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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레즈라캥[개정판]

원제 : Therese Raquin (1867년)

에밀 졸라 저 | 박이문 역 | 문학동네 | 2016년 0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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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54607797 / 358쪽 / 504g / 136 x 19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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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출판사 리뷰

“당시 젊은 작가였던 에밀 졸라는 섹스와 살인, 하층민 캐릭터 같은 자극적인 소재뿐만 아니라 놀랍도록 냉철하고 과학적인 태도를 통해 당대 독자들의 위선을 한 방에 날려버렸다. 냉정한 문체와 폭력의 결합이 던지는 충격은 후세에 등장할 누아르 소설 못지않으며, 특히 『포스트맨은 벨을 두 번 울린다』에 끼친 이 작품의 영향은 의심할 여지가 없다.” _ 가디언 프랑스 자연주의 문학의 완결 ‘루공 마카르 총서’의 예고 『테레즈 라캥』은 프랑스의 자연주의 소설가 에밀 졸라가 1867년에 쓴 첫 자연주의 소설이다. 에밀 졸라가 28세에 쓴 세번째 작품으로 그에게 작가로서의 명성을 처음 안겨준 작품이다. 파리의 퐁네프 파사주를 배경으로 한 『테레즈 라캥』은 하층민인 주인공, 불륜과 살인이라는 선정적인 소재 때문에 출간 당시 큰 논란을 일으켰다. 이에 졸라는 1868년 출간된 제2판에 직접 서문을 달았는데, 여기서 그는 “나는 해부학자가 시체에 대하여 행하는 것과 같은 분석적인 작업을 살아 있는 두 육체에 대하여 행한 것뿐이다”라고 주장함으로써 자연주의 소설의 창시자로 불리게 된다. 이후 『테레즈 라캥』은 에밀 졸라가 사실주의를 발전시켜 자연주의를 개진한 작품이자, 그의 대표작인 ‘루공 마카르 총서’를 예고한 작품으로 평가되기에 이른다. 또한 최근 영화감독 박찬욱이 『테레즈 라캥』이 자신의 신작 『박쥐』의 원작이라고 밝혀 화제가 되었다. 박찬욱 감독은 여러 인터뷰에서 “극단적인 상황에서 도덕적 딜레마를 겪으며 해답을 찾는 게 내 방식”이라며, 『복수는 나의 것』을 만들 당시 도스토옙스키의『악령』을 떠올렸다면 『박쥐』는 에밀 졸라의 『테레즈 라캥』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말했다. 개봉을 앞두고 영화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이번 『테레즈 라캥』 개정판은 에밀 졸라의 작품을 새롭게 부각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 에밀 졸라 문학의 서막, 자연주의 문학의 서설 19세기 후반 프랑스에서 유행한 과학적 결정론에 크게 영향을 받은 에밀 졸라는 인간의 본성이 유전과 환경에 의해 결정된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소설 속 인물들을 통한 임상실험에서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불행과 나약함의 원인을 밝혀낼 수 있으리라 믿었고, 그 결과물이 바로 1871년에 시작되어 20여 년에 걸쳐 발표된 ‘루공 마카르 총서’다. 루공 가(家)와 마카르 가가 결합된 한 가족사를 통해 제2제정시대를 그려낸 이 총서는 유전론과 환경결정론을 바탕으로 한 졸라의 자연주의적 사고방식이 본격적으로 표출된 작품이다. 전20권으로 이루어진 이 총서는 『나나』 『목로주점』 『제르미날』 등 졸라의 대표작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상류사회만을 다루던 당대의 작품 경향과 달리 서민을 생활을 서민의 언어로 그려내어 인기를 얻었다. 『테레즈 라캥』은 이런 ‘루공 마카르 총서’의 집필을 시작하기 직전에 발표한 작품으로, 에밀 졸라 문학의 서막을 열어 보인 작품이다. 첫 출간 당시 “『테레즈 라캥』의 저자는 포르노그래피를 펼쳐놓고 스스로 만족해하는 불쌍한 히스테리 환자”라는 등 비판이 거세게 일자, 1868년 출간된 제2판에 졸라 자신이 직접 항의하는 서문을 달기도 했다. 여기서 그는 플로베르의 사실주의를 발전시킨 자신의 자연주의 문학이론을 선명하게 드러내 보였다. “나는 사람의 성격이 아니라 기질을 연구하기를 원했다. 나는 자유의지를 박탈당하고 육체의 필연에 의해 자신의 행위를 이끌어가는, 신경과 피에 극단적으로 지배받는 인물들을 선택했다. 테레즈와 로랑은 인간이라는 동물들이다. 그 이상은 아무것도 없다. 나는 이들의 동물성 속에서 열정의 어렴풋한 작용을, 본능의 충동을, 신경질적인 위기에 뒤따르는 돌발적인 두뇌의 혼란을 조금씩 좇아가려고 노력했다. 내가 그들의 회한을 촉구해야 했던 부분은, 단순한 생체 조직 내의 무질서, 파괴를 지향하는 신경체계의 반란이었던 것이다. 그들에게 영혼은 완벽하게 부재한다. 나는 그것을 시인한다. _ 서문에서 육체의 욕망이 빚어낸 살인 _ 욕정은 사라지고 증오만이 끓어오른다 어렸을 때 고모인 라캥 부인에게 맡겨진 테레즈는 야성적이고 건강한 체질이지만 병약한 사촌 카미유와 함께 자란다. 아들이 성인이 되자 라캥 부인은, 건강한 테레즈가 자신이 죽은 후에 카미유를 돌봐줄 거라 생각하며 둘을 결혼시킨다. 결혼 후 세 사람은 퐁네프 파사주로 이사하여 라캥 부인은 작은 잡화상을 열고 카미유는 철도청 말단 직원으로 취직한다. 카미유는 직장생활에, 라캥 부인은 안정된 생활에 만족하지만 테레즈는 자기 안의 야성과 욕망을 채우지 못해 무료해한다. 어느 날 카미유는 어린 시절 친구 로랑을 집으로 데려오고, 테레즈와 로랑은 서로의 육체적 욕망을 채우는 관계가 된다. 결국 로랑과 테레즈는 뱃놀이중에 카미유를 센 강에 빠뜨려 죽인다. 카미유만 사라지면 모든 것이 해결될 줄 알았던 그들은 밤마다 카미유의 환영에 시달린다. 일 년이 지난 후 결혼까지 했으나 그 둘 사이엔 여전히 카미유의 유령이 존재한다. 아무것도 모르던 라캥 부인이 전신이 마비되어 움직일 수도, 말을 할 수도 없게 되자 이들은 자신들의 살인을 그녀 앞에서 폭로해버린다. 모든 사실을 알고 분노하면서도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라캥 부인은 견딜 수 없는 증오를 느낀다. 카미유의 유령에 시달리던 테레즈와 로랑은 서로를 미워하며 더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상대방을 죽이려 한다. 마지막 순간 고통으로 갈가리 찢긴 그들은 서로의 마음을 알아채고 함께 자살한다. 라캥 부인은 휠체어에서, 죽어가는 그들의 모습을 차갑게 지켜본다. 근대 자본주의 공간의 원형, 파사주 _ 『발터 벤야민과 아케이드 프로젝트』 센 강 둑에서 오자면 게네고 가(街)의 끝에 이르러 퐁네프 파사주에 닿게 된다. 마자린 가에서 센 가로 통하는 이 좁고 침침한 회랑은 길이가 삼십 야드, 폭이 이 야드에 불과하다. 바닥을 덮고 있는 갈라진 노란색의 포석들은 언제나 심한 습기를 내뿜고 있다. 통로를 수직으로 내려다보는 유리 천장에는 검은 때가 끼어 있다. 회랑 왼편에는 침침하고 낮고 다 쪼그라진 가게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다. 지하의 서늘한 공기가 새어 나오는 그곳에는 헌책방, 장난감 가게, 지물상들이 있다. 흉하게 갈색칠 된 장롱 선반 위에는 무언지 모를 상품들이 이십 년 동안 잊혀진 채 널려 있다. _ 『테레즈 라캥』중에서 『테레즈 라캥』에서 테레즈 가족의 잡화상이자 주거 공간인 퐁네프의 파사주는 등장인물들만큼이나 중요하게 묘사된다. 대도시 파리에 대한 환상을 품고 베르농을 떠난 그들은 낡고 초라한 현실과 맞닥뜨리고, 도시 한 귀퉁이에서 숨죽인 채 살아간다. 습기차고 검은 때가 끼어 있는 파사주마냥 생기를 빼앗긴 채 살아가던 테레즈는 로랑을 만나면서 내면의 욕망을 자각하고, 그것은 결국 살인으로 이어진다. 이후 카미유를 죽인 테레즈와 로랑이 서로 증오와 살인의 충동에 시달리게 되면서, 퐁네프 파사주의 집은 밀회 장소에서 그들을 무시무시한 공포로 몰아넣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이렇게 퐁네프에 위치한 파사주는 등장인물들의 욕망과 공포를 대변하는 공간으로 작품 내내 등장한다. 파사주는 19세기 파리에서 처음 생겨난 회랑식 상가 ‘파사주passage’(영어로 아케이드)를 가리킨다. ‘세기의 수도’라 일컬어졌던 19세기 파리는 최초의 만국박람회, 아케이드, 백화점 등 자본주의적 공간이 생겨나고 오스만 대로가 건설되는 등 확장과 팽창을 거듭하였다. 쇼핑몰의 조상이자 근대 자본주의적 공간의 원형인 파사주에 대한 고찰은 독일 철학자 발터 벤야민의 『아케이드 프로젝트』에서 본격적으로 시도된 바 있다. 벤야민이 13년

저자 소개

1840~1902.


1840년 이탈리아계 토목 기사의 아들로 파리에서 태어나, 어린 시절을 남프랑스 엑상프로방스에서 보냈다. 19세에 파리로 온 이후, 1862년 아셰트 출판사에 취직하면서 당시 과학적 실증주의 사상과 결부된 사실주의적 문학 조류에 눈을 뜨고 문인들과 활발하게 교우하면서 문학의 길로 들어섰다. 1866년 아셰트를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여러 신문들에 글을 기고하면서 마네, 모네, 세잔 등 인상파 청년화가들과 플로베르, 공쿠르 형제 등 사실주의 소설가들을 높이 평가했다. 공쿠르 형제의 작품을 본받아 첫 자연주의 소설인 『테레즈 라캥』(1867)을 발표한 이후, 1869년 『루공가의 운명』을 시작으로 이십여 년에 걸쳐 발자크의 《인간 희극》에 비견되는 《루공 마카르》 스무 권을 집필했다. ‘제2제정 시대하 한 가족의 자연적·사회적 역사’라는 부제가 붙은 이 총서에 『목로주점』(1877), 『나나』(1880), 『제르미날』(1885), 『대지』(1887) 등 대표적인 걸작이 대부분 들어 있다. 졸라가 『실험소설론』(1880)에서 제시한 바 있는 문학론, 즉 문학은 ‘유전과 환경이 인간의 지적이고 감정적 현실에 미치는 영향’을 그려내야 한다는 이론에 가장 충실한 작품, 『목로주점』이 큰 성공을 거두면서 졸라는 파리 근교 메당의 집을 구입했고, 그곳에 모인 작가들의 작품집인 『메당의 저녁』(1880)과 함께 자연주의 문학 운동의 기수가 된다. 《루공 마카르》 이후, 당대의 심각한 사회 문제들을 다루는 새로운 소설 연작을 시작한 졸라는 과학에 대한 신념과 유토피아적 원리에 의한 프랑스 사회주의의 낙관주의적 시각을 드러낸 『파리』를 완성한다. 이 직후, 졸라는 당시 프랑스 전역을 들끓게 한 드레퓌스 사건에 대하여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 서한장 「나는 고발한다」(1898)를 발표하며 드레퓌스의 무죄를 옹호한다. 삼천 프랑의 벌금과 일 년의 징역형을 선고받은 그는 영국으로 일 년간 망명 생활을 떠나게 되지만, 끝까지 드레퓌스 사건 소송 재개를 위해 싸운다. 1899년 드레퓌스 사건은 재심에 회부되고 졸라는 프랑스로 돌아왔으나, 불과 3년 뒤인 1902년 가스 중독 사고로 사망하면서, 이 사건을 소재로 한 유고작 『진실』은 미완으로 남았다. 드레퓌스는 졸라가 사망한 지 4년이 더 지난 1906년 복권됐으며, 에밀 졸라는 팡테옹에 안장되었다. 

역자 소개

본명은 박인희로 1930년 충남 아산 시골 마을의 유학자 집안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났다. 어린 시절 시골의 아름다운 속에서 부모와 조부모의 따듯한 보살핌을 받으며 자랐다. 유학 중 귀국한 형의 영향으로 위대한 시인이자 작가를 꿈꾸었고, 재수 끝에 경복중학교에 진학하였다. 청년기에 전쟁의 참화 속에서 입대했으나 훈련 도중 병을 얻어 의병제대한다. 피난 시절 부산에서 서울대학교 문리과대학의 불문학과에 입학하여 본격적으로 문학에 매진한다. 대학원 석사논문을 프랑스어로 쓸 정도로 탁월한 실력을 보였으며, 석사학위를 받고 곧바로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전임교수로 발탁되었다. 그러나 안정된 직업인 교수의 생활을 버리고 다시 프랑스로 떠나 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나, 이에 그치지 않고 미국으로 건너가 철학 박사학위를 받는 인문학을 향한 구도의 길을 걸었다. 그후 시몬스대학교, 포항공과대학교, 이화여자대학교,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세계 각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많은 글들을 발표하고, 예술과 과학과 동양사상 등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선구자적인 인문학자로 살았다. 또 한편으로 시를 쓰는 창작도 일생 동안 지속하여 어린 시절의 꿈대로 시인이자 작가이며 철학자인 인문학자로서 아름답고 위대한 ‘사유의 둥지’를 완성하였다. 


저서로는 <박이문 인문학전집 전10권(2016년, 2017년 특별판)>을 비롯하여 100권에 이른다. 선생의 저서는 독일과 중국을 비롯하여 외국에서도 다수 출판되었으며, 필생의 저서인 <둥지의 철학>은 영국의 사프론(Saffron) 출판사에서 2015년 출간된 바 있다. 박이문 선생은 2006년 인촌상(인문사회문학부문)을 수상했고, 2010년에는 프랑스 정부 문화훈장(교육공로)을 수상했으며, 2012년에는 대한화학회가 제정한 ‘탄소문화상’ 제1회 수상자로 대상을 받은 바 있다. 2017년 3월 26일 별세하였다.

목차

서문
테레즈 라캥
작가 연보
옮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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