역사를, 기억을, 사랑을,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시대의 역동 속에서 그녀는 자신의 운명을, 여자로서 또 한 인간으로서의 소박한 자신의 일생을 스스로 다스려낸 것이다. 생각해보면 리진을 생명을 가진 인간으로 태어나게 해 다섯 살 때 아기나인의 신분으로 어두운 궁궐로 들여보낸 것까지만 내가 한 일 같다. 리진이 궁중 무희로 성장한 후부터는 이 아름답고 총명한 처녀가 오히려 글을 쓰고 있는 나를 그윽이 바라보며 안내하는 느낌이었다. 내가 늦으면 기다려주고 내가 헤매면 등불을 비춰주었다. 그것은 작가 자신에게뿐만 아니라, 독자들에게도 마찬가지이다. 어느 순간 ‘리진’은 소설 속 아리따운 주인공에서 그치지 않고, 역사 속에서, 그리고 자신만의 역사 속에 홀로 선 한 개인이 되어 읽는이에게 다가온다. 리진을 쓰는 동안 나는 충만했다. 나 자신이 외국인이 되어 백 년 전의 조선 땅을 여행하는 듯했다. 친숙한 것, 내가 다 아는 것이 아니면 소설로 쓸 엄두를 못 내던 내게는 새로운 영지였다. 서사를 요구하는 시대지만 나는 이 작품이 지니고 있는 격렬한 서사의 숨을 죽이려고 노력했다. 활극이나 신파나 인간승리의 작품이 되는 것을 저어했기 때문이다. 소설은 승리보다는 패배의 서사와 운명을 같이한다고 여긴다. 어떻게 윤리적으로 바르게 잊혀지는가가 인생이기도 하다고 나는 생각한다. 만날 사람은 만나듯이 리진의 서사는 내가 밀어넣어도 넣어도 고개를 디밀고 올라왔다. 저절로 찾아든 이야기의 두께가 리진의 몸통이 되어준 것은 이 작품을 쓰며 거둔 즐거운 수확이었다. 따뜻하고 웅숭깊은 시선으로 현대인의 인간 내면을 찬찬히 들여다보던 작가는 이 작품 『리진』에서 19세기 말이라는 문제적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의 궁정에서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에 이르는 광대한 스케일의 여정을 따라가는 한편 밑바닥 서민층에서 귀족과 왕족, 상인과 지식인에 이르기까지 당대의 다양한 인간군상을 선보이고 있다. 또한 기존의 섬세하고 울림이 큰 문체를 유지하면서도 부피 있는 서사를 접목시켜 역사의 격류에 휩쓸린 한 여성의 운명과 사랑을 현대적인 감각으로 되살려놓았다. 한 호흡에 읽히면서도 다채로운 의미를 내장하고 있는 장편소설 『리진』은 신경숙 문학의 새로운 전환을 알리는 변곡점이 될 것이다. 리진의 생애는 한국의 근대와 전 근대가 만나는 지점에서 점화된 비극으로 읽힌다. 작가 신경숙은 역사와 소설적 상상력을 맞붙여놓음으로써 몰윤리와 과잉윤리의 뜨거운 접점을 포착해냈다. 신경숙은 최대한 몸을 구부림으로써 리진의 시선이 될 수 있었고 , 리진의 몸이 이끄는 대로 비극적 사건을 향해 나아감으로써 좌절당한 한국적 근대의 한 실재를 포착해낼 수 있었다. 아마도 그것은 자신을 깊이 사랑한 작가를 향해 주인공 리진이 돌려준 선물이었을 것이다. _서영채(문학평론가) 오래 전에 글을 쓰는 일은 무엇인가를, 누군가를, 잊기 위한 마음 연약한 자가 의지하는 마지막 보루 같은 행위라고 했던 적이 있다. 쓰는 자는 잊고 타자가 기억해주기를 . 소설가로 산 지난 이십삼 년 동안 나는 씀으로써 잊을 수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근자에 그 잊어버렸다고 생각한 일들이 파도처럼 밀려드는 밤들이 늘어났다. 다 잊을 수 없었던 것은 가까이 다가가 원없이 소진시키지 못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다시 내 앞에 밀려드는 또다른 시간 속에선 사람을 대하는 일이든 글을 쓰는 일이든 한 발짝 더 가까이 가보려고 한다. 자, 이제 백 년 전의 한 여인을 백 년 후의 이 세상으로 내보낸다. 리진…… 당신이 사람들 속에 사 랑스럽게 섞여 다시 잊혀지는 일 없이 현재형으로 존재하게 되기를 바란다. 리진은 이제 작가의 손을 떠나 사람들 사이에 홀로 섰다. 길지 않은 일생을 아름답고도 외롭게 살았던 한 여인에게 곁을 내어주고 함께 호흡하기를, 그의 생이 뿜어내는 향기에 흠뻑 취해보기를…… 왕실의 무희는 매우 아름다운 용모로 다른 무희들과는 구분되었다. 그것은 유럽인의 눈으로 볼 때도 마찬가지였다. 한 젊은 외교관이 이 무희의 우아함과 매력에 깊은 인상을 받아 그녀를 원하게 되었다.. 유럽으로 돌아오라는 부름을 받은 그 대리대사는 매일매일 그 젊은 한국 여인에게서 발견되는 지적인 매력에 이끌려 그녀와 헤어지기를 원치 않게 되었다. _이폴리트 프랑댕 작품 줄거리 나라의 부름을 받고 리진과 함께 프랑스로 돌아온 콜랭은 리진이 서양 문화를 익혀 파리의 귀족생활

저자 소개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를 졸업하고 스물두 살 되던 해인 1985년 중편 「겨울우화」로 문예중앙 신인문학상을 받으며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풍금이 있던 자리』 『깊은 슬픔』 『외딴방』 등 한국문학의 주요 작품들을 잇달아 출간하며 신경숙 신드롬을 불러일으켰다. 인간 내면을 향한 깊이 있는 시선, 상징과 은유가 풍부한 울림이 큰 문체, 정교하고 감동적인 서사로 작품세계를 넓혀온 그는 『리진』 『엄마를 부탁해』 『어디선가 나를 찾는 전화벨이 울리고』를 출간하면서 한국문학의 대표작가로 자리매김했다. 31개국에 판권이 팔린 밀리언셀러 『엄마를 부탁해』는 미국의 문학전문 출판사인 크노프사에서 출간되어 세계 최대 인터넷서점 아마존닷컴이 선정한 ‘올해의 책 베스트 10’(문학 부문)에 선정되었고, 각국 언론의 호평 속에 이례적인 판매부수를 기록하며 한국문학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고 있다. 이외에도 소설집 『강물이 될 때까지』 『감자 먹는 사람들』 『딸기밭』 『종소리』, 장편소설 『기차는 7시에 떠나네』 『바이올렛』, 짧은 소설을 모은 『J이야기』, 산문집 『아름다운 그늘』 『자거라, 네 슬픔아』, 일본 작가 쓰시마 유코와의 서간집인 『산이 있는 집 우물이 있는 집』 등이 있다. 동인문학상, 만해문학상, 이상문학상, 오영수문학상, 대한민국문화예술상 등을 수상했고, 2009년에는 『외딴방』이 프랑스의 비평가와 문학기자 들이 선정하는 ‘리나페르쉬 상(Prix de l’naperCu)’을 수상했다. 

목차

[1권]
1장
1. 두 사람
2. 배꽃아이
3. 연못에서 온 소년
2장
1. 만남
2. 춤추는 여인
3. 다신의 이름
4. 여기 살아
5. 고백
6. 나를 루브르에 데려가세요
[2권]
3장
1. 낭독회
2. 깃털 펜과 푸른 잉크
3. 나는 누구일까요
4. 무도회
5. 동양의 방
6. 불로뉴 숲 속에서
4장
1. 재회
2. 달라진 얼굴
3. 편지 1ㅡ여기는 모로코 탕헤르요
4. 편지 2ㅡ나를 잊으세요
5. 사랑의 이름으로
6. 벼랑 위의 시간
7. 발 없는 새
에필로그
해설 - 뒤늦은 애도, 한 고결함의 죽음에 관하여 / 서영채
작가노트 - 리진을 찾아서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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