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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 9788936445157 / 174쪽 210 x 1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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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리뷰
밤늦게 돌아다닌다고 엄마는 오빠를 몇 번 야단도 쳐보았다. 그렇지만 오빠는 다른 생각을 하는 사람처럼 무표정했다. 잘못했다거나 다음부터는 안 그러겟다는 말을 할 기회를 주며 엄마는 차근차근 야단을 쳤지만 오빠는 그 야단을 받아들일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이다. 그러면 엄마는 이런 말로 마무리한다. "엄마가 다 너 걱정되어서 하는 얘기잖니." " 이 엄마는 항상 너 잘 되기만 바란다." "너는 우리 집에 하나밖에 없는 아들이야." 하긴, 이런 구석기 시대 같은 말을 들으면 나도 얼굴이 찌푸려지는데 오빠는 오죽할까? 귀를 떼어 버리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이런 말들은 우리가 정말 듣기 싫어하는 말인데 어른들은 그걸 모른다.--- p.58
나는 오빠에게 말했다. 사실은 나도 사춘기에 걸리고 싶다고. 나도 소희처럼 좋아하는 오빠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다른 애들은 좋아하는 남자애들도 있다고. 에이치오티(H.O.T)의 토니를 좋아해 편지도 쓰고 사진도 모은다고 한다. 에이치오티는 눈물이 많다고 한다. 강타라는 오빠는 라면을 끓이면서 익었나 본다고 한올 한올 건져 먹다가 다 먹어 버렸는데, 누가 다 빼앗아 먹어 버린 줄 알고 화장실에 가서 엉엉 울었다고 한다. 그래서 눈물이 많다는 것이다. 에잇, 바보 같은 얘기. 오빠는 이 얘기를 듣고 배꼽을 잡고 웃었다. 책상을 쾅쾅 치며.
아무래도 내가 사춘기에 걸리면 굉장할 것 같다. 오빠한테 보란 듯이 복수를 할 거다. 가출은 절대로 하지 않겠다. 그건 차가 막 다니는 길을 무단횡단하는 거나 똑같다. 난 오빠처럼 하지는 않을 거다. 그냥 편안하게 사춘기를 보낼 거다. 오빠만 못살게 굴며.--- pp.172-173





































